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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환자인 조정남(61·여·서울 화곡본동)씨는 지난 8월 말 세브란스병원에서 1년여 만에 암 재발 진단을 받고 ‘이젠 죽는구나’하는 좌절감에 삶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이 병원 ‘조기(早期) 완화의료팀’ 소속 서민정 간호사는 “99% 가망이 없어도 1%의 희망을 믿는다면 체념하지 말라”며 이 서비스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조씨는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서 간호사와 전화 상담을 하고, 간혹 방문 케어도 받고 있다.



조씨는 11일 “통증은 심한지, 다른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세한 데까지 신경 써 준다. 자식에게도 못하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다 보면 의지가 되고 암과 싸울 힘도 생긴다”고 고마워했다.



항암 치료를 위해 3주에 한번 병원을 찾는 조씨는 고통스러운 항암주사를 맞는 6시간 동안 자원봉사자로부터 발 마시지도 받는다. 병원 사회사업실의 경비 지원으로 친정어머니와 함께 조만간 ‘치유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주치의는 조씨의 상태에 대해 “암 치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이르긴 하지만 조기 완화치료에 들어간 뒤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투병 의지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환자의 통증 관리와 심리·사회적 치료에 들어가 전반적 삶의 질을 높이는 ‘조기 완화의료’가 국내 의료기관에 처음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기 완화의료는 암 진단 직후부터 말기까지 환자와 가족이 받게 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보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가 편안히 임종을 맞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보다 넓은 개념이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올 8월부터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조기 완화의료팀’을 호스피스실 내에 별도 운영하고 있다.

황애란 가족상담사는 “암 선고를 처음 받으면 대부분 환자와 가족이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면서 “조기 완화의료는 초기부터 개입해 치료와 투병의 긴 항해에 내비게이션, 즉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 말기 환자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한 반면 조기 완화의료의 경우 완치의 희망을 키울 수 있고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50개 의료기관에 792개 호스피스 병상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호스피스=죽음’을 떠올리는 거부감 때문에 이용률이 11.9%(2011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0일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병원 기반 조기 완화의료 도입’을 주제로 시범 사례를 발표한 서민정 간호사는 “암 치료술이 발달하고 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진단부터 치료 과정 중에 생기는 총체적 고통을 완화시키는 조기 완화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2/11/13 10:11 2012/11/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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