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46) 7월 4일


  28세 여자환자:  지난 2월에 왼쪽 옆목 맨 꼭데기, 아랫턱뼈 바로 아래에 불룩하게 부어 오른 큰혹이 있어 지방 병원에갔더니 갑상선 유두암이 옆목 림프절에 전이된 것이라고 해서 찾아 온 환자다.

처음에는 혹이 지금 보다 훨씬 컸는데 물혹 부위가 터지고 난 다음에 조금 작아졌다고 한다.

가지고 온 영상사진을 보니까 아이구야~~ 이렇게 심하도록 뭐 했노~~싶다.

하기야,젊은 아가씨 환자지만 몸집이 좀 있고 목에 살집도 좀 있어 웬만한 혹덩어리가 목속에서 자라고 있어도 누가 봐도 겉에서는 표시가 안 날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영상 사진에는 장난이 아니다.

왼쪽 옆목 맨 꼭데기부터 아랫 쪽 쇄골 근처까지 감자밭이 되어 있다. 맨 윗쪽 감자는 어린애 주먹만 하고 그속에는 물이 차 있다. 갑상선암에서 림프절이 물혹으로 변해 있으면(cystic change) 전이 림프절을 의미한다.

왼쪽 갑상선 날개에는 미만성 석회화 유두암 변종에서 볼 수있는 눈폭풍(snow storm)모양 암덩어리가 확 퍼져 있고, 오른쪽 날개에도 큼직한 혹덩어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종류의 갑상선암은 주위 림프절로 빨리 퍼지고 원격전이도 다른 유두암에 비해 잘한다.

이 환자의 특이한 것은 갑상선 본체의 암덩어리 보다 옆목 림프절 전이가 먼저 커져서 암이 진단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들이 아버지보다 덩치가 커진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갑상선 본체의 암은 1~2mm 정도로 작은데 옆목으로 퍼진 암의 크기는 이 보다 훨씬 큰 몇 cm 씩 되는 것이 허다 하다고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Head Neck 1989; 11(5);410~3).

즉 몇m m크기의 작은 갑상선암도 옆목 림프절로 크게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참, 희한하네... 부산에서 올라 오는 아가씨 환자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심하게 되어서 찾아 오네"

우연의 일치 인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그쪽 지방에서 올라오는 젊은 아가씨 환자들이 이 환자처럼 심하게 퍼져서 찾아 온단 말이지.......하긴 심하니까 서울까지 찾아 왔겠지만......

"암이 좀 퍼져 있기 때문에 수술이 좀 커질 것이다" 

겁나게 설명해 주어도 허~~, 이 아가씨 별로 걱정하는 빛이 안보인다.

뭐, 교수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는 표정이다. 신뢰를 해도 너무 신뢰를 한다.

그럴수록 필자의 마음의 부담은 더 커지고.....

 

그래서 초고속으로 수술전 검사를 하고 수술날짜를 땡기도록 오 코디에게 부탁을 했더니

 오늘로 수술 날이 잡힌 거라. 큰 수술이 될 것 같으니까 다른 수술환자보다 좀 땡겨서 수술을 시작하기로 한다.

수술대위에 누운 늠늠한 아가씨에게 말한다.

"부산 집이 어디고?"
"남포동이라예"
"아, 남포동? 내가 어릴때 놀던 나와바리 아이가...대신동 하고 ..ㅎㅎ"

 

이 아가씨 수술은 좀 어려울거라 각오 하고 들어 갔는데  뭐, 각오 한것 만큼 어렵지는 않게 수술진행이 잘 되는 기라.

감자밭에 감자가 너무 많이 박혀 있어 중요한 혈관과 신경을 피해가며 제거하려니 보통환자보다 까다롭기 그지 없다.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그럭저럭 아무런 이벤트 없이 수술이 잘 된 것 같다.

중앙경부 림프절에도 와글 와글  전이가  많이 되어  성대신경 보존에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제거가  된다. 

어? 그런데 오른쪽 성대신경의 위치가 정상이 아니고  상부 갑상선 동맥 근처 미주신경에서 바로 분지되어 나오는

비반회성대신경2형이다. 필자팀에서 수술한 6546 예의 갑상선암 수술중에서 20예(0.3%)밖에 안될 정도로 엄청 휘귀한 선천성 기형 인 기라(Otolaryngol Head Neck 2011; 145:204~7).

이런 환자를 수술할 때 경험이 많지 않은 외과의사라면 성대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렇게 심하게 림프절 전이가 많이 된 환자를 수술하고 나면 부갑상선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수술후 저칼슘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조심조심 부갑상선들을 제 자리에 남겨두긴 했는데 글쎄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저녁회진으로 병실에 가니 이 아가씨, 너무 멀쩡하다. 별로 이프지도 않단다.

매우 낙천적인 아가씨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있다가  큰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고 생각되니까 엔돌핀 분비가

왕성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목소리도 좋고 우려하던 저칼슘혈증 증세도 없다, 왼쪽 어깨 움직임도 좋다.

어쨋든 큰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을 보여 주니까

금요일 오후는 일주일 중에서 가장 피곤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필자의 기분은 UP 되어 지는 기라.

이 명량한 아가씨 환자, 많이 퍼졌지만 예후는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ㅎㅎ


 

2014/07/22 11:04 2014/07/22 11:04

 진료일지(45) 7월2일



 76세 여자 환자:  2013년 여름부터 오른 쪽 갑상선 부위에 뭐가 불룩하게 보였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오다

이번 5월에 타 병원에서 초음파 유도하 세침 검사를 했더니 딱히 암세포는 보이지 않지만 세포핵의 모양이

이상하게 보인다고 하여 전원되어 온 환자다.

초진 때 환자분을 보니까 깡마른 몸에 목도 가늘다.

한눈에 봐도 오른쪽 갑상선 부위에 결절이 크게 보인다. 만져 보니 딲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결절이 오른 쪽 갑상선 날개 전체를 점령하고 있다. 이건 안 봐도 암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옆목에도 단단하게 커긴 림프절들이 자갈 밭을 일구고 있다.

"어이구야~~암이 옆목 림프절 동네까지 퍼졌네....."

 

수술전 퍼진 정도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한 초음파 스테이징 검사(ultrasonographic staging)와 CT스캔을 해 보니까

우측 갑상선 날개에 2.8cm암덩어리가 있고 바로 옆에 0.8cm암덩어리가 이웃하고 있고, 반대편 날개에도 이보다는 작지만 여러개의

결절들이 포진하고 있다.

역시 오른쪽 옆목에는 내경정맥을 따라 여러개의 전이 림프절들이 줄을 서 있다. CT스캔에는 후측 삼각부위(posterior triangle)에도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이 보인다.

이 정도면 갑상선전절제술, 중앙경부청소술, 우측 광범위 경부청소술을 하고 수술후 고용량의 방사성 요드치료를

해야 한다.

76세에다 약골인 할머니가 이런 큰 수술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드디어 수술 D-day 인 오늘 수술대에 누운 할머니에게 말한다.

"아주머니, 염려 마셔, 내 잘 해드릴께....한숨 푹하고 나면 끝나 있을 겁니다"

"잘 해주시오. 이쁘게........"

"예, 예...."

수술이 할머니에게 좀 부담스러울 것이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문제가 없다.

할머니의 목이 깡 말라 있어 암은 많이 퍼져 있지만 수술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수술진행이 생각보다 빨리 빨리 잘 된다. 출혈도 별로 안된다.

"그렇지 그렇지 역시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수술이 쉽단 말이야"

 

수술은 예상보다 훨씬 단축되어 끝난다.

마취 회복도 빠르다.

이 할머니 환자, 암은 많이 퍼졌지만 웬지 잘 회복하여 장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저녁회진때 보니까  목소리도 좋고 부갑상선 홀몬 수치도 좋고 전신 상태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좋다.
(우짜든동 오래  오래 사이소...ㅎㅎ)"

 

 41세 남자환자:  이 환자는 재발한 환자다. 타대학병원에서 2013년 12월에 갑상선유두암으로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받고 수술후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를 받았는데, 왼쪽 옆목에 전이 림프절이 발견되어

찾아온 환자다.

타 병원에서 수술 받고 온 환자니까 되도록이면 그 병원에서 계속 치료 받으면 좋겠다 싶어

" 웬만 하면 그 병원에서 재수술 받으시지요" 했더니 환자는 다시는 그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단다.

하긴 일년도 안되어 재발 했으니까 그쪽 병원과는 정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재발이라고 표현 했지만 사실은 일차 수술할 때 부터 옆목 림프절에 전이가 있었던 것인데 수술할 당시에

이걸 발견하지 못했을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필자도 이런 경험이 간혹 있다.

이런 종류의 재발을 피하기 위해 수술전에 초음파,  CT스캔, MRI 등등 영상진단 방법을 동원하여 암이 어디까지 퍼져 있나를 철저히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술전날 그동안 검사했던 영상사진을 수술팀과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면밀히 체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하는데도 드물게는 재발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술 당시에는 영상이나 수술자의 눈에 안 보이던 먼지처럼 작게 퍼져 있던 암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서 소위 재발이란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환자의 영상사진도 영상의학과 교수와 어제 복습하였다.

영사의학과 교수가 말힌다.
"이번 사진에서도 얼른 보면 재발 림프절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 갈 뻔 하겠네요. 레벨 3과 4 에 크지는 않지만

재발 림프절이 몇개 있긴 하네요"

 

아마 이 환자도 타대학병원에서 수술할 당시에는 이 옆목 림프절 전이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아직도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 했다하더라도 아직 헛점이 많은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 환자 역시 몸매가 날씬하고 목에 살집이 없어 왼쪽 옆목 림프절 청소술이 어렵지 않게 시행된다.

혹시 또 빠뜨린 작은 전이 림프절이 있을까 염려되어 림프절 청소한 옆목을 다시 체크하고 체크한다.

수술 조수에게 말한다 " 어떻노? 이제 된 것 같나? 자네가 한번 더 체크해봐..."

다시 봐도 남은 전이 림프절은 없단다.

긴급조직검사 결과에서도 절제해낸 림프절들에서 전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해 준기라.

제대로 수술이 되었다는 것이지........

 

환자는 암이 재발되었다고 하면 마음이 상처를 크게 입는다.

그렇게 때문에 첫번째 수술 때 철저하게 "보고 또 보고 "  수술을 해야 할 것이다.

집도의 혼자보다는 조수까지 참여해서 말이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니까 ............................

2014/07/18 08:31 2014/07/18 08:31

 진료일지 (44) 6월30일 

 

 

33세 여자환자 :  왼쪽 갑상선날개에 1.2cm 크기의 유두암으로 진단받고 온 환자다.

초음파를 보니 갑상선의 암덩어리외에도 중앙경부 림프절이 2~3개 커진 것이 보인다. 유두암의 위치는 피막을 침범하지 않고 갑상선안에만 얌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1cm 보다 약간 커지만

림프절이 커진 것이 전이된 것이 아니고 그냥 염증반응으로 커진 것이면 나이도 30대 초반 젊은 여성이니까

잘 하면 반절제만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수술대에 누운 환자에게 말한다.

"잘하면 반절제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단 림프절 전이가 없어야 합니다. 요즘은 전이가 있더라도 2mm 이하 크기로

한두개만 있으면 반절제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 알아서.....근데 교수님 저 아토피 피부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좀 이쁘게 해주세요"

"그래요. 최대한 이쁘게 해 줄게요. 아이는 몇이나 있어요?"

"둘있는데 큰아이는 9살이예요"

"와~~그렇게 큰 아이가....."

 

수술은 우선 왼쪽 반절제와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해서 긴급조직 검사실로 보낸다.

제발 림프절 커진 것이 전이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

 

근데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청소해낸 림프절 7개중 3개가 전이 림프절이란다.

그것도 제일 큰 놈은 갑상선 암덩어리와 같은 1.2cm 나 된다고 한다.

"히유~~, 생각보다 크네"

할 수 없이 닫았던 수술창상을 다시 열고 남은 갑상선 조직을 다 절제해 낸다(completion thyroidectomy).

아마도 수술후 보조치료로 고용량의 방사성 요드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저녁회진으로 병실로 올라가니 남편분과 같이 있다.이미 환자는 전절제를 한 것을  알고 있다.

전절제를 했기 때문에 환자분이 약간 실망하는 눈치이지만 이렇게 해야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다고 설명하니

잘 이해를 해준다.

환자가 원한다고 전절제를 해야할 환자를 반절제를 했을때 따르는 재발문제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 환자에게는

전절제가 정답인 기라.



 32세 여자환자 :  왼쪽 갑상선 날개에 갑상선유두암으로 진단 받고 전원되어 온 환자다.

근데 왼쪽 날개에 암덩어리가 1cm, 0.8cm, 0.4cm  크기로 세개나 있다. 또 왼쪽 옆목에도 여러개의 전이림프절이 보인다.

갑상선 전절제수술,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 왼쪽 광범위 림프절 청소술을 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많이 퍼지다니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긴장감을 줄여주기 위해 여러 말을 시켜본다.

"아이고, 내가 좋아 하는 목이네.... 목주름이 내가 딱 쫗아하는 위치에 있어요. 요 주름 따라 수술하면

나중에 흉터가 잘 안보게 되지요...ㅎㅎ"

정말 목 주름이 아랫쪽 1/3 지점에 깊게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목이 수술하기 좋지......

 

"애기는 몇이나 되요?"  필자가 최근 두째 손녀를 봐서 그런지 애기에 관심이 많아 물어 본다.

"셋 있어요. 4살 두살, 6개월......"

"와~~, 애국자다. 이 나이에 셋이나....우리집은 두째 손주 보는데도 10년이나 걸렸는데..흐흐..

잘 해줄테니까 걱정말고..... 한숨자고 나면 끝나 있을 거야"

"네~. 잘 부탁합니다"

 

수술은 별 이벤트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렇게 많이 퍼진 환자는 수술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수술에 따른 수술합병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목소리변화,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손발 저림, 눈꺼풀이 내려오는 오너 증후군, 림프액이 새어 나오는 유미루 누출,

왼쪽 어깨 처짐, 목과 어깨의 당김 현상, 목피부의 감각이상 등등.....생각하면 수술 받기가 겁날 것이다.

우짜든동 이런 수술합병증들이 생기지 않도록 수술을 잘 해 주어야 한다.

 환자들은 외과의사가 수술할 때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환자의 목이 두꺼워 수술시야가 다소 나빴지만 수술은 삼빡하게 끝난 것 같다.

회복실에서 "000씨, 아~~소리 내어 보세요, 왼쪽 팔 올려 보세요" 등등

무슨 합병증이 생겼나 테스트를 해 봐도 걱정하던 수술 합병증은 하나도 안 생겼다. 

앞으로 2~3일만 고생하면 잘 회복될 것이다.


병실로 올라가니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수술한 부위가 아프고 불편 것 외에는 .....

아무래도 2~3일은 고생하겠지..........

2014/07/18 08:30 2014/07/18 08:30

진료일지 (43) 6월 27일


 41 세 여자환자 :약 2년전 부터 앞목에 자라는 종양이 있어 세침세포검사 결과 갑상선의 비정형세포 내지 선종양 증식(adenomatous hyperplsia)이라는 진단을 받고 찾아온 환자다. 어쩌면 휘틀세포 종양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도 기록되어 있다.

얼마전부터는 이 종양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고 최근에는 통증까지 느껴 지더라고 한다.


초진때 환자의 목을 보니 와~~~~, 이건 장난이 아니다. 목 앞에 어른 주먹만한 혹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큰혹을 목에 달고 살았다니.....

만져보니 어? 이거 심장치 않다. 양성종양이라면 사이즈가 큰 혹이라도 만져보면 다소 가동성이 있는데 이 환자의 혹은 그렇지 않다.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다.

"암인가?" 의심하지만 아직 세포검사에서 암이라는 증거는 못 찾았단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을 보니까 와~, 직경 6cm 이나 되는 결절이 왼쪽 갑상선 전체를 점령하고 있고 이 것이 목앞으로 밀며 나오기도 하고 기도를 누르고 있기도 하다. 뿐 만아니라 오른쪽 날개에도 크기는 크지 않지만 여러개의 결절이 포진하고 있다.

좌측의 큰 결절은 BB크림을 바른 것처럼 깨끗하고  표면은 둥글다.

누가 봐도 이것은 양성 종양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이런 종양으로 한두번 속아 봤나' 하면서 환자에 설명한다.

"이건 암이든 아니든 4cm 넘는 큰 결절이니까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4cm가 넘는 결절은 수술전에 세침검사로

암세포가 안 나왔다하더라도 나중에 암이 발견될 율이 20%가 넘습니다. 또 이렇게 큰 결절은 절대로 작아지지 않고 점점 커지니까  수술을 해서 제거해야 안심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는 오늘 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누운 것이다. 근데 챠트에 첼로 여인이라고 메모되어 있다.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맥을 못 춘다. 그저 흐물 흐물 한다.

"암이든 아니든 오늘 수술은 양쪽 전절제를 할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약을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아, 그리고 첼리스트라구요? 첼리스트라면 무지 좋아 하지요. 연주회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얼마 안있어 연주회가 있습니다"

"독주?"

"아니요. 트리오 입니다"
"무슨 곡 하실 건데요?"

"베토벤의 대공입니다"
"가만 있자, 내 스마트폰에 있는데......아, 여기 있다. 이 사람이 하는 첼로 파트를 하신다구요?"

"네~"

대공을 들려주는 동안 환자는 마취가 시작되어 꿈나라로 간다.


근데 이 첼리스트 수술이 만만치 않다. 양성종양이라면 웬만큼 커도 조금만 박리하면 종양이 수술시야로 올라 오게 되어 있는데

이 환자의 종양은 주위의 조직과 유착되어 쉽사리 올라오지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직을 박리하는 부위마다 출혈이 된다. 생각보다 강적인 것이다. 겨우겨우 큰 종양을 포함한 왼쪽 갑상선 날개를 먼저 떼어서 긴급병리조직 검사를 보낸다. 아무래도 암일 것 같아서 중앙경부림프절들도 떼어서 같이 검사실로 보낸다.

그리고 나서 우측 갑상선 날개를 떼는 작업을 한다.

이 또한 쉬운 작업이 아닌기라.  마치 순두부를 박리해내는 것처럼 조직이 흐물흐물 하다.

따라서 지혈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수술시야가 지저분해지다보니 부갑상선이 어디어디에 계시는지 수색하기가 엄청 어렵다.

첼리스트가  저칼슘혈증이 연주중에 생겨서 손에 쥐가 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짜든동 손에 쥐가 나는 부작용은 막아야 하는 기라.

등에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조심조심 부갑상선들이 있는 부위를 성역 다루듯이 해서 겨우겨우 잘 보존이 된 것 같다.


그동안에 긴급조직 검사결과가 나온다. 역시 암이란다. 림프절 전이도 두개 보인단다. 에휴~~

역시 4cm 이상 덩치가 큰 결절은 세침검사에서 암이라고 진단이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을

이 환자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배우게 된 것이다.


다행하게도 회복실로 옮긴 환자는 모든 활력징후들에 이상이 없고 양호한 상태를 보인다.

휴~~~




2014/07/17 16:29 2014/07/17 16:29
진료일지(42) 6월27일

 

 

 52세 남자환자 :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1.27cm크기의 유두암이 발견되어 전원되어 온 환자다.

근데 이 환자, 갑상선기능항진증도 같이 있다. 소위 말하는 그레브스병(Graves' )병이다. 그레브스병은 다른 이름으로 바세도우(Basedow)병이라고도 한다.

 

약150년존 아이랜드의 로버트 그레브스(Robert Graves)라는 의사가 처음 이병에 대해 기술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독일의 바세도우가 먼저 기술했다는 설도 있다.

어쨋든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병이다.우리나라에도 이 병이 상당히 많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자가항체가 많이 생겨 이것이 갑상선세포의 TSH수용체를 자극하여 갑상선홀몬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게 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상선 홀몬이 많이 생성되면 우리몸의 칼로리를 너무 소모하게 되는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몸이 덥다, 땀이 많이 난다,안절부절한다, 체중이 빠진다, 피로하다, 성질이 급해진다, 근육의 힘이 빠진다 "

등등의 증상이 그것이다.

약 30% 환자는 눈알이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을 보이기도 한다. 안구돌출과 기능항진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즉 기능항진이 심하다해서 안구돌출이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다른 갑상선질환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생겨 남자:여자 비율이 1:7~7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더 잘 걸린다.

 

근데 그레브스 환자에서 갑상선암이 잘생긴다는 사실을 의사들도 잘 모르는 수가 많다. 

그레브스병 환자는 일반 사람보다 갑상선결절이 약 3배 더 많이 발견되며, 갑상선암은 6배~10배까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Clinical Endocrinol 2001;55:711~718).

그레브스병 환자에서 갑상선결절이 있다면 이 결절의 30% 정도는 갑상선암이다.

따라서 그레브스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여 결절이 생기는지를 알아 보아야 한다.

그레브스병에서 발견되는 암은 90% 이상이 유두암으로 되어 있는데 대체로 일반 갑상선유두암 보다는 예후가 나쁘다.

자가 항체가 암세포의 TSH수용체를 자극하여 암세포를 성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일반 갑상선암과 예후의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ETE 2009;157:325~329).


오늘 수술하게 된 이 남자환자는 유두암에다가 그레브스병을 동반하고 있으나 기능항진 증세는 심하지 않다.

그러나 안구돌출은 있다. 아주 심하지는 않으나 안구돌출이 있기는 있다.

그레브스 병으로 안구돌출이 있으면 갑상선조직을 거의 다 떼어주면 더 이상의 돌출이 정지되고 이미 나와 있던 안구도

어느정도 다시 들어가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절대로 깜쪽같이 안구돌출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설명을 한다.

"갑상선암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구돌출을이 있으면 갑상선조직을 다 떼어 주는 것이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레브스 병이 없는 갑상선유두암만 있다면, 그리고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반절제가 가능하기도 합니다만......"

"저~~, 안구돌출은  옛날 부터 있었는데요. 그리고 요즘와서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닌것 같구요...."

환자가 바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반대편 갑상선조직을 좀 남겨 줬으면 하는 표정인 기라.

"그러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암이 있는 오른 쪽 날개는 다 떼고 왼쪽은 일부조직을 남기는 수술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교수님이 알아서 해 주십시요"


그래서 오른쪽 전절제술과 왼쪽 아전절제술을 하기로 한 기라.

이 수술법은 이름도 근사한 "던힐씨 수술법(Dunhill's operation)"이라 부른다.

암도 없애고 기능항진증도 고치고 안구돌출에도 좋을 것 같아 가장 중립적인 수술범위로 생각되는 것이다.

반대편의 일부조직을 남기니까 부갑상선 혈류 보전에도 유리 할 것이다.

사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갑상선 전절제를 하면 부갑상선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 저칼슘혈증이 생길 확율이 높은 것이 문제로 되어 있다.

수술후에도 자가항체가 계속 작동해서 부갑상선으로 가는 미세한 혈관의 섬유화 현상이 일어나 혈류가 나빠지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이번 수술은 보통의 갑상선암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다.

그레브스병의 특징으로 갑상선으로 가는 혈관과 혈류가 많아져 수술조작이 어렵고 여기저기서 출혈이 많아 수술시야가

나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신경을 곤두세워 많은 출혈점을 일일히 잡아주다 보니 수술시간이 좀 더 걸린다.

수술조수를 서는 펠로우 한데 "보고 또 보고"를 강조하며 창상 봉합을 한다. 그리고는 한마디 날린다.

"니네들 갑상선 수술한 후에 가장 끔직한 것은 수술부위 출혈로  밤중에 재수술하는 것이다이...."


수술 끝내고 회복실에 가서 환자를 보니 일견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아~~, 해보세요"

"아아~~~~~"

"원하시는대로 왼쪽 갑상선 조직은 째끔 남겼습니다"

"아, 예~, 고맙습니다"

휴~~무사히 잘 끝난 것 같은 기라. 



2014/07/17 16:28 2014/07/17 16:28
세상 참, 이상하게 돌아가네.......에휴...
 
필자를 찾아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타병원에서 갑상선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는 환자들이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왔으니까 당연히 수술을 받으려 오는 것이다.
그전에는 진찰 후 암이 맞다고 하면 대부분은 수술을 빨리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보통인데 요즈음은 많이 달라 졌다.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느냐?  수술한다면 혹만 떼면 안되나? 반절제하면 안되나?"하고  묻는 사람이 과거에 비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8인의사연대와 달콤한 궤변으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 이상한 의사의 영향 때문이리라.
 
암을 포함해서 갑상선질환을 치료할 때 의사 한 개인의 경험과 생각으로 치료하는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국가가 있으면 국민들에게 이 것만큼은 지켜주어야 한다는 법이 있듯이
 갑상선 질환을 치료할 때도 법이나 규약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도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이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이다" 라고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만들어져 있다..
물론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 반드시 꼭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절대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정상적인  의사에게는 의무사항은 아니더라도 환자진료에 있어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이드를 따라 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보편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료를 하다가  "이럴때는 어떻게 하지?"  생각이 막히면 진료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오늘날의 갑상선 진료 형태다.
물론  가이드라인에 딱 맟추어서 할 필요는 없다. 환자의 상태, 경제 상태, 의료 보장 상태등등에 따라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약간씩의 변화는 줄 수는 있다.
 
진료가이드라인이 없던 옛날의 진료는 의사 개인의 인성과 능력, 경험, 진지함,,학문의 깊이와 열정, 인간애(생명 경외)에 따라 진료의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거라.
수준에 따라 명의가 나오기도  하고 형편 없는 돌팔이가 나오기도 하고........
가장 경계해야 되는 되는 것은 짧은 지식에다 짧은 경험, 몇편의 편향적 시각이 담긴 논문을 읽고 그것이 전부인 양 믿고 진료를 하다 뜻하지 않은 악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진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두번의 경험이나 성공(anecdotal evidence)으로 그것을 정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재현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논문에서 이러이러 하니 좋더라 하더라도 곧 정설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 의한 재현성이 검증되어야만 비로소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료 가이드라인은 어떤 한두편의 논문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연구논문을 검토하고 검토해서  이것이 가장 보편타당하다고 검증된 것만이 채택되는 것이다.
채택된 것들도 타당성에 따라 강하게 권유하는 것부터 덜 강하게 권유하는 것가지 여러 등급으로 나누어서 권유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더 타당하고 더 발전된 것이 나오면 개정판에 올려 지게 된다. 마치 시대에 따라 법이 개정되듯이.....
 
근데 대명천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 옛날 진료 처럼 자기개인의 편향된 생각에 젖어 진료가이드라인을 완전 무시하고
갑상선암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는 기인이 있다는 기라.
정규 의학 전문 단체(애를 들면 미국 갑상선학회, 대한 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완전 무시하고, 아니 무시하는 정도를 넘어 사기꾼이나 비양심적인 모리배로 몰아 부치면서, 정작 본인은 암치료의 원칙을 무시한 기상천외한 치료나 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암의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환자치료에 임해야 하지 않겠는가?
 
암으로 진단되어도 고치지 않고 두어도 된다거나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환자의 갑상선을 보존하고 수술합병증을 적게 한다는 명목으로 암덩어리만 적출(enucleation)하는 수술을 한다고 하니
이거 문명사회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말이나 되는 소리 인가? 그 환자들이 그 다음에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렇게 수술하는 것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이라 믿고 있는가?  암의 기본 병태생리를 알고 그렇게 하는가?
그렇게 수술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면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치료성적을 발표해서 인정을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아니 국제까지는 이닐지라도 국내 학회에서라도 발표를 하고 인정을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진료가이드라인이 틀렸다는 것을 증거에 기초한(evdence based) 반박자료를 가지고 일반 대중과 학계에 발표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아무런 학술적인 근거 없이 그냥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일반대중이나 학계를 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메스콤의 생리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돌출적인 기인의 궤변이 대중의 시선을 받는 뉴스 아이템으로는
그저그만이라 생각되어 이 기인을 부각시키는 지는 몰라도 얼마가지 않아 "아차, 우리가 속았구나" 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가서  환자들에게 해악을 끼치게 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엉뚱한 기인에게 놀아난 것도  환자의 선택이니까 결과도 환자의 책임이라고 둘러될 것인가? 
세상 참, 이상하게 돌아 가네....에휴....

 
2014/07/17 14:04 2014/07/17 14:04

정말 우리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될까?



최근 모 방송국에서 메디칼 뭐라나 해서 갑상선암 수술에 대하여 기가 차는 방송을 했단다.

필자는 이제 방송을 잘 보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도 그렇지만 이제는 방영 수준이 하도 저질화 되어서 필자의 정신건강에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방송국들이 우후죽순처럼 수 없이 많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저질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은 기라.

"에라이 이놈들아 니네들도 먹고 살기 위해 점점 자극적이 되어 가고 있구나.......  국민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든 튀고 자극적인 걸 내어보내  시청율만을 올리려고 하는 구나 .......국민들이야 어찌되든 말든............."


"방송에도 어떻게 어떻게 해야 이 사회를 위해 공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사회적인 책임 비슷한 것이 있을 텐데 이제는

그런 것은 헌신짝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그 뭐 메디칼 어쩌구 하는 프로의 본방은 못 보고 Youtube에 올라 온 것을 봤는데

하~~~하~~~하도 어기가 차 말이 안 나오는 기라.

사람 생명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근거 없이 함부로 떠들 수 있을까 싶은 거라.

사람과의 대화에서 기본이 전혀 안되어 있는 사람을 출연시켜  이렇게 시청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건 시청자를 바보로 알고 우롱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 장난 내지 언어 폭력을 마구 휘두른 것이라.

의학 문제에 대하여  출연을 하려면 주제가 되는 문제에 대하여  최소한도 기본 지식은 알고 나와야 할 것 아닌가?

증거에 기초한 학문적인 배경(evidence based) 없이 함부로 내 뱉어도 되는 것인가?

이제 해외 학회에 나가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계의 모든 갑상선암 학자와 의사들은 이 방송 내용대로라면 사기꾼이요 돈에 눈먼 비양심적인 모래배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온 의사분들 중 한분은 진료가이드라인이 최근에야 나왔다고 했는데 이것도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인기라.

최소한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내어 놓은 가이드라인을 한번이라도 훑어 보았다면 그런 소리를 못했을 것인데 말이지...

갑상선 진료가이드라인은 2007년에 이미 나왔고, 2010년에 개정판이 한글로 나와 있는데 이것 마져 안본 모양이라.


진료가이드라인은 그냥 적당히 만드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이미 1996년에 학회에서 내부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었는데

공식적으로는 미국갑상선학회가 2006년에 발표했고, 2009년에 개정판을 내었다. 2014년 11월에 재개정판이 나올 예정으로 되어 있다.

가이드라인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듯이 몇몇 갑상선 학자들이 우물딱 주물딱 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검증에 검증을 거듭해서 발표한다.

갑상선 진료에 있어서 최소한도로 이것 만은 지켜야 한다고 제시하는 것인데,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 수가 있겠는가?

그동안에 학자들이 경험하고 연구한 데이터가 발표된 전세계의 수많은 연구논문들을 검토하고 검토해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공표하는 것인데, 이를 대한민국의 한 개인이 완전 무시해 버린 것이다.  어안이 벙벙하고 정말 필자의 귀가 의심스럽다.

뭐 하나 맞는 내용이 있어야 말이지...........


미국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에 관여한 세계의 관련학회는 무려 17개나 되고, 대한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의 관련학회는 6개 단체가 있다.

이들 전문 학회를 사기꾼 모리배로 매도하는 방송은 도대체 제 정신인가? 이런 횡포를 부려도 되는 가?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보고 "스님은 돼지 같이 생겼소" 하니 무학대사의 답은 "주군은 부처님 같이 보입니다"고 했단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다.


도대체 암치료의 기본 원칙을 모르는 사람에게 바른 말 해봤자 이성계의 돼지로 밖에 안보이게 될 터이니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노.

혹세무민 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언제나 대중에게 달콤하고 매력적으로 다가 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 "아차 이것이 아닌네......"  하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버린 것인데 말이지.......


근데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늦게 퍼지는 특징이 있으니까 우선은 치료하나 안하나, 원칙에 위배되는 치료를 하나 원칙을 따르는 치료를 하나 단기 성적에서는 차이가 별로 안나니까 이런 엉터리소리가 우선은 먹혀들고 있으니 이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5년이나 10년만 살고 이 세상 그만 둘거라면 까짓거 둘러치나 매치나 마찬가지니까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라지 뭐.....


필자는 요즈음 슬프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나 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모양을 보니까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정상대열에서 약간 비껴 선 사람의 말에 휘둘려 온 나라가 카오스(Chaos)속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우리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될까?


사족: 미국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17개 관련 학회와 대한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참여한 6개 관련학회를 아래에 밝힌다.


미국: 미국 갑상선 학회, 미국 내분비 학술원,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연맹, 영국 두경부 종양 연맹, 미국 내분비학 협회, 유렵핵의학 연맹,

유럽내분비외과의사 협회, 유렵 소아 내분비학 협회, 세계내분비외과의사 연맹, 라틴아메리카 갑상선협회, 미국임상내분비의사 연맹,

미국 내분비외과 의사 연맹, 영국 갑상선 학회, 영국왕립 학술원,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 유럽갑상선학회, 유럽 핵의학 연맹


한국:대한 내분비학화,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 핵의학회, 대한 신경두경부영상의학회,

대한 병리학회 내분비 연구회



2014/07/16 14:15 2014/07/16 14:15
병 치료의 적기(適期)를 놓치면 무서운 결과가 따를 수 있다 

지난 토요일, 필자의 작은 며늘아이 기쁨조가 출산을 하고 출산 1주만에 아기와 함께 퇴원했다.

두째 손녀 "튼튼이"가 태어 난 것이다.

첫째 손녀 에너지 통통이가 큰 며늘아이 우렁각시로 부터 태어난지 딱 10년만이다.

그러니까 튼튼이와 에너지 통통이와는 사촌간이다.

오래 동안 기다려 온 두째 손주니까 그 기쁨이야 어디에 비견 할 수 있으랴.


뱃속에 있을 때 부터 기쁨조 부부는 물론 온 가족이 두째 손주 별명을 "튼튼이' 라고 불러왔다.

튼튼하게 태어나고 튼튼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그렇게 별명을 지었던 것이다.


근데 이 튼튼이가 태어날 때 온가족의 소망과는 달리 가슴이 철렁하는 사고 비스무리한 이벤트를

겪고 그 작은 생명이 태어 났던 것이다. 그 이름 튼튼이가 무색하게.........

30대 중반의 노산이어서 그런지 아기가 태어 나서 호흡을 안 하더라는 것이다.

마침 신생아 전문 소아과 교수가 있어 즉시 기도 삽관을 하여 산소부족으로 인한 아기의 뇌손상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도 삽관이 적기(適期)에 안되었다면 자칫 뇌성 마비의 후유증이 남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틀후에 호흡이 제대로 돌아와 삽관 투브 제거가 가능했지만 남은 폐치료와 신생아 황달 치료를 위해 더 입원치료를

받고 출생 1주만에 퇴원하게 된 것이다.


30년도 더 된 옛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할 때다.

응급실에 환자가 떴다는 호출을 받고 한 환자를 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4~5세쯤 된 어린아이를 안고 급히

응급실로 들어온다. 교통사고란다. 힐긋 그쪽을 한번 보고는 담당한 환자를 보고나서 조금전 교통사고 어린이 환자를 보니까

어~어~, 아까 볼 때는 배가 홀쭉했는데 그 사이 잠시동안에 배가 불러 와 있다.
"앗!, 이것은 뱃속에 뭐가 터진 것이다. 출혈이 엄청되고 있다는 증거다. 빨리 서둘지 않으면 아이를 잃겠다"

보호자 보고 빨리 수속하라 일러 놓고,또 마취 빨리 준비하라 일러 놓고 필자가 직접 아이를 안고 수술실로 뛰어 가서

그야말로 전광석화차럼 개복을 한다. 대출혈로 배가 빵빵하여 배를 열자마자 피가 하늘로 솟구친다.

"이런 출혈은 비장이 깨어 졌을 거다" 하면서 얼른 깨진 비장을 손아귀에 잡고 잠시 기다리니까 혈압이 잡히기 시작하는 기라.

번개같은 손놀림으로 조각조각난 비장을 덜어내고 출혈점을 잡아주니 엄청 빨리 뛰던 맥박이 진정되고 혈압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휴~~~. 쪼끔만 시간을 놓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후 20년도 지난 어느날, 그때 아이를 안고 왔던 아버지와 늠늠한 청년으로 자란 아이가 필자를 방문 한다.

"교수님, 이놈 영장이 나왔어요. 병사용 진단 때문에 왔어요.  이놈아, 너 살려주신 교수님이시다. 인사해라"

아~~, 그때 그 무모한 결단이 오늘의 이 청년을 있게 한 것이다.


얼마전 고교동창인 양00 회장이 미국 출장중에 전화를 갑자기 걸어온다.

"야, 내 심장이 좀 이상 한 것 같다. 우짜면 좋노?"

"야.야, 출장이고 뭐고 때려 치우고 빨리 나온나, 빨리 심장 검사해야 한다. 네 관상동맥에 이상이 온 것 같다"

불야 불야 이 친구 귀국해서 응급으로 트레드밀 검사하고, 관상동맥 조영술을 하니까 이거~원, 큰일 난거라.

관상동맥이 꽉 막혀 있다. 수술대신 스탠트로 뚫어주기도 이미 늦다. 이 정도면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초응급으로 심장외과에서 관상동맥 회로술을 한다. 수술실에서 보니까 관상동맥의 석회화가 너무 심하다.

"이 친구 정말 큰일 날 뻔 했구만"


수술후 잠시 열이 좀 난 것 말고는 회복이 매우 순조롭다.

퇴원하는 날, 한 턱 쏘겠으니 시간 좀 내 달란다.

"아니야, 신경 쓰지마, 다 자네 운이 있어 그런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게나"

아~, 이 친구 그 황금 같은 시간 놓쳤으면 어떻게 될 뻔 했을까? 모 재벌 회장님 같이 당하지 말란 법이 없잖아......


병 치료에는 적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 적기를 놓지면 무서운 결과가 따를 수 있다.

신생아의 호흡부전, 출혈환자, 관상동맥 폐쇄의 치료적기 등등이 그렇다.

갑상선암도 초전박살의 치료적기를 놓지면 고생고생 하다가 결국 환자가 잘 못 되게 되어 있는데

요즘 이상하게도 초전박살의 적기를 방해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노 싶다.


2014/07/16 14:13 2014/07/16 14:13

역시나 그렇구나......추적 60분 !!
 


2014년 6월 21 토요일 밤 10시30분 모 공영방송국 추적 60분을 시청하고 나서  

필자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역시나 그렇구나.... 추적 60분!!" 이었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영 방송이니까  그래도 어느정도는 균형감각을 가지고

제작했겠지 하는  일말의 희망은 가지고 봤는데 "이거야 말로 정말 아니올씨다" 였는 기라.

완전 기만을 당했는 기라.


약 1개월전 추적 60분 팀에서 필자에게 협조요청 멜이 왔었지.

지금 갑상선암 조기진단 조기치료에 대하여 말이 많으니 여기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면 제작에 참고 하겠다고 하는 내용인 기라.

그래서 주위의 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해 보니 하나 같이 부정적인 반응인 거라.

"에이, 교수님, 그 프로 잘 못 답했다가는 사람 완전 병신 만듭니다"

"교수님, 자료 보내주면 교묘히 비틀어서 교수님이 의도한 내용이 완전 반대로 되어 방영됩니다"

"아마 그 프로, 이미 자기들이 의도 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자료나 증언을 수집하는 중일 것입니다"

"교수님이 보낸 내용은 그렇지 않을 지라도 자기들의 의도와 부합되는 내용이 있으면 그 부분만 발췌해서

쓰고, 자기들의 의도와 맞지 않은 내용은 그냥 쓰레기 취급할 것입니다"

"열심히 자료 보내봐야 말짱 헛 것일 겁니다"


그래도 순진한 필자는 열심히 자료를 뽑아서 보낸 거라.

그동안 작성한 여러편의 칼럼과  미세갑상선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정리해서 말이지......

필자 나름으로는 그래도 올바른 정보를 보내면 일방적인 얘기만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겠지 하는 희망이 있어 그랬는 거라.

그리고 "제발 보내는 자료를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시청자에게 알려 주기바란다"는 부탁의 말씀까지 붙이고......

그랬더니 "교수님, 바쁘신 와중에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고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적 60분 제작팀"하고 답변까지 왔는 기라.


하~~, 그런데 허무하게도 필자의 자료는 글자 한자 언급도 없는 거라.

대신에 갑상선암 치료에는  아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 갑상선암은 조기진단,조기치료가 필요없다"는 말로 프로를 도배질한 거라.

이들의 주장의 무게를 싣기위해 외국까지 가서 자기들 구미에 맞는 대상을 찾아 인텨부를 하고 이를 진실인양 방송한 거라.

전세계에서 1cm미만암은 지켜 보다가 커지거나 림프절 전이가 발견될 때 수술해도 된다는 병원은 일본의 딱 두병원 뿐인데 이들중 한병원을 찾아가아가 인텨부 하고,

영국은 갑상선암 조기 발견을 하지 못해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의료후진국인데 마치 이들 나라들이 잘히고 있는 것처럼 시청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거라.


또 갑상선암을 일찍 발견해서 생존율의 향상이 없기 때문에 일찍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는데 이것도 틀린 말인 기라..

우리나라는 10년전 5년 생존율이 92%에서 10년 후 99.7% 까지 된 것은 조기치료 때문인데  이를 무시하고 생존율의 향상이 없다고 한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라도 조기치료했기 때문에 사망율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되지 않는가?

조기치료하지 않은 영국의 참담한 5년 생존율을 보면 알지 않겠는가?(칼럼10856 참조).


6년 동안 수술하지 않고 해마다 일본을 찾아가는 여자교수는 아직 결론을 내기 어려운 기라.

분명 유두갑상선암은 빨리 자라지 않고 서서히 자라는 경우가 있다.

근데 사이즈의 변동이 없다고 병의 진행이 안된다고 보면 큰 오산인 거라.

사이즈는 커지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분화가 좋은 유두암이 점점 분화가 나빠져 어느싯점에 가면 갑자기 퍼지게 되거나

저분화암으로 변하고 결국 미분화암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저분화암이나 미분화암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환자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작은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장기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현재 저분화암이나 미분화암이 과거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변하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의학수준으로는 어떤 암이 빨리 퍼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할지, 어떤 암이 빨리 퍼지거나 나쁜 암으로 변할지 알아 내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것이 우리 갑상선암 치료의 딜렘마인 것이다.

그 여교수가 앞으로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여교수의 증례를 일반화시켜 다른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이 프로에서 그래도 수긍이 되는 것은 0.5cm도 안되는 작은 결절 환자에서 세침흡입세포검사를 권유하는 것을 비난 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런 것이 과잉진단인 것이다. 세침검사가 필요할지는 갑상선 전문가가 판단해야 하는데 말이다.

필자는 0.5cm미만 크기는 암이라도 피막침범없고 기도, 식도, 혈관 , 성대신경 근처에 위치하지 않으면 수술보다는 지켜 보자고 권유하고 있다.

물론 환자가 원하면 수술을 하는 수가 있기는 하다 (수술을 안해주었다가 나중에 퍼지게 되면 의료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20일에는 필자의 사회로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대한 암학회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 학회가 갑상선암 치료에 대하여 합동 심포지움을 가졌는 기라.

갑상선암을 전공하지 않은 암전문의들과의 학술회의이어서 그동안의 오해를 학술적으로 풀어 보려 한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실망스럽게도 문제를 제기한 그 암전문의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거라.

애시당초 그들은 갑상선암의 학문적 배경이 없으니까 토론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 모른다.


추적 60분 프로의  맨 마지막에  "올바른 의학 정보를 시청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올바른 정보는 아닌 것 같은 기라.

어떻게 갑상선암을 매일 경험하고 치료하는 갑상선암 전문의는 제쳐두고 비전문가의 일방적인 말만 편향적으로 전달하면서 올바른 의학 정보를 시청자에게 알려 주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프로를 제작하기 전에 갑상선암 수술후에 수술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광고를 내었을 때 이들의 제작의도를 눈치 챘어야 했는데 순진한 필자는 이걸 몰랐는 기라.


이제 와서 "역시나 그렇구나.....추적 60분 !!."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왜곡된 정보로 끔찍하게 될 미래의 환자들이 심히 걱정스럽다.


사족:금일(6월23일)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광우병선동 뺨치는 KBS 문창극 보도 를 보시기 바랍니다.

내용중에 "잘못된 방송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혼란과 갈등을 야기"  "반론을 전혀 담지 않아 보도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최악의 보도" "방송과 통신에도 윤리와 규범, 절제와 책임이 요구된다" 등의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 오늘입니다.


2014/07/15 10:26 2014/07/15 10:26
이거 좀 해결하는 방법 없소?

필자가 평생동안 갑상선 수술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와 수술받은 환자와의 생각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외과의는 이 정도면 수술이 삼빢하게 잘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수술받은 환자의 입장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등 예후가 별로 좋지 않은 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은 수술후 겪는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고 또 수술자체로 인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배가 땡긴다든지 소화력이 떨어졌다든지 체중이 빠진다든지.....

그런데도 환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재발없이 좀더 생명을 이어 갈 수 있을까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근데 우리 갑상선암 환자들은 이들 중대암보다 대체로 예후가 양호하여 오늘내일 생명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물론 일부의 심각한 환자를 제외하고 말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술합병증은 드물지만 환자를 괴롭히는 여러가지 불편한 수술 후유증 때문에 고생하며 살고 있다.

수술한 의료진측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말이지....


 수술후 여러가지 불편한 것들이 많겠지만 목에 관한 불편한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목 소리가 변했다. 고음이 잘 안된다. 목이 쉽게 피로해진다.

(2) 음식물 삼킬 때 불편하다. 뭐가 걸리는 느낌이다. 목구멍이 좁아진 것 같다. 사래가 잘 걸린다.

(3) 목이 뻣뻣하다. 목이 땡긴다. 목이 조이는 것 같다.

(4) 목피부가 남의 살 처럼 감각이 무디다.


왜 이런 증상들이 환자들을 괴롭힐까?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러한 여러 증상들은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술과정을 생각하면 아 ~~그렇겠네 하고 이해가 어느정도 되지만 환자입장에서는 도대체가 불편하기 짝이 없으니

뭐가 잘 못된 것 아닌가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말을 많이 해야되는 학교교사, 목사님, 판매원, 은행원 같은 직업을 가진 분들이 더 그런 것 같다.

가수나 성악가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전통적인 갑상선 수술은 우선 갑상선이 있는 목 앞쪽 피부를 여러가지 근육 윗층에서 분리해서 올리고,

갑상선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한가운데를 열어 양쪽 갑상선을 노출시키고,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큰 수술이 될것이지 작은 수술이 될 것인지를 결정한다.

즉 반절제가 되기도하고 전절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또,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한쪽 또는 양측 중앙경부 청소술을 하고,  한쪽 또는 양측 옆목림프절 청소술까지 하기도 하고,

또 암이  갑상선에 인접해 있는 기도, 식도, 성대신경을  침범 했으면  이들 장기까지 포함해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물론 더 퍼진 경우는 더 큰 수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갑상선암 수술이라 할지라도 수술침습 정도가 달라 수술후 느끼는  증상이 각기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수술후 목에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가?

(1)성대신경을 고스란히 보존했는데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목소리의 변화를 느낀다고 한다. 변화의 정도도 수술의 크기에 따라 다르고 회복시기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은 2~3개월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6개월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몇년이 걸리는 수도 있다.

후두주위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것과 근육유착이 풀어져 부드럽게 될때 까지는 증상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2), (3)번 증상도 수술후 근육이 단단해지고 근육이 서로 붙어 있어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수술후 근육이 아직 단단할 때 음식을 삼키면

불편을 느끼게 되어 있다. 사래가 잘 걸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4) 수술 할 때 피부로 분포되는 말초 감각 신경이 필연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어 감각이 무디어 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신경이 재생되어

감각이 돌아 오게 되어 있는데 수술범위가 작으면 빨리 돌아오고 크면 늦게 돌아 온다. 돌아오는 시기는 개인차가 심하여 몇개월에서 몇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수술이 아무리 정상적으로 잘 되어도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 것이다. 말하고,고음내고, 삼키고 하는데 관여하는 근육이 굳거나 유착이 일어나서 이들 근육들이 서로 조화롭게 합동작전을 하지 못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

목이 뻣뻣하고 땡기고 조이는 느낌도 같은 이유에서 그런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것도 개인차가 심하여 얼마후에 호전 될 것인지 일률적으로는 말할 수는 없다.

대체로 방사성요드치료를 받은 환자는 방사선이 수술부위로 들어가게 되니까 회복되는 시기가 더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상한 것은 다른 원인으로 몸에 열이 나거나 피로해져도 수술받은 목부위가 뻣뻣해지고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이럴때는 몸이 불편하다는 신호로 생각하고 좀 쉬어야 될지도...........


때로는 의료진이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환자자신은 불편하니까  수술 잘못으로 생각하고 항의를 하는 수도 있다.

또 의료진이 보기에는 목소리 변화가 없다고 생각되는데도 환자 본인은 변화가 심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같은 정도의 변화라도 개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인 것이다.


어쨋든 수술후에 환자가 불편을 느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어떻게 하든지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근육이 굳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유착이라도 안 생기게 하면 훨씬 편해질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할 때 유착방지제를 수술부위에  도포해 보기도 하고, 수술후 목운동(스트레칭)도 시켜 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또 목절개부위의 흉터와 땡김현상은 레이져 치료나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로 다소간의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환자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밖에 없는 기라.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질 것입니다. 작은 수술은 빨리 좋아지고 큰 수술은 좀 늦게 좋아 질 것입니다. 비록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요즘은 이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파 외국학회에 나가면  외국친구들에게 버릇처럼 물어 보는 기라.

"이거 좀 해결하는 방법 없소?"


2014/07/15 10:22 2014/07/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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