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목요일] 노성훈 박사의 건강 비타민 - 상식과 다른 위암 절제

암 진행 정도보다 발생 위치 중요, 위쪽에 발병 땐 1기라도 전체절제
수술 범위 결정엔 암 형태도 영향, 혹 모양보다 넓게 퍼진 모양 위험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이 결정되면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위를 다 들어내나요, 아니면 일부만 자르나요.”


수술 목적은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는 수술을 받더라도 위를 가급적 많이 보존하고 싶어 한다. 의료진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위를 최대한 적게 절제하는 게 원칙이다.


홍모(56·부산 시 남구)씨는 지난 3월 건강검진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의사가 “궤양이 심해 암일 수 있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권했다. 정밀 검사 결과 위암 1기 진단을 받았다. 홍씨는 1기라고 하니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씨는 5월 위를 다 잘라내는 수술(전체절제술)을 받았다.
위를 잘라내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했다.


박모(53·경남 창원시)씨는 2013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가끔 명치 끝이 아팠다. 그 이후 토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어졌다. 집 근처 병원에서 “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해 8월 큰 병원에서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위의 3분의 2 정도를 잘라내는 부분절제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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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절제한 정도를 보면 홍씨의 암이 더 심한 것 같은데 실상은 반대다. 왜 1기는 위를 다 절제하고 3기는 부분만 잘라냈을까.


많은 사람이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病期)가 높아질수록 위를 많이 절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암이 발생한 위치다. 위를 삼등분해 위의 상단에 위암이 발생했을 때는 홍씨처럼 1기라도 위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세포가 있는 위의 상단만 절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일부 환자에게서 심한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해 식사를 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위의 상단에 암이 생겼을 때는 대개 위 전체를 절제한다. 반면 위 중간이나 하단에 위암이 발생했을 때는 위 하부 3분의 2를 절제하고 남은 위를 십이지장 또는 소장과 연결한다. 박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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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만8377건의 위암 수술 중 21.3%가 전체 절제이고 나머지는 부분 절제이다. 부분 절제가 훨씬 많다.


실제로 수술에서는 암 덩어리보다 더 넓게 제거한다. 암세포가 위벽을 따라 주위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안전하게 절제 범위를 2~5㎝ 더 넓게 잡는다. 수술실에서 육안으로 봐서는 암 덩어리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암세포가 있을 때가 있다.

위를 많이 남기려고 암에 바짝 붙여 절제하면 위나 식도에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위 중간이나 하단에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암세포가 상부 쪽으로 번져 있는 흔적이 있다면 안전을 위해 위 전부를 절제할 수도 있다.


위암의 조직 형태에 따라 위의 절제 범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암세포 모양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나뉜다. 한곳에 모여 있으면서 덩어리로 자라면 ‘장형’이다. 마치 혹처럼 생겼다. 대부분의 위암은 장형이다. 중년 이후에 많이 걸린다.

암세포가 깨알처럼 흩어져 주위 조직을 침범하는 형태가 ‘미만형’이다. 엎질러진 물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생각하면 된다. 미만형 위암은 장형 위암보다 잘 전이되며 항암 치료가 잘 안 듣는다. 내시경으로 찾기 어렵고 증상이 별로 없어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연세암병원이 2006~2010년 위암 수술 환자 5149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장형이 46.7%(2406명)로 가장 많았고 미만형 41.1%(2116명), 혼합형 4.4%(228명), 기타 7.8% 등이었다. 미만형 위암은 위의 상단에, 장형 위암은 하단에 많이 발생한다. 장형 위암의 77.1%는 부분 절제를, 22.9%는 전부를 절제했다. 반면 미만형 위암은 67.1%가 부분 절제를, 32.9%에서 위 전부를 절제했다. 미만형 위암일 경우 전체를 절제하는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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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치료하면서 위의 기능을 보존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조기 발견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암세포가 점막에 국한돼 있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만 이 방법을 쓴다. 내시경 수술은 몸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개복 수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잘 유지해준다.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에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40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위 수술을 받았다면 위암 고위험군이므로 40세 이전이라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장이 보내는 신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화불량, 속 쓰림이 오랜 시간 계속된다면 소화제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평소에 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이 어떤 단계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위축성 위염(점막 세포가 위축돼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은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탄 음식, 담배를 피해야 한다. 운동과 신선한 채소를 가까이하자.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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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09:17 2015/06/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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