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 "라무시루맙, 위암 환자 생명연장 및 치료옵션 확대"
오사카대 쿠도 토시히로 교수, “하반기 일본서 위암 치료 면역항암제 허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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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 만큼이나 일본인에게도 흔하고도 치명적인 암이다. 두 국가 모두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그렇다면 두 국가에서 위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궁금증을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태평양 암학회(APCC) 참석한 오사카대 종양학부 쿠도 토시히로(Toshihiro Kudo) 교수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를 한 자리에서 만나 풀어봤다.


이날 쿠도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항암화학요법: 두 번째 여명과 미래 전망(Chemotherapy for Advanced Gastric Cancer: The Second Dawn and Future Prospect)’, 정 교수는 ‘전이성 위암 치료에 있어 표적치료제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두 교수가 발표한 주제의 공통점은 가장 최근 출시된 위암 표적항암제인 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쓰임에 대해서였다.


- 위암에서는 다른 암종 대비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민규 교수(이하 정) : 위암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비롯해 3가지 밖에 없다. 1차에서는 HER양성 환자만을 위한 트라스투주맙, 2차에서는 라무시루맙, 3차에서는 중국에서 연구된 아파티닙이 그것이다.


위암의 특징 중 하나는 종양 이형성(Tumor heterogeneous)이다. 즉 한 가지 경로(Pathway)만으로는 암을 억제하기 어렵다. 때문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표적치료제가 가장 활발하게 개발된 암종은 폐암인데, EGFR처럼 한가지 경로 억제만으로도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또 폐암은 서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다른 암에 비해 연구도 많이 이뤄졌다.


쿠도 토시히로 교수(이하 쿠도) : 과거에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했고, 최근 사이람자가 등장해 처방 폭이 넓어졌다. 연구가 어렵다보니, 위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은 최근에서야 높아졌는데, 아시아가 이 같은 인식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 일본과 한국 위암 치료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 조기 위암에서의 내시경적 치료, 보조항암요법은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에서 보조항암치료에는 S-1이 개발돼 표준치료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서는 위암 2, 3기에서 보조항암요법으로 S-1과 XEOLOX의 2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4기 위암 치료에서 일본과 한국의 치료는 유사하다. HER2 양성인 경우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고, HER2 음성은 5-플루오로우라실(5-FU), 플래티넘(백금) 계열 항암제 병합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료기관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일본의 결과가 서양은 물론 한국이나 중국 보다 더 좋게 나타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더 좋은 환자들을 등록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일본인의 수명이 길고, 식습관이 좋은 것도 (임상시험 결과) 좋은 예후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쿠도 : 일본은 진단시스템이 발달됐다. 위암을 국가의 질환으로 인식, 일본 의학계에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점이 위암에 대한 일본의 장기 생존 데이터가 좋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한국과 일본에서 위암 재발률에 차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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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S-GC와 Classic 연구를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재발률은 거의 유사하다. 2기인 경우에는 재발률이 약 20%, 3기는 30% 정도다. 3기 후반이 되면 환자들 중 절반 정도가 재발한다. 재발한 위암은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위암 환자와 유사하게 치료되며, HER2 양성인 위암인 경우 트라스투주맙과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3제 요법이, HER2음성인 경우는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2제 요법이 사용된다.


1차 요법에 실패하면, 2차 요법으로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이 사용되고, 이밖에 파클리탁셀, 이리노테칸 등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쿠도 : ACTS-GC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 2기 재발률은 20% 정도인 반면 3기는 30~-60%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CLASSIC연구 결과가 보고된 후 플라티넘 계열 약물이 3기(B)에서 필수로 고려되고 있다. CLASSIC연구에서 (플라티넘 계열 약물 사용 후) 재발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이 ACTS-GC연구에서 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 최근 일본 위암학회(JGCA)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고 들었다. 주요 내용은.
쿠도 : 일본 위암학회 가이드라인 영문어판은 올해 초 출판됐으나 실제 개정은 작년 10월에 이뤄졌다. (개정판에는) 라무시루맙이 포함됐다.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위암의 2차 치료에서 ‘Category 1’(권장처방), 즉 유일한 표준치료(Standard of Care)로 권고하고 있다. 참고로 기존의 2차 치료 요법인 이리노테칸,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각각의 단독요법은 category 2로 하향조정됐으며, 라무시루맙의 단독요법도 category 2에 함께 포함됐다.


일본에서 2차 치료에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환자 수가 60%에 이르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차 치료가 필요한 전이·재발성 위암 환자의 80%에서 라무시루맙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 폐색전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무시루맙을 처방하고 있다


- 각국의 라무시루맙 보험급여 현황은?
쿠도 : 일본 위암 환자들은 라무시루맙 치료 시(약값의) 약 30%를 부담한다. 연령과 소득규모에 따라 부담비율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75세의 환자는 10%만 부담하는 식이다.


: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라무시루맙이 아직 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급여가 되면 암 환자들은 (약값의) 5%만 부담한다.


-( 정민규 교수가 쿠도 교수에게) 한국에서는 위장관 폐색이 있을 때 스텐트를 많이 삽입한다. 일본에서도 스텐트 삽입을 많이 하는지, 또한 스텐트 삽입 한 환자에서 라무시루맙을 쓴 경우 천공이 발생한 경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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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오사카대병원) 기관에서는 스텐트삽입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 않다. 스텐트를 시술하는 전문의가 항암화학요법에 친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만약에 스텐트를 하게 되면 의료진이 라무시루맙과 같은 신생혈관 억제제 사용을 피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나, 아직까지 라무시루맙을 사용하고 나서 스텐트 삽입 환자에서 천공 발생사례를 듣지 못했다.


- 처방 경험에 비춰 라무시루맙 이상반응은?
: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의 경우 백혈구 감소증이 파클리탁셀 단독보다 증가하고, 항혈관 억제제 관련 부작용인 단백뇨, 고혈압, 혈전증 등이 발생하지만, 중증의 이상반응은 흔하지 않고, 혈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약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쿠도
: 담당 환자 중 고혈압, 단백뇨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혈전색전증은 라무시루맙 복용 시 약간의 증가 경향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암환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보험급여를 결정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임상연구 결과, 라무시루맙의 전체생존율(OS), 무진행생존율(PFS) 연장효과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파클리탁셀 단독 치료 대비, 파클리탁셀에 라무시루맙을 추가해 치료한 결과 2.2개월의 전체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다. 위암에서 생존 기간 2개월 연장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다. 현재 위암 1차 치료에서 OS 연장효과를 보인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하다. 트라스투주맙도 ToGA연구에서 1차 평가 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2.7개월의 OS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라무시루맙은 2차 치료제로서 효과를 나타냈고, 2차 치료제로서 2개월의 생존기간 향상은 고무적인 것이다.


또 ‘치료옵션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병용요법 대비 효과가 좋지 않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과는 비슷한 생명연장 효과를 보인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다른 항암제보다 부작용도 적다.


예컨대 1차로 항암제를 사용한 후 신경병증(neuropathy)이 심하면 탁센 계열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이 옵션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파클리탁셀과 라무시루맙 병합요법으로 치료 받다가 라무시루맙 단독 요법으로 변경해 2년의 생명연장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쿠도 : 라무시루맙 2개월 생명연장 효과가 다소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중앙값일 뿐이다. 훨씬 더 긴 생존 연장의 해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객관적 치료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로 비교해도 사이람자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약 2배의 효과를 보였다.


전이성·진행성 위암환자 생존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할 때, 2차 치료에서 2개월 이상의 OS연장 결과는 ‘2개월에 불가하다’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일본에선 RAINBOW 임상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라무시루맙에 급여가 적용됐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위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연구는?
: 올해 초 진행성 위암에서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치료효과는 적었다. 하지만 위암에서도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보였다. 또 면역치료제의 장점이 효과를 본 환자에서는 장기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므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기대가 크다. 위암 분야의 현재 임상 연구 현황들을 보면 앞으로 다양한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도 : 일본에서는 올 가을에는 진행성/전이성 위암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등 앞으로 더 연구돼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박기택 기자 
pkt7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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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2:04 2017/08/02 12:04

손 교수님의 긍정적인 격려 믿고 천천히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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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줄 알았다. 가슴께가 부어오르는 것이 신경이 쓰였으나, 다니던 병원에선 괜찮을 거라고 했으니까 의사의 말을 믿었지만 점점 통증은 극심해졌다.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작년 12월, 이재순 환자는 재발 진단을 받았다. 치료가 끝난지 2년만이었다. 수소문을해서 살길을 찾았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 명의 손주혁 교수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충남 아산에서 목요일마다 올라와서 주사를 맞아요. 손주혁 교수님이 신약치료를 해보자고 하셨고, 덕분에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무엇보다 손 교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선생님도 잘 챙겨주시고요." 우선은 통증을 조절하는게 급선무였다. 간간이 입원을해서 통증을 다스리고 최악의 불청객 폐렴과도 맞서야 했지만, 이재순환자는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내놓고 대응책을 찾는 세브란스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통증도 암 크기도 줄고
이재순 씨는 삼중음성유방암이라는 예후가 좋지 않은 유방암을 앓고 있다. 그녀의 주치의 손주혁 교수는 이재순 환자가 현재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쓰는 신약치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환자를 힘들게 했던 통증이 많이 줄고 지내기 편해졌다고 하시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전체적인 종양크기도 좀 줄었습니다.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경우 암이 뼈에 전이되면 통증이 극심한데, 이재순 환자는 신약치료의 효과가 잘 나타난 사례입니다. 신약치료가 환자들에게 주는 도움은 당장 완치를 바라보기보다 치료를 통해 좀 더 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죠.


" 매주 한 번씩 서울에 올라와 항암주사를 맞는 것이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다. 암 환자가 되었다고해서 엄마와 아내의 역할이 면제되지도 않는다. "남편이 고생이예요.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늘 미안하고 고맙지요.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친절하게 긍정적인 말로 격려해주시는 손주혁 교수님 믿고 가야지요. 제게 맞는 치료법으로는 지금 이것이 최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믿고 따라 갈 겁니다."


또 한 번의 기회, 신약치료
손주혁 교수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뽀족한 수가 없는 암 환자들에게 신약치료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고 말한다. 통증이 줄어들고 암이 조절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표준치료에다 임상시험에 나온 신약치료를 추가하면서 '치료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의 임상 시험은 국제적인 수준입니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신약임상시험이 세브란스에서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환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기회죠. 그래서 미국 암학회는 암 환자가 해야 할 첫 번째 지침으로 임상시험 참여를 권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재순 환자가 신약치료를 통해 오늘보다 더 편안한 회복의 길에 얼른 들어서서, 오는 여름과 가을에는 웃을 일이 좀 더 많아지기를 기원해본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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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12:17 2017/07/04 12:17

조병철 교수, 유한양행 개발 표적 암치료제 임상시험 책임자로…국산 치료제 개발 계기 마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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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두지휘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최근 유한양행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YH25448’의 국내 임상시험을 1상 임상단계부터 총괄하게 됐다.


‘YH25448’은 ‘제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 억제제로 앞서 진행된 전임상(동물실험)에서는 기존 치료약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비해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폐암세포가 뇌로 전이된 상황에서는 ‘YH25448’이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뚜렷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


이와 관련 조병철 교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폐암은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병하는 폐암 유형으로 국내 폐암환자의 약 30%가 이에 해당한다”며 “현재 연세암병원을 포함한 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조만간 10개 병원으로 확대돼 1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이제까지 3상 또는 2상 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주로 진행하던 국내 의료진이 국산 신약을 가지고 1상 단계부터 임상시험 전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연세암병원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폐암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기관인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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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1:34 2017/05/12 11:34

국내서 진단키트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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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발생 초기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반응을 돕는 단백질의 집합인 ‘보체인자B(CFB)’. 연세프로테옴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높은 확률로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985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말기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사망률이 97%에 달할 정도여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융기 연세대 연세프로테옴연구원장(생화학과 교수)팀은 김호근·강창무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수연 삼성병원 교수 등과 공동으로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 ‘콤비캔’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백 원장은 “17일 제3회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연구 성과를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진은 췌장암 초기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반응을 보조해 주는 보체인자B(CFB)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2014년 처음 밝혀내 발표했다. 당시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프로테옴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이어 연구진은 이 물질을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해 췌장암 초기 환자를 즉시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추가로 개발했다.


이제까지 췌장암 진단에는 ‘CA19-9’라는 단백질 분자를 바이오마커로 이용했다. 하지만 CA19-9는 췌장암 말기 환자에게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적용하긴 어려웠다. 또 췌장암 외에 간암, 난소암, 폐암 환자에게서도 반응이 나타나 췌장암 여부만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CFB와 CA19-9를 동시에 바이오마커로 삼아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새롭게 만들었다. CFB로 초기 환자를 가려내고, CA-19로 말기 환자를 가려내는 식으로 췌장암의 진행 단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올해 진행한 307명의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췌장암 환자를 정확하게 가려냈다. 췌장암이 아닌 환자를 가려내는 ‘특이도’는 97%에 달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악성 암 진단기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국내 기업에 공급하기로 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올 2월 해당 기술을 국내 특허에 등록했으며, 7월 국제특허 역시 출원했다.


백 원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췌장암 조기 진단 방법을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추세대로라면 2020년엔 세계적으로 41만8000여 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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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15:06 2016/11/24 15:06

유전자 변이 암 잡는 표적항암제, 난소암 환자에게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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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교수가 환자에게 난소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새로운 표적항암제로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정한


여성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예방백신이 있고, 유방암은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치료가 잘되는 편에 속한다. 두 암 모두 5년 평균생존율이 꾸준히 높아져 이젠 80%를 웃돈다. 그러나 난소암은 예외다. 5년 생존율이 15년 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3대 여성암 중에서는 고약한 암에 속한다.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고 전이·재발도 잘된다. 난소암이 ‘조용한 살인범’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난소암에도 표적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조용한 살인범 '난소암'
표적항암제 치료 받은 환자, 생존기간 연장, 사망 위험 줄어, 임상·연구 결과 속속 발표


난소암은 암이 지닌 악조건을 모두 갖췄다. 유방암·자궁경부암에 비해 생존율이 훨씬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58.7%였던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2013년에도 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이 77.9%에서 91.5%, 77.5%에서 80.1%로 각각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난소암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초기 발견 어려워 5년 생존율 낮아
난소암 환자 10명 중 8명은 3기를 넘어서야 진단을 받는다.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76~93%로 높은 편이지만 3~4기에는 11~41%로 뚝 떨어진다. 전이·재발도 잘돼 2년 이내 재발률이 80%에 달한다. 이뿐이 아니다.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난소암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골반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알 순 있지만 혈액·내시경검사처럼 암을 조기에 걸러내는 비용효과적인 검사가 없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난소암은 배 속 깊숙한 곳에 생기다 보니 미국부인종양학회에서도 선별검사가 없는 암으로 규정했다”며 “난소암을 일찌감치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자궁출혈·복통·자궁근종 등 다른 질환으로 검사하다 운 좋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발생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발생률이 자궁경부암 발생률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바이오마커가 밝혀지기 시작한 암이라는 점이다. 바이오마커는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나 약물반응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를 말한다. 난소암의 바이오마커는 BRCA 유전자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앤젤리나 졸리가 자신에게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방적 차원에서 난소·유방을 절제한 그 유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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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위험 20~30배 높이는 변이
BRCA 유전자는 원래 몸속 세포분열 시 불량한 DNA가 만들어졌을 때 이 손상된 부분을 고치는 ‘수리공’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세포분열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DNA가 이 상태에서 계속 불량한 딸세포를 만들게 되고, 결국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김 교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이 20~30배 높아진다”며 “진단 측면에서 BRCA 유전자는 난소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참 유용한 존재”라고 말했다.


BRCA 유전자가 고마운 유전자일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여기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예후가 오히려 좋은 편이다. 김 교수는 “임상경험을 보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는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다”며 “다른 유전자 변이에 의한 난소암은 더 악독하다”고 말했다.


둘째, 지난 1월부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난소암 표적항암제가 나와 난소암 치료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표적항암제 치료가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린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백금화학요법 치료 후 표적항암제 치료군의 경우 전체 생존기간은 29.8개월로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27% 낮았다. 이와 함께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34.9개월로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38% 낮았다. 장기추적 연구에서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 중 15%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항암제가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더욱 연장시킨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표적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안 돼
표적항암제가 난소암 환자의 완전한 대안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와 달리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일부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5%의 본인부담금(10만원 수준)만 내면 된다. 하지만 새 항암제에는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난소암 진료비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에 비해 더 높은데, 이는 (난소암에서) 고가인 2차 항암제 처방률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암제는 10~20년 전의 약인 만큼 새 표적항암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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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4 11:29 2016/10/14 11:29

임상시험 오해와 진실

신약 개발 위해 꼭 필요한 과정…까다로운 절차 통해 안전성 확보
새 치료법·고가 신약 접할 수 있어…막연한 공포·부정적 시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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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 연구 참여자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준이 마련돼있다. 특히 난치병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치료약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비엠에스 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2013년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임모(49)씨는 전이암 상태라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지만 구토와 피부질환 등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전신항암치료마저도 효과가 미지수였다. 임씨는 수시로 기침과 가래에 호흡곤란을 겪으며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일반적으로 폐암 4기 생존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그러던 중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임상시험을 추천받았다.


폐 조직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임씨는 임상시험에 참여해 3주에 한 번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항암치료를 받아도 사라지지 않았던 종양이 50% 감소했다. 현재는 종양의 90%가 사라졌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임씨는 건강해져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임상시험이 새 삶을 선물한 것이다.


주부 김모(58)씨는 2년 전 안면신경마비로 왼쪽 얼굴에 마비 증세가 왔다. 약을 먹고 침을 맞았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주치의로부터 보톡스로 안면마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치의는 "연구 목적으로 보톡스 시술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시술비는 무료"라며 "대신 다른 의사들 교육을 위해 사례자로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 시술법이라는 말에 겁이 났고, 다른 의사들 앞에 선다는 것에 거리낌을 느껴 참여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김씨는 "아직도 얼굴에 마비 증세가 있다"며 "그 때 새로운 치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매년 임상시험건수가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임상시험건수는 2015년 675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씩 늘고 있으며, 서울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임상시험이 가장 많은 도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임상시험하면 '마루타'나 '인체실험'을 떠올리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씨처럼 임상시험을 잘만 활용하면 비용 없이 고가의 신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조병철 교수는 "현재 폐암 치료제는 효과가 3~4개월 뿐이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신약으로 치료받은 폐암환자는 3년 이상 생존해있다"며 "암 등 난치병 환자의 경우 반드시 종양내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약 임상시험 참여로 자신의 암에 맞는 치료제를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난치병 환자에게는 임상시험이 실험대상이기 보다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2014년에도 C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3개월 약값만 1억원에 달해 당시 임상시험 환자들 사이에선 신약 로또로 불린 바 있다.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장인진 교수는 "아직도 임상시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난치병 환자에게 임상시험은 마지막 희망"이라며 "마루타나 피 알바 등의 일반인들의 오해가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씨처럼 임상시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 임상시험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큰 걱정을 접어도 된다. 임상시험을 시행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목적부터 참여자 모집까지 연구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기술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또 병원 내에 만들어진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통해 연구가 공정하고 참여자의 안전은 보장되는지 검토를 받는다. 하지만 임상시험 특성상 부작용이 없긴 힘들다. 건국대병원 임상시험센터 박정환 센터장은 "부작용 예방을 위해선 임상시험 중복 참여를 피하고 평소 복용약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황인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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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10:15 2016/10/13 10:15

희망의 ‘면역 항암치료’
암을 치료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방법은 수술과 약물요법, 방사선치료입니다. 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면 그만일 것 같지만, 암세포는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빠른 속도로 주변 세포를 침범해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주변 조직으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효과가 좋지만 주변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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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포독성항암제’라고 불렀습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주변 혈관이나 암세포 분열 신호를 포착해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저격수 역할을 하는 표적항암제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투약할 수 있는 대상자가 일부이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화학항암제처럼 내성이 생기는 문제도 따릅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이 나왔습니다. 몸의 면역기능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할 수 있다면 효과가 어떨까.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면역치료라고 하면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분이 많은데 면역항암제는 기능이 좀 다릅니다. 면역항암제는 회피기능을 가진 암세포를 면역세포가 찾아내도록 돕습니다.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거의 없고, 기억 능력이 있어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수두 예방 접종을 받으면 평생 수두에 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췌장암 환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악성도가 높은 병입니다.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없어 늦게 병을 발견하기 때문에 환자의 75%는 이미 수술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오게 됩니다. 그런데 2014년 처음으로 국산 면역항암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습니다.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에 따르면 ‘리아백스주’는 암세포에 붙어 있는 ‘텔로머레이스’를 면역세포가 인식하도록 돕는 기능을 합니다. 텔로머레이스는 염색체 끝에 달린 효소로,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지요. 특히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괴물처럼 무한으로 증식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으로 일했던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 사장은 25일 인터뷰에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아무래도 기존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소화기암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진전된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말기 췌장암 환자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응급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의 종양 크기가 기존 7㎝에서 4.4㎝로 일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일부 환자는 생존기간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기대여명이 3개월 미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이 약을 개발한 회사조차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췌장암을 100% 억제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겁니다. 적용 대상 환자도 현재는 소수입니다. 송 사장은 “‘이오탁신’ 농도가 기준치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이고, 환자의 기대여명을 일부 늘려주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지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게 해 장점이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치료 효과가 완벽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젬시타빈이라는 화학항암제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 찾아내도록 도와
 대형 다국적제약사들도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흑색종과 폐암 치료에 사용하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여보이 등 3개의 다국적제약사 신약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항암제는 면역세포인 T림프구가 암세포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인식하도록 합니다. 면역항암제의 도움을 받은 T림프구는 암세포를 기억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특정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키트루다 등의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매우 적어 투약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게 가능하다”며 “여보이는 치료 시 20%의 환자가 10년 이상 생존한다는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T림프구가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 ‘PD-L1’ 양성 폐암 환자에서 사망률이 3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타깃 명확하게 확인 안돼… 임상환자 대부분
 물론 리아백스주처럼 한계도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1회 치료비가 500만~1000만원이나 될 정도로 고가여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받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모든 타깃이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사용해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조차 이런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면역항암제를 자비로 상용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폐암 환자의 20%에서만 치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환자들의 기대가 크지만 아직 모든 경우의 수를 밝혀내진 못한 상황입니다. 조 교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해 제약사와 정부, 학계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만약 이런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계도 한계를 극복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약해 효과를 알아보는 시도가 가장 활발합니다. 표적이 다른 항암제를 섞어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 교수는 “현재 연세암병원에서도 좀 더 많은 환자들에게 높은 반응이 나타나는지 연구하기 위해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승인받은 키트루다, 옵디보 등 다른 종류의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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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5:45 2016/10/10 15:45

너무 더딘 ‘암치료 신약’ 건강보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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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급하게 입원했다. 늑막에 물이 차서 왔단다. 전이암·재발암 환자를 보는 종양내과 의사로서 늘 있는 일이라 별로 놀랄 것도 아니지만 누군지 확인한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수술·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재발해 2008년부터 필자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였다. 완치가 어려운 전이성 유방암으로 1차 항암·표적치료 후 잘 지내다가 최근 병세가 나빠진 상태였다.


이 환자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또 다른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가 어려웠다. 그래서 필자와 환자가 상의해 찾은 것이 바로 임상시험이었다.


환자가 필요한 표적항암제가 기본적으로 투여되고 추가적인 신약의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곧 시작될 예정이니 기다리고 있었다. 표적항암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이 진행되는 바람에 환자는 늑막에 물이 차고 숨이 가빠져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괜히 임상시험을 소개해 환자를 힘들게 했나?’라는 자괴감과 미안함은 병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는 내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환자처럼 전이성 유방암은 다르다. 재발·전이가 되면 완치는 어렵고 생존기간 연장과 환자 삶의 질 개선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지난 십여 년간 탈모 등 항암제 부작용이 심했다. 이제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표적항암제가 유방암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에서 속속 개발·승인되고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암환자에겐 효과는 좋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는데 정작 국내에선 이런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이 늦어져 암환자가 제때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에게 제때 사용되지 못하는 암 치료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선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들이다. 우리는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실비보험이 있는지, 경제적 능력이 어떠한지 가늠하거나 물어보고, 임상시험이 빨리 시작되길 기다리고, 그렇게 씨름하고 있다.


올해 건강보험 흑자가 17조원이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환자에게 사용돼야 할 돈이 사용처를 못 찾고 쌓인 것이다. 최근 더욱 고가의 약인 면역항암제까지 개발되고 있다. 고비용으로 인해 암환자에게 이런 신약이 그림의 떡이 될까 봐 의사단체가 나서서 암 치료 보장성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건보 재정을 적자로 몰아갈 수 있는 고비용 항암제에 대해 보험 급여를 인정하는 데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선진국에선 전혀 문제 없이 사용되는 치료제를 2016년 대한민국 진료실에서는 어떻게라도 사용해 보려고 의사와 환자가 머리를 싸매고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야겠다. 이제 늑막에 물이 찬 환자를 보러 가야 한다. 환자도 답답하겠지만 나도 답답하다.


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손주혁 교수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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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1:26 2016/08/18 11:26

전신상태 세밀 체크후 처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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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40대 남성 폐암 환자가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을 찾았다. 환자는 이미 화학항암제 등 3가지 종류의 항암치료를 시도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폐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인 비소세포폐암중 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였는데 흉수가 차서 호흡이 힘들고 뼈 전이, 림프 전이가 심하여 극심한 통증으로 스스로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환자에게 사용해볼 수 있는 치료옵션은 면역항암제였다.


2주 간격으로 면역항암제를 네 차례 투여했을 때 약효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양의 크기도 현저히 줄어든데다 이전에 있던 통증이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면역항암제로 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항암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면역항암제는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항암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예로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니볼루맙으로 치료했을 때 환자의 51%가 1년 시점에서 생존한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암세포가 발생한 폐의 구성세포 종류에 따라 편평 비소세포폐암과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편평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화학항암제(도세탁셀)이 나온 이후 근 20여년 간 새로운 치료제가 없었을 정도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니볼루맙의 등장은 폐암의 조직학적 특성과 상관없이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는 점과 부작용이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암세포를 찾아내서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암세포가 이 면역반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면역반응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기전을 통해 점점 더 증식하게 된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로 인해 비활성화 된 면역세포를 다시 활성화시키거나 암세포로 인한 면역세포의 비활성화를 막아서 암을 치료한다. 즉, 암세포를 없애는 동시에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화학항암제나 특정한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와는 다르게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면역항암제의 전에 없던 새로운 기전은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항암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 발생 빈도와 독성을 낮춘다.


이처럼 환자들에게는 혁신적인 치료제이나 면역항암제가 새롭게 개발된 신약인 만큼 치료에 앞서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환자의 전신 상태, 비소세포폐암 종류, 유전자 변이 등을 고려해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부작용이 적으나 기존의 약제와는 다른 새로운 기전을 가진 치료제이기 때문에 초기에 환자 상태를 긴밀하게 살피고 치료 중 나타나는 변화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면역 항암제를 사용한 임상 경험이 많은 종양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고가의 항암제이기 때문에 비용효과성도 고려해야 한다.


폐암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 예후도 나쁘다. 폐암 치료에 있어 면역항암제는 앞서 소개된 사례와 같이 암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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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8 11:54 2016/08/08 11:54

연세암병원 백순명 교수 연구결과
향후 새 표적치료제 기폭제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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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장암 환자의 항암약물 사용 시 유전체 차이에 따른 항암제를 선택해야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백순명 교수(연세의생명연구원장)는 미국 국립대장암임상연구회(NSABP) 소속 다기관 연구팀과 함께 1768명의 대장암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만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약물이 대장암 재발률을 낮추는 임상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백순명 교수는 “60세 이전의 3기 대장암 환자들은 플루오로유라실(Fluorouracil)과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두 항암약물의 복합제제를 표준 치료약물로 사용하고 있으나 옥살리플라틴의 약물 부작용이 많아 환자와 의사의 고민이 매우 컸다”고 설명하고, “옥살리플라틴은 손발과 안면에 시리고 아프게 하는 말초신경 독성과 함께 구토, 오심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대장암 3기 환자 중 옥살리플라틴 항암제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환자 군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유전자 발현 패턴인 ‘분자아형’에 따른 분류법을 손상된 유전체 데이터에 적용하는 방법을 새로 개발해 분류에 따른 재발률 조사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두 종류의 항암약물 치료제에 따른 3기 대장암 10년 재발률이 각 분자아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향후 이번 연구토대로 대장암환자에 있어서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각 분자아형별 분류테스트가 수립되면 많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항암약물을 선택, 투여 받으므로써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은 백순명 교수의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암(癌)학회에서 구두 발표됨과 동시에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학술지(JAMA Oncology)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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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1:18 2016/06/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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