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진주, 이르쿠츠크를 다녀와서
노성훈 암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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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부터 12일까지 현지 암센터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를 다녀왔다. 방문 기간에 이르쿠츠크 주립 암센터에서 열린 ‘복막암 치료’를 다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러시아는 물론 그동안 교류를 해왔던 세계 석학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외국환자 유치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에이전시를 통한 환자 유치에서 현지 의료기관과 정부기관으로 확대한 마케팅과 현지 의료시장의 Needs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타깃 전략을 구축하는 유치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르쿠츠크 주립 암센터의 의료시설 견학과 미팅을 통해 현지 의료기관의 Needs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 연수와 공동 연구, 장기적인 학술교류 등 상호 간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접근 방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외국환자 유치에 대한 우리 내부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최근 정부에서 2020년까지 상급병실은 물론, 선택진료비, MRI, 초음파 등 3,800여 개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대학병원은 상급병실과 선택진료비 축소 등으로 수익률이 악화하였는데, 새로운 정책 결정은 앞으로 병원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외국인 환자에게 적용되는 국제 수가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내국인보다 월등히 높은 수가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대형병원은 물론, 지역 의원들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작년 외국인 환자 유치 1위 기관인 세브란스가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려면 부단한 노력과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 단순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이 더욱 효율적임을 알아야 한다. 외국 여러 국가에서 열리는 박람회가 일반적인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좋지만, 환자 유치를 위한 방법으로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네트워크 마케팅, 즉 SNS 및 구전 마케팅은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므로 환자 유치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나 보호자의 입에서 전달되는 정보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고려되는 일반적인 정보와 함께 강력한 설득의 메시지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 병원에 내원했거나 내원 중인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가족들이 지금까지 어느 의료기관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려면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과에 분산된 외국인 연수생들은 앞으로 세브란스병원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인재들이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들어온 연수생들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주기적인 뉴스레터, 연보 발송 및 공동연구, 지도 교수와의 교류 등의 지속적인 POST케어를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병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의 핵심은 Timing이다. 정해진 일정 내에 입국해 치료 후 출국하는 외국인 환자의 특성상 내부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모두 활용해 진료, 검사, 치료 등이 적절한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게 FAST TRACK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병원 내 표지판의 다국어 병용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이다. 특히 암병원 내 센터별로 비치된 암 관련 정보 책자의 다국어 번역은 외국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우리 병원의 진료 수준을 알리고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작업이다.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압니다’라는 연세암병원의 슬로건은 외국인 환자에게도 같게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이번 러시아 이르쿠츠크 출장을 통해 고통받는 외국인 암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르쿠츠크 주립 암센터 의료진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양 기관의 의료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러시아 환자의 유입을 도모하고자 한다. 출장 일정을 마치기도 전인 8월 11일에 이르쿠츠크 주립 암센터에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주지사와 보건장관, 암센터 원장 등이 우리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고 의료진 2명의 단기 연수를 제안해 왔다. 이번 방문과 연수를 계기로 우리 기관이 지속적인 외국 네트워크 발굴과 함께 외국 사업이 더욱 확대,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

2017/09/27 13:59 2017/09/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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