힘들고 바쁜 일상에서 다시 힘을 얻다
명상치유 캠프를 다녀와서 |  김철원 파트장(강남 기획예산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한 후배가 뜬금없이 물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글쎄. 왜?”라고 답하며 이유를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과연 나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있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그 후배직원의 연배쯤에 항상 즐겁게 일하고 남을 절대 비난하지 않았던 한 선배에게 같은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나도 스트레스가 많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고 살까’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그동안 구매, 원무, 인사, 체크업, CS 부서를 거치며 다양한 고객과 여러 성향의 상사와 동료, 선, 후배와 일했고, 여러 난감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 고객으로부터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욕설과 협박과 위협을 들은 적도 많았고, 그 속에서 미소 지으며 화내지 않고 응대해야 한 적도 많았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참고 미소가 나왔는지. 퇴근할 때 누가 쫓아올까 봐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퇴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병원은 환자와 그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를 고객으로 하는 곳이기에 예민하고 여유가 없으며 짜증이 심한 고객이 많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불안한 고객의 짜증이 이해가 되면서도 접점부서에서 매일 이런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저절로 병이 생길 것 같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신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연히 고도원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아보며, ‘깊은 산 속 옹달샘’이라는 명상캠프를 알게 됐다. 좋은 것은 자식에게 먼저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처럼 중학생 아들을 이곳 캠프에 보냈다. 처음 ‘링컨캠프’에 보냈고, 갔다 온 후 아들의 만족도를 보며 ‘독서캠프’에도 보냈다. 그리고 이곳의 명상 프로그램을 보며 사람과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 병원 직원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 전 직원 대상 교육으로 제안할 기회가 없을까 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섣불리 병원에 제안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직문화팀에서 ‘깊은 산 속 옹달샘’ 명상캠프 참여희망자를 모집하는 메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캠프라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의 첫인상은 아담하고 푸근한 느낌. 거기다가 우리를 맞는 직원들의 편안하고 밝은 미소 속에서 ‘아 이곳에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밝아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간단한 소개 후 숙소를 배정받고 설립 취지와 이곳에서 하는 일에 관해 소개된 짧은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는데 식사할 때 특이한 것은 중간에 종을 친다는 것이다. 식사하며 잠시 멈춤으로써 음식의 맛을 음미하라는 뜻이었다. 덕분에 여유 있게 식사해서 좋았다. 음식도 유기농 식사라고 하던데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숙소는 3인 1실의 황토벽지로 도배를 한 온돌방이었고 화장실 등 시설이 무척이나 깨끗했다.
통상 직장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하면 정말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교육 장소를 둘러볼 시간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교육은 역시 명상캠프답게 일정과 일정 사이에 여유시간을 충분히 배정해 놓았다. 그래서 충분히 쉬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고 마음을 비우고 하늘과 자연을 보며 쉬거나 교육자들끼리 담소를 나누고, 산책도 할 수 있었다.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걸어가며 주변의 풍광과 소리를 느끼는 것 자체가 바로 명상이었다. 명상복으로 갈아입고 통나무 명상과 몸풀기 마음풀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근육을 이완하고 긴장을 푸는 법을 배웠고, 저녁에는 향기치유 테라피를 통한 명상을 했고, 9시 이후에는 숙소에 있는 스파시설을 이용해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2일째는 아침 공기가 맑아서 일찍  일어났고, 6시 30분쯤 명상체조와 아침 식사 후 뒷산으로 걷기 명상까지 하고 나니 1박 2일이 끝났다. 다들 너무 짧다고 2박 3일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할 때의 무겁고 긴장된 표정들이 돌아올 때 보니 한결 웃음기 가득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시 바쁜 일상에서 살아갈 힘을 얻은 듯했다.
1박 2일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여유롭고 오랜만에 忙中閑(망중한)을 즐긴 시간이었다. 바쁘고 사람도 많고 일도 많은 도시를 떠나 아무 생각 없이 보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같다. 뭔가 엄청난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더라도 그냥 이러한 ‘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교직원이 우리가 느꼈던 쉼의 여유로움과 한가함을 같이 느끼고 사람에 치이고, 업무에 치인 마음을 보듬고 쌓인 피로를 풀고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의료원, 교육을 갈 수 있게 큰 기부금을 전하신 안신기 교수님에게 감사하다. 의료원 가족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고 많이 웃기를 바란다.




2018/11/01 13:59 2018/11/01 13:59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 9287 

카테고리

전체 (9287)
연세의료원 소식 호수별 보기 (206)
연세의료원 Top News (196)
의료원 NEWS (5096)
포토 NEWS (163)
기부 및 기증 (1360)
동창소식 (74)
인물동정 (1264)
글마당 (454)
안내 (206)
특집기사 (25)
지난호 보기 (1)
갤러리 (4)
환자편지 (9)
인터뷰 (79)
신간소개 (49)
기고 (76)
기획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