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의 꿈

  
조혈모세포이식이란?
혈액암 환자들의 희망

글 정준원 교수(혈액내과)


‘조혈모세포이식’은 글자 그대로 혈액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를 옮겨 심는 것이다. 혈액은 날마다 새로워지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가 존재해야 한다. 이 조혈모세포가 존재하는 곳은 바로 뼈 안에 있는 골수다.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를 다른 골수에 성공적으로 옮겨놓을 수 있다면, 다른 모든 줄기세포가 그렇듯 조혈모세포는 옮겨진 새로운 골수에서 평생 새로운 혈액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래 있던 조혈모세포가 더 이상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옮겨 심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조혈모세포이식은 그런 개념이지만, 조혈모세포이식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혈액암 치료에서의 이식은 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고용량의 항암요법을 가능하게 한다. 혈액암 치료에서는 항암요법이 주된 역할을 한다. 이론적으로는 항암제의 양을 늘릴수록 더 많은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지만,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서 일정량 이상은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조혈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정도의 고용량 항암요법이 시행되더라도 조혈모세포이식이 뒤따라 이루어지면 결과적으로는 조혈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조혈모세포를 제공한 공여자의 건강한 면역세포가 보이는 항암면역반응을 통해 환자의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혈액세포 중 면역세포는 자신과 다르다고 인식되는 타인에 대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식 시 공여자로부터 옮겨진 면역세포는 환자를 타인으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공격을 시작하고, 이때 면역세포의 특성상 암세포를 더욱 강하게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일종의 면역치료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렇듯 조혈모세포이식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완치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 중요한 치료법이다.

2013/11/29 14:47 2013/1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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