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가 암의 만병통치약?
효과 보는 환자 30%에 불과

면역항암제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작용은 거의 없고 모든 암에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용한다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효과 역시 면역항암제가 반응하는 일부 환자에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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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 거의 없다?
빈도는 낮지만 발생하면 '치명적'… 갑상선기능저하증·폐렴·장염 등

- 모든 암에 효과 탁월?
국내, 폐·위암 등 일부에 사용 허가… 기존 치료와 병행해도 반응률 50%


◇"부작용 없고 모든 암에 효과" 인식
면역항암제는 말 그대로 몸속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없애는 치료제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우리 몸이 암세포를 스스로 없애도록 한다. 암세포에 붙은 특정 물질은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숨긴다. 면역항암제는 이 물질의 활동을 억제한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표적항암제에서 나타나던 탈모·오심·구토·식욕부진·구내염·설사 등의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그러면서도 일부 환자에게선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 말기의 피부암·폐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로 암을 완치했다는 사례가 전해지면서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


◇부작용, 빈도 낮지만 치명적으로 발생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크게 감소했지만, 새로운 부작용이 관찰됐다. 사용기간이 5년가량 누적되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면역체계 교란으로 인한 부작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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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영국 BMJ에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 3802명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5.6%)·폐렴(2.2%)·장염(0.7%)·간염(0.2%)·뇌하수체염(0.3%) 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로감(32%)·설사(19%)·발진(10%) 등 기존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일부도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관절염·근육통·요통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보고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는 "문제는 이런 부작용이 누구에게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 모른다는 점"이라며 "나이·성별·보유질환 등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조치하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위급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9개 암, 효과 확인… 반응률 20~30%로 낮아
면역항암제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모든 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점이다. 그러나 국내 보건당국이 명확하게 효과가 있다고 확인해서 면역항암제 사용을 허가한 암종은 7개에 그친다. 비소세포폐암, 위 선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신장암, 방광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흑색종이다. 국내에선 아직이지만, 미국에선 간암·대장암 중 일부에도 효과가 있다고 허가받았다.


나머지 암은 어떨까. 면역항암제의 원리로만 보면 거의 모든 암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도 거의 모든 암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바로 이 부분이 환자들의 오해를 키운다.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아직 효과가 증명된 것은 실제로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신상준 교수는 "허가 외 사용을 요청하는 환자가 많다"며 "그러나 아직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약을 쓰기엔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는 허가 외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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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받은 7개 암을 앓는 환자에게는 소문처럼 탁월한 효과를 낼까. 이마저도 아니다. 비소세포폐암을 예로 들면, 이 약이 반응하는 환자는 10명 중 2~3명이다. 약에 반응하는 20~30% 환자에게는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나머지 70~80%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신상준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기존 항암제와 동시에 사용해야 반응률이 50%를 조금 넘는다"며 "이땐 기존 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이 모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를 무작정 쓰기보다 효과가 있을지 확실히 확인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바이오마커로 예측하는데, 아직은 예측률이 떨어진다"며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가 바이오마커 결과를 참고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사용해야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 관리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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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09:09 2018/05/11 09:09

조병철 교수팀, 돌연변이 폐암 분야 미국종합암네크워크 진료지침 개정

                           
최근 연세암병원 의료진들이 주축이 된 국내 항암제 임상연구결과가 국제적인 표준 암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항암치료 의사들이 참고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항암치료 가이드라인을 국내 연구진들이 이뤄냈다는 것은 한국 암 치료 수준이 국제적인 수준에 있음을 재확인한 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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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철 교수(왼쪽), 김혜련 교수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종양내과)은 국제적 암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냈다.


NCCN은 메이요클리닉암센터, 메모리얼슬론캐더링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스탠포드대암센터 등 미국 내 암치료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27개 주요 암센터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학술연구 및 교육단체다.


특히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항암치료가이드는 미국 내 항암환자의 97%가 따르고 있으며, 전 세계 항암치료 의사들도 가장 많이 참고하고 실제 활용하는 진료지침으로 쓰이고 있다.


조병철 교수팀은 올해 전세계 최초로 난치성 폐암의 한 종류인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서 '세리티닙(Ceritinib)' 약물의 유용성을 밝힌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연세암병원이 중심되어 대한항암요법학회 10개 회원 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ROS1 돌연변이 폐암환자에게서 세리티팁 약물의 치료반응률이 62%, 그리고 치료반응 지속기간 21개월에 이르는 결과를 얻었다.


또 더 이상의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뤄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기존 표준 항암약물로 알려진 '크리조티닙'과 대등한 19.3개월로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임상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적인 항암치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24.008)>에 게재됐으며, 특히 '편집자 의견'(Editorial)이 같이 게재돼 ROS1 돌연변이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높은 주목도를 반영했다.


NCCN에서도 전체 폐암의 3%를 차지하고 있는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이지만 크리조티닙 외에 적절한 대안 치료약물이 없던 가운데, 조병철 교수팀이 연구결과에 새롭게 세리티팁을 새 치료제로 추가하는 치료가이드를 2018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조병철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데이터로 NCCN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항암치료 수준과 연구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NCCN 진료지침 개정에 큰 의의를 부여했다.


출처 : 의협신문(
http://www.doctor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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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14:01 2018/01/15 14:01

-타그리소, 5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
-T790M 돌연변이 내성 발생할 경우 사용
-한미약품 ‘올리타’와 경쟁 구도 형성


3세대 폐암 신약으로 불리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작됐다. 한미약품 폐암 신약 ‘올리타’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보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타그리소는 지난 2016년 5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지만 약가 협상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측의 입장차로 인해 급여가 계속 미뤄줘 왔다. 그러다 지난달 8일 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세 차례에 걸친 약가 협상 끝에 최종 약값을 정하고 지난 5일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보험 적용 전 한달 약값이 1000만원에 달했던 타그리소는 건강보험 적용 후 환자 부담금이 34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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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는 이전에 폐암 표적치료제인 EGFR-TKI로 치료를 받다가 T790M 변이 양성을 보인 내성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EGFR-TKI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60%에서 이 변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그리소의 효능은 한국인 환자가 다수 포함된 임상연구(AURA3)를 통해 확인됐다. 총 419명 중 한국인 환자 72명이 포함된 임상연구에서 타그리소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은 10.1개월로 나타났다. 기존 표준요법인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군의 4.4개월 대비 2배 이상 연장된 결과다.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군은 31%인 것에 비해 타그리소 치료군은 71%로 높았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 해 2만명 이상 발생하는 폐암은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무서운 질환”이라며 “그동안 치료제의 발달로 치료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었는데 타그리소가 이런 부분을 상당히 해소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타그리소는 폐암 환자 10명 중 3명꼴로 나타나는 뇌전이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인 장점이 있다. AURA3 하위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뇌 전이 폐암 환자 중 타그리소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은 11.7개월로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군의 5.6개월에 비해 2배 이상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중추신경계 전이 동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그리소를 직접 투여한 결과 단기간에 아주 좋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뇌까지 암이 전이된 환자에게 현재까지 타그리소는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올해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를 위한 타그리소의 권고 수준을 가장 높은 권고 등급인 카테고리 1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의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3세대 EGFR-TKI은 타그리소가 유일하다.


한편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인해 올리타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두 신약 모두 T790M 변이 양성에 사용할 수 있어 대상 환자가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올리타는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신약이기 때문에 3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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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5:27 2017/12/28 15:27

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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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3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잇다. 또 암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34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암 환자는 정말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암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항암치료의 가파른 고지를 넘는다. 이제는 기본 상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항암치료.


항암치료, 누구냐 너는?
'항암치료 후유증''항암치료 부작용', 인터넷에서 '항암치료'를 검색하면 곧바로 뜨는 연관 검색어다. 그러나 항암치료의 득실을 치밀하게 따져보았을 때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월등히 많다고 예상된다면 항암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선생님, 항암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항암치료는 오히려 체력을 떨어뜨려서 몸 컨디션이 굉장히 나빠진다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대신 공기 좋은 산속에서 자연 치료를 하고 싶어요."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꼭 듣는 말이다. 사실 부작용 없이 효과만 있는 치료는 이 세상에 없다. 항암치료도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동반 된다. 게다가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암 때문에 불편한 증상을 느끼고 있는 환자가 항암치료에 따르는 고통과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암을 치료하는 의사는 항암치료의 득실을 치밀하게 따져본 후 치료를 통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월등히 많다고 예상될 때 항암치료를 권한다. 실제로 전이 암으로 진단받고도 항암치료로 건강을 많이 되찾아서 가족과의 여행은 물론 직장생활까지 병행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을 매일 만나고 진료하는 종양내과 의사로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항암치료에 대한 오해를 불식 시키기위해, 항암치료에 대해 확실히 알아보자.



암 종류와 병기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항암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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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
새로운 항암제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암 완치에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근치적 암 수술의 원칙은 몸 안에 암세포를 남겨 두지 않고 모조리 제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을 할 때는 암덩어리를 포함해 암세포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까지 함께 제거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경우 이것은 재발관 전이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재발 빈도가 높다고 알려진 고위험 환자는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들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수술 후 추가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며, 이를 '보조 항암치료'라고 한다. 보조 항암치료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등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선행 항암치료
선행 항암치료는 수술 전에 먼저 시행하는 항암치료를 말한다. 즉 항암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일부 유방암의 경우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암 덩어리를 줄인 뒤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염증성 유방암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암은 선행 항암치료로 암 덩어리가 작아지면 수술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선행 항암치료는 치료 효과 증진과 더불어 미용적, 기능적인 이유로 시행된다. 직장암의 경우, 선행 항암/방사선치료를 통해 암이 줄어들면 항문을 살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평생 장루를 달아야하는 불편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선행 항암치료의 효과가 모든 암에서 입증된 것은 아니며, 유방암과 두경부암, 골육종 등 몇 가지 종양에 국한 되어 있다.


고식적(완화) 항암치료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고식적 혹은 완화 항암치료는 보통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4기 암 환자들이 주로 받는다. 완치까지 기대하기 힘든 환자들의 경우, 항암치료를 통해 암을 줄이거나 혹은 커지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암으로 인한 고통과 항암치료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삶의 질을 유지하며 최대한 오래 잘 사는 것이 치료 목표다.


근치적 항암치료
근치적 항암치료란 암을 완전히 뿌리 뽑고 완치를 이루기위해 시행하는 항암치료다. 림프종, 백혈병, 생식세포종양 등은 전이가 되었어도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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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입되고 있는 표적항암제, 종양면역항암제 등을 통해 전이가 된 암 환자도 장기 생존이 가능한 경우가 늘고 있다.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며, 약제 감량이나 변경 등으로도 대처할 수 있다.


글 범승훈 교수(종양내과 교수)
출처 세브란스병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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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0:46 2017/11/30 10:46

골리앗 맞설 한국의 다윗 키우려면
제조업에 강한 특성 살려 생산분야서 경쟁력 확보 가능
기초연구 없이는 신약개발 불가능..체계적 지원 절실
엄청난 비용에 희망 포기않도록 의료 접근성 해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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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정현(42)씨는 최근 췌장암 4기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항암 치료를 위해 일본의 한 병원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사이클 치료를 받는데 수천 만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숙박·통역 등의 기타 경비까지 합치면 경제적 부담이 엄청나지만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막막한 심정으로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검색하다 알게 된 정보인데 국내에서는 규제 탓에 쉽게 시행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며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한 말기 암환자의 가족으로서는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항암 유전자치료제 ‘CAR-T. 더 이상 치료제가 없는 불응성 급성백혈병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치료비가 환자 1인당 47만 5,000달러(약 5억3,000만원)라는 사실이 발표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돈이 없으면 치료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논란 속에서 치료제 개발사인 노바티스는 “치료 후 한 달 안에 반응이 없으면 전액 환불하겠다”는 보상 방식을 제안하는 등 여러 접근법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결국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세계 시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난 암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치료제의 등장이 가져다주는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가격. 면역항암제나 세포치료제 등 최신 암 치료제의 경우 최첨단 생물공학 방식으로 제조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대량생산이 쉬운 화학제제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


국내에 치료법이 아예 없거나, 규제가 걸림돌이 돼 사용이 금지되거나, 해외 개발 의약품이 수입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는 일 등도 시급을 요하는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비용이나 시간의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은 치료가 가능한 해외 병원을 직접 찾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치료가 가능해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가격 등 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란 결국 더 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출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프레드 람스델 파커암면역요법연구소(PICI) 부연구원장은 “개인용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될 것”이라며 “많은 제약사들이 혁신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경쟁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면 가격은 자연스레 하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수십, 수백 개의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끔 하는 연구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에 가격이나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문제는 글로벌의 뜨거운 경쟁이 한국에서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면역항암제 및 첨단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항암제 임상은 202건이고 이중 면역항암제는 68건에 그쳤다. 국제 임상시험 등록사이트에 등록된 미국·유럽의 면역항암제 임상만 합해도 1,200건을 훌쩍 넘어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바티스나 길리어드사이언스, MSD 등 다국적 제약사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CAR-T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대 제약 시장을 가진 미국이 97건으로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66건), 유럽(14건)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 호주, 캐나다도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지만 한국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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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신약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면역항암제 등 첨단 치료법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리앗에 맞설 다윗을 키우는 해법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표적항암제 ‘타그리소’가 국내 건강보험에 등재된 사례를 눈여겨보길 권했다. 


‘타그리소’는 높은 치료 효과와 적은 부작용으로 세계 폐암치료제 시장을 점령했지만 검사비 등을 포함해 연간 치료비로만 1,000만원이 훌쩍 넘어서는 비싼 약값 탓에 치료를 포기하는 국내 환자들이 많았다. 약가 조정을 통해 급여화하려는 건보당국의 계속된 노력은 최근에야 겨우 결실을 맺었는데 배경에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신약 ‘올리타’가 이었다는 분석이다. 폐암 치료제의 대체제로 ‘올리타’가 주목받자 다국적제약사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가 관련 분야에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년 전부터 면역학 연구를 지원한 끝에 신약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의 사례를 들어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기존 항암제가 대규모 후보 물질 스크리닝 등을 통해서도 개발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면역항암제는 탄탄한 기초 연구가 뒷받침돼야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대학과 업계가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연구가 진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명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역시 “제약사가 의뢰해서 임상이 이뤄지는 현 방식이 아니라 임상 전문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하고 업계와 소통하면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제약사의 수요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수요에 따라 임상 연구가 진행돼야 신약 개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개발에는 실패한 만큼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컨대 제조업에 강한 특성을 살리면 생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한 국가에서 만들어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쉽지 않고 각 국가에서 동일한 질을 유지하며 처방하는 게 어렵다. 다국적 기업이라도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는 기회인 것이다.


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한국이 우수 기술력을 가진 유전자 교정을 접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방법 등도 제안하고 있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별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만큼 이에 대한 유전적 분석 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샌프란시스코=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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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14:16 2017/11/22 14:16

시장양분 관측 우세…일각에선 '옵디보' 우세론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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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이제부터. 지난달 21일부터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BMS·오노약품의 '옵디보(니볼루맙)'가 비소세포폐암(NSCLC) 2차치료제로 급여등재 됨에 따라, 국내 면역항암제 처방시장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등에서 관찰됐던 부작용을 현저히 줄였다는 기대감 덕분일까.


급여권에 진입하기 전부터 면역항암제의 처방규모는 상당했다.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옵디보가 19억원, 키트루다가 52억원대 처방실적을 올렸고, 2017년 상반기에는 옵디보 44억원, 키트루다 43억원대를 기록했다.


데이터의 불완전성을 감안하더라도 비급여 약제 2종의 반기 매출이 88억원을 넘겼다는 건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연간) 예상청구액을 각각 540억원과 56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금까지 위험분담계약(RSA)을 체결한 약제들 가운데 최고액수다.


◆PD-L1 발현율 차이에도…처방규모는 유사
이쯤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건 "누가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인지"에 관한 부분이다.
급여등재 후 3주차를 맞은 요즘, 회사들간 물밑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를 내세운 옵디보와 "PD-L1 발현율"을 강조하는 키트루다의 신경전이 불꽃튀게 펼쳐지고 있다.


표면상으론 키트루다의 급여기준이 PD-L1 발현율(TPS) 50% 이상, 옵디보가 10% 이상으로 차이를 보이지만 측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규모 자체는 유사하다. 학계는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 비율을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0~2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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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T세포) 표면의 'PD-1' 단백질을 억제함으로써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는다는 기전이 동일한 데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쉽사리 시장점유율을 예측할 수 없게 한다.


◆50:50 시장양분론 대세
현재로선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폐암 시장을 50대 50으로 양분하리란 관측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듯 하다.


급여기준인 PD-L1 발현율(TPS)을 측정할 때, 키트루다는 다코(DAKO)사의 IHC 22C3 PharmDx 22C3 키트를, 옵디보는 IHC 28-8 pharmDx 또는 VENTANA PD-L1(SP263)Assay 키트를 활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진단 플랫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키트를 선택하는 시점부터 처방의사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승자독식' 구조보단 각각의 약제가 일정 점유율을 유지한 채로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는 건 그러한 배경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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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강진형 교수(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는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물론이고 또다른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더라도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s all)은 어렵다"며, "치료제마다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별로 처방을 나눠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도 "헤드투헤드 연구가 없기 때문에 면역항암제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급여대상환자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0% 수준으로 비슷하다. 시장점유율도 반반 정도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키트 접근성 고려…옵디보 유리 예측도
반대로 옵디보가 유리하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옵디보의 동반진단 검사법으로 인정된 VENTANA PD-L1(SP263)Assay 키트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면역화학염색을 위해 VENTANA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키트루다의 동반진단법으로 인정된 DAKO 플랫폼의 경우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위주로 키트가 배포된 터라 나머지 의료기관에선 원내 검사가 불가능한 실정.


외주업체(central lab)를 통해 키트루다의 PD-L1 발현율 측정을 의뢰해야 하는 병원들은 키트루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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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의사가 어떤 약의 사용경험이 많은지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내 DAKO 키트가 들어와 있는지 여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여간격이나 주사시간 차이도 고려될 수 있겠으나 현장 선택에 끼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MSD 관계자는 "원내검사가 어려운 의료기관은 외부 검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셋팅이 완료됐다.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병원에는 DAKO 키트가 도입된 상태라 40~50%는 원내 검사가 가능하다"며, "검사법에 따른 장벽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검체활용의 효율성이나 향후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임핀지(더발루맙)' 같은 면역항암제가 추가로 등장할 것임을 고려한다면 PD-L1 측정방식을 통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다만 진단 플랫폼간 일치성을 입증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D-L1 50% 이상 환자 선호도가 관건
옵디보 우세론을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는 디보의 PD-L1 발현율 기준(cut-off)이 낮다는 점이다. PD-L1 발현율이 10~50% 사이인 환자에겐 옵디보가 유일한 급여약이기 때문에 처방에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


실제 임상의사들에게 물었을 때, PD-L1 발현율이 10~50%라면 옵디보를 선택한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점유율 차이는 PD-L1 발현율 50% 이상인 환자군에 대한 선호도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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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교수(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는 "보훈병원에도 DAKO 플랫폼이 셋팅돼 있지 않다. 외주업체를 활용하고 있다"며, "편의상 검체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DAKO와 VENTANA 검사를 동시 진행하는 편이다. PD-L1 발현율이 10~50% 사이면 옵디보를, 50% 이상이면 고민은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키트루다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형 교수는 "검사 결과 PD-L1 발현율이 10~50% 사이로 나오면 당연히 옵디보를 선택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요즘 환자들은 70~80%가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 다음 원하는 약제를 정해서 온다. 환자들에게 물어보고 원하는 약제를 처방하는 편인데 지방에서 내원하는 환자들은 투여간격도 고려대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매출액이 큰 폐암 시장에서 경주를 시작한 옵디보와 키트루다, 두 약제가 내년 이맘때쯤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 흥미를 더하는 시점이다.   


안경진 기자 (
kj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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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15:03 2017/09/19 15:03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
폐암, 두경부암 주의… 흡연 문제
유방암 환자, 난소암 위험 40배
위험성 높은 암종, 정밀검진 해야


2차암은 암 경험자가 원래 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로운 암에 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암 경험자가 한번 걸렸던 암의 재발·전이에 대한 추적 관찰은 잘 해도, 2차암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차암은 오랜 암 치료로 쇠약해진 암 경험자에게 치명적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흐로닝언 의대 혈액종양내과 연구팀은 유방암 경험자에게 2차암이 생길 경우 사망률이 3~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암통합지원센터 외과 최선근 교수는 "첫번째 암을 유발한 요인이 2차암에도 관여한다"며 "자신이 걸렸던 암의 위험요인과 비슷한 암종이 2차암으로 잘 생기기 때문에 암 경험자는 자신에게 위험한 암종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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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유전자, 대장암은 생활습관이 2차암 위험 키워
암종별로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나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등이 발표한 2차암 연구 등을 토대로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해 알아봤다.


▷갑상선암, 유방암 2배·신장암 4배
갑상선암 경험자는 2차암으로 유방암과 신장암이 잘 생긴다. 일반인보다 유방암은 1.2~2배, 신장암은 2~4배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종양내과 박지수 교수는 "갑상선암과 2차암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특히 연령과 2차암 발병 위험이 반비례한다. 40세 이전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2차암이 생길 위험은 일반인보다 1.39배로 높은데, 40세 이후 발병한 경우에는 위험이 줄어 70대 이후에는 1.01배로 일반인과 비슷해진다.


▷유방암, 반대쪽 유방암 5배
유방암 경험자에게 많이 생기는 2차암은 반대편 유방에 생기는 유방암으로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로 높다. 박지수 교수는 "유방암 경험자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비만 등 유방암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BRCA1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해 발생한 유방암은 난소암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난소암 위험이 일반인보다 40배로 높다.


▷폐암, 두경부암·신장암 4배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폐암 경험자는 2차암도 흡연과 관련된 암이 잘 생긴다. 실제로 20년간 흡연을 한 폐암 환자는 2차암으로 두경부암이나 신장암·방광암이 생길 위험이 4배 정도로 높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신상원 교수는 "두경부는 담배의 독성물질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체내에 들어온 담배의 독성물질이 신장과 방광에 모여 배출되기 때문에 여기에 암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위암, 대장암 1.4배·유방암 1.63배

위암 생존자는 대장암 위험이 1.4배, 유방암 위험은 1.63배로 높다. 위와 대장은 같은 조직에서 분화해 생긴 장기이기 때문에 서로 관련성이 크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HER2의 수용체가 위에도 일부 존재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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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전립선암·위암 1.3배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근 교수는 "대장암 중 95% 정도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장암 경험자는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이 원인이 되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로 대장암 경험자는 위암 위험이 1.3배, 유방암 위험은 1.2배로 높다. 전립선암 위험도 1.3배로 증가하는데, 전립선 세포는 기름진 음식 속 지방을 먹고 증식하는데, 이 때문에 세포가 늘면 상대적으로 암 세포가 증식할 위험도 커진다.


◇흡연·비만 등 위험 요소 많으면 2차암정밀검진해야

2차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이와 함께 국가암검진(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조기에 2차암을 발견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걸렸던 암과 관련성이 있고, 흡연·음주·비만 등 위험요인까지 있는 암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 박지수 교수는 "이를 테면, BRCA1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기본 암검진에 포함된 유방 초음파보다 1년에 한 번 유방 MRI를 찍는 게 좋다"며 "대장암 위험이 높으면 대장 내시경, 폐암 위험이 크면 저선량 흉부 CT 등 추가적인 정밀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암 경험자를 위한 2차암 검진 권고안이 특별히 마련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암통합센터 등 암환자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에 방문하면 2차암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출처 : 헬스조선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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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4:28 2017/09/18 14:28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 "라무시루맙, 위암 환자 생명연장 및 치료옵션 확대"
오사카대 쿠도 토시히로 교수, “하반기 일본서 위암 치료 면역항암제 허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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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 만큼이나 일본인에게도 흔하고도 치명적인 암이다. 두 국가 모두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그렇다면 두 국가에서 위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궁금증을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태평양 암학회(APCC) 참석한 오사카대 종양학부 쿠도 토시히로(Toshihiro Kudo) 교수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를 한 자리에서 만나 풀어봤다.


이날 쿠도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항암화학요법: 두 번째 여명과 미래 전망(Chemotherapy for Advanced Gastric Cancer: The Second Dawn and Future Prospect)’, 정 교수는 ‘전이성 위암 치료에 있어 표적치료제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두 교수가 발표한 주제의 공통점은 가장 최근 출시된 위암 표적항암제인 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쓰임에 대해서였다.


- 위암에서는 다른 암종 대비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민규 교수(이하 정) : 위암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비롯해 3가지 밖에 없다. 1차에서는 HER양성 환자만을 위한 트라스투주맙, 2차에서는 라무시루맙, 3차에서는 중국에서 연구된 아파티닙이 그것이다.


위암의 특징 중 하나는 종양 이형성(Tumor heterogeneous)이다. 즉 한 가지 경로(Pathway)만으로는 암을 억제하기 어렵다. 때문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표적치료제가 가장 활발하게 개발된 암종은 폐암인데, EGFR처럼 한가지 경로 억제만으로도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또 폐암은 서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다른 암에 비해 연구도 많이 이뤄졌다.


쿠도 토시히로 교수(이하 쿠도) : 과거에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했고, 최근 사이람자가 등장해 처방 폭이 넓어졌다. 연구가 어렵다보니, 위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은 최근에서야 높아졌는데, 아시아가 이 같은 인식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 일본과 한국 위암 치료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 조기 위암에서의 내시경적 치료, 보조항암요법은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에서 보조항암치료에는 S-1이 개발돼 표준치료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서는 위암 2, 3기에서 보조항암요법으로 S-1과 XEOLOX의 2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4기 위암 치료에서 일본과 한국의 치료는 유사하다. HER2 양성인 경우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고, HER2 음성은 5-플루오로우라실(5-FU), 플래티넘(백금) 계열 항암제 병합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료기관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일본의 결과가 서양은 물론 한국이나 중국 보다 더 좋게 나타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더 좋은 환자들을 등록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일본인의 수명이 길고, 식습관이 좋은 것도 (임상시험 결과) 좋은 예후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쿠도 : 일본은 진단시스템이 발달됐다. 위암을 국가의 질환으로 인식, 일본 의학계에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점이 위암에 대한 일본의 장기 생존 데이터가 좋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한국과 일본에서 위암 재발률에 차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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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S-GC와 Classic 연구를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재발률은 거의 유사하다. 2기인 경우에는 재발률이 약 20%, 3기는 30% 정도다. 3기 후반이 되면 환자들 중 절반 정도가 재발한다. 재발한 위암은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위암 환자와 유사하게 치료되며, HER2 양성인 위암인 경우 트라스투주맙과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3제 요법이, HER2음성인 경우는 플로오로피리미딘과 플라티넘의 2제 요법이 사용된다.


1차 요법에 실패하면, 2차 요법으로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이 사용되고, 이밖에 파클리탁셀, 이리노테칸 등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쿠도 : ACTS-GC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 2기 재발률은 20% 정도인 반면 3기는 30~-60%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CLASSIC연구 결과가 보고된 후 플라티넘 계열 약물이 3기(B)에서 필수로 고려되고 있다. CLASSIC연구에서 (플라티넘 계열 약물 사용 후) 재발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이 ACTS-GC연구에서 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 최근 일본 위암학회(JGCA)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고 들었다. 주요 내용은.
쿠도 : 일본 위암학회 가이드라인 영문어판은 올해 초 출판됐으나 실제 개정은 작년 10월에 이뤄졌다. (개정판에는) 라무시루맙이 포함됐다.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위암의 2차 치료에서 ‘Category 1’(권장처방), 즉 유일한 표준치료(Standard of Care)로 권고하고 있다. 참고로 기존의 2차 치료 요법인 이리노테칸,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각각의 단독요법은 category 2로 하향조정됐으며, 라무시루맙의 단독요법도 category 2에 함께 포함됐다.


일본에서 2차 치료에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환자 수가 60%에 이르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차 치료가 필요한 전이·재발성 위암 환자의 80%에서 라무시루맙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 폐색전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무시루맙을 처방하고 있다


- 각국의 라무시루맙 보험급여 현황은?
쿠도 : 일본 위암 환자들은 라무시루맙 치료 시(약값의) 약 30%를 부담한다. 연령과 소득규모에 따라 부담비율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75세의 환자는 10%만 부담하는 식이다.


: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라무시루맙이 아직 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급여가 되면 암 환자들은 (약값의) 5%만 부담한다.


-( 정민규 교수가 쿠도 교수에게) 한국에서는 위장관 폐색이 있을 때 스텐트를 많이 삽입한다. 일본에서도 스텐트 삽입을 많이 하는지, 또한 스텐트 삽입 한 환자에서 라무시루맙을 쓴 경우 천공이 발생한 경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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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오사카대병원) 기관에서는 스텐트삽입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 않다. 스텐트를 시술하는 전문의가 항암화학요법에 친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만약에 스텐트를 하게 되면 의료진이 라무시루맙과 같은 신생혈관 억제제 사용을 피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나, 아직까지 라무시루맙을 사용하고 나서 스텐트 삽입 환자에서 천공 발생사례를 듣지 못했다.


- 처방 경험에 비춰 라무시루맙 이상반응은?
: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의 경우 백혈구 감소증이 파클리탁셀 단독보다 증가하고, 항혈관 억제제 관련 부작용인 단백뇨, 고혈압, 혈전증 등이 발생하지만, 중증의 이상반응은 흔하지 않고, 혈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약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쿠도
: 담당 환자 중 고혈압, 단백뇨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혈전색전증은 라무시루맙 복용 시 약간의 증가 경향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암환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보험급여를 결정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임상연구 결과, 라무시루맙의 전체생존율(OS), 무진행생존율(PFS) 연장효과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파클리탁셀 단독 치료 대비, 파클리탁셀에 라무시루맙을 추가해 치료한 결과 2.2개월의 전체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다. 위암에서 생존 기간 2개월 연장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다. 현재 위암 1차 치료에서 OS 연장효과를 보인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하다. 트라스투주맙도 ToGA연구에서 1차 평가 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2.7개월의 OS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라무시루맙은 2차 치료제로서 효과를 나타냈고, 2차 치료제로서 2개월의 생존기간 향상은 고무적인 것이다.


또 ‘치료옵션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병용요법 대비 효과가 좋지 않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과는 비슷한 생명연장 효과를 보인다.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은 다른 항암제보다 부작용도 적다.


예컨대 1차로 항암제를 사용한 후 신경병증(neuropathy)이 심하면 탁센 계열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 라무시루맙 단독요법이 옵션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파클리탁셀과 라무시루맙 병합요법으로 치료 받다가 라무시루맙 단독 요법으로 변경해 2년의 생명연장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쿠도 : 라무시루맙 2개월 생명연장 효과가 다소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중앙값일 뿐이다. 훨씬 더 긴 생존 연장의 해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객관적 치료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로 비교해도 사이람자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약 2배의 효과를 보였다.


전이성·진행성 위암환자 생존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할 때, 2차 치료에서 2개월 이상의 OS연장 결과는 ‘2개월에 불가하다’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일본에선 RAINBOW 임상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라무시루맙에 급여가 적용됐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위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연구는?
: 올해 초 진행성 위암에서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치료효과는 적었다. 하지만 위암에서도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보였다. 또 면역치료제의 장점이 효과를 본 환자에서는 장기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므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기대가 크다. 위암 분야의 현재 임상 연구 현황들을 보면 앞으로 다양한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도 : 일본에서는 올 가을에는 진행성/전이성 위암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등 앞으로 더 연구돼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박기택 기자 
pkt7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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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2:04 2017/08/02 12:04

희망의 ‘면역 항암치료’
암을 치료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방법은 수술과 약물요법, 방사선치료입니다. 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면 그만일 것 같지만, 암세포는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빠른 속도로 주변 세포를 침범해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주변 조직으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효과가 좋지만 주변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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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포독성항암제’라고 불렀습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주변 혈관이나 암세포 분열 신호를 포착해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저격수 역할을 하는 표적항암제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투약할 수 있는 대상자가 일부이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화학항암제처럼 내성이 생기는 문제도 따릅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이 나왔습니다. 몸의 면역기능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할 수 있다면 효과가 어떨까.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면역치료라고 하면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분이 많은데 면역항암제는 기능이 좀 다릅니다. 면역항암제는 회피기능을 가진 암세포를 면역세포가 찾아내도록 돕습니다.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거의 없고, 기억 능력이 있어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수두 예방 접종을 받으면 평생 수두에 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췌장암 환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악성도가 높은 병입니다.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없어 늦게 병을 발견하기 때문에 환자의 75%는 이미 수술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오게 됩니다. 그런데 2014년 처음으로 국산 면역항암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습니다.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에 따르면 ‘리아백스주’는 암세포에 붙어 있는 ‘텔로머레이스’를 면역세포가 인식하도록 돕는 기능을 합니다. 텔로머레이스는 염색체 끝에 달린 효소로,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지요. 특히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괴물처럼 무한으로 증식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으로 일했던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 사장은 25일 인터뷰에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아무래도 기존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소화기암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진전된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말기 췌장암 환자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응급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의 종양 크기가 기존 7㎝에서 4.4㎝로 일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일부 환자는 생존기간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기대여명이 3개월 미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이 약을 개발한 회사조차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췌장암을 100% 억제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겁니다. 적용 대상 환자도 현재는 소수입니다. 송 사장은 “‘이오탁신’ 농도가 기준치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이고, 환자의 기대여명을 일부 늘려주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지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게 해 장점이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치료 효과가 완벽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젬시타빈이라는 화학항암제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 찾아내도록 도와
 대형 다국적제약사들도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흑색종과 폐암 치료에 사용하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여보이 등 3개의 다국적제약사 신약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항암제는 면역세포인 T림프구가 암세포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인식하도록 합니다. 면역항암제의 도움을 받은 T림프구는 암세포를 기억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특정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키트루다 등의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매우 적어 투약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게 가능하다”며 “여보이는 치료 시 20%의 환자가 10년 이상 생존한다는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T림프구가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 ‘PD-L1’ 양성 폐암 환자에서 사망률이 3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타깃 명확하게 확인 안돼… 임상환자 대부분
 물론 리아백스주처럼 한계도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1회 치료비가 500만~1000만원이나 될 정도로 고가여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받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모든 타깃이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사용해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조차 이런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면역항암제를 자비로 상용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폐암 환자의 20%에서만 치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환자들의 기대가 크지만 아직 모든 경우의 수를 밝혀내진 못한 상황입니다. 조 교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해 제약사와 정부, 학계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만약 이런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계도 한계를 극복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약해 효과를 알아보는 시도가 가장 활발합니다. 표적이 다른 항암제를 섞어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 교수는 “현재 연세암병원에서도 좀 더 많은 환자들에게 높은 반응이 나타나는지 연구하기 위해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승인받은 키트루다, 옵디보 등 다른 종류의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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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5:45 2016/10/10 15:45

너무 더딘 ‘암치료 신약’ 건강보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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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급하게 입원했다. 늑막에 물이 차서 왔단다. 전이암·재발암 환자를 보는 종양내과 의사로서 늘 있는 일이라 별로 놀랄 것도 아니지만 누군지 확인한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수술·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재발해 2008년부터 필자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였다. 완치가 어려운 전이성 유방암으로 1차 항암·표적치료 후 잘 지내다가 최근 병세가 나빠진 상태였다.


이 환자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또 다른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가 어려웠다. 그래서 필자와 환자가 상의해 찾은 것이 바로 임상시험이었다.


환자가 필요한 표적항암제가 기본적으로 투여되고 추가적인 신약의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곧 시작될 예정이니 기다리고 있었다. 표적항암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이 진행되는 바람에 환자는 늑막에 물이 차고 숨이 가빠져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괜히 임상시험을 소개해 환자를 힘들게 했나?’라는 자괴감과 미안함은 병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는 내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환자처럼 전이성 유방암은 다르다. 재발·전이가 되면 완치는 어렵고 생존기간 연장과 환자 삶의 질 개선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지난 십여 년간 탈모 등 항암제 부작용이 심했다. 이제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표적항암제가 유방암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에서 속속 개발·승인되고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암환자에겐 효과는 좋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는데 정작 국내에선 이런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이 늦어져 암환자가 제때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에게 제때 사용되지 못하는 암 치료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선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들이다. 우리는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실비보험이 있는지, 경제적 능력이 어떠한지 가늠하거나 물어보고, 임상시험이 빨리 시작되길 기다리고, 그렇게 씨름하고 있다.


올해 건강보험 흑자가 17조원이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환자에게 사용돼야 할 돈이 사용처를 못 찾고 쌓인 것이다. 최근 더욱 고가의 약인 면역항암제까지 개발되고 있다. 고비용으로 인해 암환자에게 이런 신약이 그림의 떡이 될까 봐 의사단체가 나서서 암 치료 보장성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건보 재정을 적자로 몰아갈 수 있는 고비용 항암제에 대해 보험 급여를 인정하는 데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선진국에선 전혀 문제 없이 사용되는 치료제를 2016년 대한민국 진료실에서는 어떻게라도 사용해 보려고 의사와 환자가 머리를 싸매고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야겠다. 이제 늑막에 물이 찬 환자를 보러 가야 한다. 환자도 답답하겠지만 나도 답답하다.


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손주혁 교수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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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1:26 2016/08/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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