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단과대가 협업해 시너지를 내다
베트남  Global Internship Program 참여기 |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류민제 학생(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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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꽝찌성에서 진행될 Global Internship Program(GIP)을 위해 간호대, 공대, 의과대 학생들 총 23명이 지난 6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사전준비와 7월 현지 활동, 9월 평가회까지 숨 가쁜 시간을 보낸 지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프로그램 전후로 돌이켜 봤을 때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생각의 변화인 거 같다.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 중에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겉을 보고 속을 판단하지 말라)’라는 영어 속담이 있는데 GIP을 통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는 다른 모습의 베트남 꽝찌성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무의식 속에 혹은 내제된 편견으로 생각과 행동이 많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더불어 GIP 활동을 통해 가기 전의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바꾸고 돌아오자는 의지를 실현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평소에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꽝찌성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는 팀워크 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판단력 그리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행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프로그램에 지원할 당시 꽝찌성이란 지역에 대해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어서 간단하게 사전 조사를 해보았는데, 그곳은 베트남 전쟁의 최대 피해 지역이자 대형재난 피해지역으로 63개의 행정구역 중 가장 극빈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꽝찌성은 예상과는 다르게 풍족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충분한 시설과 마을이 존재했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 또한 여러 다양한 일에 종사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었다. 마을의 풍경 못지않게 놀라웠던 점은 지역주민께서 외지인들에게 보여주신 따듯한 관심이었다.
GIP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공대생으로서 공학적인 접근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익한 방법으로 꽝찌성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사전 프로그램 준비 기간 국내에서 Rainwater for Humanity, Oxfam Korea 등 국제봉사단체에 이메일을 보내 꽝찌성 지역의 수질 개선을 위한 정수기구 원조 요청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예산문제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없어 연락이 실행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평소에 수질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에 그치지 않고 수질개선 방안에 대해 계속 알아보던 중 뜻밖의 기회를 통해 박준홍 교수님의 식수개선 프로젝트 계획을 듣고 드디어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꽝찌성 지역 가정방문 날에 지역주민의 식수를 검사해 일반세균 함유량을 측정하는 실험에 자원했고, 측정 결과 식수에서 다량의 일반세균과 함께 대장균 또한 발견됐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답사와 사진 자료를 통한 분석으로 식수의 근원지인 지하수에 원인이 있기보단 식수의 보관상태가(페인트 통에 뚜껑도 제대로 덥혀 있지 않으며 옆엔 닭똥과 돼지우리가 있었음) 매우 비위생적이었다는 것에 비춰보아 식수의 보관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만약 다음 GIP 프로그램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생긴다면 이렇게 파악한 원인을 더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하는 단계로 발전해 갈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GIP를 통해서 중요한 교훈들을 많이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같은 학과나 비슷한 과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았고 다른 학과 사람들과는 동아리와 같은 친목 도모의 성격이 강한 모임을 많이 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모이고 시너지를 형성했을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더불어 GIP 프로그램은 그동안 살면서 해보지 못한 여러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때 외국봉사의 경험이 있었지만, 이토록 세 개의 다른 단과대가 함께 협업해 지역사회 공헌을 목표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은 나에게 신선한 열정과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고비를 안겨주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수나 실패가 좌절로 이어지지 않고 기회로 여기게 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좋았던 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국내에서 사전에 계획한 일들이 현지에서 수월하게 진행되었을 때의 ‘뿌듯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을 통해 상황적 변수가 기회가 되었을 때 느낀 ‘더 큰 뿌듯함’이었다. 항상 일이라는 건 아무리 빈틈없이 계획해도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을 높이 사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018/11/01 11:04 2018/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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