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만혼·모유수유 감소 탓 10년 새 두 배로
젊은 환자 증가…47%가 폐경 전
국내 55~59세, 美 70~74세 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암입니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유방암 백서 2017’을 보면 2008년과 비교해 2012년에는 세계 유방암 발생률이 20.0%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환자 발생률이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2012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은 52.1명으로 34개국 중 27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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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유독 유방암 환자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권에 비해 아직 환자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어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하는 핑크리본 캠페인 이미지. 서울신문 DB


하지만 문제는 증가율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1999년 6025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2014년에는 2만 1484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세는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유독 유방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유방암학회가 2011~2014년 여성 암 발생률에 대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잉진료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이 연평균 11.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장암(-6.5%), 간암(-6.0%), 위암(-5.4%), 폐암(-0.5%) 등 주요암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방암은 유일하게 4.5%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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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생활 반드시 개선해야
학회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도 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위주 식생활과 과음, 비만은 본인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와 취업난으로 인한 늦은 결혼, 보육 문제 등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는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 유독 여성암 중에서 유방암만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민혁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반대로 출산을 많이 할수록, 첫 임신연령이 빠를수록, 모유 수유를 할 경우 등에는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이 1.3배, 폐경 후 1.8배 높아졌다”면서 “그나마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생활습관 개선인데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40대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50대까지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서구권은 연령이 늘면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55~59세, 미국은 70~74세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서구권은 폐경 전에 유방암을 앓을 확률이 낮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이 46.5%나 됩니다.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경험하는 환자도 11.0%나 됩니다. 과거보다는 폐경 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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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유방암 환자가 많은 서구권과 달리 우리나라는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만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사진=포토리아

 

따라서 유방암학회 등의 학계 전문가들은 만 40세부터 유방촬영 등의 병원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3.0%에 그칩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 유방촬영은 무료이지만 통증을 우려해 기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센터장은 “무료 암검진이 아니더라도 10%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유방촬영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여성이 검진을 기피한다”면서 “자가검진보다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검진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유방 조직이 치밀한 젊은 여성은 초음파 검사를 따로 권하기도 합니다.


의술의 발달로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전절제술’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2001~2012년 유방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수술 뒤 5년 생존율은 91.2%에 이르렀습니다.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수술 이후의 삶과 환자의 만족도를 고려해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은 2000년 27.9%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62.1%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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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혼과 모유 수유 감소, 비만 등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사회구조적 요인은 개인이 바꾸기 어렵지만 고지방식 위주의 식사습관 개선, 정기적인 운동은 꼭 필요하다. 사진=포토리아


암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수술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영업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장은 “편식을 피하고 매일 다양한 음식과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면서 “여러 음식 가운데 곡류를 충분히 섭취해 탄수화물과 비타민, 전해질, 섬유소를 보충하는 대신 지방과 설탕, 소금, 알코올, 훈제요리, 소금에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방 절제나 변형으로 당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조 센터장은 “같은 처지의 환우 모임에 가입해 정보와 위로감을 나누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더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술 뒤 팔이 붓는 ‘림프부종’ 관리를
유방암을 치료한 뒤에는 ‘림프부종’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맥 주위의 림프관과 림프절이 손상돼 팔의 림프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팔이 붓는 현상입니다. 수술 환자 5명 중 1명꼴로 림프부종을 경험합니다.


조 센터장은 “수술받은 쪽 팔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수술한 쪽의 팔이나 손에 무거운 느낌이나 부종 같은 변화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술 후 첫 3년은 3~6개월마다, 이후 2년간은 6~12개월마다 검진을 받아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5년이 지난 뒤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출처 서울신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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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6:28 2018/01/23 16:28

연세암병원 ‘베스트 팀’ 진료
유방외과·종양내과·핵의학과 등 ‘필요한 모든 科’ 동원할 수 있어
환자 유전자 분석해 맞춤형 치료, 부작용 많은 항암제 투약은 줄여
절제·재건 동시에… 부담 최소화, 美 MD 앤더슨 암센터 등과 협력
최신 치료 기법 수시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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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에서 김용배(오른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손주혁 종양내과 교수, 조영업 유방 외과 교수, 김현정 핵의학과 교수 등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실에 모여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샤워 중 가슴에 멍울이 잡혔던 신수영(가명·여·47) 씨는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를 찾아 검사를 받다가 양쪽 유방에 모두 암이 발생한 것을 알았다. 특히 왼쪽 유방에는 6㎝ 정도에 달하는 커다란 종괴가 확인됐고 임파선 전이도 의심되는 등 치료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세암병원은 그 즉시 유방 외과를 비롯해 종양내과와 성형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의료진을 한데 모았다. 의료진은 오랜 회의 끝에 우선 암 덩어리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하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종양내과에서 4차례의 항암치료를 진행하자 왼쪽 유방의 암 덩어리는 약 2㎝로 작아졌다. 이어 유방 외과와 성형외과가 동시에 참여하는 종양 성형수술을 효과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신 씨는 암 발생 부위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받은 뒤 현재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만을 남겨두고 있다. 암 덩어리를 축소한 후 제때 수술을 실시한 덕분에 수술 부위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통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완벽한 치료, 완전한 재건’을 목표로 내건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영업(유방 외과 교수) 센터장은 “유방암 진단과 치료는 물론 재활에 관련된 모든 의료진이 협력해 최적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의 ‘베스트 팀’ 방식
월 110~130여 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방 외과를 중심으로 각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Best Team)’다. 여러 관련 진료과가 참여하는 협진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주로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를 대부분 이끌어 가는 방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


연세암병원의 베스트 팀 진료는 ‘유방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진을 주축으로 ‘성형외과, 병리과, 재활의학과, 핵의학과’ 교수진이 추가로 참여하는 형태다. 한 명의 주치의가 여러 명의 팀 형태로 확대된 방식이다. 필요한 경우 다른 과의 의료진도 베스트 팀 진료에 함께 참여한다.


조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유방 외과는 유방암 환자의 수술적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성형외과 교수진 4명도 함께 참여해 환자별 최적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암 부위를 절제한 후 남은 유방 조직을 활용해 본래의 유방 형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종양 성형수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다빈치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수술의 정교함을 한층 높였다.


종양내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맡고 있다. 5명의 전문의로 이뤄진 영상의학과 교수진은 병리과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계획 수립을 뒷받침하고 있다. 핵의학과에서는 최신 분자 영상 기법을 이용해 유방암의 재발과 생존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든다. 또 환자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전이를 조기 발견하는 방법도 이용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교수진은 유방암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센터 전문간호사 등 의료진이 진료일정과 치료 진행에 관한 여러 궁금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합병증 예방교육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빠른 회복을 통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기 위해서다.


◇맞춤형 ‘치료·유방 재건’
연세암병원은 다양한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선의 치료법 찾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약물치료는 각 환자의 유방암 세포를 분석해 유전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유전자 분석에는 대표적인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 개발에 참여한 국제적인 유방암 유전자 분석 의학자 백순명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치료만 진행함으로써, 불필요한 항암제 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이런 맞춤형 치료는 실제적인 항암치료 및 암 재발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 다국적 제약사 및 미국의 MD 앤더슨암센터 등 세계적 암치료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신약 임상시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최신치료기법을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유방 재건도 환자별 특성에 맞는 ‘복부 지방 근육(복직근)이식’ ‘등 근육 이식 및 보형물 이식’ 등의 다양한 재건술을 시행 중이다. 특히 유방절제술과 함께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 환자의 수술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 림프샘 생검술’로 절제부위도 최소화하고 있다.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 시 불가피하게 암 전이를 예상해 겨드랑이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면서 팔이 붓는 등의 통증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또 전문 간호사들은 모든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주 3회 림프부종 예방과 영양 식단, 운동법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와의 협진을 통해 추후 임신이 필요한 여성, 임신 중인 여성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수술 시기와 치료법도 조정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환자 자체가 약자이지만, 암 환자는 더 약자이고 여성은 그보다 더 약자”라며 “약자들이 단순히 치료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근심 없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한 의사, 설명 잘하는 의사, 말 잘 들어주는 의사가 되도록 모든 의사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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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15:18 2017/05/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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