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5년 생존율은 40%에 육박, 방사선·항암 치료 동시 진행… 융단폭격 방식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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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악질 중 악질로 불린다. 5년 생존율이 약 8%로 10대 암 가운데 최하위다. 특히 췌장암의 일종으로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관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이보다 더 낮은 2∼4%에 불과하다.
췌장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5위, 암 발생 순위 8∼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발생빈도는 인구 10만명당 8∼9명꼴이다.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주로 6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견된다.


췌장암 치료의 최우선 방법은 수술이다. 그렇지만 수술이 가능한 1∼2병기는 췌장암 진단 환자 중 15∼30% 정도에 그친다. 다행히 수술을 받는다 해도 2년 이내 재발확률이 60∼80%로 높다. 대부분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담도·담낭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 전이도 흔해 예후가 좋지 않다. 담도·담낭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의 2.6%를 차지해 발생률 8위에 올라있다. 췌장암과 비슷한 순위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5년 생존율은 약 20%로 췌장암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방승민(45) 교수팀은 이런 난치성 췌장·담도암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1994년부터 다학제 통합 콘퍼런스를 운영해왔다. 이 회의에는 소화기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물론 영상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 등 췌장·담도암 관련 의료진이 모두 참여한다. 췌장암 또는 담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연세암센터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방 교수를 포함해 정재복, 송시영, 박승우, 박정엽, 정문재 교수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방 교수는 이들의 ‘허리’ 역할을 수행한다.


췌장·담도암은 첫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방 교수팀은 암세포의 무한증식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융단폭격을 가하는 방식을 즐겨 쓴다.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후 완전 췌장절제수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 교수팀은 암세포가 주위 혈관까지 파먹은 경우에도 항암-방사선 동시치료 후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방 교수팀은 이런 방법으로 최근 5년간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수술이 가능해진 환자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5년 생존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췌장암에 효과가 있는 신약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치료율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방 교수팀은 췌장·담도암의 기초 및 중개연구와 함께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연구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담도암 신약 코미녹스 임상시험연구, 췌장암에 대한 다기관 2상 폴피리녹스(FOLFIRINOX) 및 리아백스 임상시험 연구 등이 그것이다.


내시경초음파와 경구담도내시경의 시술 효과를 배가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방 교수팀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E) 시술 전문기관 리스트에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연세암병원은 향후 3년간 췌장암 환자 중 국소 진행성 병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IRE 시술을 독점 시행하는 지위를 얻었다. IRE 시술은 종양 내에 최대 3㎸의 고전압을 전달해 암조직의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중요 혈관 등이 가까이 있어 수술이 쉽지 않을 때 특히 도움이 된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에선 로봇과 복강경을 병용하는 소화기외과 의료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비장 보존 췌장미부(尾部)절제술은 성공률이 95% 이상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과거 개복 외엔 대안이 없었던 수술도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미세침습수술로 대체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구결과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췌장절제수술을 받은 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 방승민 교수는  췌장·담도 전문 교수들 중 ‘차세대 리더’… 내시경 기구 개발에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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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천 송도고등학교를 나와 199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인턴 및 전공의 과정을 1999∼2004년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 마쳤다. 이때 평생 갈고 닦을 전문분야로 치료율이 가장 낮은 췌장·담도암을 선택했다.
 
방 교수는 18일 “치료율이 낮다는 것은 의학자로서, 임상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고, 이를 통해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여지도 크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전문분야로 하는 임상교수들 가운데 ‘허리’ 역할을 하는 차세대 리더다. 2006년 스승이자 의업(醫業)의 멘토이기도 한 송시영(59)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에도 유전 경향이 있는 가족성 췌장암 환자가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6%에 이른다는 역학조사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해 주목 받았다.


방 교수는 2010∼2011년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를 방문, ‘박사 후 연구원’ 자격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췌장암 동물모델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이후 췌장암 세포주 구축 및 이를 통한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들의 유전적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방 교수는 내시경 기구 개발연구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캡슐내시경 미로(MIRO)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산업화한데 이어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 이동형 캡슐내시경’을 개발, 소화기내시경 분야 국제 학술지 ‘가스트로 인테스티널 엔도스코피’에 발표하기도 했다.


방 교수는 아침식사를 과일 1, 2개로 가볍게 때우고 저녁에 한 끼만 먹는 식습관을 최근 10년간 유지해오고 있다. 방 교수는 “오전에 외래 환자보고, 오후에 바로 내시경검사를 하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따로 찾아먹을 짬이 안 나서 어쩔 수 없이 몸에 배게 된 식생활습관”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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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9 09:05 2016/04/19 09:05

명의들의 유기적 연합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췌장담도암은 한 사람의 명장이 혼자 상대하기엔 버거운 나쁜 암이다. 다수의 명장이 머리를 맞대 전략을 설계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며 추가해가는 동안, 적은 천천히 후퇴를 준비한다. 그래서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많은 과의 명의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해 소통하는 것은 필수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는 지금까지의 치료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의료진의 연합전선으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의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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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브란스병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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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14:46 2015/12/01 14:46

“소화기암학회 영양 · 통증 가이드라인 제정한다”

송시영 이사장 “암환자 위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되야”


“소화기암은 전암병변의 적절한 치료로 완벽한 예방이 가능하고,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최소침습적 치료로 완치를 유도할 수 있는 암으로 항암치료 및 면역치료 과정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영양 및 통증 가이드라인 제정에 매진할 방침입니다.”


송시영 소화기암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소화기내과)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화기 암환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소홀할 수 있는 영양 및 통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학회는 오는 24일-25일 이틀간 열리는 그랜드힐튼호텔에서 ‘MAGICS(Multi-national Alliant Gastro-Intestinal Cancer Symposium) 2015 국제심포지엄’에서 영양특임위원회가 조사한 위암,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을 포함하는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문제 실태와 영양문제가 심각해지는 각종 요인들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화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암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먹는 식생활과 직결되어 영양문제로 인한 고통의 이중고를 겪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화기암 환자들을 위한 영양문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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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학회는 고려대안암병원, 고신대학병원, 부산대학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영남대학병원, 전남대학병원, 전북대학병원, 충남대학병원에서 소화기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소화기암환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하기 위하여 아직 국내용으로 공식적으로 제작되지 못한 환자주도영양설문지를 대한임상영양학회와 공조하여 제작하였으며 공동의 협의로 도출된 통일된 양식과 잣대의 평가지로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


이번 국제소화기암학회에서는 발표될 소화기암환자 영양문제 조사 연구의 중간 결과 소화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영양문제가 양호하다고 판명된 사람은 94명중에 단 6명에 불과했으며, 94명의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명의 환자는 반드시 소화기내과의사, 영양사의 협조 하에 영양중재 혹은 영양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영양문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간결과이지만 이러한 영양문제와 연관되는 요인들과, 예를 들자면 암의 위치, 암의 진행 정도, 암 치료의 종류, 환자의 생활 여건, 등이 영양문제에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석 발표하고, 또한 복잡한 영양 설문조사를 간략하고 신속하게 대변할 수 있는 혈액 검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중간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또한 국내 암환자들이 암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부족한 가운데 소화기암학회는 △종양과 관련된 통증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 △앞의 두 통증과 관련이 없는 통증으로 구분하고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통증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결과를 발표한다.


암과 관련된 통증을 치료할때는 통증이 어떤 범주에 속하는 것인지를 파악한 후에 통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약제 선택을 고려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너무나 무분별하게 통증치료제를 오남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대 같이 사용해서는 안되는 약들을 마구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미 몰핀 과 같은 완전 치료제를 투여 받고 있는 환자에게 pentazocine 처럼 약한 부분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진통효과가 감소하거나 심지어 금단과 같은 상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완전 작동제와 부분 작동제를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통증을 치료하면서 약물 요법외에도 심리 및 정서 치료등의 비약물적 치료, 통증의 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족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공포감이나 불안감에 대해 의료진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1차적인 통증 치료 후 2-3일간의 재평가 기간을 가지고, 부작용 발생 여부 및 다음 약제의 선택 등 단게별, 맞춤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은 외면한 너무 단면적인 암 환자 치료가 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편 소화기암학회는 ‘소화기암 연구를 선도해 환자를 위한 최상의 진료지침을 제시하고 올바른 교육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미션아래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학회 △조기진단, 예방, 맞춤형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거중심의 진료 지침을 제시하는 학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신뢰받는 소화기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회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의료정책을 유도하고 교육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라는 비전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윤병기 기자 yoon70@whosaeng.com

2015/01/27 10:50 2015/01/27 10:50

식욕은 없고 체중 뚝뚝…5060 췌장 살펴보셨나요

췌장암 환자 10명중 3명이 흡연자, 담낭암은 여성이 2~3배 잘 걸려
5년 생존 8%·수술가능 20%·재발가능성 80%…의심땐 정밀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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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시즌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한번쯤 췌장담도(담낭) 부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췌장과 담낭, 담도는 다른 장기들에 가려 있어 암 등 질환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플 때 췌장담도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걸로 나올 때가 많다.
 
실제로 췌장담도암은 95% 환자가 이미 3~4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건강검진 때 종양표지자나 담도계 이상 수치들을 통해, 그리고 PET-CT나 CT가 포함된 일반 건강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췌장담도암은 자각 증상이 다른 소화기계 증상들과 차이가 별로 없어 꼼꼼히 검사하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표적 증상이 복통과 식욕 부진, 체중 감소인데 이때 췌장암을 의심하기보다 위염 위궤양 만성피로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악성종양(암)이라고 해도 위암 대장암 등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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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담도암은 증상을 자각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조기 진단이 힘든 데다 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이뤄진다”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심해져 있어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전체 중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장(膵臟)은 ‘이자(pancreas)’라고도 하며, 위 뒤쪽 제1·2요추 전방에 가로 방향으로 누워 있다. 회백색 삼각 기둥 모양으로 된 장기다. 길이 12~15㎝, 폭 3~5㎝, 두께 2㎝, 무게 70g 정도로 바나나 크기만 하다. 내분비선과 외분비선으로 구성된 췌장은 소화를 돕는 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은 하루 20여 종의 효소를 함유한 췌액을 분비하며 그 양이 약 1500~3000㏄에 달한다. 또 강한 산성인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위장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우리 몸의 근육, 지방, 간 등에서 사용할 수있도록 돕는다. 만약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근육이나 지방조직, 간, 기타 다른 세포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다.
 

담낭(膽囊·쓸개)은 길죽한 주머니 모양이며 크기가 40~50㎖로 간 중앙 부위에 파묻혀 있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 후에는 담즙을 장(腸)으로 짜줘 지방 성분을 소화시키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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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은 위에서 30분~1시간 머물며 소화하기 쉬운 죽과 같은 상태가 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이 뿌려져 소화·흡수가 더욱 촉진된다. 어떤 색깔의 음식을 먹어도 음식물이 ‘똥색’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담즙이 산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담즙은 하루에 500~600㏄ 생성된다. 담도(膽道)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이 담낭으로 흘러가는 통로다.


암이 담도에 생기면 담도암(담관암), 담낭에 생기면 담낭암, 췌장에 생기면 췌장암이 된다. 일반적으로 담도·담낭·췌장에 생긴 암을 총칭해 ‘췌장담도암’이라고 부른다. 췌장담도암은 가장 나쁜 암이다.


평균 5년 생존율은 8%,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80%, 전체 환자 중 수술 가능한 환자는 20% 미만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췌장담도암 진단 환자는 2011년 약 1만명으로 각각 췌장암 5080명, 담낭·담도암 4993명이다. 과거에는 60·70대 췌장담도암 환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져 40·50대 환자도 드물지 않다. 췌장담도(담낭)암은 10만명당 20명꼴로 발생하며 전체 암 가운데 약 4.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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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이 20~30% 차지하며, 나머지 70~80%는 환경 요인과 관련 있다.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 환자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우정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췌장암 중 30%가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췌장낭종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당뇨를 오래 앓았을 때도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다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담낭암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주 발견되며 담낭 내에 담즙 성분 일부가 굳어져 생긴 담석이 생긴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또 담도계 기형이거나 담관염, 간흡충,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담도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발생한다.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낭암 환자 중 70~90%가 담낭 결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담낭 결석 환자 중 담낭암이 발견되는 빈도는 1% 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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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진단은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췌장이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있어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복부 CT, 복부 MRI를 비롯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췌장암에 대한 혈액 속 종양 표지자로는 CA 19-9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다른 암으로도 CA 19-9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이것만으로 췌장암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정기검진과 함께 담배를 끊어야 한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사과 양파 등에 함유된 플라보놀 성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며,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도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담석질환자는 의료진이 증상이나 영상검사 소견을 보고 수술을 권할 때 수술을 받는 게 좋다. 간흡충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는 경향이 있다면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낭용종, 담관염 등을 가진 환자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14/12/16 16:53 2014/12/16 16:53

췌장암 조기진단·치료제 관련 특허 20여 건

베스트 닥터 ⑦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송시영(55·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교수가 담췌장의 내과 진료 분야 베스트 닥터로 선정됐다. 이는 중앙SUNDAY와 건강의료 포털 ‘코메디닷컴’이 전국 10개 병원의 소화기내과 및 외과 교수 43명에게 ‘가족이 담췌장 질환으로 아프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코메디닷컴 홈페이지에서 환자들이 평가한 체험점수를 보태 집계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아산병원 김명환, 이성구 교수가 송 교수에 버금가는 추천을 받았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김호각 교수는 지방 사립병원 소속인데도 이례적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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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부임한 스티븐 D 리치 교수가 한국인 제자에게 “요즘 연구경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가느냐”고 닦달했다. 한국인 연구원은 “쥐에서 특별한 현상을 발견해 실험을 많이 하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0고 대답했다.

그 연구원은 2주 뒤 줄기세포와 췌장암의 관계를 알려 주는 데이터를 가져왔다. 리치 교수는 자료를 읽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리치 교수는 이후 존스홉킨스대학으로 스카우트됐다.

그 연구원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다. 송 교수는 밴더빌트대에서 주말도 없이 3~4시간 자면서 췌장암 세포를 연구했다. 그는 미국으로 가기 전에도 일주일에 4~5일은 진료와 연구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지금도 주말 없이 병원에서 붙박이로 지내고 있다.

송 교수는 “췌장암이 5년 생존율 8%인 고약한 암이어서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없다”고 말한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전체 환자의 20~30%만이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대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

송 교수는 의사 집안의 영향을 받았다. 큰아버지는 경희의료원장·서울적십자병원장·대한병원협회장 등을 역임한 송호성 박사이고, 이모부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년 퇴직한 뒤 을지병원에서 93세까지 진료실을 지킨 ‘당뇨병 대가’ 김응진 박사. 전북에서 ‘농촌의 슈바이처’로 불린 김경식 박사도 이모부다.

그는 전공의 때부터 일벌레로 유명했다. 허리디스크 때문에 수술을 거듭 받았지만 전공의 3년 동안 8편의 논문을 썼다.

90년 전임의가 되고 나서는 ‘일병(病)’이 더 도졌다. 스승에게 제안해 의대에 각종 연구모임을 만들었고 수많은 임상사례 파일을 정리하느라 밤을 새웠다. 소화기 내시경을 도맡아 하면서 오전 2시, 4시에도 응급실에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배설하는 환자가 오면 득달같이 뛰어갔다. 전임의 3년차 때 소화관 출혈 환자에게 두 가지 다른 약제를 넣었을 때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적 권위지 ‘엔도스코피’에 발표했다. 덕분에 이듬해 조교수가 되자마자 독일 학회의 초청으로 독일 전역에서 특강을 했다.

송 교수는 98년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팀과 함께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법을 개발해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을 20%에서 50%까지 올렸다.

그는 환자의 식사에도 신경 쓴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사장으로서 암환자가 잘 먹으면서 병마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학회 의사들뿐 아니라 식품영양학과 학자들과 함께 소화기암 영양연구회를 결성했다. 송 교수는 췌장암의 조기진단법을 찾다가 의료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눈을 떴다.

그는 99년 전남대 로봇연구소 박종오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태송 박사 등과 함께 캡슐내시경을 개발해 벤처기업 인트로메딕에 기술을 전수했다. 캡슐내시경은 입으로 삼키면 몸 안에서 소화기를 샅샅이 검사하는 초소형 진단장비. 인트로메딕 제품은 이스라엘 제품보다 뒤늦게 나왔지만 배터리 시간이 갑절이어서 그만큼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영상을 확보할 수 있고 해상도도 좋았다. 그는 “국내 임상시험 허가가 늦어져 외국 제품에 뒤처지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과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수석부회장(차기 회장)으로서 미래창조과학부·보건복지부·산업통산자원부 등에서 대한민국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기획과 자문을 맡고 있다.

송 교수는 밴더빌트대에서 시작한 연구에서도 스승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암줄기세포를 이용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20여 개의 국제특허를 땄다.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이어져 췌장암이 더 이상 ‘마(魔)의 암’이 아닌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
 

2013/11/18 15:10 2013/11/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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