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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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의 등장은 우리 몸 안에 파워(The Power in Us)를 일깨워, 암과 싸울 방법을 알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임상을 주도해 온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종양내과·사진)는 “암세포는 분화를 거듭해 정상세포를 친구로 받아들여 암세포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탁월하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라는 적(敵)과 싸우는 데만 집중했다면, 면역항암제는 우리 면역 몸에 작용하는 면역체계를 일깨워 힘을 키워 적을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암환자들에게 관심을 모은 약물이 바로 ‘면역항암제’다. 조 교수는 “단언컨대, ‘면역항암제’가 항암제 패러다임을 바꾼 약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의료계는 면역항암제를 차세대 항암제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한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이지만, 내성 위험과 적용 가능 대상 환자가 제한적인 것이 한계다. 의학계가 면역항암제를 3세대 치료제로 주목하는 이유는 체내 면역체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에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아직 정복이 어려운 암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폐암에 면역항암제가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되면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가 폐암치료제 쓰일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흑색종으로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 옵디보 면역항암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사용되도록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조 교수는 4기 폐암으로 진단을 받은 56세 한국 남성 환자 임상사례를 제시했다.
 
당시 이 남성은 말기 폐암환자로 진단돼, 12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운이 좋게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해 작년 1월부터 약울 투여 받았고, 암의 90% 이상이 사멸됐다. 조 교수는 “당시 임상시험을 하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회복을 보인 환자였다”며 “병상에 누워 죽음을 바라보던 환자가 지금은 회사도 다니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든 환자가 이렇게 좋은 효과를 보일 수는 없기 때문에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FDA는 키트루다, 옵디보 등의 면역항암제를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승인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면역항암제의 경우, 건보 적용에 대한 환자들에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1회 투여 비용이 1000여만원이나 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에서 95% 부담하기에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다양한 암에 적응증을 가진 약물이기 때문에 보험급여가 될 경우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건보재정 한계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기에 어려움이 따르다보니 바이오마커를 도입해 우선적으로 치료 대상을 선별해서 그 환자들에게 먼저 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로슈의 아테졸리주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두발루맙도 개발돼, 허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면역항암제와 기존 표적항암제를 병용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일보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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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12:03 2016/05/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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