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맹신·입소문의 힘은 상상초월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라선영(연세 송담암연구센터 부소장) 연세대의료원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당장 입원하라며 입원장을 써줬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라 교수의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기도를 올리고,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라 교수와 함께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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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 교수는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라 교수는 진료실 문을 보라고 했다.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단풀, 뽕나무, 홍삼,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의 이름과 함께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이렇게 써놓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라 교수는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아주대 의대·간호대의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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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협회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라 교수는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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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14:47 2015/12/15 14:47

암 완치의 꿈

  
환자 맞춤형 치료로 완치에 도전한다

세브란스 위암클리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 수술, 세계 최다 로봇수술 기록, 내시경치료와 복강경수술에서의 탁월한 치료성적을 보유한 세계적인 위암 치료의 선도자다. 수술 후 항암약물치료와 신약임상시험을 적극 시행하며 치료성적 향상에 더욱 힘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위암 치료 권위자들이 전문적, 전인적 접근을 통한 환자 맞춤형 치료로 위암 완치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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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9 15:05 2013/1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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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0년 암 유병자 96만여명 중 위암이 17.7%인 17만명이다. 암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이들 중 상당수는 항암약물치료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현재 새로 발생하는 위암 환자의 40% 정도는 림프절 침범과 전이 등으로 인해 (반드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완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증상 완화, 생명연장 등을 위해 필수적인 치료다. 진행성 위암(2~4기) 중 2~3기(전체 신환의 20~25% 정도)는 근치적 절제술 후 보조 항암약물치료를 한다. 4기 환자는 항암약물치료가 기본 치료법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표적치료제를 포함해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관리하는 약제(항구토제, 조혈촉진인자 등)도 발전해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인 위암 환자의 10% 정도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일부에서 쓰인다. 4기 위암 중 뼈에 전이가 되어 통증이 심한 경우, 장폐색이 왔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등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쓴다.

연세암센터 치료성적을 보면 4기 위암의 평균 생존기간은 18~20개월로 과거보다 2~3배 늘어났다. 또 항암제 부작용 관리도 좋아져 일상생활을 하며 항암치료를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신장암의 경우 표적치료제 개발 이후 평균 30개월까지 연장되고 있다.

항암치료의 사이클은 최선의 효과를 위해 일정한 기간에 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부작용 등으로 약물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기간을 조절할 수 있다. 최근 의료기관마다 외래주사실 치료환경을 대폭 보강해 입원실이 없어 제때에 치료를 못 받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라 교수는 “환자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뭘 먹어야 하느냐’인데 항암약물치료를 이겨내고 암 예방을 위해 균형잡힌 식사를 하면 된다”며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라 교수는 “(치료에) 근거없는 행동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쓰라”고 주문했다. 

2013/05/25 12:36 2013/05/25 12:36

암 수술 후 영양관리는 재발을 예방하는 첫 단추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연세의대)는 “수술·항암치료가 끝나면 신체가 지쳐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며 “충분한 영양섭취로 세포를 제생시켜 면역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치료 중에 고단백·고열량 식사에 중점을 뒀다면 치료 후에는 일상생활에 맞는 열량과 식품 위주로 5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무기질·비타민)를 매일 다양하게 섭취해야 한다. 라선영 교수의 도움말로 치료 후 영양요법이 중요한 세가지 대표암인 위암·대장암·유방암 관리를 알아본다.

▶위암=위를 절제했다고 채식만을 고집하는 건 피한다.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육류를 포함한 단백질 식품을 매끼 포함시킨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암 수술 후 1년이 지난 환자 중 30%에서 빈혈이 발생했다.

 소화되기 어려운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준다. 위 절제수술을 하면 음식물을 저장하고 잘게 부숴 소장으로 천천히 내려보내는 위의 기능이 일부 떨어진다. 더덕·도라지·미나리 등은 섬유소가 많아 질기다. 감·대추 같은 과일이나 현미·보리·팥 등도 소화가 어렵다.

 하루 필요 열량과 영양소는 6~8회로 나누어 먹는다. 음식을 충분히 씹으면 기능이 저하된 위의 분쇄작용을 돕고 침속 소화효소 작용을 높인다. 물은 한번에 마시지 말고 소량씩 자주 보충한다.


과일통조림·꿀·사탕 같은 단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체내에서 빨리 분해·흡수돼 덤핑증후군을 유발한다. 덤핑증후군은 위 절제 후 식후에 나타나는 구토·현기증 같은 증세다. 위 저장과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식도를 통과한 음식물이 금새 장으로 내려가 발생한다. 짠 음식도 장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덤핑증후군을 일으킨다. 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장암=대장암은 섬유소 부족·육류 과다섭취 등 평소 식습관과 관련이 많다. 식생활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먼저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단계적으로 늘린다. 섬유소는 장내 중요한 영양공급원이다. 다만 수술 후 6~8주 동안은 장벽이 부어 섬유질이 많은 식품에 부적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콩류·양파·양배추·마늘 등의 섬유소는 배변 활동을 돕고 재발을 예방하므로 충분히 먹는다. 변비가 지속되면 장이 오염물질과 오래 닿으면서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탈수와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물은 1일 9~10잔(1.5~2L) 정도 마신다. 반찬은 짜지 않게 조리하되 염분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식사를 거르면 변이 묽어지고 가스발생이 늘수 있다.

장을 통해 우리 몸은 필요한 영양소를 얻는다. 음식물이 장을 지나는 동안 장은 융털을 통해 영양소를 빨아들인다. 이때 장 위치에 따라 흡수되는 영양소의 종류와 양이 다르다. 의료진과 상담하고 수술의 정도, 부위에 맞춰 개인별 맞춤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유방암=위암·대장암 등에 비해 유방암은 식생활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체중증가’다. 유방암 치료 후 식생활은 환자가 적정 체중에 도달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실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는 유방암 치료가 끝난 후 환자 50% 이상에서 약 2~7㎏가량 체중이 증가했다. 건강한 40대 여성이 10년에 걸쳐 늘어나는 체지방 양이다.

유방암에서 체지방 증가는 생존율과 재발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관련 연구를 보면 5.4㎏ 이상 체중 증가를 보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망률 위험이 60% 정도 높았다. 체내에 쌓이는 지방은 유방암 세포를 자라게 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하루 세끼 식사를 걸러서는 안된다. 흰살·등푸른생선을 주 3-4회 이상 먹는다. 육류는 1회 섭취량을 80g 미만으로 하고, 주 2~3회 이하로 줄인다.

 치료가 끝난 유방암 생존자가 주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알코올이다. 많은 연구에서 술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한다. 하루 1~2잔 이상 술을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3~4% 늘고, 이보다 4배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30% 이상 증가한다. 10년 내에 유방암을 앓은 생존자 등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은 음주량이 1일 1잔을 넘지 않도록 유의한다.

2013/05/20 21:13 2013/05/20 21:13
2012/10/04 16:00 2012/10/04 16:00
항암약물 치료에 관한 6가지 오해와 진실
“포기하지 마세요. 힘들긴 해도 예전만큼 부작용이 많지 않습니다!”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항암약물 치료’. 암 진단 후 항암약물 치료를 받을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분들의 궁금증을 라선영 교수(종양내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김지훈



Q 처음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약물 치료는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는 건가요? 항암제가 잘 듣는 암 종류가 따로 있나요?
A
항암약물 치료는 여러 암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암의 종류, 병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지, 모든 암 환자에게 무조건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지요.

 암의 병기는 4기로 나뉘는데요. 1기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고형암은 수술이나 내시경적 절제를 시행하면 항암약물 치료 없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3기에는 수술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로 항암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4기는 전신에 전이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는 항암약물 치료가 기본 치료입니다. 4기에 시행하는 항암 약물 치료는 증상 조절과 생명 연장 효과를 기대하면서 합니다.

 항암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암으로는 림프암, 백혈병(혈액암), 생식세포종이 있습니다. 유방암이나 육종도 항암제가 잘 듣습니다. 위암, 대장암은 중간 정도이고요. 반면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암으로 췌장암이나 담낭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Q 암 치료 과정 중 항암약물 치료는 어떤 목적을 갖고 있나요? 수술 전후의 항암약물 치료가 어떻게 다른가요?
A 대부분의 고형암에서는 암 덩어리를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완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 전 항암약물 치료는 완전 절제를 가능하게 하려고 수술 범위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 인후두, 방광, 대장, 항문 등에 발생한 암을 치료할 경우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장기의 구조를 보존하기 위해 수술 전 항암약물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겁니다.

 수술 후 항암약물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전 이암을 치료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일부 암종에서는 수술 전 항암약물 치료로 동일한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암 2-3기에는 수술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로 항암약물 치료를 하고, 전신에 전이된 4기에는 증상 조절과 생명 연장 효과를 기대하면서 항암약물 치료를 합니다.


Q 항암제에는 주사약과 먹는 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항암제의 종류를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항암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분류했을 때 세포독성약제, 면역증강제, 호르몬제제, 표적치료제 등으로 나뉩니다.

 첫째, 세포독성약제는 가장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온 약제로서, 종양세포가 빠르게 분열하고 증식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DNA 복제 및 합성, 단백질 합성 등 세포의 중요한 기능을 방해해서 종양세포를 사멸시킵니다. 하지만 정상세포에도 어느 정도 독성을 나타낸다는 단점이 있지요.

 둘째, 면역증강제는 우리 몸의 정상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서 종양세포를 사멸하게 하는 약제이나 아주 일부 암에서만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호르몬제제는 주로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 성 호르몬에 의해 종양 성장이 자극되는 암종을 치료할 때 쓰입니다. 즉, 성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을 방해해서 이에 따른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보다 종양에서 특이하게 더 많이 발현되는 유전자나 단백질, 세포 경로들을 차단 하거나 특이 항체로 공격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이러한 항암제들은 모두 먹는 약, 주사약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개발되어서 임상에서 사용됩니다. 병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한 가지 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몇 가지 약을 병용하기도 하는데, 먹는 약과 주사약을 고루 사용합니다. 환자들은 대개 먹는 약이 주사약보다 부작용이 적고 수월하다고 생각하지만, 먹는 약도 항암제는 항암제입니다.

 먹는 약에는 주사약과 다른 다양한 부작용이 있어요. 또 주사는 병원에서 맞고 가면 되지만, 먹는 약은 복용 기간 동안 꼭 시간을 맞추어서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복약 지도를 따르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동일한 효과의 주사약이 있으면 주사를 맞으시도록 권합니다. 환자가 깜박하고 약을 안 먹거나(그럼 효과가 없겠지요), 한 번 더 먹거나(그럼 부작용으로 고생하겠지요), 약 관리를 잘못해서 주변 사람들이 항암제를 먹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니 미리 방지하는 겁니다.


Q 위암 수술 후 항암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1년 후 재발했습니다. 재발암에도 항암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A 위암 수술 후 항암약물 치료를 받고 나서 재발한 경우, 대부분 전신 전이를 동반한 4기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때는 고식적 항암 치료가 주된 치료가 되며, 일부 환자에게는 증상 조절을 위해 고식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재발한 암을 고식적 항암약물 치료로 완화시키는 치료 방법은 이미 수십 년동안 연구되어온 것입니다. 완치가 어렵더라도 적극적인 항암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를 받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것보다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많은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Q 항암제 하면 끔찍한 구토와 탈모 등 부작용이 먼저 생각납니다. 모든 항암제가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나요?
A 10년 전, 20년 전에는 모든 항암제가 독성항암제여서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환자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최근에는 독성항암제가 아닌 표적치료제가 많아지고 부작용을 조절하는 약도 개발되어서 항암제의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적지 않은 환자들이 구토예방제와 식욕촉진제, 영양보충제의 도움을 받아서 외래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을 합니다. 그래도 모든 항암제는 기본적으로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을 훨씬 수월하게 견디는 건 확실합니다. 구토, 입맛 없음, 느글거림 같은 위장관 계통의 부작용은 심리적인 요인이 30-40%는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Q 항암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에 대한 실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면 환자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나요?
A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약은 이전에 시행한 임상시험의 결과로 개발되었습니다. 신약 임상시험은 실험실과 동물 실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후 1상, 2상, 3상(4상)으로 진행됩니다. 이중에서 처음으로 사람 또는 환자에게 약을 사용하는 1상 임상시험이 주의를 요하는 것인데요.

 1상 임상시험은 표준 치료를 다 받고 더 이상 치료할 약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약제를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직 사람에게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하고, 진행 과정에서도 더 세심하게 관리합니다.

 2상, 3상 역시 기존의 치료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시행하지만, 그래도 연구 단계이고 환자에게는 치료 과정이므로 기존 치료를 할 때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진행 과정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임상연구를 시행하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에게는 임상연구간호사가 일대일로 배정됩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에는 치료 과정 중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의료진과 상의하며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하면서 참여를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그것과 비교했을 때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 약이 다른 암종에서는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해서 지혜롭게 결정하기 바랍니다.


| 항암약물 치료의 베스트 닥터 라선영 교수(종양내과) |
 라선영 교수의 진료 영역은 위암, 신장암, 육종의 항암약물 치료다. 라 교수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병기와 상태는 물론이고 환자 개개인의 가족들과 환경까지 함께 고려하고 고민한다.

 아울러 환자들에게는 주치의를 신뢰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로 암 치료에 임하라고 당부한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보호센터 소장으로서 세브란스에서 시행되는 모든 임상연구가 안전하고 꼼꼼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2/02/28 14:31 2012/02/28 14:31

나는 어떤 항암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나?

암의 다방면 요법과 맞춤 치료

암이라고 진단받은 후부터 매 순간순간이 긴장과 두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중 넘어야 할 큰 산은 항암약물요법 치료를 결정하고나서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두려움이다.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머리털이 빠지고 토하며 설사하고 지친 환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치료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환자와 가족들을 걱정과 근심에 빠지게 한다. 더욱이 이렇게 힘든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위험과 치료과정에 따르는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도 유발된다. 이런 문제점들은 단지 환자와 보호자만이 아니고 의사, 간호사 등 진료진도 느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사와 의과학자, 기초 연구자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미세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모든 질병이 정확한 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병의 특성에 따라서 한 가지 치료법만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을 “다방면 요법” 이라고 하고, 암의 치료에서 다방면 요법은 기본이 되는 개념으로 매우 중요하다. 다방면요법에 사용되는 가능한 기본적인 암 치료법에는 수술, 항암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재활치료, 정신과적 지지치료 등이 있다. 각각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세밀한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암 수술의 경우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이 있는 것처럼, 항암약물 치료에도 독성 항암제, 면역치료, 생물학적제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제들이 있다. 더욱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각 방법의 병용에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수술을 시행하고 항암약물치료를 받거나 (보조항암요법), 항암약물치료 단독 또는 방사선치료와 같이 치료 후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 수술은 시행하지 않고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며 필요시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있는 이유는 환자들마다 병의 상태가 다르고 환자의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같이 환자의 특성과 병의 특징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선정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적절하게 병합하는 것을 “맞춤치료” 라고 한다. 그러므로 주변의 다른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하고 반응하는 지가 각 환자들의 치료에 보조적인 정보를 줄 수도 있으나, 어떠한 환자도 동일한 특성과 동일한 치료와 그에 따라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므로 본인의 치료와 비교하는 것은 실제 암 치료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며, 되려 많은 걱정과 근심만을 유발할 뿐이다. 그러므로 주치의를 믿고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된 치료법을 잘 따라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모든 환자들이 다 항암약물치료를 시행받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병의 상태에 따라서 결정이 되고, 그 방법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항암약물치료란?

항암약물치료는 약이 몸에 흡수되면 혈류를 타고 모든 장기에 영향을 주게 되어, 결과적으로 전신에 있는 암세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에 남아있거나 혈류를 따라 온 몸을 돌아다니리라 생각되는 암세포에 영향을 주는 전신적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며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병의 상태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항암 약물치료
    위암환자의 기본 치료법은 수술로, 가능한 경우 수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 후 남아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에 의한 미세전이로 인한 재발의 위험이 있다. 이와같이 근치적 절제 수술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암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를 항암보조약물치료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항암보조약물치료의 경우는 정해진 기간동안 치료를 하고 치료를 마친 이후는 재발의 위험에 대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추적 관찰을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후 항암보조약물치료는 지난 30여년간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많은 시도가 되었으나 아직 그 효과는 완벽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런 결과에 대한 이유로는 수술기법의 발달과 차이, 사용된 항암제들의 효과 차이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 결과가 없어서이다. 즉, 병의 상태와 환자들의 특성에 따라 항암보조요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이 있으나, 현대 의학에서 어떤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과 세계적으로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고, 우리병원에서도 우리나라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1000명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 항암약물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고자 하는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대상이 되는 경우 이들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임상연구에 대해 부담이 있는 경우는 각자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에서의 고식적 항암약물치료
    암이 진행되고 전이가 되어 수술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 항암약물치료가 주 치료법이 된다. 이 경우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뇌 또는 척추에 전이가 있거나 전이부위에 통증이 심한 경우는 부분적 방사선 치료를 같이 시행 받을 수 있고, 출혈이 되거나 위 폐색이 발생한 경우는 고식적 수술도 같이 시행 받을 수 있다. 대개 이와 같은 환자들은 진단당시 병이 많이 진행되어있어 예후가 좋지 않으나 최근 많은 항암제와 다양한 항암약물 조합이 개발되어 그 효과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처럼 일단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위암으로 완치가 불가능하거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환자나 보호자들은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항암치료가 힘들면서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서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많은 항암제의 개발로 계속 병원에 내원하며 치료를 받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삶의 질이 좋아지고 몇 년간 병의 진행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내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항암약제 조합과 치료일정 조합 (먹는 약 또는 주사약, 매주 주사를 맞거나 3-4주에 1회 주사, 또는 몇 일간 지속적인 주사를 맞는 방법, 이들을 다양하게 조합) 등이 개발되어 극적인 효과는 적어도 병의 진행을 장기간 막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거나 또는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요법들도 많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치료 보조제들도 개발되어 과거에 비해 항암치료과정이 조금씩이지만 수월해 지고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상태와 주변 여건들을 고려하여 주치의와 상의하여 최선의 치료 목표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덜 힘들고 더 나은 효과를 위한 나에게 맞는 “생물학적 맞춤치료” 전략

기존의 항암약물치료제는 대부분 암세포가 분열하는 특성에 맞춰 세포를 죽이는 것이 기본 원리로 성인의 정상 장기 세포 중 분열하는 특성이 있으면 그 세포들에도 유사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이 되서도 계속 자라거나 변화하는 장기들이라면 모발, 손톱, 피부 등이 있고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부위인 입부터 항문까지의 위장 점막, 난소와 정소, 골수 등이 있다. 즉, 이들 정상 세포들에 대한 약제 영향의 결과가 대부분의 항암약물치료 후 발생되리라 생각되는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부작용들은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와 조합, 치료 일정 및 용량 등에 따라 발생 빈도 및 경중도가 다르고 환자마다 틀리다. 또한 같은 환자라도 치료가 지속됨에 따라 시기별로 다르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걱정하고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때 그때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사전에 교육받고 의료진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위와 같은 많은 부작용으로 고생을 겪더라도 모든 암세포가 죽거나 암의 완치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동일한 장기에서 발생한 동일한 조직형을 갖는 암이라도 암종마다 환자마다 다른 특성을 갖는 '종양이형성' 때문이다. 또한 이 종양이형성은 한 환자내의 암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환경에 따라 새로운 특성, 즉 암세포가 환자 안에서 적응하고 진행하기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현상도 포함한다. 일례로 초기에는 약에 효과가 있던 종양이 내성이 생기며 약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이 다양한 것처럼 환자들의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이 다양함을 근거로 세포와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는 항암제를 시기 적절히 사용하게 되면 항암효과는 극대화되면서 부작용은 감소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맞춤치료' 라는 개념이 확립되었다. 생물학적 맞춤치료에는 크게 1) 암과 환자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자를 찾아내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지침으로 사용하는 전략과 2) 암세포의 특성을 표적으로 하여 정상 세포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전략의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계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나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가지 가능성의 증거들로 미루어 머지않은 시기에 효율적인 맞춤치료가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표적치료제

대상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는 기초연구를 통해 정확한 표적을 찾고 그 표적만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약제를 개발한 후 그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연구 과정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는 공격할 대상이 있어야 하므로 환자의 조직에 표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사용되어야 한다. 현재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적치료제로는 폐암에서 이레싸(Iressa), 타세바(Tarceva), 위장기저종양(GIST)에 글리벡(Glivec), 유방암에 허셉틴(Trastuzumab), 장암에 어비툭스(Cetuximab)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혈관생성 억제제로는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해서 장암에서 효과가 확인된 아바스틴(Avastin), 또는 단독치료로 신장암에 효과가 있는 수텐(Suten), 넥사바(Nexabar) 등이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생물학적 치료제들은 위암에서는 아직 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표준치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병원에서도 이와같은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위암환자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시행한 결과들은 한국인에서 그대로 반영되지 않으므로,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자체적인 연구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와같이 다양한 약제와 치료법의 조합이 있으므로, 각 환자의 치료법과 약제의 선정은 환자의 전신상태와 병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에 근거하여 결정하여야 하고 치료 과정을 주의깊게 세심하게 관찰하여야 하므로 전문의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앞으로는 암을 진단 받은 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한번의 검사로 환자의 특성과 암세포의 특성을 자세히 평가하여 그에 맞는 약제를 선정할 수 있고, 환자는 항암약물치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_라선영 교수(종양내과)

2012/01/03 07:39 2012/01/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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