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길
의료선교센터 박진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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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선생님께 드립니다.
‘미국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고있는 의과대학 A동창이 의대학생 장학금으로 미화 4,000 달러를 기증했다’는 한 줄 기사로 나가면 충분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는 아직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5월 이민걸 교수님으로부터 “미국에서 전공의 훈련을 막 시작한 제자 A를 만났는데, 선교에 관심있는 의대학생에게 장학금 4,000 달러를 기부하고자 하니 연락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막 정착하느라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은데 큰 돈을 기증한다면서 안쓰럽지만 매우 대견해 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선생님께 미주동창들의 기부 창구인 United Board의 연락처를 알려드린 며칠 후 의예과 2학년 학생을 만났습니다. 이 학생은 지난 학기에 온누리교회의 전액장학금 받았고, 다음 학기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온누리교회의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이 학생 면담을 한 후에 선생님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드렸습니다.
“약정해주신 장학금의 용도에 관하여 상의 드리고자 메일을 드립니다.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비 지원이고, 두 번째는 생활비 지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예과 2학년 학생 한 명에게 생활비 지원금으로 사용하면 어떨지 생각이 됩니다. 매우 성실하고, 신앙도 참 신실한 학생입니다. 아버지가 가나안 농군 학교의 선교사로, 등록금 및 생활비 모두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학생입니다. 다행히 온누리교회의 전액장학금을 받고 있어서, 2019년도 등록금은 해결이 되었지만, 생활비는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달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기특하고, 성적도 좋습니다. 동의하시면, 의과대학에 지급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답장을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저의 기부금이 보다 유용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교수님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또한 예과와 본과 시절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본의 아니게 학업을 게을리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와 닿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규모 있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매달 지급해 주시는 부분이 제가 보기에도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금 United Board로 4,000 달러 송금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United Board에서 보낸 공문을 받았습니다. 장학금과 함께 저에게 전달해 달라는 선생님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편지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메시지에 덧붙여서 두 문단의 긴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이 편지를 몇 번 읽으면서 감사의 마음과 함께 감동이 되어 선생님께 다음 편지를 드렸습니다.
“이번 장학금이 가장 필요한 학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주님에 대한 귀한 간증이 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 선생님의 개인적인 메시지를 공문을 통해서 전달해준 United Board에 대해서 큰 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전달자로서의 사무적인 역할만 해도 충분한 일인데, 이를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며, UB의 사역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내용을 공문에 길게 첨가하였습니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동역자를 얻은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사실 UB는 세브란스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기관입니다.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서울역 앞 캠퍼스와 병원의 복구를 위하여, 그때 당시 미화 30만 달러를 기증하였습니다. 미8군과 함께 두 기관이 큰 역할을 하여, 원래 캠퍼스보다 더 훌륭한 모습으로 복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가 신촌으로 이전할때 소요되는 비용이 120만 달러였는데, UB, 미8군, China Medical Board 등 세 기관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지난 3월 동경에서 UB가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하여,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더니, UB의 이사장과 이사들도 그 내용을 모르고 있더군요.”

저는 요즘 의료선교사업과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차이점 중의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요? 의료 선교는 사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그 일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 장학금 일도 하나님께 대한 귀한 간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귀한 장학금 기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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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14:07 2019/09/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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