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호연구 향상에 도움이 되길
인터뷰 | 10년간 간호대 후학들을 챙긴 김미자 재미간호대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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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UIC) 부총장과 간호대학장을 역임한 김미자 재미간호대동창(62년졸)이 지난 8월 초 간호대학을 찾았다. 간호대학 대학원생 연구역량 강화 사업의 하나로 박사 과정 학생들의 논문이 국제 저널에 게재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김미자 동창은 다른 일정을 뒤로하고 14시간 이상의 한국행을 바로 결정했다.
8월 한 달 동안 학교에 머물며 박사 과정 학생들을 4주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사실 처음 생각은 논문 작성의 가이드라인 여러 개를 준비해 가르칠 생각이었지만 첫날 수업에서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것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임팩트를 못 주겠더라고요”
그래서 강의시간을 모두 오픈해 한 명 한 명 개별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했다. 학생 한 명당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쏟았다. 학생들의 눈빛을 볼 때마다 무엇 하나라도 그들의 손에 쥐여 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15명의 대학원생 중 13명의 논문 초록은 완성되었고, 아직 2명은 시간상 마무리가 되질 못했다. 김미자 동창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끝까지 마무리를 해주려고 한다. 완전하지 않은 것을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논문을 준비하는 다른 대학원생과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논문을 국제적인 저널에 게재하기 위한 중요한 3가지를 전했다.
첫째, 논문 제목이다. 제목에서 ‘아, 이거 괜찮다’라는 느낌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초록을 잘 써야 한다. 짧고 명료하게 써야 한다. 초록은 논문의 얼굴이다. 이것을 못 하면 그의 표현으로 ‘Dismiss’된다고 했다. 셋째, 학술지에 제출할 cover letter다.
“소재가 좋구나, 타이틀도 좋구나! 그러면 초록을 한 번 읽어보자, 이런 식으로 논문 심사가 시작됩니다. 소재와 타이틀이 약한 논문은 초록도 안 읽히고 그냥 각하됩니다. 아예 다음 단계를 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의 말에 따르면 초록에 들어가는 Background, Objectives, Methods, Results, Conclusion이 하나의 스토리처럼 연결이 되어야 한다. 많은 논문 초안이 마치 스토리가 있는 것 같지만, 결과/결론에 갔다가 목적으로 돌아와 다시 읽어보면 ‘맥’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미자 동창은 이렇게 10여 년간 미국 UIC에서 50명의 후학을 가르쳤다. 간호학을 공부하는 한국인 후학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빨리 성공시켜 미국 사회에도 진출시키고 싶었고 후학들의 좋은 연구 논문이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되길 원했다.
“간호대학이 잘 되는 것 중요합니다. 연세대가 잘 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요. 하지만 더 큰 것은 한국의 간호 연구자들이 저명한 국제저널에 논문을 올려서 한국 간호연구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외국 학자들이 인식하고 아울러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는 처음 간호학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간호사의 길로 막 들어선 후배, 연구자의 길로 들어선 후배들을 위해 여러 말을 전하고 싶어 했다.
“간호사가 되는 것은 큰 의미로 아픈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간호사가 된 것은 이제 시작을 의미한다며, 임상이든, 교육·연구이든 아니면 행정가의 길을 걷든 다양한 종착역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절대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힘들지만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탤런트를 발견해 나가길 원했다. 어떠한 길을 걷든 간호사, 간호학의 길을 걷는 것은 가까이는 환자를, 멀리 내다보면 바로 ‘국민을 섬기는 일’이라며, 이만한 매력적인 학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모교에 오면 꼭 친정에 온 것 같습니다. 학교에 올 때마다 잘 운영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즐거워했지만, 연세대 간호대학의 발전을 위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선 리더십의 임기가 현재보다 더 길게 보장이 되어 리더로서 비전을 실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간호교육과 연구의 선진화를 위해서, 모든 구성원이 대학의 발전 방향을 같이 공유하고, 마음을 합치길 원했다. 또한, 지금 규모의 간호대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더 많은 교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자 동창은 마지막으로 한달간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던 대학원생들에게 말을 전했다.
“짧은 기간, 적은 수의 학생들을 돌보았지만, 너희는 나의 ‘Limited Edition’이야. 너희가 잘 성장해 성공하는 것 지켜볼게. 하나라도 더 얻고자 했던 ‘열심’. 잊지 못할 거야”




2018/11/01 11:12 2018/11/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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