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 시인, 세브란스의 빛나는 자랑이자 자산
기고 | 한승경 의대 총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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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브란스 동창 여러분. 의대 총동창회장 한승경입니다. 더운 날씨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지요.
저는 작년에 호국영웅 현봉학 동창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무사히 세브란스빌딩 광장에 동상을 건립하며 무한한 자부심과 감동을 한 바 있습니다.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함으로써 세계전쟁사 중 최고의 철수작전으로 평가받는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이 세브란스 선배(1944년 졸업)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현봉학 동창에 버금가는 또 한 분의 동창, 오는 9월 5일 제62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하시는 마종기 시인(1963년 졸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글에선가 마종기 시인은 ‘자신의 시가 한국 문학사에 남기보다 어느 한 독자의 가슴 속에 오래 남고 싶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종기 시인은 이미 한 사람을 떠나 수많은 독자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사에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이산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문학적 성취가 마 동창이 고국을 떠나있으면서 이뤄진 일이기에 진실로 마종기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 동창은 약관 20세의 나이에 ‘해부학 교실에서’ 라는 시로, 박두진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마 동창은 1963년 모교 졸업 후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박정희 정권의 굴욕적인 한일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문인들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온갖 고초를 겪게 됩니다. 결국, 1966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미해 오하이오 대학 병원에서 의사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한국을 떠나면서 다시는 시를 쓰지 않을 작정이었으나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쩔 수 없이 펜을 들어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저는 문학이 진료에 지친 의사들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문학을 통해 환자를 대하는 뜨거운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고 의학을 더 아름답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동창 여러분.
The First and The Best를 추구하는 우리 세브란스 정도의 위상이면 우리가 한국의 지난한 역사와 어떻게 호흡을 같이 해왔는지, 한국문화를 음으로 양으로 어떻게 살찌워 왔는지를 널리 알릴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마종기 시인의 시 정신을 널리 알리고 오래 보존할 방법인 마종기 문학상의 제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하면 온 국민이 우리나라의 최첨단 의료기관일 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다정다감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를 양성하는 학교로 국민에게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열정이 제대로 모인다면 우리 세브란스의 한 시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어떻게 노래해 왔는지 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기고문 전문은 의과대학 총동창회 홈페이지(www.iloveseverance.com)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2017/08/07 14:04 2017/08/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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