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과 소중한 추억 얻었습니다”
루게릭병 치료를 위해 노르웨이에서 온 요니 라르소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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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왼쪽 손만 조금 불편할 뿐 몸의 다른 부분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세브란스병원과 이곳에서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머나먼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에서 루게릭병(ALS)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 세브란스병원까지 10시간을 넘게 날아온 요니 라르소센(64) 씨의 말이다.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딸 카트리네 라르소센 덕분에 고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사지만 세브란스병원을 찾으려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은데는 사연이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에 루게릭병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진단 결과도 당황스러웠지만 노르웨이에서는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신경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약제 ‘라디컷(Radicut)’이었다. 간절히 필요로 하는 그 약이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사용이 아직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라디컷이 허용된 곳은 한국과 일본 뿐이다.

그를 사랑하는 친구들은 백방으로 길을 찾았다. 구글을 통해 한국과 일본, 병원과 병원을 비교한 결과 세브란스에 연락을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작년 12월 친구의 첫 메일을 시작으로 의대 신하영 교수(신경과학), 국제진료소와 긴밀히 연락하며 기다리던 답변을 받은 라르소센 씨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제는 우스갯소리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세브란스병원은 마치 호텔 같습니다. 떠나기가 싫을 정도지요. 신하영 교수님께 고마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분이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웃어주시고 인사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이 낯선 국가가 아니라는 점도 세브란스병원으로의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했다. 그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딸은 투병 중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아버지를 돕고 싶은 마음과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독보적 실력과 뛰어난 미모로 유명한 딸의 호소에 이미 노르웨이의 잡지 두 곳에서 그의 이야기를 상세히 다뤘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에서 4월 말까지 치료를 이어간다. 입원실 가족들, 의료진과 작별을 고할 생각에 라르소센 씨는 벌써 아쉽기 그지없다. 침대 한 편에 자리한 종이컵 속 새빨간 딸기도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친구들의 소소한 선물이다. 이러한 마음 하나하나를 간직한 그는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새로운 삶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3/17 16:23 2017/03/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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