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테너라 불리던 배재철 씨는 갑상선암 수술 후 잃었던 목소리를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극복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 유지태가 주연한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는 많은 기대를 받아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 여성 발병률 1위인 만큼 수식어나 별명이 많다. 흔하게 발생하지만 생존율이 높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종류에 따라 천천히 진행되기도 해 ’거북이 암’이라고도 한다. 목 앞 중앙에 위치하는 갑상선은 갑상연골 아래쪽, 숨 쉴 때 공기 통로가 되는 기도의 앞쪽에 붙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열을 생산하여 체온을 유지시키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것은 매우 흔해 건강검진으로 초음파를 받은 인구의 약 30%에서 발견된다. 혹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5~10%는 악성인데, 이 경우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아 혹이 발견되면 악성종양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쉰 목소리가 나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10세 이하나 60세 이상 △남자 △빠르게 혹이 커지거나 매우 단단할 때 △목에 림프절이 만져질 때 △음식 삼키기와 호흡 곤란, 쉰 목소리 등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천천히 자라고 예후도 좋은 편이지만 여포암, 수질암 등 다른 종류 암은 그에 비해 예후가 나쁘거나 생존율이 떨어진다. 거북이 암이라고 불려도 언제 빠른 토끼처럼 돌변해 암세포가 퍼져나갈지 예측할 수 없다.

암이 작더라도 폐나 뼈로 전이될 수 있으며, 척추 뼈까지 전이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특히 역형성암은 갑상선암에서 1% 정도를 차지하는 드문 암이지만, 빠르게 자라고 공격적인 특성이 있어 대부분 1년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암이다. 예후가 좋은 유두암으로 진단받아도 몇 년에 걸쳐 한 번 더 돌연변이가 일어나 역형성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1~2년씩 수술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종류는 전통적인 절개법, 내시경 절제술, 로봇 절제술 등이 있다. 전통적인 절개법은 목 아랫부분에 대략 3~6㎝를 절개해 수술을 시행한다. 셔츠나 목걸이 등에 가려지도록 목의 낮은 부위를 절개하고, 최대한 상처 길이를 짧게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목에 상처가 남는다.

이에 비해 일반 내시경 절제술과 로봇 절제술은 겨드랑이 또는 가슴을 통해 수술 부분에 접근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로봇 수술은 목의 감각 이상, 목소리 변화, 삼킬 때 불편한 증상 등 기능적인 측면과 수술 흉터 등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기존 절개나 내시경 수술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갑상선암 로봇 절제술은 국내에서 개발돼 각국 의료진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집도의가 의료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로봇이 의사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수술을 정교하게 시행할 수 있다. 10배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이전에 수술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수술하고, 위험한 혈관이나 신경이 많은 부위를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유로운 인공 손목 움직임으로 기존에 몇 번에 걸쳐 해야만 했던 작업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양측 겨드랑이와 유두 주위에 불과 8㎜ 정도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미용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합병증 역시 더 빠르게 회복된다는 결과도 있다. 정웅윤 연세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로봇 수술이 갑상선 수술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목소리 변화에서 더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입증돼 가수나 성우와 같이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헬스 =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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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09:09 2013/05/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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