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국식, 대장암 예방하는 이유

대장암 환자 등 2800여명 조사 / 전통한국식의 쌀·콩·버섯·해초
대변으로 빨리 배출돼 독성 적어 / 굽고 튀기는 방식, 발암물질 생성
  
최근 전통한국식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65% 낮춘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전통한국식의 건강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는 대장암 예방 식품으로 녹색채소, 콩, 생선 등이 각각 언급됐고, 대장암을 유발하는 식품은 붉은 육류, 가공육, 탄 음식 같은 각각의 식품이 지목됐다. 그러나 이처럼 '식단' 전체가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는 처음이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박사팀은 지난달 의학저널 메디신(Medicine)에 '한국인의 식이패턴과 대장암 위험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받은 2769명을 대장암 환자군(923명)과 대조군(1846명)으로 나누고 총 106개의 식품 중 어떤 식품을 주로 먹는지 알아보는 식품빈도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설문 참가자들이 선택한 식품들을 '전통한국식'과 '서구식'으로 다시 분류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 그룹은 44.2%가 서구식을 많이 섭취했고, 전통한국식은 18.2%밖에 섭취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은 서구식은 17.2%, 전통한국식 64%를 섭취했다.

김정선 박사는 "식단에 따른 환자군과 대조군의 대장암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전통한국식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65% 낮추는 반면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235% 높였다"고 말했다. 전통한국식이 대장암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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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국식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첫번째 이유는 대장 내 독성물질을 덜 만들기 때문이다. 대장은 위·소장에서 넘어온 음식물을 3~4일동안 보관하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만들어 대변으로 배출한다. 대장 내 음식물찌꺼기가 많은 양, 오랜 시간 머물면서 대장 세균에 의한 독성대사산물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전통한국식을 구성하는▲곡물류(쌀, 현미, 보리, 기장, 수수) ▲콩류(두부, 완두콩, 검은콩) ▲녹황색 채소류(당근, 시금치, 상추, 부추, 브로콜리, 토마토, 파, 호박, 양상추, 마늘, 무, 생강, 셀러리, 콩나물, 양파, 오이, 고추) ▲버섯류(느타리버섯, 송이버섯) ▲가금류(닭, 오리) ▲생선류(고등어, 꽁치, 참치, 갈치, 넙치, 명태, 조기, 멸치) ▲해초류(김, 다시마, 미역) ▲장류(간장, 고추장, 된장, 김치 등) 등은 섬유질이 풍부해 음식물 찌꺼기 대장 내에서 빨리 배출돼 독성대사산물을 덜 만든다.


또한 채소와 곡물에 풍부한 항산화물질인 비타민A·C·E, 폴리페놀, 라이코펜, 셀레늄, 클로로필(엽록소) 등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어 암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정순섭 교수는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으면 대장 내 음식물 찌꺼기가 오래 머무른다"며 "전통한국식은 대부분 지방 함량이 적은 식품들이기 때문에 대장 운동이 원활해져 배변이 빨리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불에 직접 닿지 않는 조리 방법 때문이다. 전통한국식 식단을 구성하는 음식들은 주로 삶고, 무치고, 끓이거나 아예 생(生)으로 먹는다. 이 과정은 불을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식품이갖고 있는 영양소를 가장 적게 파괴한다. 반면에 서구식 식단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주로 기름에 굽고 튀기고 볶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건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벤조피렌과 HCAs(헤테로사이클릭아민),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수)같은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강영 교수는 "이런 발암물질이 대장 내 축적돼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는 "전통한국식 음식들은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분해가 쉬운 식품으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과정도 영양소를 가장 덜 파괴하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이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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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10:30 2016/07/07 10:30

생존율 높아진 ‘전이성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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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57)씨는 얼마 전 병원에 왔을 때 “대변에 피가 자주 섞여 나온다”고 호소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받게 했다. 지난주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실로 들어섰다.

그에게 “암입니다”라고 진단 결과를 알려줬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이후 환자와 보호자에게 검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몇 기(期)입니까.” 김씨가 물었다. 다른 환자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이 순간이 암 전문 의사에게 가장 힘들다. 15년 이상 암 환자를 봐 왔지만 언제나 그렇다. 아마도 나름대로 암의 진행 상태를 가늠하고 향후 투병 계획을 짐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암의 병기(病期)는 1~4기 분류법이 가장 흔하다. 대장암의 암세포는 대장 안쪽 벽(내벽)부터 파고든다. 1기는 대장의 점막층과 점막하층, 근육층에 침범한 경우다. 근육층을 넘어 장막까지 침범한 경우는 2기라고 말한다.

3기는 내벽 침범 정도와 관계없이 대장 주변 림프절로 퍼진 경우다. 림프절은 전신에 퍼져 있는 면역기관 중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곳을 말한다.


4기는 암 세포가 대장을 벗어나 다른 장기로 번진 경우를 말한다. ‘국한-국소-원격’ 3단계 분류법도 있다. 국한은 1~2기, 국소는 3기, 원격은 4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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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환자들은 4기라고 하면 크게 낙담한다. ‘4기=말기’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병기 분류에서 말기는 없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서 말기환자는 회복 가능성이 없고 증상이 악화돼 담당의사 1인과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로 규정된다.


굳이 설명하자면 모든 치료를 했는데도 더 이상 반응이 없고 암이 악화돼 현대의학으론 치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4기와 완전히 다르다.


암 종류에 따라 전이가 잘되는 장기(臟器)가 있다. 대장암은 간이나 폐로 많이 전이된다. 간 전이가 4기 환자의 40%, 폐 전이가 15%다. 이 밖에 복막(12~28%), 뼈(1~16%), 부신(4~14%), 난소(1~18%) 등에도 전이된다. 뼈·부신·난소에 대장암이 전이되면 이미 간과 폐에도 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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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기가 높을수록 치료가 까다롭고 생존율이 낮지만 4기 암도 완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 비율도 점점 올라간다. 2000~2010년 연세암병원을 찾은 대장암 4기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25.7%다.


1기(89.7%), 2기(76.5%), 3기(56.8%)보다는 낮지만 4명 중 1명이 10년 이상 생존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가암등록통계(2013년)에 따르면 원격 전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9%다.


그런데도 상당수는 ‘희망이 없는 상태’로 받아들이고 일부는 치료를 포기한다. 2010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강모(47·부산시)씨는 수술 전 검사에서 간의 여섯 군데에 암이 전이된 4기 환자로 나타났다. 병세를 자세히 설명하고 “항암치료 후 수술을 하자”고 제시했으나 환자가 거부했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의 형이 나서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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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환자는 집으로 돌아갔고 연락을 끊었다. 그러다 4개월쯤 지나 초췌해진 얼굴로 병원에 나타났다. 그는 “자연 치유를 하려고 산에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암이 너무 많이 진행돼 치료가 불가능했다. 결국 3개월 뒤 숨졌다.

 
4기 치료는 다른 장기로 퍼진 암을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종전에는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치료가 쉽지 않았다. 간에 전이된 암은 간암이 아니라 대장암이다. 순수 간암 치료법과 많이 다르다.


간과 대장의 암 부위를 완전히 절제하고 항암약물 치료를 한다. 항암치료 후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기법도 매우 정교해졌다. 이런 식으로 치료법이 발전하고 신약이 나오면서 대장암 4기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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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4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3%포인트 향상됐다. 외국 연구자료를 종합하면 간으로 전이된 4기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21~73%, 폐 전이는 32~67%, 복막 전이는 22~50%다. 국내 대형 병원 자료를 보면 간에만 전이된 대장암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 이상인 경우가 많다. 폐 전이도 마찬가지다.


이모(46·여·전업주부·서울 강남구)씨는 2011년 간의 10군데에 암이 전이된, 4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석 달간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항암치료를 받은 뒤 대장과 간을 부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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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차 간 부분절제 수술을 받았다. 다시 석 달 항암치료를 받았고 현재 별문제 없이 살고 있다. 대장이나 다른 장기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곧 ‘치료 마무리 후 5년’이 지나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이처럼 4기 대장암 치료 가능성은 현재도 있고,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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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4 10:55 2016/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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