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병원서 3명 초청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우즈베키스탄 꼬마 데니스(Dennis·2)가 왼팔에 수액주사를 꽂은 채 이동침대를 타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왔다. 심장수술을 받은 지 이틀 만이었다. 어머니 나타샤 리(Lee·25)씨가 눈물 괸 얼굴로 아들의 볼을 비볐다. "데니스!"


데니스는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에 구멍이 뚫린 채 태어났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종일 집에만 있었다. 어머니 리씨는 "아들이 걷고 싶을 때 걷고, 뛰고 싶을 때 뛸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데니스는 지난달 25일 서울에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심장병 어린이 3명 중 하나다. 지난 2월, 타슈켄트 국립어린이병원은 당분간 심장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월 어린이 환자 2명이 심장수술을 받은 직후 숨지자 사망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수술 일정을 전면 보류한 것이다. 이 병원 심장전문의 보티르 이스마토프(Ismatov·35)씨는 "심장수술 환자들의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는 모니터가 두대뿐"이라며 "시설도 열악하고 기술도 부족해 사망 사고가 잦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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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환 연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3명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타슈켄트로 매년 의료봉사를 가는 박영환(52) 연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사정을 듣고 "당장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아이 3명을 골라 보호자와 함께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한국심장재단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수술비 1500만원을, 한국가스공사가 항공편과 체류비 1000만원을 댔다.


데니스와 함께 온 아짐존(Azimjon·5)과 아지즈벡(Azizbek·4)도 4일 수술을 받는다. 아짐존의 어머니 델 딜로존(Dilozon·26)씨는 "딸을 심장병으로 잃은 데 이어 아들까지 같은 병을 앓고 있어 많이 울었다"고 했다. 아지즈벡은 5남매 중 막내다. 어머니 나르기자 다다바에바(Dadabayeva·32)씨는 "막내 간병에 매달리느라 돈벌이를 못해 살림이 어려웠다"며 "막내가 나으면 집 근처 식용유 공장에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2011/05/18 15:13 2011/05/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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