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의 꿈

  
최고의 수술 실력으로 암 완치와 흉터 최소화를 동시에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인 갑상선암. 예후가 좋은 '착한 암'이라지만, 그래도 암은 암이다. 탁월한 치료 성적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목이 아닌 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암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세브란스 갑상선암클리닉. 갑상선암 수술의 베스트 닥터 남기현 교수를 만나 갑상선암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디터 안은지 l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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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10년 사이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있나요?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유병률은 1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활발해진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때 대부분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 덕분에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이 늘면서 유병률이 증가한 것입니다. 건강검진이 활발해지고 영상장비가 발전하기 전에는 주로 말기에 갑상선암을 발견하고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갑상선은 목의 정가운데 위치하고 피부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다른 장기들보다는 영상장비를 이용해 들여다보기가 쉬운 편이고, 검사 진행 시 위험도가 적어 개인병원에서도 시행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따라서 갑상선암 급증의 가장 명백한 원인은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Q 초음파검사에서 양성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갑상선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요?
일부 연구 보고에 의하면 인구의 50%가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할 정도로, 결절은 굉장히 흔한 질환입니다. 다행인 것은 갑상선 혹의 95%가 단순 혹이거나 양성 결절이라는 점입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암일 확률은 5% 미만입니다. 따라서 혹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암이라 생각하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Q 갑상선암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인가요?
갑상선암의 종류는 분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나뉩니다.

대개 분화 갑상선암인 유두암과 여포암 환자가 제일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90%가 유두암입니다. 유두암은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림프절에 미세한 전이가 있을 때에는 갑상선전절제술 후 보조치료로 방사성동위원소치료를 병행합니다.

방사성동위원소치료는 방사선을 종양에 직접 조사하는 다른 암의 방사선치료와 달리, 방사성동위원소가 들어 있는 캡슐을 먹어 눈에 안 보이는 잔류 암세포들을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모든 환자에게 다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암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있을 때, 또 폐로 전이가 되었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이 치료는 1회만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폐 전이 같은 원격 전이가 있을 때는 2-3회 시행하게 되는데, 주어진 용량과 용법을 정확히 지키면 큰 부작용은 없습니다.


Q 수술로 갑상선을 절제한 후 주의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갑상선전절제술 후 5% 내외는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발이 되더라도 조기에 진단하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므로, 수술 후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갑상선기능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인 신지로이드를 꼭 드셔야 합니다. 갑상선 절제로 인해 몸에서 자연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흡수를 촉진시키기 위해 주로 공복 상태인 식전 30분에 먹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하루에 1-2회 정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장기간 복용을 안 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게 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지면 그로 인해 갑상선암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Q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인가요?
대개 갑상선전절제술과 방사성동위원소치료를 통한 유두암의 10년 생존율은 95% 정도로, 사망률이 굉장히 낮은 암입니다. 그리고 재발되더라도 다른 암과 달리 또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수술 부위 근처에 있는 림프절에서 재발되기 때문에 재발이 되더라도 또 고칠 수 있는 것이지요. 갑상선암의 중요한 예후인자는 연령인데, 젊은 연령일수록 예후가 양호합니다. 60-70대 고령이면서 미분화 갑상선암이면 수술을 해도 치료 효과가 없어 처음부터 수술이 아닌 항암약물요법을 시행하는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대개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갑상선에 큰 혹이 생겼다면 일반적인 갑상선암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세브란스 갑상선암클리닉의 로봇수술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로봇수술로 갑상선암을 치료할 때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2007년 가을, 갑상선암클리닉 정웅윤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목 앞 부분을 절개하지 않고 겨드랑이 안쪽을 5cm 정도 절개해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다빈치 로봇수술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수술 방법은 미국에서도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목에 수술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은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성암 1위인 갑상선암은 20-40대의 가임기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는데,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거나 아직 미혼인 여성들에게는 목에 남는 수술 흉터가 큰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종양 크기가 1cm 미만인 초기 갑상선암이면서 주변 림프절이나 장기에 전이가 없을 때 로봇수술을 받으면 환자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집니다. 로봇수술은 미용적 측면에서 기존의 전통 절제술보다 탁월하며, 외과 의사의 기본적인 손떨림을 막아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고해상도 3차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아주 선명한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목을 절개하는 전통적인 절제술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어 목에 주름이 있는 환자들은 그 주름에 맞춰 수술을 하면 흉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또 수술 후 흉터를 완화시켜주는 연고나 밴드가 많이 개발되어 있고, 흉터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 피부과와 협력해 흉터 레이저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이처럼 환자 개개인의 상태나 경제적 상황, 삶의 질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Q 세브란스 갑상선암클리닉은 국내 갑상선암 치료의 선두주자로, 고난이도의 수술을 비롯해 연간 1,00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는 어떤 점에서 갑상선암 치료의 강자입니까?
세브란스 갑상선암클리닉의 가장 우수한 점은 갑상선암을 수술하는 방법이 다양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목을 절개해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절제술과 최소경부절제술, 그리고 겨드랑이를 절개해 이루어지는 내시경수술과 로봇수술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듯 수술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합니다.

수술 건수로는 아직까지 국내 1위를 놓친 적이 없으며, 치료 성적 또한 세계 유수 기관들과 견주어 볼 때 월등히 좋습니다.

또 수술이 까다로운 갑상선암, 가령 양쪽 임파선으로 암이 많이 번졌을 때에는 아주 깨끗한 종양의 절제가 필요한데, 갑상선암의 외과적 치료의 선구자인 박정수 교수로부터 이어 받은 훌륭한 수술 기법을 적용해 탁월한 치료 성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봇수술에서도 전통적인 절제술과 맞먹는 정확한 수술 기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술대기시간을 최소화해 다른 병원에 비해 보다 빨리 치료를 진행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 역시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 많은 수술 건수를 감당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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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의 베스트 닥터 남기현 교수(외과)
주 진료 분야는 모든 갑상선 질환.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부갑상선 종양 같은 내분비외과 질환을 치료한다. 갑상선암은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 완치법이기 때문에,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는 남 교수는 암이 발견되었을 때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자부심은 환자들로 하여금 남 교수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2013/11/28 09:06 2013/1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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