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정복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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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여러 암 중에서 부동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확립된 조기 진단 방법이 없고 수술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암으로 진단된다. 필자가 전공의 시절에는 폐암치료제로는 부작용이 심한 항암제밖에 없었고, 4기 폐암환자의 생존 기간은 1년을 넘기기 어려웠다. 종양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폐암은 기피 분야였다.


이러한 상황이던 폐암치료 분야가 2000년대 초반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견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의 발생 원인이면서 동시에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송유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송유관을 절단하면 암은 성장을 멈추고 절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과 같은 표적치료제는 이렇게 폐암의 생명줄을 끊어버리지만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표적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효과와 독성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그런데 폐암이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로 치료해도 1~2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겼을 때에는 내성 기전을 알아내어 그 기전에 따라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암이 진화하듯 표적치료제도 지난 20여 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1세대 표적치료제보다 더 강력하고 내성이 적게 생기는 2세대, 3세대 표적치료제가 나오면서 표적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폐암환자의 수명은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EGFR 돌연변이 외에도 ALK, ROS1, MET, NTRK 등 폐암의 송유관 역할을 하는 다양한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도 속속 개발되어 환자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급여화된 차세대 시퀀싱기법으로 좀 더 손쉽게 환자 개개인이 가진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따라서 모든 폐암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환자들이 이러한 표적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폐암환자의 약 30~40%만이 표적치료제의 대상이고 나머지 환자들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표적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본인이 면역항암제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최근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PD-L1을 많이 발현하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를 1차 약제로 사용했을 때 뚜렷한 생존율의 향상을 보여주었다. 면역항암제는 조물주가 만든 인간 면역체계의 3가지 특징, 즉 특이성, 적응성,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빠르며, 내성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체계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와 폐암의 복잡성으로 인해 일부의 환자에서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병용요법을 연구 중이다. 또한 빈도는 낮지만 심각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종양 전문의에게서 처방받을 필요가 있다.


폐암에서 표적치료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지 어언 20년째, 이제 인류는 우리 몸 안의 자연력인 면역체계를 치료에 이용하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20년 후 인류가 기존의 수술과 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발달로 폐암을 정복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글 :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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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11:54 2017/07/11 11:54

조병철 교수, 유한양행 개발 표적 암치료제 임상시험 책임자로…국산 치료제 개발 계기 마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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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두지휘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최근 유한양행이 국산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YH25448’의 국내 임상시험을 1상 임상단계부터 총괄하게 됐다.


‘YH25448’은 ‘제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 억제제로 앞서 진행된 전임상(동물실험)에서는 기존 치료약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비해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폐암세포가 뇌로 전이된 상황에서는 ‘YH25448’이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뚜렷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


이와 관련 조병철 교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폐암은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병하는 폐암 유형으로 국내 폐암환자의 약 30%가 이에 해당한다”며 “현재 연세암병원을 포함한 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조만간 10개 병원으로 확대돼 1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이제까지 3상 또는 2상 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주로 진행하던 국내 의료진이 국산 신약을 가지고 1상 단계부터 임상시험 전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연세암병원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폐암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기관인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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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1:34 2017/05/12 11:34

머리와 목에 발병하는 두경부암, 음주와 흡연이 주원인
최근 HPV로 인한 발병도 많아… 세툭시맙, 표적치료제로 쓰여

“모든 치료는 환자 맞춤형, 정밀치료가 중요합니다. 항암치료제도 한 종류의 약만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회의실에서 만난 고윤우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와 르네 리먼 암스테르담 VU대학 메디컬센터 두경부외과 교수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두경부암은 신체 중 갑상선을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비인두암, 편도암, 구강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암 중 5%를 차지한다. 이 중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 피가 섞인 콧물, 청력 저하, 각혈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 쪽으로 전이돼 뇌신경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증상 발견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생소한 이름에 비해 발병 환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두경부암에 대해 두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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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이름이 낯설다.

(고 교수)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두경부암은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한다. 환자 스스로도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본인이 두경부암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설암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경부암은 이를 아우르는 말이다.


(리먼 교수) 유럽에서도 두경부암의 용어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이를 고취시키기 위해 ‘메이크 센스 캠페인’ 등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백혈병의 경우 유병률이 5% 정도이지만 누구나 안다. 두경부암도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음주나 흡연이 과거에는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도 많다. HPV는 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도 많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기준으로 구인두암이라고 부르는 편도암이나 혀 뿌리에 생기는 암 중 60∼70%는 HPV가 원인이다. 최근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HPV인 것으로 보인다. HPV로 인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으나 예후는 좋다.


편도는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인데, 두경부암 초기 증세와 구별이 가능한가.
(리먼 교수) 목구멍 안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편도가 붓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 다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목이 부었는데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스스로 사라지지 않을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엔 어떤 치료를 하는가.
(고 교수) 두경부암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가 주된 치료방법이다. 조기 발견 여부, 즉 병기에 따라서 선택하는 치료법이 다르다. 3∼4기일 경우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는 완치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병합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는 등이 그것이다. 조기에 발견된다면 단일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고 교수)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발병부와 HPV 양성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로 결정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의사 의견에 따라 치료 방법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관련된 전문의들이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사항을 제안한다.


(리먼 교수) 네덜란드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하다. 네덜란드의 다학제 진료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경부암과 관련한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특별히 초기 암 같은 경우에는 단독요법을 사용하며,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병행요법을 사용한다. 병행요법에 선택의 수가 많으면 환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고 교수) 맞춤형 치료는 중요한 개념이다. 예전에는 ‘One fit all’이라는 표현을 썼다. 옷 한 벌을 공장에서 만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해 입을 수도 있다. 이를 치료에 대입시켜 현재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정밀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항암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약제가 세툭시맙이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제다. 이렇게 EGFR에 결합한 세툭시맙은 암세포가 성장하거나 분화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정밀치료, 맞춤형 치료제인 셈이다. 이 약은 특히 두경부암에 효과적이다. 모든 두경부암 환자의 90% 이상이 EGFR에 발현돼 있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세툭시맙을 두경부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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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툭시맙으로 표적치료가 가능하단 이야기인가.
(리먼 교수) 표적치료는 대표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종양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와 같은 바이오 마커 발현을 평가하고 약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세툭시맙 치료에 부작용도 있는가.
(리먼 교수) 세툭시맙은 다른 일반 화학제제와는 다르게 신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골수에도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발진 등 피부질환을 약간 일으키는 정도다. 환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두경부암 치료에 세툭시맙이 많이 사용되는가.

(고 교수) 아직 우리나라는 세툭시맙 보험이 한정적이다. 국내에서는 국소진행성에 방사선요법과 병용에만 보험이 되고 재발성, 전이성 등 더 집중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먼 교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발성 및 전이성에 세툭시맙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두 가지 경우에서 적용된다. 두경부암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국소성 및 재발성과 전이성 모두에서 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재발성 환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 국소진행형의 경우에는 시스플라틴이 듣지 않는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20∼30% 정도 사용되고 있다.


두경부암 조기진단에 대해 말해 달라.
(리먼 교수) 유럽은 유럽두경부종양학회(EHNS)가 있다. 5년 전부터 학회에서 머크의 지원을 받아 ‘메이크 센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크게 4가지다. 두경부에 대한 인식 고취,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의료진 교육, 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이다. 특히 조기진단에 대한 규칙을 만들었다.


조기진단 규칙은 ‘증상이 3주 이상 되면 의사 찾아가라’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단일 요법만으로도 70∼80%의 생존율을 보일 수 있는 반면, 이를 넘기면 생존율이 4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혀 궤양이 있고, 목에 통증이 있거나 삼키는 것이 곤란하고, 목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코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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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11:26 2017/03/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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