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오류

 

어릴 적 읽은 우화에 돌국이란 것이 있었다.

한 나그네가 추위에 지쳐 어느 집에 하룻밤을 의탁하게 되었는데, 인색한 집주인이 음식을 나누어 주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그네는 집주인에게 그저 큰 냄비 하나를 부탁하며 제가 돌국을 끓이려 합니다.” 하고 말했다.

신기한 말에 호기심이 동한 주인은 어떻게 하나 하고 지켜보니 그저 냄비에 물을 붓고는 큼지막한 돌덩이 몇 개를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래서 맛이 나겠어요?”

아닙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시면 기가 막힌 맛이 날 겁니다. 그땐 좀 나누어 드리지요.”

라고 나그네는 말했지만 주인은 오히려 몸이 달아서 양념이며 채소며 고기를 가져 와서 조금씩 국에 넣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집어 넣어서 아주 걸쭉한 국이 완성되었고 나그네는 한끼를 아주 포식했다는 이야기다.

나그네의 기지가 돋보이는 이야기이고 욕심 많은 주인을 풍자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전에 다른 이야기 한가지를 더 하는 것이 좋겠다.

프랑스의 유명한 콩코드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 비행기는 역사상 유일한 초음속 여객기였다. 다들 조금 착각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는 초음속 비행을 하지 않는다. 당시 이 비행기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유럽과 미국을 단 두시간 정도에 다닐 수 있는 꿈의 항공기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우려는 별게 아니었지만 너무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었고, 따라서 항공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니 일반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내고 수요가 거의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이 꿈의 비행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투자를 늘여가다 결국 감당을 하지 못하고 이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현재 이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의 드골 공항 주변을 지키는 하나의 상징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사업적인 실패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콩코드 오류(Concord fallacy)라는 명칭을 붙였다. 다른 말로는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은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영화를 선택해서 표를 사고 극장에 앉았다고 치자. 그런데 이 영화가 정말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까?

우린 대부분 이럴 때 극장비가 아까워서 그저 앉아서 졸더라도 그 영화를 끝까지 보고야 만다. 내 경험으로도 프로메테우스란 영화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는 이것을 어리석은 일이라 말한다.

그 시간에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하면 더 가치가 있을 텐데, 그저 들인 돈이 아까워서 그 시간마저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이 어떤 의사결정을 한 후에 그것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도 이전에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 혹은 그런 의사 결정을 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더욱 깊이 개입해가는 것이다.

돌국을 끓인 나그네는 이득을 보았을 테지만 그 일에 개입한 주인은 그저 그 신기한 국의 맛을 조금 보는데 그쳤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비용을 들여서 말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급급해서 눈 앞의 일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자신에 과거에 내린 결정을 후회하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당시의 결정은 자기가 가진 모든 판단력과 상황파악으로 일구어낸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그런 주의다. 내가 과거 내린 결정을 다시 곰씹는다거나 후회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행동을 조금 뻔뻔하다거나 건방지다고 생각할 소지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내 정신건강에는 그것이 더 유리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하지만 오늘 든 생각은, 내가 길고 긴 시간동안 누구나 다 겪는 이 오류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교훈이라 여기고 미래를 계획할 때 어리석은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성공적일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 사람들은 모두 자기 정당화, 그리고 집착이라는 오류의 유전자를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런 내재된 위험으로 인해 우리는 늘 위험한 행보를 걷게 되고 결국 비싼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다시 깨달음이란 원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포기해야 할 일을 놓지 못하고, 조그만 가능성을 보고 그에 집착하여 결국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조그만 상징물 하나로 남은 콩코드 비행기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다시 날아 오르면 어떤 기적이 일어나야 할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돌국을 끓일 치밀함까지는 아닐지라도, 아직도 콩코드가 날 수 있다 생각하다니.

결국 이렇게오늘도 난 이 오류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채로 있는 것이로구나한참 나이를 먹어감에도 말이다.

2014/04/21 09:53 2014/04/21 09:53
진료일지 (12) 4월 19일

 

 36세 여자 환자 : " 아이구, 고생했습니다. 2차 요드치료 때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잘 견뎌 냈습니다.

사실 지난번 1차때 180mCi 보다 적은 150mCi 라도  느낌은 더 고통스럽지요. 근데 고생한 보람이 있어 지난번 치료 하기전 Tg수치 30.6ng 에서 이번 치료후는 7.9ng으로 떨어 졌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차츰차츰 떨어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데 유럽으로는 언제 떠나나요?"

"이 제 몸 추스리고 곧 가야지요. 남편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미안해요.."

남편이 유럽 슬로바키아에 회사 주재원으로 장기 주재원으로 체류하고 있단다.

"그렇겠지요. 염려 말고 가세요. 한 일년 쯤 있다가 보지요"

"아뇨, 12월경에 교수님 뵈려 올래요"

그래, 이 환자는 아직도 불안한 것이다.  Tg가 완벽하게 떨어지지 앟고 있으니까 말이지....

추가로 방사성요드치료를 할지 안할지는 그때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 젊은 환자가 필자를 처음 찾아온 것은 2009년10월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우측 갑상선엽의 작은 결절(0.5cm)이 세침검사로 유두암의심(카데고리 5)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초음파영상을 보니 크기가 정말 0.5cm로 작아서 그냥 좀 지켜보자고 할 수준이었는데 결절의 위치가

우측갑상선엽 꼭데기 피막 근처에 있는 기라. 이 근처에 암이 있으면 사이즈가 아무리 작아도

암세포가 중앙경부림프절을 거치지 않고 바로 측경부림프절로 튈 수도 있다고 되어 있다..

초음파스테이징(Ultrsonographic staging) 사진을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림프절 한개가 약간 커진 것 처럼 보인다. 즉시 세침세포검사를 해 보니 전이 암세포는 안 보인고 한다.

옳치 다행이다 하면서 수술은 우측 갑상선 반절제술과 중앙 경부림프절청소술만 하고 나온 기라(2009년 12월22일).

근데 수술후 정밀병리검사결과는 0.5cm 갑상선암은 0.7cm으로 커져 있고 그 아래쪽에 그 보다는 작지만

사진에는 안보이던 또 하나의 암이 생겼고 또 중앙경부림프절에도 4개의 전이가 있단다.

이렇게 되면 미국갑상선학회는 환자를 다시 수술실로 데려가서 남은 갑상선을 다 떼고(전절제술)

방사성요드치료를 추가하라고 권고 하고 있다.

일본은 그냥두고 보다가 재발하면 그때가서 치료해도 된다고 하고....

이런 환자의 치료방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치된 견해가 없는 기라.

재수술한다는 결정이 그게 어디 쉬운가.....

그래서 이 환자는 그냥 경과를 지켜 보기로 한 것이라.

 

근데 2년쯤 지나니까 옛날 첫진단 때 약간 커 보이던 측경부림프절이 좀더 커진 것 처럼 보인다.

"흠, 이거 심상치 않은데...."

세침검사를 해보니까 아이쿠, 역시 유두암이 전이 된 것이다.

옛날에는 안보이던 암세포가 이제와서 보이게 된 것이다. 아마도 당시에는 암세포 숫자가 적어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갑상선전절제하고 중앙 경부림프절과 측경부 림프절청소술을 할 걸.....그리고 그때 고용량 요드치료도 했으면 좋았을 걸......."

후회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환자에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2013년 8월14일 우측 경부 림프절 청소술과 남아 있는 좌측 갑상선을

다 떼어내는 완결갑상선절제술(completion thyroidectomy)을 하기로 한 것이지..

병리 검사결과는 우측측경부에서 청소해낸 31개 림프절 중에서 4개나 암이 침범된 것으로 나온 기라.

이걸 보면 수술전 영상 진단들이 100% 맞지 않는 것이다. 암의 진행정도는 수술을 해서 현미경으로 검사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기가 막히는 얘기지.

그래도 우짜노. 아무리 의학이 발전 했다해도 한계는 있는 기라.

 

다행히 수술후 경과는 양호하고 두번의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도 잘 견디어 내어 주었는 기라.

아마도 다음번 재진 때는 그놈의 Tg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 환자에게서 배운 것은 초진 때 0.5cm짜리 암도 이렇게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경험하면 경험 할 수록 "이게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암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고 또

느낀다.

근데 8인의 의사들, 이런 복잡한 사정 알랑가 몰라....

 

 

 ## 이 일지는 4월 17일에 올렸어야 했는데 게을러서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습니다.ㅎㅎ

 

2014/04/21 09:49 2014/04/21 09:49
진료일지 (11)  4월 17일

 

 

 77세 여자 환자 : "아이고,,우리 아주머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벌써 두번째 받으셨네요, 이번에 130mCi,

6개월 전에 130mCi, 도합 260mCi . 덕택에 암(Tg: thyroglobulin)수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직 좀 높기는 하지만요"

이 77세 아주머니, 후덕하게 생긴 이 아주머니가 처음 찾아 온 것은 2013년 6월초 목 전면에 생긴 거대 혹 때문이다. 약 1년 반 전에 처음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밤톨만 하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어른 주먹만하게 되어 이제는 보기도 싫고 숨도 약간 차고, 삼키기도 좀 불편해 지고해서 어째 쫌 고쳐 볼 수 없을까 찾아 왔던 것이다.

초음파와  CT스캔을 보니까 어, 이거 무지커네, 크고 작은 갑상선 결절들이 좌우 갑상선전체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좌측 것들이 커져서 기도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압박하고 밀어 기도가 좁아지고 우측으로 밀려 있다.

세침세포검사에는 암세포는 안보인다 하고....

그렇지만 확실치는 않지만 양성으로 보이는 결절 사이사이에 작지만 암을 시사하는 소견이 보인다.

 

암이 공존하고 있든 말든 이 환자는 빨리 갑상선 절제술을 해야 한다. 거대결절 때문에 호흡곤란이 언제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3년 6월12일, 양측 갑상선 전절제술을 한기라. 혹시는 암이 같이 있을지 모르니까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도 같이 해 준다.

병리조직 검사결과는 대부분의 결절은 양성인 선종양증식증이지만 사이사이에 0.2, 0.5,1.2, 1.6cm 크기의 유두암이 혼재되어 있다고 나온 기라.  희한하게도 4개의 암 전부가 갑상선피막을 침범하고 있다.

더군다나 중앙림프절까지 전이가 되어 있고............

 

할 수 없이 고용량 방사성 요드치료(130mCi)를 수술 2개월후에 한거라.

어, 그런데 Tg가 엄청 높다. 431ng이라니 말도 안되........

Tg가 이렇게 높으면 원격전이가 동반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근데 아직 폐전이나 뼈전이는 안 보이니 .......

어쨋든 Tg가 정상화 될 때까지 방사성 요드치료를 반복하는 수 박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 추가로 고용량 요드(130mCi) 를 투여한 것이라.

근데 Tg가 아직도 75.7로 높다.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럴 때는 다음 단계로 PET-CT 를 해서 숨어 있는 원격전이를 찾아야 한다.

휴~~, PET -CT 사진에 좌측 폐 뒷쪽 에 뭐가 보인다, 혹시 전이가 아닐까?

 

우선 흉부외과에 의뢰를 해서 절제를 부탁해 보기로 한다.

PET_CT에 찍혀 나오는 전이암은 방사성 요드치료에는 효과가 안 좋은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환자에게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 한다.
"아주머니, 이렇게 치료하면 될 낍니다.  실망 말고요"

 

에휴~~~이런 환자를 8인의 의사가 보면 뭐라 그럴까?

"갑상선암, 그렇게 간단 한 거 아닙니데이................."

 

 

2014/04/21 09:48 2014/04/21 09:48
진료일지 (10) 4월16일

 

 

46세 여자환자 :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우측엽 2,개(0.8cm, 1.03cm), 좌측엽에 1개(1.04cm)가 발견되어 온 환자다.

타병원에서 우측결절 2개중 한개에서 세침검사를 한 결과, 유두암이 의심되었단다,카테고리 5.

카테고리 5 라면 암가능성 75%로 수술을 권유하게 되어 있다.

근데 초음파 사진을 보니까 암의심이 아니라  모양이 전형적인 유두암인 기라.

크기는 0.8cm으로 작지만 모양이 삐쭉삐쭉하고 새카맣다.

작지만  갑상선후면에 위치해서 성대신경이 지나가는 피막을 침범하고 있다.

남은 2개의 결절은 모양이 둥그스럼하여 좀 얌전하게 보이지만 이 것도 암이 아니라고 단정하지는 못하겠다.

이렇게 둥그스럼하고 예쁘게 생긴 것은 전형적인 유두암보다는 여포암 내지 유두암의 여포변종도 의심이 된다.

아니면 암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포암의 전단계인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의 가능성도 있는 기라.

 

환자에게 가능하면 우측 반절제를 하겠지만 좌측결절이 수술중 암으로 밝혀지면 싫어도 전절제를 해야 하고, 또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전절제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피막침범한 것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심하면 전절제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야 재발이 적다고....

 

환자를 수술실로 옮겨 우선 죄측 결절을 떼어서 암인지 아닌지 긴급병리검사를 보낸다.

병리검사결과가 나올동안 우측 갑상선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하고....

수술을 하면서 보니까 갑상선조직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 수술조작이 수월치 않다.

아마도 만성갑상선염으로 조직이 굳어져서 그런가 보다.

만성갑상선염이 있으면 갑상선암이 약 3배쯤 잘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만성갑상선염이 동반되어 있으면 수술후 재발은 좀 적다.

염증반응이 암세포가 확산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럭저럭 우측 갑상선엽 절제를 하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한 후에 떼어낸 림프절들을 또 병리검사실로 보낸다.

그러고 나서 지혈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아까 보냈던 좌측 결절의 결과가 나온다.

아, 역시나, 유두암의 여포변종이란다.

할 수 없이 환자는 싫어 하겠지만 좌측 갑상선엽 절제술까지 추가로 하게 된 기라. 소위 갑상선 전 절제술이 된거지.

성대신경과 부갑상선들이 제자리에 잘 계시는지 다시 확인하고 배액관 꽂고 수술을 종결 한기라.

아참, 림프절 전이도 8개나 되어 있다고 했었지.....

이 환자는 나중에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가 필요 할 것이다.

 

그나저나 만성갑상선염이 있는 환자는 아무리 부갑상선을 잘 보존해주더라도 수술후 일시적으로 부갑상선이 기절하는 수가 많은데 어찌될지 두고봐야겠는데......?


추가: 오후 회진시간,  이 환자의 수술후 부갑상선홀몬 수치가 24.5 ng으로 완전 정상으로 나왔다. 부갑상선이 기절을 안했다는 거지.....ㅎㅎ.....물론 칼슘 수치도 정상이다. 환자도  전절제 한 것을 잘 이해해 준다.

 이 환자분 외에 오늘 수술한 다른  환자들도 다 좋은 것 같은 기라. ㅎㅎ


다른 나라는 이 환자와 같은 경우 어떻게 할까?

 미국 : 한쪽엽 결절이 암으로 확정되면 반대편엽 결절이 암이든 양성이든 전절제를 할 것이다.

 일본:  반대측엽 결절이 양성이라 진단되면 그냥두고  암이 있는 쪽  반절제를 할 것이다.

 필자 : 반대측엽 결절이 양성이 확실하면 그 결절은 따로 떼고  암이 있는 쪽 반절제를 할 것이다.

          이 환자처럼 양쪽 결절이 암으로 나오면 무조건 전절제를 한다..

 

2014/04/17 10:29 2014/04/17 10:29
진료일지 (9) 4월 14일

 

 43세와 33세 여자환자 :

 아침회진 시간.

"지난 금요일(4월11일) 반절제 원했는데 전절제 했던 환자분은 어때?"

"아, 40대 초반 여자환자분요? 아주 좋은데요, 목소리도 좋고 부깁상선 홀몬치도 정상이구요. 오늘 퇴원 예정인데요"

"어디 그 환자분 보자. 어? 병실에 환자분이 없네? 어디 갔나?"

"화장실에 가셨나?"  같이 병실 라운드 하던 간호사가 급히 화장실로 간다.

"괜잖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보지요 뭐..."

  수술전에 가능하면 반절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수술 후에 할수 없이 전절제를 할 수박에 없었다고

설명하니 약간 서운해 하던 환자다.

 

주치의 입장도 반절제가 가능한 조건이면 반절제 하기를 좋아 한다.

수술도 간단하고 최소한도 부갑상선2개 는 살릴 수 있으니까 저칼슘혈증 걱정은 안해도 되고 수술회복도 빠르고

수술후 신지로이드 용량도 적어지고....재수 좋으면 뇌하수체홀몬 수치에 따라 신지로이드 복용을 생략할 수도 있고..등등의 잇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 크기가 1cm 이상이면 전절제가 유리하다고 권유한다.

추적중 Tg수치의 변화로 재발여부를 알 수 있고, 재발하더라도 방사성요드치료가 용이하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재발율이 낮다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1cm이하라도 전절제가 원칙인데 "피막 침범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반절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근에는 림프절전이 크기가 2mm 이하 사이즈이면 전이가 없는 것과 재발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이가 있어도 반절제를 묵인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환자도 웬만 하면 반절제를 할려고 했는데, 우선 암 크기가 1.6cm나 되고 수술중 긴급 검사한 중앙림프절에 0.5cm이 넘는 전이가 3개나 발견되어 할 수 없이 전절제로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최소한 1번이상 고용량 방사성요드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현재에는 보이거나 만져지는 전이가 없어도 먼지처럼 흩어져 있는 전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방사성요드치료를 추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음 환자 병실로 들어가니 어, 이 환자가 같은 날 수술받은 30대 초반 환자와 같이 있다.

30대초반 여자 환자도 필자가 수술을 했었지. 이분도 오늘 퇴원이다.

"야~~, 두사람이 같이 있네.... 내눈에는 두사람이 동년배로 보이네.....아니다, 아무래도 30대가 더 젊게 보이기는 하네...

흐흐..."

이 30대 여자 환자도 반절제를 강하게 원했는데 다행히 환자가 원하는대로 반절제가 되었다.

수술전 초음파영상에 좌측 갑상선엽에 8~10mm 크기의 종양이 3개나 자리 잡고 있어 수술중 검사에서 3개중 2개이상이

암으로 밝혀지면 전절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는데, 다행히도 2개는 암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쪽엽에 2개 이상 다발성으로 암이 있으면  후일에 반대편 재발이 50% 이상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침 두환자가 친구처럼 다정하게 있어 두분다 퇴원해도 된다고 하니 환하게 웃어 준다.

역시 젊은 여인들의 웃는 모습은 보기 좋은 기라.

웃는 모습처럼 앞으로의 예후도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라.

 

2014/04/16 12:29 2014/04/16 12:29
진료일지 (8)  4월11일

 

 58세 남자환자 :  아침 회진시간에 전공의가  보고한다. 

"교수님, 신경외과에 입원해 있는 환자인데 교수님께 의뢰가 왔는데요"

"뭔 환잔데?"

"58세 남자 환자인데 뇌 종양으로 수술했는데 그 종양이 뇌실질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갑상선 유두암에서 전이되어 온 거라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할 것인지 알아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 얼마전에 신경외과 젊은 교수가 수술 갱의실에서 개인적으로 갑상선암도 뇌에 전이가 되느냐.... 수술하면 도움이 되느냐고 물어 오던 바로 그 환자구나.......물론 수술이 가능하다면 완전제거해주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해 주었지...."

 

환자의 과거력을 보니 2006년 9월28일 환자 나이 50세 때 필자의 제자중의 한사람인 정00 교수한테서 수술을 받았단다.

당시 이 환자의 갑상선암은 우측갑상선엽에 0.6cm, 좌측 갑상선엽에 0.2cm크기의 유두암이 있었고,  중앙경부림프절과 우측 옆목림프절에 각각 7개, 1개씩 전이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갑상선 전절제술, 중앙림프절 청소술, 우측옆목림프절 청소술이 시행되었지.  수술후 150mCi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도 해주었고.......

 

그후 잘 지내다가  2012년 1월에 폐에 여러개의 전이가 발견되어 200mCi의 고용량 방사성요드를 추가로 투여 받고...

이로부터 1년 4개월후에는 갑상선이 있었던 갑상선 바탕에도 0.5cm정도의 작은 림프절 재발도 의심되어 추가

 방사성 요드 치료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두통이 시작되고 우측다리가 약해졌다고 한거라.

뇌CT, MRI 등 사진을 찍어 보니  좌측 뇌 전두엽에 5.0cm크기의 종양이 발견된 기라.

수술로 제거해 보니 역시 갑상선 유두암이 전이되어 온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하고....

뇌수술후 경과는 양호하여 회복이 매우 순조롭다.

 

이 정도의 환자정보를 파악하고 오후 회진 시간에 환자를 만나려 간다.

"저는 갑상선 외과의 박정수입니다.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하고 인사하니

"아이구, 교수님, 옛날 그때 교수님께 수술 받으려 했는데 너무 순서가 안되어서 다른 선생님한테서 수술받았습니다"

하며 매우 반가워 한다.

"이제 두통은 없어 졌지요?  그래도 이번 수술에서 회복하고 나면 갑상선 문제는 제가 봐드리겠습니다"

"아이구 그래주면 고맙지요" 환자는 선량한 웃음을 보내준다.

 

아~~, 그런데 어제 찍은 PET-CT를 보니 이거 영 기분이 안 좋다.

종격동과 폐에 여러개의 전이 암이 또아리를 틀고 있지 않은가...

PET-CT에 나타는 전이암은 세포분화도가 나빠 방사성 요드 치료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갑상선암이 뇌에 까지 전이가 된 것은 원격전이중에서 예후가 가장 안 좋은 것인데......

뇌전이와 폐전이가 같이 있으면 더욱 더 예후가 안 좋고....(Thyroid 2014;24(2):270-6, Virchows Arch 2013;462(4):473-80)

그래도 우짜노 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 봐야지........

 

에휴.....8인의 의사들아,  이런 환자 맡아 치료 좀 해 보소... .이래도 그런 말씀들 계속 하실 건가요?

갑상선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데이.... 

2014/04/16 10:45 2014/04/16 10:45

대한민국, 정말 이 정도 수준 밖에 안 되었던가?


요즈음 필자의 마음은  매우 불편하다. 아니 우울하다.

어쩌다가 우리 의료계가, 아니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의료계 교수 사회가 이 정도 수준인가를 생각하면 참 기막히고 부끄럽다.

그래도 교수사회는 세상이 뒤집혀진다해도 양심의 마지막 보루로서 인간을 인간답게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 왔는데

최근의 일연의 사태는 그런 것과는 완전 거리가 먼 것이라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필자는 의사이면서 교수다.

의사니까 진료를  한다. 또 교수이니까 전문분야를 공부하고 연구도 한다. 그리고 학생도 가르치고 후학도 양성해야 한다.

다른 분야 교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업무가 많고 바쁘다.

같은 의학.이라도 다른 전문분야에 눈을 돌리거나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부끄럽게도 필자의 평생 숙제인 갑상선암을 제외한  타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이 형편 없다.

환자를 보다가  또는 연구를 하다가 갑상선 분야가 아닌 문제를 만나게 되면 그쪽 전문가에게 자주 자문을 구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도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타분야의 발전도 참 많이 되었구나 저절로  감탄이 된다.

그래서 그쪽 전문가의 의견을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


필자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된다고 믿는다.

가장 가까운 망구님은 물론 아들, 며늘아이들, 손녀 딸이라도 개개인의 인격과 품성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면

가정의 평안이 깨지고 만다고 믿는다. 행복의 원천이 파괴 된다고 믿는다. 어느 누가 한 개인의 행복해질 권리를 앗아 갈 수 있겠는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기라.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으쌰으샤 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개인도 직장도 발전하고 행복해 진다.

제자들도 배울 때는 필자의 지식과 아이디어 대로 움직이지만 일단 한사람의 전문인으로 독립하게 된 다음에는 각자의 개성과

능력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자중의 한 사람인 장00 교수는 처음에는 필자 스타일로 했지만 이제는 원칙은 같지만 각론에서는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발전하고 있다. 물론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해야 발전이 되는 것이다.


가족은 물론 직장에서도 각자의 개성,능력, 인격을 존중해줘야 하거늘 하물며 타과의 전문분야에 대하여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할수는 없는 것이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도리인 기라.


근데 최근에 갑상선암을 두고 온통 나라안이 미쳐 날뛰는 사태가 일어난 기라.

사건의 발단은 갑상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모모과 의사 8인이 무슨 연대를 민들어 

"갑상선암은 치료안해도 30년은 문제 없다.,

공연히 과잉진단해서 갑상선암을 많이 발견 하고 수술해서 멀쩡한 사람 암 환자 만들어 고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갑상선암을 진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사람만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의사 사회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니 정부에서 법을 정해서라도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남의 전문분야를 마구 유린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주장이 증거에 기초(evidence based)하지 않은 허구라는 것을 그간의  칼럼들을 통해서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전투경험이 없는 후방의 민간인이 "전장에서 사망하는 아군의 숫자가 적으니까  적군의 수, 전략, 동태를 파악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 전투병에게 무기를 주지도 말고, 적군과 전투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적군이 강해져서 나라가 위태롭게 되면

그때가서 전투를 해도 늦지 않다"  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기라.


갑상선암은 간암, 췌장암, 폐암 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자연경과를 보인다. 같은 갑상선암이라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다른암은 치료후 5년을 무사히 넘기면 어느정도 안심이 된다. 암으로 죽을 환자는 5년안에 결판이 나고  5년을 버텨준 환자는 그 이후에도

괜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5년 생존율이 몇%다 몇%다 따지는 것이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거북이암이라는 별명처럼 대단히 천천히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5년 생존율만 보면 99%, 아니 거의

100%에 이른다. 초기암은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5년은 거뜬히 넘길 수 있다. 물론 암을 가지고 사는 것이지.....그래서 유병생존율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몸속에 암이 있으니까 당장 사망은 하지 않더라도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퍼져서  

병기1기에서 병기II, 병기III, 병기 IV로 되어 사망율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순한 암(well differentiated)이 더 악질암(poorly differentiated)으로 변한다.

갑상선암은 단기성적이 아니라 장기성적을 가지고 따져야 하는 것이다. 5년, 10년만 살고 세상 그만 둘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은 초기에  환자도 의사도 고생을 덜하면서 완치율을 높히는데 있다.

초기암 때는 수술도 쉽고 합병증도 적게 생기지만 진행된 암은 수술도 어렵고 수술후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갑상선주위의 성대신경, 부갑상선, 기도, 식도, 교감부교감 신경, 경동맥, 경정맥등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가 암으로 침범되면 이들을

안전하게 수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전을 해보지 않은 타과의사들은 모른다.


암치료는 어떤 종류의 암이라도 초전 박살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갑상선암학자들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라마다 그 나라의 갑상선 전문학술단체에서 수십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갑상선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진단과 치료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난데 없이 갑상선암 치료의 실전 경험이 없는 갑상선비전문의사 몇명이 무슨 양심선언인양 기존의 진료 방침을

부도덕한 과잉진료와 과잉치료라고 몰아 부쳐 온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갑상선암 전문의들을 환자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환자에게 사기쳐서 쓸데 없는 수술을 해서 돈만 챙기는 집단이라고

극단적으로 매도하기도 한다(오마이뉴스 2014년 4월11일). (평생동안 갑상선암만 연구해온 필자는 이제 왕사기꾼이 되었다)

철없는 메스콤은 이들을 영웅으로 추켜 세우고 있고......


어쩌다가 우리 의학계가 이런 추악한 진흙탕 속으로 빠지게 되었단 말인가.

이들 8인의사들이 주장하는 것 중 일부는 수긍이 안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취한 일련의 행동은 양식 있는 지성인의 그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선동꾼 같이 보이는 거라.

현재의 갑상선암 연구와 진료에 이의가 있다면 메스콤 플레이를 하기전에 우선 학문적 연구결과를 가지고 학회에 들어와서 의견제시를 했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들도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했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오류는 학술적 문제를 전문가가 아닌 정부기관에 그 해결책을 요구 했다는 것이다.

학술적인 이론배경이 약하니까 정부의 힘을 빌리겠다는 전술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학자이기를 포기하는 행동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큰 오류는 "동료를 형제처럼 여기겠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어기고 동료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갑상선 전문의와 학술단체들도 적으로 내 몰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오늘의 사태를 보고 처음에는 분노를 느끼다가 이제는 분노를 넘어 참담한 기분에 살맛을 잃어 가고 있다.

" 대한민국, 정말 이 정도 수준 밖에 안 되었던가 ? "


2014/04/14 14:33 2014/04/14 14:33
진료일지(7)  4월 10일

 

 62세 여자 환자 :  "아, 어서 오세요,  고생 많이 하셨죠?  방사성 요드치료라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럽지요.

이번이 몇번 째 던가요?  다섯번 째라고요?  그러면 이번에 200mCi 하신 것 보태시면 도합 1000 mCi 가 되네요.

정말 잘 견뎌 내셨습니다. 6개월 후에 피검사하고 폐CT scan 찍겠습니다"

아~, 이 아주머니 환자를 생각하면 참 답답하다. 이 분을 처음 진찰한 것은 2005년 5월이었는데,  좌측 갑상성엽에 생긴 0.8cm 크기의 석회화된 결절로 온기라.  세침검사결과는 선종양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a)으로 나오고......

근데 필자를  찾기 1년전 이미 개인 병원에서 우측 갑상선엽 절제술을 받았던 과거력이 있다. 그때도 같은 선종양증식증이었고.............

좌측 결절이 암이 아니기 때문에그냥 해마다 추적검사를 하면서 지켜 보기로 한다.

그후 4년간 잘 지내오다 기침 때문에 모대학병원을 방문했다가 난데 없이 양쪽 폐에 이상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급히 필자를 찾아와 정밀검사를 한 결과 갑상선암이 폐에 여러개 전이된 것이 확인된 기라.

"그 참 이상하다, 좌측 갑상선 결절은 분명 양성결절이었는데....." 하면서 2009년 2월18일 좌측 갑상선엽 절제술을 한다.

수술 결과, 정말로 정말로 이상한 것은 이 전에 있었던 결절은 0.8cm 석화화된 선종양증식증이 그대로 있고 거기서 좀 떨어진 곳에 0.5cm짜리 결절이 새로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유두암의 여포변종(follicular variant of papillary carcinoma)으로 진딘된 기라..

폐에서 발견된 여러개의 전이암이 바로 이 작은 여포변종에서 퍼진 것이라 해석되는 것이다.

세상에......하기야 작은 암이라고 퍼지지 말란 법은 없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6~12개월 간격으로  200mCi씩  총 1000mCi의 방사성 요드가  투여 되었는데

첫 요드치료후 두세차례는 폐전이 암병소가 작아지고 호전되는가 했는데 최근에는 반응이 별로다.

감소되었던 Tg(갑상글로부린)가 다시 슬슬 올라 가는 기라.

더 나빠지면 표적항암제 치료까지 추가해야 되지만 역시 그 효과는 미지수이겠는 기라.

이렇게 작은 미세암에서도 이 환자처럼 폐등 원격장기까지 전이가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8인의사연대는 알까?

갑상선암!!  그렇게 간단히 볼 수 있는 암이 아닌기라....

 

36세 남자환자 : 건강 검진 초음파 영상에서  좌측 갑상선엽에 2.7cm 결절이  발견되어 내원한 환자다.

근데 결절 모양이 둥그스럼하고 균질한 에코상을 보여 아무래도 여포종양이 의심스럽다.

그러나 두차례의 세침검사는 여포종양을 의심하는 소견보다는  비정형세포로 나온다.

여포종양이라 함은 여포암(follicular carcinoma)도 포함되고 아직은 양성인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도 포함되는

용어인 기라.

이 종양은 미국 베데스타 정의에 의하면  카테고리 IV로 여포암일 가능성이 30%고 아직 양성일 가능성이 70% 다.

문제는 70%에 해당하는 여포선종이 시간이 지나면 여포암으로 변할 가능성(malignant potential)이 있다는 것이다.

 암인지 아닌지는 세포검사로는 구분이 안되고, 종양세포가 종양막(capsule)이나 혈관(vessels)을 침범했는지

여부를 봐야 구분이 가능한 기라.

이렇게 할려면 종양을 포함한 한쪽 갑상선엽을 떼어서 정밀 현미경검사를 해봐야 한다.

정밀 검사결과가 여포선종으로 나오면 아직 암으로 변하기 전단계이니까 완치 판정이 되는 것이고,

여포암으로 나오면 갑상선 전절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이차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14년 3월31일 확실한 진단을 위한 좌측갑상선엽 절제술을 한 결과 다행히도 여포선종으로 최종진단이 된 기라.

이럴때는 환자에게 자신 있게 말을 해 줄 수 있다.

"걱정 안해도 됩니다. 완치입니다"

2014/04/11 10:58 2014/04/11 10:58
진료일지(6)  4월 9일

 

 

  41세 남자 환자 :   아침 회진 시간, 전공의와 얘기를 나눈다.   "아이구, 남자는 불쌍하단 말이야. 갑상선암은 남자에게서 발견 되면 처음부터 많이 퍼져 오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갑상선암에서는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로다' 가 되지.....최근에 본  젊은 남자 환자듣 거의 다 그랬었지?"

"네 그런 것 같아요"

오늘 수술하는 성격 좋게 생긴 이 젊은 남자 환자, 정기검진 초음파에서  처음 발견 되었단다.  그 것도 양쪽 날개에

1~2 cm 쯤 되는 결절에서 세침세포 검사 했더니 유두암으로 확진 되었단다. 결절은 이외에도 여러개 산재되어 있고.

수술전 암이 퍼진 정도를 알아보는 초음파 스테이징과 CT스캔에는 암이 중앙경부 림프절과 양측 옆목 림프절에 퍼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특히 좌측 옆목림프절들이 자갈밭처럼 와글와글 커져 있다.

"흠~, 전이가 되어도 심하게 되었겠는데...."

환자에게는 옆목림프절 커진 것은 수술중 긴급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양측 옆목 림프절 곽청술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어때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안헀으면 어쩔번 했어요?"

"그러게 말예요. 잘 부탁합니다"

수술은 좌측 옆목림프절 커진 것부터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보내고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수술은 별 이벤트 없이 착착 진행되어 양쪽 갑상선과 중앙림프절들이 깨끗이 제거되어 나온다. 이어 긴급조직검사 결과 메일이 컴터에 뜬다.

"어?  옆목림프절 커진 것들이 갑상선 암이 전이 된 것이 아니라고?

 그럼 뭐야?   자 보자~~단순 림프절 비대(reactive hyperplasia) 가 아니면 혈액 종양 계통 림프절 비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확실한 것은 영구조직검사결과를 봐야 한다고?  에휴,  뭐 딱 떨어지게 얘기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

갑상선암이 퍼진 것이 아닌것은 다행인데.....혈액종양계통이면 또 다른 기분 나쁜 병이 아닌가. 

뭔가 찜찜하네.......그래도 우짜노 기다려 보는 수 밖에........

 

30세 남자 환자 : 역시 건강검진에서 우측 갑상선 날개에 높이 5.2mm 되는 결절이 발견되어 조사결과 암이 의심되어

전원되어 온 환자다.  타병원의 세침검사결가 비정형세포(atypia)로 나와 확실한 암진단은 못 붙였지만

BRAF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는 positive로 나왔단다.

BRAF가 posive로 나온 것이 확실하다면 갑상선유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갑상선유두암은 BRAF 돌연변이율이 유난히 높다. 다른나라는 30~40%인데 우리는 70~80%에 이른다.

인종적으로 한국인은 좀 다르다는 얘기가 되는 기라.

김, 미역, 다시마 등 고요드 식품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환자에게 수술중 중앙경부림프절 전이가 없다고 증명되면 우측 나비날개만 떼는 간단한 수술을 하겠다고 설명한다.

수술을 해보니 역시 유두암으로 나온다. 중앙 림프절은 커져 있지만  다행히도 전이는 아니다.

그래서 우측 갑상선 날개만 간단히 절제해 낸다.

수술후 병실에서 본 환자 상태는 아주 아주 만족스럽다. 환자도 만족해 한다.

이런 정도의 갑상선조직을 뗀 환자는 수술후 남은 갑상선기능이 정상이고 갑상선자극뇌하수체홀몬(TSH, thyroid stimulating hormone)만 상승하지 않으면 신지로이드 복용 없이 평생을 편안하게 지낼 가능성이 높은 기라.

 

작은 암은 진단도 말고 치료도 하지 말라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몸에 지니고 살라고? .....에라이....

2014/04/11 10:58 2014/04/11 10:58

진료일지 (5)  4월 7일

 

52세 여자 환자아침 회진 시간. 

"지난 주에 좌측 갑상선엽 수술한 환자, 목소리 어때?  아직도 그래?"

"네, 지난 주말 때 보다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아직은 좀 허스키 한데요"

"물 마실 때 사래는 안들리고? "

"네, 사래는 안들린다고 합니다"

"그럼 완전 성대마비는 아니다. 성대 움직임이 약간 약해져서 그럴 거다. 오늘 오전에 음성클리닉에 모셔 가서 한번 확인해 보자"

 왼쪽 갑상선엽에 1.0cm 안되는 유두암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기 때문에 좌측 갑상선엽절제술만 해 주었던 환자다. 그게 지난 수요일(4월2일)이었던가.

보통 환자 같으면 수요일 수술이면 금요일 아니면 토요일 퇴원인데 이 환자는 주말을 지나 월요일인 오늘 퇴원한다.

수술후 생각지도 않은 목소리가 약간 변했기 때문이다. 

.그냥 퇴원해도 되는데  환자의 원에 따라 지연 퇴원을 하는 것이다.

수술후 목소리가 변하면 환자는 몹시 불안해 한다. 그리고 수술이 잘못되지 않았나 의심한다.

집도의로서는 미치는 일이지....수술중 전혀 이벤트 없이 스무스하게 잘 끝났는데도 말이지.......

분명 성대신경을 남겨둔 것이 확실하다면 목소리는 돌아 오게 되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2~3개월내에 대부분 돌아오고 늦어도 6개월 즈음에는 돌아 온다.

 

오전 9시경 음성클리닉에서 이비인후과 의사와 같이 성대 움직임을 관찰해보니 왼쪽성대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신경은 잘 보존되어 있다는 얘기다.

약하게 움직이지만 기침시에는 움직임이 좋게 보인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말한다. "시간 지나면 돌아 오겠는데요"

이제야 환자분의 얼굴에 묻어 있는 불안이 사라진다. 동시에 필자의 쳐진 기분도 up된다.

환자분에게 그동안 작성해둔 목소리 변화에 대한 칼럼을 세편 뽑아 읽어 보도록 한다.

"너무 염려 마세요, 분명 좋아 지실 것입니다"

에휴~~~, 갑상선외과 의사는 이래 저래 조마조마 하면서 사는 기라.

 

26세 여자 환자 :  " 아직 동결병리검사 결과 안 나왔어?"

"네, 일반 HE 염색으로는 진단이 안되어  CD 56면역염색에 들어갔다는 데요"

"아이쿠야~~, 또 1시간은 걸리겠구나....면역 염색이 사람 죽이는 구만........."

젊은 미혼 여성으로 3년전 부터 오른쪽 갑상선엽에 결절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단다.

그동안 검사로 확실한 암진단은 안 받았기 때문에 그냥 어영부영 지나 왔는데 이 결절이 점점 자라서 급기야는 5.5cm 가까지 된 기라.

그냥 봐도 목이 불룩하여 타인의 눈에 띄기도 하고 빨리 자라니까 암을 변하지 않았을까 겁이나기도 해서 필자를 찾은기라.

세침검사 결과는 여포세포의 증식(follicular cell proliferation)만 보이고 암이란 증거는 없단다.

이런 경우는 여포선종, 여포암, 선종양 증식결절(adenomatous hyperplasia), 유두암의 여포변종(follicular variant of papillary carcinoma)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한다.

갑자기 자라 5.5cm 까지 된 것을 보면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에서 여포암(follicular cancer)으로 변했을 가능성도 있고........

어쨋거나 4.0cm 이상이면 암이건 양성종양이건 수술로 제거하라고 되어 있다.

 

우선 큰 결절을 포함해서 우측 갑상상선엽을 떼어서 동결절편병리검사을 보낸 기라.

근데 결과가 얼른 안 나오니 답답해서 미치겠는기라.

 

이윽고 한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결과가 나온다.

CD56 면역염색이 positive로 나왔으니까 최소한도 유두암은 아니고 여포종양 계통인데 현재로서는 선종양 증식증에 가깝단다.

확실한 결론은 영구조직검사 결과를 봐야 된다고?

휴~~, 1시간씩이나 기다려도 아직결론이 안나온다고?

하긴 이래서 내분비종양의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겠지.............

 아직 암이라고 결론이 안 나온 것만 해도 다행이지.  

이럴 때는 전절제를 미리 하면 안되지...... 영구조직검사에서 암으로 변한게 있다해도 최소의 최소 침습형(minimally invasive type)일 것이니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안될 것인기라.

 

2014/04/08 08:45 2014/04/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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