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26) 5월 21일

 

  17세 소녀환자 :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로 어제 저녁 회진시간에 못본 환자다.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 입원이 늦어 그랬단다.  수술할 환자는 수술 하루전 저녁에 만나서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 환자는 그걸 못했기 때문 아침에라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외래에서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지만 수술직전 다시 한번 만나서 수술범위에 대하여 설명하고 수술공포증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술할 환자중에  이 소녀 같이 어린 환자나 20대 젊은 미혼 여성을 만나게 되면 웬지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하다.

아직 피지도 못한 나이에 암이라니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까...앞으로 살아가는데 이 병 때문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으로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더 확실하게 잘 고쳐 주어야지 마음으로 대하곤  한다.

그러나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처음부터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속이 많이 상한다.

그나마 나이가 어린 환자는 많이 퍼져 있어도 나이가 많은 환자보다 퍼진정도에 비헤 예후는 좋아 조금은 위로가 되기는 한다.

 

이 예쁜 소녀도 처음 외래에서 볼 때 왼쪽 갑상선엽에 눈에 보일큰 종양이 있고 또 주위 장기와 고착되어 있어 수술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한 것이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암이 피막밖 주위 장기(기도, 식도, 경동맥, 경정맥, 성대신경, 근육 등)로 퍼진 것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이들 주위 장기로 퍼져 있으면 수술이 심각하게 어려워지고 재발도 잘하게 된다.

그래서 MRI 를 찍어 보니까 천만 다행히도 암덩어리가 기도, 식도와 유착은 있으나 직접침범은 없는 것 같고.

갑상선 앞쪽 띠근육(strap muscles)만 뚫고 들어 간것 같은 기라. 이 정야 뭐 갑상선 절제 할때  근육도 같이 떼어 내면 되는 것이다.


드디어 수술실로 소녀가 실려 온다.

어, 근데 병실에서는 생글생글 웃어주던 예쁜 얼굴이 수술대 위에 눕히니까 완전 얼어가지고 표정이 굳어져 버리는 거라.

안스러워서 말을 시켜 본다.

"우짜다가 발견 됐노?"

"엄마가 제 목을 보더니 불룩하고 이상하다 하면서 발견 했어요"

"그래, 걱정 마래이, 잘 해줄께, 이쁘게"

"17살이면 몇 학년이고?"

"고2"

"그럼 세월호 학생들 하고 같은 나이네...."

"네......"
이제 겨우 그렇게 긴장해 하던 얼굴이 조금 풀어지는 기라.

"한 숨만 자고 나면 끝나 있을 거야, 걱정 말고......."

"네, 잘 해주세요, 예쁘게요...."


다른 환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암이 좀 심한 환자는 절제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수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갑갑선과 성대신경 보존에 신경을 쓰야 한다.

아무리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수술후에 부갑상선기능이 떨어져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손발저림이 올 수 있고,

성대신경기능이 떨어져 목소리가 쉬거나 변성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이다.

수술 시작하면서 수술조수에게 말한다.

"이런 어린아이들에게는 특별히 저칼슘혈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나이부터 칼슘을 평생 달고 산다고 생각해 봐....

끔찍하지.....목소리 보존은 말 할 것도 없고..."


목 절개를 하고 보니까 역시 갑상선앞 띠근육은 암으로 침범 당해 있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갑산선전절제술과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시행한 기라.

물론 띠근육도 함께 절제하고.......

기도와 식도는  암덩어리와 유착이 있기는 해도 그냥 그냥 잘 박리가 된 기라.

문제의 성대신경과 부갑상선도 잘 보존된 것 같고.....

이렇게 해서 이 예쁜 소녀의 수술은 큰 이벤트 없이 잘 끝난 것 같은 기라.


환자를 마취 회복실로 옮기고 마취에서 깨기를 기다려 목소리를 첵크하려 "아~~, 소리 내어 봐" 하니

"아파요 아파요"하고 목을 가리킨다.

"흠~~, 목소리 좋네"


"자, 수술후 체크한 검사수치 보고 우리 애기 환자 보려 올라 가보자. 아, 칼슘수치가 완전 정상으로 나와 있네...

손발 저릴 일은 없겠다"

병실로 가니까 엄마도 아빠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웃는 얼굴로 필자를 맞이 한다.

소녀 환자도 이제는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보여주고 있고......

"수술 잘 되었다, 아무탈 없이 회복할 거야. 앞으로 오늘 아프고 내일 좀 아프면 괜찮을 거야.."


이제 이 소녀는 보조 치료로 방사성 요드치료를  추가하면 오래오래 잘 살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말끔히 씻어 버리고 말이지..........

2014/05/23 09:49 2014/05/23 09:49
 진료일지 (25) 5월19일

 

 

 44세 여자 환자 : 지난 3월초 건강 검진에서 왼쪽 갑상선엽에 1.83cm 와 0.52cm 크기의

결절이 발견되어 온 환자다. 근데 초음파 영상에서 두 결절의 모양이 다른 기라.

큰 것은 경계가 둥그스럼하고 결절의 성상이 비비크림을 바른 얼굴처럼 깨끗하게 보이고,

작은 것은 검은 색갈의 송충이 처럼 표면이 빠쭉삐쭉하게 보인다. 모양만 봐서는 여포종양과 유두암이 의심되는 기라.

세침 세포진 검사는 역시 큰것은 여포종양 의심이고 작은 것은 유두암이란다(카데고리 6).

유두암은 카테고리 6 니까 암인 것은 틀림 없는데  여포종양이 문제인기라.

이 놈은 수술을 해서 종양세포가 피막침범(ca[sular invasion)이나 혈관 침범(lymphovascular onvasion)이 있는지를 

검사 해봐야 여포암인지 여포선종인지 구분이 가능한 것이라.


어쨋든 유두암은 확정된 것이니까 수술을 하기는 해야 겠는데 "전절제냐 반절제냐 ?" 그것이 고민 되는 것이다.

작은 놈만 암이고 큰놈은 양성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반절제가 가능할 것이고,

물론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전절제를 해야 될 것이고,

작은 놈도 암이고 큰놈도 암이면 주저 없이 전 절제를 해야 할 것이고,

작은 놈만 암이고 큰놈은 여포암인지 여포선종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되면 일단 좌측 반절제만 하고 수술을 종결짓고

일주일 후 영구조직표본을 보고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복잡한 설명을 하니까 환자분은 알아 들었는지 못 알아 들었는지

여하튼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기라.


오늘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우선 종양이 있는 좌측 갑상선엽을 절제해서

긴급 동결절편병리검사(intraoperative frozen section ezamination)를 보낸 기라.

어~?, 그런데 병리검사실 보고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과인기라.

초음파영상에서는 유두암이 한개박에 없는 걸로 보였는데 조직검사 결과는 쌍둥이 처럼 두개가 나란히 있단다.

두개라면 다발성 암이니까 반대편까지 다 떼는 전절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하면서 보낸 림프절 검사에서는 9개중 전이가 한개도 없다고 한다.

햐~~, 이런 상황에서 전절제를 하기에는 좀 아까운 거라.


아까 쌍둥이처럼 나란히 있다는 것이 서로 붙어 있는 거라면

한개로 취급하면 반절제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라.

그럴려면 여포종양이 의심되는 큰놈이 양성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잡아야 하는 기라.

병리 검사실을 다그치니  면역 염색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는데 나오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단다.

"에구~~, 그놈의 면역 염색...."


30~40분후이던가~. 드디어 병리결과가 컴푸터에 뜬다.

"큰놈은 여포종양인데 암인지 아닌지는 영구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아까 쌍둥이 유두암 외에도 여포종양 바로 옆에 여포변종 유두암이 또 하나 더 보인다"고 하는 기라.

"아이고~~, 유두암이 3개나 되는 다발성이 구만. ...전절제하는 도리밖에 없겠다"

그래서 전절제를 했는 기라.


"근데 환자는 반절제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지..?"

이래저래 갑상선외과의사는 머리가 아프다.


2014/05/22 11:39 2014/05/22 11:39

 진료일지(24) 5월16일


 내분비 기관이라 함은 갑상선(thyroid), 부갑상선parathyroid), 부신(adrenal gland), 뇌하수체(pituitary gland),송과체(pineal gland), 고환(testis), 난소(ovary), 췌장(pancreas)등의 장기들을 말한다. 이들 장기는 각자 고유의 홀몬을 분비하여 신체 모든 장기의 대사, 성장과 발달 그리고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홀몬이라고 하니까 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중 알지만 사실은 각각의 홀몬이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갑상선외과에서는 내분비 장기중에서 가장 큰 갑상선과 갑상선 뒷면에 붙어 있는 부갑상선에 생긴 외과적 질환을 주로

 다루고 있다.

외과적 질환이라 함은 수술을 해야 고칠 수 병을 말한다. 갑상선에는 갑상선 종양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고, 부갑상선은 부갑상선 종양과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다. 부갑상선 종양은 대부분은 양성이고 1%미만이 암이다. 양성이든 암이든 부갑상선 종양은 기능항진증을 동반한다.

다른 내분비 장기들도 대게는 종양과 각각 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들이 생길 수 있다.

 

내분비장기들에 생긴 종양은 암도 있고 암이 아닌 양성종양도 있다.

환자들에게서 종양이 발견되면 의사들은 이 종양이 암인지 아직 암까지는 가지 않았는지를 구분하는데 온힘을 쏟게 된다.

근데  다른 장기의 종양과는 달리 내분비 장기에 생긴 종양은 암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말하자면 현미경 검사로도  내분비 장기 세포는 암과 양성 세포가 거의 같은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암이다 아니다를 진단하는 것이 엄청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부갑상선과 부신의 종양중 갈색세포종이 그렇고 갑상선은 여포종양과 휘틀세포종양이 그렇다.

병리학자들에게 이들 종양은 진단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부신의 갈색세포종은 종양을 떼고 나서 현미경조직검사로 양성이라고 진단을 내렸다가도 몇년후에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일어 나면 그때가서 아~암이었구나 진단이 내려지게 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암세포와 양성세포가 똑 같은 모양을 보이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하기야 담당의사 입장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지.......

 

갑상선 종양에서 암인지 아닌지 수술을 하고도 가장 헷갈려 하는 것으로 여포종양과 휘틀세포 종양이 있디.

이들 종양은 종양세포가 종양의 피막을 침범(capsular invasion)하거나 혈관침범(lymphovascular invasion)이 증명되어야

암이라고 진단 할 수가 있는데 세침세포검사로는 이런 변화들을 관찰 할 수가 없는 것이라.

수술중에 종양이 위치하는 갑상상선엽을 떼어 긴급동결 절편검사(intraoperative frozen examination)를 해서 이런 변화가 있는지를  찾아 보는 것인데..... 이것도 큰 변화가 있으면 발견하기 쉽지만 작은 변화는 참으로 어렵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럴때는 수술을 일단 종결하고 떼어낸 종양을 아주 얇은 종이 두께로 쓸어서(slice) 구석구석 면밀히 들여다 봐서

암닌지 아닌지를 진단해야 한다.

 

여포암은 막까지만 침범되어 있으면 재수술 없이 신지로이드 복용하면서 지켜 보면 되지만 혈관까지 침범되어 있으면

반드시 남겨둔 갑상선 조직을 떼고(comletion thyroidectomy)  방사성요드치료를 추가해야 된다.

근데 휘틀 세포암은 혈관 침범은 물론이고 막까지만 침범해도 반드시 남은 갑상선을 떼어내고 방사성요드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여포암 보다 더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침세포검사에서 휘틀 세포종양 비스무리한 모양만 보여도 일단 정확한 진단을 붙이기 위한 수술(diagnostic thyroidectomy)을 해야한다고 권유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여포종양이나 휘틀세포종양은 양성으로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malignat poetential)

암으로 변하기 전에  수술하라고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35세 여자환자 : 타병원에서 세침세포검사로 휘틀세포종양(Hurthle's neoplasm)이 의심된다고 전원되어 온 환자다.

가지고 온 세포진 슬라이드를 병리의사가  다시 복습해보니 역시 휘틀세포 종양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기라.

할 수 없이 환자에게 휘틀세포종양의 특징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해주고 수술을 권유했더니 순순히 수술을 받겠다고 한다.

이런 환자를  수술할 때는 두번 수술없이 딱 한번만에 진단이 내려져 수술도 한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수술을 시작하는 기라.

우선 오른쪽 날개에 해당하는 갑상선엽을 절제해서 긴급병리 조직검사실로 보냈더니 한참만에 "암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컴푸터 보고란에 뜨는 기라.

우선은 "만세" 해도 되는 것이다.

확실한 진단은 일주일 정밀검사후에 나오겠지만 말이지.........

그러나 이 환자는 만져본 종양의 촉감이 정밀 검사후에도 웬지 양성으로 확정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기라.

 

 

2014/05/21 16:34 2014/05/21 16:34

오늘밤 8시55분, KBS비타민-장항석 교수님 출연하십니다~!


꼭 시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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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1 13:55 2014/05/21 13:55

저는 왜 신지로이드 처방이 없어요? 

 

갑상선 암 수술후에는 암 재발을 막기위해 대부분의 환자들은 보조치료를 받는다.

알다시피 갑상선암 만큼 수술후 생존율은 높지만 재발을 잘하는 암도 드물다.

그래서 재발한 환자들은 수술을 했는데도 왜 재발을 하느냐고 항의성 질문을 하기도 한다.

재발없이 평생 잘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노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보통은 암의 크기가 클수록, 림프절 전이가 많을 수록, 암의 갯수가 많을 수록, 암이 갑상선 피막 밖으로 퍼진 정도가 심할 수록,

또 암세포가 더 악질적인 것일 수록 재발이 잘된다.

그래서 각 환자의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이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암이 초기에 발견될 수록 수술도 쉽고, 회복도 잘되고, 환자도 편하고, 재발도 적기 때문에

수술하는 외과의사 입장에서는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수술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상진단방법이 많이 발전하고, 수술기구도 많이 좋아지고, 외과의사의 수술분야도 초전문화가 되어

수술도 옛날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정밀하게 할 수 있게 되어

과거와 비교해서

갑상선암으로 인한 재발율과 사망율이 엄청 감소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재발되는 환자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인 기라.


수술을 완벽하게 했는데도 재발하는 것은

영상에 보이지도 않고 외과의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먼지같이 아주 미세하게 흩어져 있는 암세포들이

어디인가에 숨어 있다가

이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커져서 재발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반절제를 한 경우에는 남아 있는 갑상선조직에서 완전 새로운 암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미세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소위 수술후 보조치료를 하는 것이다.

보조치료로는 (1) 신지로이드라는 갑상선 홀몬을 복용하는 것, (2) 방사성 요드치료, (3)외부 방사선치료, (4) 항암치료

등이 있다.


갑상선 수술후에 신지로이드라는 갑상선홀몬을 복용케 하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째는 갑상선을 제거 했으니까 제거된 갑상선이 하던 일을 하게 하는 보충목적이 있고,

두째는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갑상선자극홀몬(TSH,thyroid stimulating hormone) 을 억제하기 위한 TSH억제목적이 있는 것이다.


TSH가 올라 가면, 갑상선 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갑상선자극홀몬 수용체(TSH receptor)와 결합해서 암세포를 증식하게 하기 때문에

우짜든지 TSH가 올라 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TSH가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면 갑상선홀몬인 신지로이드를 먹어 주면 되는 기라(억제 요법).

소위 되먹이기전(feedback mechanism)으로 신지로이드 복용으로 갑상선홀몬수치가 올라가면 TSH가 적게 나오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혈액속의 갑상선 홀몬이 떨어지면 TSH가 올라 가게 되고 .........


갑상선전절제를 한 환자는 갑상선이 없어졌으니까 반드시 갑상선 홀몬을 평생동안 복용해야 하고(보충요법),

또 TSH억제를 위헤 약간 높은 용량의 신지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 반절제를 한 환자도 같은 이유로 신지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

.

TSH 억제정도는 일반적으로 암이 진행된 고위험군이나 혈청 Tg가 측정되는 환자는  정상 TSH 수치의 하한선보다 약간 낮게하고,

저위험군이든지 고위험군이라도 재발 위험이 낮다고 판정된 환자는 정상범위내의 하한선에 가깝게 유지 시키고,

저위험군이면서 재발없음으로 판정되면 정상범위내의 중간쯤으로 유지시키도록 하면 된다.


근데 반절제를 한 환자는 남겨둔 갑상선조직에서 갑상선홀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신지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일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약을 처방하지 않는 의사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답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것이다.

반절제를 한 환자일수록 미세하게 먼지처럼 남아 있는 암세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TSH 억제정도는 저위험군에 준해서 정상범위내의 중간내지 하한선에 근접하도록 유지시켜 준다.


반절제를 한 환자중에 신지로이드 복용 없이도 자체적으로 TSH수준이 낮게 잘 유지되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이런 환자는 남겨둔 갑상선에서 홀몬 분비가 왕성해서 TSH가 적절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신지로이드를 복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통 암의 크기가 0.5cm 내외로 작고 피막침범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에서 반대편엽과 협부(나비의 몸통에 해당되는 부위)의 일부를 남기는

반절제 수술을 한 환자에서 가끔 이런 현상을 볼 수가 있다.

말하지면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수술을 받으면 평생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피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최근 필자의 환자들중  신로이드 처방이 생략되면

"교수님, 저는 왜 신지로이드 처방이 없어요?" 하고 불안해 하는 환자가 가끔 있는 기라.

"그럼 처방해 드릴까요?"

"아뇨, 이상해서 그냥 물어 봤어요"

모든 환자가 이 환자처럼 일찍 발견이 되어  간단히 수술받고 수술후 약복용도 없이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노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난데 없이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하지말자는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환자들을 혼란케하고 있으니 필자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기라.

"에휴....이 답답함을 어디에다 풀어야 하노........"


2014/05/21 13:54 2014/05/21 13:54

다음주 수요일 저녁 8시 55분 KBS 비타민에 장항석 교수님께서 출연하십니다.


많은 연예인 분들이 촬영을 위해 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센터에 다녀가셨답니다.

꼭 시청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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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6 11:16 2014/05/16 11:16
세상의 애기 엄마는 다 보호 받아야 한다

지난 5월 6일 화요일 부처님 오신날.  연휴 마지막 날이다

"집에서 음악듣고 밀린 글 쓰고 체육관 가서 몸좀 풀고........" 하면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이쿠, 병원  전공의한테서 전화가 날라 온다.
"교수님, 내일 A병원으로 이송 예정인 골반뼈 종양 환자 목이 좀 부어 있는데요."
"뭐라고 ?  숨은 차지 않고? 이제 와서 출혈될 일은 없을 텐데....어디가 주로 부었노? 앞목?"

"앞목은 아니고 옆목인 것 같은데요..."

"옆목은 괜찮아. 아마 옆목 청소술 부위에 림프액이 고인 것일거야. 그래도 일단 뽑아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 곧 병원에 갈 테니까 영상의학과에 연락해서 초음파 가이드 피그테일(돼지꼬리 처럼 생긴 배액관)꼽도록 준비해 .."


이 환자만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 온다.

정말 마음씨 좋고 후덕한 동네 수퍼 아줌마 인상인 환자,   8cm가 넘는우측 골반뼈 종양 치료를 위해

A병원으로 내일 이송 예정인데, 옆목에 림프액이 좀 고인 모양이다.

"이걸 해결하고 그 병원으로 보내야지..."

급히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하니 환자는 이미 지하 1층 영상의학과에 옮겨져 필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라.

즉시  피그테일(pig tail)을 옆목 부은 부위에 꽂으니까 맑은 색깔의 림프액이 좌악 나온다. 약 50cc쯤 나오니 부은 목이 납작하게 갈아 앉는다.

이젠 해결 된 것이다.


그런데도 필자의 마음 한구석은 뭔가 개운치 않다. 만만치 않은 골반뼈 종양과의 전쟁 때문이다.

"5살, 10살 아이들의 엄마인데...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 분명히 회복되어서 아이들을 잘 돌 볼 수 있게 되어야

할텐데....."    당장 A 병원 Y교수에게 전화를 때린다.

"Y교수, 목 문제는 해결해서 보낼 테니까 나머지 문제는 그쪽에서 확실히 고쳐 줘야 해"


이러고 있는데 오늘 양주 절에 간 처남한테서 다급한 전화가 오는 기라.

"자형, 어머니께서 절 계단에서 내려 오다가 발목이 불어 졌데요. 어떡하면 좋아요?"

"그래? 이런... 마침 내가 병원에 와 있으니까 빨리 응급실로 모시고 와~~"

86세나 되는 노인네의 뼈가 불어졌으니.......딸하나 아들 둘 잘 키운다고 고생하신 어머니가 이제 무슨 날벼락이람.


휴일의 응급실은 무지 붐빈다.  크고 작은 문제로 끊임 없이 환자들이 찾아온다. 당직의들은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수많은 환자들 중에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어린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이다.

필자의 두째 며늘아이 기쁨조 보다 더 어리게 보이는 한 젊은 엄마가 어린애기 두명을 데리고 황급히 들어 온다.

젖먹이는 한팔에 안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듯한 또 한 애기는 손에 잡고 ........

"애기 아빠는 없나? 아이 한놈은 아빠가 돌 보아야지 ..." 불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아빠란 남자가 뒤늦게 쭐레쭐레 나타난다.

아직 어리게 보이는 젊은 아빠다.   "이런, 쯧쯧, 마누라 힘든 것 도와 줘야지......."( 차 주차하고 수속 때문에 늦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젊은 엄마는 힘들텐데도 힘든 내색 없이 애기들을 잘도 돌보고 있다.

"그렇지,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지. 그래도 힘든 것은 사실일 텐데...."


필자의 환자중에도 젊은 엄마들이 많다.

30~40대 젊은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본 젊은 엄마처럼 아기들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40대 쯤 되면 골반뼈 종양 환자처럼 5살~10살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수술을 받는 젊은 엄마들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가끔 수유중인 환자들은 젖을 짜내서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한다.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다.

어쨋든 애기를 둔 젊은 엄마 환자들을 보면 참 용하게 잘 참아 내고 있구나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짠~~하다.

이때 남편이라도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무슨놈의 직장이 웬수라 마누라가 아픈데도 돌봐 줄 수가 없단 말이야

"마누라 아프면 남편에게도 자동으로 휴가 주는 제도는 안되나...."


수술실 간호사중에서도 출산 휴가를 하고 3개월~ 1년만에 복귀하는 간호사들이 있다. 지난 주에 복귀한 간호사에게 물어 본다.

"출산 휴가 동안 병원에서 뭐 좀 나오는 것 없어?"
"에이 그런 것 없어요"

어떤 나라는 애기 출산때가 되면 남편도 유급 출산 휴가를 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이게 안될까.....

이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출산을 장려할 수 있겠는가.


갑상선암 환자중에는 수술후 보조치료(항암치료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필자는 이말이 싫다) 로 방사성요드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문제는 치료후 몸속에 방사능 물질이 일시적으로 남아 주위 가족들에게 방사능 피폭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기간 동안 가족들로 부터 격리를 시킨다.

30mCi이하의 적은 용량은 피해를 거의 입히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3~4일간 가족들과 1m 정도 거리를 두고 생활하게 하고

그 이상 용량이면 용량에 따라  1~3일간  격리 입원을 시켜 나머지 가족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애기들이 있는 가정이면 퇴원 후 길어도 일 주일 가량 가까운 접촉을 피하게 하기도 한다.

사실 이정도 기간이면 안심해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기 엄마들은 요양병원에 2주 가량 아니 그 이상 입원해서 애기들을 방사선 피폭으로 부터 보호하려고 한다.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

필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 주는데도 애기엄마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병원에서 1주라고 얘기해주면 2주이상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모양이라. 애기가 보고 싶어 마음 아파 하면서도 말이다.


이제 필자는 더 이상 말리지 않는다.

"그래, 이때가 아니면 언제 남이 해주는 밥 먹고 쉴 수 있겠나...... 언제 이렇게 보호 받고 지낼 수 있겠나......" 하는 마음에서다.

근데 쉬는 건 좋은데  면역 치료다 뭐다 해서  근거 없는 치료로 너무 낭비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애기엄마는 다 보호받아야 한다. 근데 우리 사회에는 아직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다.

각자 알아서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로서 기껏 해줄 수 있는 것은 퇴원하는 젊은 엄마의 남편에게 부탁의 말 한마디 하는 것 뿐인거라.

" 퇴원하면 공주로 모시고 사셔잉~~공주는 일 안한다이~~"

2014/05/15 15:30 2014/05/15 15:30
우리 환자들은 다 좋은 사람들 같아요. 

 

 

필자는 하루에 최소한 한번 이상 코디네이터실에 들린다. 외래 보는 날에는 외래 환자 보기전에, 수술 날에는

수술 한건이 끝나고 다음 수술이 준비될 때까지 쪼각 시간이 나면 들린다. 쪼각시간이니까 다음 수술 준비되었다고 연락이 오면

급히 수술실로 올라가고 수술이 끝나면 다시 코디네이터실로 내려 온다.


무슨일을 하냐고?

물론 코디네이터 고유의 일은 아니지.......

우리 갑상선암 센터에서 운영하는 거북이 카페가 잘 돌아가는지 또

카페 멤버들의 질문중에 카페지기 "거북이"가 대답하기 곤란한 것은 없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들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질문이라는 것이  카페지기가 해결해도 되는 수준이지만 때로는 교수가 직접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도 있다.

모든 질문에 교수가 직접 응답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모든 질문이 교수진에게만 쏟아지게 되어 카페 본래의 목적 대신에

진료의 연장이라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곤란해 지게 되는 기라.

또 그렇게 되면 교수가 온라인 상의 질문만 받다가 본연의 일을 할 수가 없게 될 수도 있는 기라

그래서 급박한 사정이 아니면 카페지기에게

그 문제는 이렇게 저 문제는 저렇게 대답하라고 일러 주어  간접적으로 궁금증을 해결해 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거북이 카페는 원래 갑상선암 환자들간에 (1) 진단과 치료 경험을 교환하고,  (2) 의료진으로 부터 얻은 의료정보를  공유하고,

(3)친목을 도모하여 정을 나누며, (4)정서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여 암 때문에 상처받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일상이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아가 환자들과 의료진들간의 소통의 장도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는 카페를 통하여 환자들의 심리가 어떤지 환자들이 뭘 가려워 하는지 환자들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의료진이 보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회복과정도 환자는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고민하는 것을 카페를 통하여

감지 하기도 한다.


카페에 자주 방문하여 글을 자주 올려주는 환자들은 웬지 모르게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 그들이 오면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0~30대초반 멤버들의 글은 통통 튀고 귀여워 귀여운 어린이들이라 부르고,  30~40대는 착한어린이,  바람직한 어린이, 바른생활 어린이 등등

필자 맘대로 속으로 지어 부르기도 한다. 

"햐~~,오늘은 착한 어린이가 들어 왔네, 오늘은 바른 생활 어린이가 들어 왔네........."하고 그녀들이 올린 글을 반갑게 섭렵하곤 한다. 


어떤 모범생 남자 어린이는 우리 의료진 수준 이상으로  멤버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도 하고

오래된 멤버들은 필자의 정서적인 변화까지 감지하여 댓글이나 쪽지편을 통해 필자를 위로해 주기도 한다.

소위 서로 힐링 터치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 카페 멤버들과 어떤 방식으로든지 소통이 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온 라인 상이 아니면 어떻게 많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겠는가.


얼마전에는 젊은 엄마 멤버가 아기가 아파 타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입원이 잘 안되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 카페에 올렸는 기라.

원래 카페에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족같은 우리 멤버가 곤란하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마침 같은 계열 병원이라 카페지기 거북이와 오영자 코디네이터가 이리 연락 저리 연락해서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 거라.

때로는 올려진 글을 보고 "이건 급하겠다" 하고 전화나 쪽지로 연락해 주기도 하고

타국의 교포환자가 갑상선아닌 다른 문제로 SOS를 쳐도 어떡하든 도움이 되록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다.


또 카페 멤버들 끼리는 서로 동병상련이라 비슷한 연배들이 소그룹으로 번개팅, 먹방 등의 이름으로 가끔 만나

서로 위로하고 정보교환하고 즐거운 시간 가지고 하는 모양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들인가.

사람 사는 게 별거던가. 이런게 바로 행복이란 것이 아니던가.

행복이란 누가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서로를 행복하게 하면

이것이 서로 힐링터치를 하며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회가 되는 길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우리 갑상선암 센터에 오는 환자분들은 무한 신뢰를 우리 의료진에게

보내 주는 것 같은 기라.  물론 아주 가끔 진상환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진들도 환자들에게 친절해야 된다고 필자가 강조하지 않는데도

환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다리가 붇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 같은 기라.


며칠전 카페지기 거북이(박경아 간호사)가 감동해서 필자에게 한마디 한다.

"교수님, 우리 환자들은 다 좋은 사람들 같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2014/05/14 10:34 2014/05/14 10:34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면 되는데........

 

아주 오래전, 필자가 초보 운전자 시절이다.

여의도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출근을 하려면 마포대교를 지나야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마포대교는 교통혼잡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초보이다 보니 얼마나 발발 떨면서 운전을 했겠나......

초보 때는 누구나 그렇듯이 차선변경이 무지 무서운거라.

마포대교를 무사히 건넌후에 우측 깜박이 넣고 차선을 변경할려는 찰라 뒤에서 뭐가 필자 차를 쾅 한다.

혼비 백산해서 차를 세우고 보니 노선 버스가 필자의 우측 뒷범퍼를 치고 지나간 거라. 

그러고 나서 버스는 무슨 호텔앞 정류장으로 가서 정차를 하고.....

마침 근처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물어보니

아, 이 경찰 좀 보소,  멀뚱멀뚱 좀 귀찮다 는 표정만 짓고 있는기라.

가슴은 콩닥 콩닥 평소의 침착함은 어디로 가고 머리속은 하얗게 아무생각도 안 떠 오르고......

어////////? 그러는 사이 버스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휭~ 제 갈길로 도망 가버린다. 우째 이런 일이......


"아니 경찰 양반 사건을 처리해야 되는 것 아니오. 그냥 버스 보내면 어떡하란 말이오" 화를 내니까

"그럼 저 버스 따라가서 잡아 오시면 해결 해드리죠"  성의 없이 먼산 보며 말하는 기라.

이걸 그냥~~~ 병원 수술실에서는 수술환자가 대기하고 있을 것이고..........

순간 아, 여기서 이래봐야 혈압만 오르고 해결은 안될 것이고......에이 그래 그만두자.

이런 경찰놈하고 상대해봐야  시간 만 허비될 것이고.....

당시만 해도 어리숙하고 남과 다투는 것이 서툴러서 무슨일이 든지 내가 양보하고 말지 하는 시절이었는기라.

그때 그 경찰의 명찰을 떼거나 이름을 적어서 경찰 서장을 찾아가거나 민원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는 한데

또 한편으로는 에이 젊은 친구 앞날 막을 일 해서 좋을 게 뭐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거라.


필자 병원 수술실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간이 식당이  수술실 2층 공간에 일시적으로 차려진다.

수술하다말고 수술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까 수술실과 연결된 작은 공간에서 급히급히 위속을 채우고

다시 수술실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 거라.

간단한 부폐식으로 차려 놓고 각자 양대로 식판에 담아 먹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필자는 점심시간이 즐겁다.

이 식당에서 일하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점심 먹으러 올라오는 직원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는 더 살 갑게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 아주머니는 필자가 먹어주는 것이 뭐가 그리 고마운지 먹고 나갈때는 꼭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다.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인사가 아닌기라..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이 얼굴에 쓰여 있다.

평소와 다른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슬쩍 식판에 더 올려 주기도 한다..

배가 불러 다 못 먹고 나갈때면  "수요일에도 오시죠?"  하며 아쉬어 한다. 필자의 수술일이 월수금인 줄을 알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점심식사후는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수술실로 다시 내려 온다. 정말 고마운 것이다.


식당일이 남이 보기는 고귀한 일도 아니고 우러러 보는 일도 아닌데 이 아주머니는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행복해 하는 것 같은 기라.

덩달아 필자도 점심시간 만큼은 즐겁고 행복해  지는 것이다.


몇년전 출근 하다가 앞에 신호대기중인  택시가 신호가 바뀌어도 움직일 기미가 안보여 클랙손을 살짝 울려 주었더니

이 기사님 차에서 내리더니 다짜고짜 " 택시 몬다고 사람 뭘로 봐? 나도 그전에는 큰회사에 다녔단 말이야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거라.

"누가 뭐라 그랬어요?"

"지금 빵빵 했잖아 !!"


미국의 강철왕 카네니는 어릴 때 너무 가난하여 구두닦이를 했단다.

그때 카네기는 "그래, 나는 세계 제1의 구두닦이가 될거야" 하며 정말 구두를 열심히 닦았단다.

빌딩의 유리닦이가 되었을 때는 "세계 제1의 유리닦이가 될거야" 하며 열심히 일 했단다.

이런 정신으로 일을 하다보니 결국 그는 세계 제1의 강철왕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자기의 자리가 어디이든지 그 자리에서 해내어야 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교통순경은 교통순경의 일이 있고, 택시기사는 택시 기사로서의 일이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이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면 상대도 행복하고 자기자신도 행복해 질 것이 아닌가.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도 자신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했다면 오늘의 이 비극이 초래될 수 있었을까?


수술실의 아주머니처럼, 미국의 카네기 처럼 자신들의 자리에서 그때 맡겨진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한다면 우리 모두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글쎄........??

한낱 백일몽에 불과할까?

2014/05/14 10:33 2014/05/14 10:33
진료일지 (21) 5월 9일

 외과의사는 암환자를 수술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암 조직이 깨끗이 제거되어 

환자가 재발없이 오래오래 잘 살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재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 되더라도 금방 재발되는 것이 아니고 몇년이나 지나야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Mazzaferri 교수는 30년 누적 재발율이 30%까지 된다고 보고 했다. 재발의 1/3은 5년안에, 2/3는

10년내에 일어나고 나머지 재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재발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재발도 대기만성형이라 수술후 금방 재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발이라 함은 수술받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이 암이 생기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들 재발의 대부분은 첫수술할 때 이미 먼지처럼 아주 작게  퍼져 있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자라서 몇년후에 영상진단(주로 초음파)에 재발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는 것이다. 남겨진 갑상선 조직에서 완전히 새롭게 암이 생기는 수가 있기는 있지만  대단히 드물고, 재발의 2/3 정도는 목의 림프절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필자는 재발을 낯추기 위해 첫수술전에 초음파스테이징(ultrasonographic staging),CT스캔, MRI등을 동원하여

 영상의학과 교수와 필자팀이 수술전날 전이가 있나 없나를 면밀히 검토한다.  일반적으로 중앙경부 림프절 전이 여부는 진단율이 낮아 30%정도밖에 안되지만 측경부림프절 전이 여부는 70~80%에 이른다.

환자들 입장으로는 왜100% 가 안되냐고 불만이지만 현실이 그런 걸 어찌하랴.

우리가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영상검사의 정확도가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는 검사로는 암이란 증거를 못 잡았지만 영상의 모양을 보고 "아, 저거는 냄새가 나는데......" 하고 수술할 때 의심이 가는 림프절을 떼어서 수술중 긴급동결검사를 한다.

의심가는 림프절은 수술당일 초음파 가이드하에 그 위치를 파악하여 메직펜으로 X표시를 미리 해두기 때문에

표시된 림프절만을 먼저 떼어 보내면 되는 것이다.

긴급검사 결과가  "암전이가 안보인다"고 하면 "만세~"하고 계획된 갑상선수술만하고. 만약 " 암세포가 보인다" 하면

"어이쿠~"하고 림프절 청소술을 갑상선 수술외에 추가로 하곤  하는 것이다.

 

오늘 수술한 환자중 56세 여자,34세 여자, 27 세 여자환자에서  수술전 영상검사에 갑상선엽 속에 있는 암덩어리 외에

왼쪽 측경부 Level IV, 오른쪽 Level III,  오른쪽 Level IV 림프절에 의심되는 림프절이 있는 기라.

그래서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부탁하여 초음파 영상 가이드하에  의심되는 림프절에 X표를 해 두었는 기라.

 

지난 4월29일에 2년만에 측경부림프절에 재발하여 림프절청소술을 해준 29세 여자 환자의 아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의심되는 림프절이 있는 환자에서는 수술중 동결검사를 철저히 하기로 한 것이다.

 

세 환자분 모두에서 본 수술인 갑상선절제술을 하기전에 의심되는 림프절을 떼어서 보낸 결과

천만다행 하게도 모두 "림프절 전이 없음"으로 나온 기라.

당연히 "만세"하고 갑상선 수술만 하고 발걸음도 가벼히 수술실을 물러 나온 기라.

귀잖고 시간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림프절 재발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귀찮은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비록 오늘 처럼 헛탕을 치는 수가 있을지라도......

 

 

 

 

 

 

 

 

2014/05/12 13:26 2014/05/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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