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식습관이 암 유발 

1,2기땐 수술…3기부턴 융합치료, 부작용 적고 생존율은 높여줘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3기 이상 ,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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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수술을 포기하는 중증 대장암 환자가 많았지만 표적치료제 등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늘었습니다.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 3분의 1 정도는 항암 트렌드의 변화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말기 환자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사진)는 “최근 개발되는 대장암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큰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대장암 환자들이 치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2006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을 활용한 직장암 수술을 하는 등 대장암 로봇 수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2008년 세계 처음으로 로봇 직장암 수술 100건을 달성해 미국 대장항문학회에서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성적을 비교해 발표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최근 방사선과 항암제를 활용한 수술을 융합해 말기 직장암 및 대장암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백 교수가 시행하는 복강 내 온열 항암수술을 통해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세포가 커져 있던 환자의 암을 떼어낸 사례도 있다. 백 교수에게 각종 대장암 징후와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수술 가능한 말기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암이 퍼져 치료를 못하는 환자는 요양병원 등으로 가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항암 치료를 해서 암 종양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자연히 수술할 수 있는 환자가 늘었다. 수술을 먼저 하고 항암제를 쓰는 환자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표적항암제 ‘얼비툭스’를 써서 암을 절제 가능한 상태로 줄인 뒤 떼어내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혹은 복강 내 항암 수술을 한 뒤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존율을 높이기도 한다.”


▷복강 내 항암치료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수술 시간만 10시간 이상 걸리는 공격적인 방법이다. 항암제를 42도 정도로 뜨겁게 중탕해 암 부위에 바르는 방법이다. 난소암에서 쓰는 약제의 1000배 정도 효과를 낸다. 수술실에서 진행할 수 있어 외과 수술을 하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머리가 빠진다거나 백혈구 숫자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다.”


▷효과가 좋은데도 잘 시행되지 않는 이유는.
“병원 시스템의 한계다. 수술방을 오래 쓰고 수술 수가가 낮아 적절한 보상이 되지 않는다. 이 수술을 하려면 수술방을 10시간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 간단한 대장암 수술을 6~7회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항암제를 직접 다뤄 수술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항암제를 고온으로 높이면 기화될 수 있고 환자에게 바르는 과정에서 피부에 노출될 수도 있다.”


▷대장암 환자도 표적치료제 많이 활용되나.
“대장암 치료는 전투와 같다. 암이 약하면 수술을 먼저 하고, 강하면 표적치료제를 계속 써서 암을 약하게 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에 들어간다. 여러 과 의사가 모여 이 같은 치료 방법을 설계한다. 4기 대장암 환자에게 표적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는 폐암과 달리 4기 환자라면 100% 표적치료를 할 수 있다. 환자가 지닌 유전자에 따라 치료제 종류가 달라진다. 표적치료제를 쓰면 생존율을 8개월 이상 늘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장암 환자들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중 어떤 것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많다.

“1~2기와 3기 초기 정도까지는 최소침습수술이나 내시경을 활용한 복강경으로 할 수 있다. 3기를 a, b, c로 나눠 b, c 이상에서는 복강경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발 환자 중 일부는 복강경 수술로 암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은 환자다. 암 수술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요즘 대장암 환자의 특징은.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다. 미국 가이드라인에는 50세 이상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젊은 환자는 검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잦다. 4기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대장암 징후는 어떤 것이 있나.
“대장암은 우측 대장암과 좌측 대장암으로 나뉜다. 우측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건강검진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빈혈 진단을 받았다면 우측 대장암일 확률이 높다. 좌측 대장암은 피가 나거나 배변습관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치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대장암은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3기 이상이다. 1기나 2기에 발견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1차적인 예방법은 식이요법이다. 붉은 고기와 지방,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회식자리에서 많이 먹는 삼겹살과 소주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습관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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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0:42 2017/01/03 10:42

암, 완치의 꿈
  


대장내시경은 필수! 조기 발견하면 대장암은 완치된다

 
50대 즈음, 대장대시경 검사를 받다가 용종을 떼어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정도로 대장암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대장암의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의 실력자인 대장암클리닉의 베스트 닥터 백승혁 교수를 만나 대장암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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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안은지 | 포토그래퍼 박순애
 
Q 국내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듣습니다.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전되는 암인가요?
대장암 증가는 염증성 장질환 같은 대장 질환의 증가와 비례합니다. 대장 질환이 증가하게 된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입니다. 대장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동물성지방의 섭취로, 특히 붉은색 고기는 대장암과 확실한 연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삼겹살과 소주가 서민 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실은 붉은색 살코기, 알코올 같은 대장암의 원인들만 모아놓은 좋지 않은 조합입니다.

우성유전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유전성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 환자의 5% 정도이며, 그 중 1-2%는 가족성(폴립성) 대장암입니다. 그 외에는 유전과 관련 없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며, 다만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통 사람들보다는 이른 시기에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대장암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대부분 3-4기로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해야 완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므로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암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때 용종 절제를 시행할 수 있어 검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부터 시작해, 5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있다면 5년보다 기간을 더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종은 한 번 생기면 또 생겨나는 성향이 있고, 여러 개 있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용종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용종을 절제한 분들은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암 환자의 가족들은 1년에 한 번 검사 받을 것을 권합니다.


Q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대장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가요?
대체로 모든 용종이 암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5개의 용종이 있을 때 5개 모두가 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1cm 이상의 용종이 암으로 자라는 데는 2-5년이 걸립니다. 1년 안에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비율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3% 정도, 그중에서도 융모선종은 17% 정도입니다. 특히 고도 이형성증 용종은 37%에 달하기 때문에 암의 바로 전 단계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개의 용종이 수년 내에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발견되었을 때 전부 절제해야 합니다. 보통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분화도가 나쁘면 암이 되는데, 크기가 크다는 것 자체가 유전자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표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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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대장암 치료 방법 중 치료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결정되며,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대장암의 치료는 대장암과 직장암 치료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경우, 1-3기 대장암은 수술로 치료합니다. 1기와 2기 초일 때는 일반적으로 수술로 치료가 종결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이 시기에 발견한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3기는 수술 후 2-3주의 회복기를 거쳐 항암약물치료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4기인 경우에는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보고, 항암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한 뒤 수술을 하거나 수술 후에 약물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중하부 직장암 치료에는 방사선치료가 포함됩니다. 1기는 수술로 치료가 끝나며, 2-3기는 방사선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합니다. 4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수술의 조합이 달라집니다.


Q 대장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요? 수술 후 주의해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장암 1기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 2기는 85% 이상, 3기는 70% 이상에 달해 다른 암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가 완치의 관건이지만 1기 때 발견하면 훨씬 잘 치료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완치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너무 기름진 음식의 섭취와 음주,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하부 직장암이 많이 진행되어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남성형 골반이라 직장암 수술 치료가 어려운 환자, 전직장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장루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루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미만이고 장루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장루를 만들어도 냄새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항문을 살리면 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변실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장루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Q 대장암의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의 성과가 눈부십니다. 수술 장비와 기술은 얼마나발전했나요? 또 대장암을 로봇수술로 치료할 때의 장점은 무엇입니까?>$2
현재 세브란스 대장암클리닉에서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환자의 상태, 삶의 질, 경제적인 문제 등을 모두 고려한 다양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실적과 성과도 아주 좋습니다. 2006년, 아시아 최초로 직장암 로봇수술을 집도 했고 세계 최초로 직장암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습니다. 세브란스가 대장암 로봇수술의 실력자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횡행결장이나 우측대장암은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과 비교했을 때 로봇수술의 장점이 크지 않다는 결과들이 있어서, 세브란스에서 횡행결장이나 우측대장암은 로봇수술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은 조금 다릅니다. 직장은 뼈에 둘러싸여 있고 사람 손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로봇수술을 하면 절제가 용이합니다. 또 직장 주변에는 배뇨기능, 성기능과 관련된 중요한 자율신경들이 많이 있어서 로봇수술을 통한 정확하고 정밀한 절제가 이러한 신경들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세브란스 대장암클리닉은 대장암 완치율이 70%를 웃도는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는 어떤 점에서 대장암 치료의 강자입니까?
먼저는 다학제 진료의 활성화가 세브란스를 대장암 치료의 강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진행하는 외과, 항암약물치료를 진행하는 종양내과, 내시경 검사와 절제를 시행하는 소화기내과,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의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최적의 안전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단순한 융합이 아니라, 구성원들 모두가 한 팀이라는 생각을 갖고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과가 모여 있어도 오히려 더 편안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대장암클리닉의 또다른 강점 중 하나는 최소침습수술입니다. 세계적인 사례들과 데이터, 연구 결과들이 많고 특히 대장암 로봇수술은 세브란스에서 최초로 시작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먼저 알고 많이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의사들이 대장암 로봇수술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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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진료 분야는 대장암과 항문질환, 염증성 장질환이며 특히 대장암의 최소침습수술에서는 아시아 최초, 세계 최초 같은 탁월한 기록을 여럿 보유한 앞서가는 의사다. 최근에는 <손자병법> 같은 고전을 읽으며 암과의 전투에 임하는 태도를 또다른 각도에서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대장암 수술이라는 무림에서 만나는 내공 깊은 고수 같다. 수술에도 혼을 담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백승혁 교수 앞에서 대장암도 투항할 날이 멀지 않았다.
 
2013/11/27 08:57 2013/11/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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