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항체 생성
전암성 병변 예방효과 90% 이상
장애 등 중증부작용 사례 없어


2015년 기준으로 새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3600명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을 치료한 인원은 5만 4600명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은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이 30대였습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치료 효과가 좋은 ‘착한 암’으로 분류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궁경부암 백신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부작용 우려로 지난해 접종률은 50%에 그쳤다. 사진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모습. 서울신문 DB


앞으로 환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합니다. 환자의 99%에서는 고위험 유형의 HPV가 발견됩니다. 특히 16형과 18형은 HPV 발병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 유형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또 나머지 20%인 10가지 HPV 유형의 감염도 교차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경험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암 발병 직전 비정상 조직인 ‘전암성 병변’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은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장 좋은 접종 시기는 9~26세이지만 이 연령대가 아니더라도 55세까지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물론 일반적인 예방주사와 마찬가지로 효모나 다른 백신에 급성 과민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접종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호주, 덴마크, 미국, 프랑스 등 일찍이 예방접종 사업을 도입한 국가들은 벌써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6형과 18형 HPV 감염률이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에서도 백신 접종 4년 뒤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HPV 감염률이 76% 감소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HPV 감염률, 호주 76%·미국 50% 감소
 그런데 지난해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되자 일부 여성과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서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뒤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해 등의 중증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백신 접종 뒤 심각한 통증을 경험한 환자가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5만건 이상의 백신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부작용은 16건이 확인됐습니다. 물론 장애나 사망 등의 중증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의식소실 4건과 접종 부위의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이 접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의식소실은 접종 5~10분 뒤 잠시 나타났다가 모두 회복됐습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백신에 의한 주사제 반응이 아니라 주사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런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무료로 시행한 백신 접종률은 50%에 그쳤습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상 반응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는 확산된 반면 암 예방 효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보호자들이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미 2억건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가 “안전하다”고 인증했지만, 아직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방접종과 관련해 ‘극도의 긴장감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아직 불안감이 많아 “일부 청소년은 통증이나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 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좋다”는 안내 사항까지 마련한 상태입니다.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약사들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겉모양만 HPV와 비슷한 입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을 우리 몸에 주입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암 예방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예방 효과가 더 높은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전암 단계 치료 중요… 생존율 높아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암 발병 위험에서 100%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으면 사망 위험을 더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성석주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암 사망률을 70%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암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기에는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병변만 떼어낼 수 있고,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선택하면 회복이 빠르고 출혈 위험이 낮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높아 5년 상대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7/05/16 16:11 2017/05/16 16:11

"자궁경부암"

암 원인 바이러스 16·18형 차단
서바릭스, 前癌 예방효과 93.2%
면역 항체 최소 24년 유지 기대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병률 2위로, 전 세계적으로 2분마다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33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연간 900명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은 특히 젊은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 2014년 40~5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약 6% 증가한 것에 비해, 20~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약 25%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0~30대가 40~50대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경험의 연령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18형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때 걸린다. 백신은 HPV 16형·18형의 감염을 차단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 만12세 여자 청소년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 헬스조선 DB


◇자궁경부암, HPV 감염이 원인
자궁경부암은 암 중 유일하게 원인이 확실한 암이다.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70~80%가 평생 한 번은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HPV는 100종 이상이 있으며, 이 중 자궁경부암의 70~80%가 16형과 18형에 의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33형과 45형도 암을 유발한다. HPV가 체내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암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인체의 면역력에 의해 저절로 치유된다. 드물게 한번의 감염으로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17세 이전에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을 파트너로 둔 여성일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 교수는 "HPV 16형·18형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만 12세,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을 통해 안전하고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거의 막아 준다. 백신이 나온지 10년 정도 지난 현재까지 HPV 16형·18형의 예방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접종에 따른 비용 대비 효과를 인정받아 현재 63개국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켜 의무적으로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달부터 만 12세(2003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 출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김재훈 교수는 "13세 미만에서 2회 접종하는 경우가 20세 이상에서 3회 접종하는 것보다 항체가가 높다는 연구가 있다"며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예방 효과가 높기 때문에 10대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바릭스, 암 예방효과 93.2%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GSK)'와 '가다실(MSD)' 두 가지가 있다. 김재훈 교수는 "두 백신 모두 HPV 16형·18형의 감염을 막는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서바릭스는 시판된 백신 중에서 가장 장기간인 5년까지 면역 원성이 지속됐음을 확인했다. 2회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 항체는 최소 24년까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돼 추가 접종이 필요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전암(이형증)을 93.2%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HPV 16형·18형의 감염을 막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역시 70~80%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실제 전암 단계에서 예방 효과는 93.2%로 더 높다는 연구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넣은 항원보강제(AS04) 덕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다실은 HPV 16형·18형 외에 HPV 6형·11형의 감염을 막아 생식기 사마귀·질암 등의 예방 효과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전세계 65개 국가에서 암 예방을 목적으로 2억건 이상 접종된 안전한 백신"이라며 "자궁경부암 백신은 다른 백신과 이상반응 발생 종류와 빈도 등에서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을 때는 가급적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국 8400여 곳의 병의원에서 맞을 수 있으며, 병원 위치와 보유 백신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cdc.go.kr)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6/07/19 16:12 2016/07/19 16:12

카테고리

연세암병원 (1761)
연세암병원 소개 (975)
건강자료- 질병 (241)
건강자료-치료 (41)
환자수기,글,작품 등 (1)
질환 및 치료,기타정보 (354)
영양 (117)
운동 (23)

공지사항

달력

«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