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도  강남세브란스에서 "갑상선암 건강강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갑상선암 궁금증 풀기"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어요.


첫 강의는 장항석 교수님의 "갑상선암 : 진단부터 수술까지 " 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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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고, 뒤에서 서서 들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강의 내용을 열심히 적어가며 들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정말 열공 분위기였습니다. ^^
장교수님께서 재미있는 슬라이드도 많이 준비하셨는데, 생각만큼 웃어주지 않으셔서 아쉬웠어요.. ㅎㅎ


다음은 박정수 교수님께서 "수술 후 관리 중에 궁금한 여러가지에 대하여..." 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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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강좌 행사로 무료 초음파 검사도 진행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일찍부터 오셔서 원래는 80명만 해드리기로 하였는데, 100명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초음파 확인 중이신 김법우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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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나고 우리 교수님들은 인기절정이셨어요.

환우분들에게 둘러싸이신 장항석교수님과 이용상 교수님..

무대에 계셨던 박정수 교수님께서는 많은 분들이 에워싸셔서 보이지가 않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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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박정수 교수님의 "갑상선암 이야기" , "살아있으니까 보이는 거다", "명의 14인의 건강밥상" 책이 경품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내년 건강강좌 때는 아마도 장항석 교수님의 책을 상품으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장교수님의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2013/11/28 09:33 2013/11/28 09:33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할아버지, 다 깨셨네요, 아 ~~, 해 보세요" 

"아~~~~~~~~~~" 

"목소리 좋으십니다. 수술 잘 되었어요. 안심 하세요, 잘 회복 하실 겁니다"  

 85세 할아버지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전절제수술을 지금 마악 끝내고 마취 회복실에서 나눈 대화다.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필자의 손을 잡고  흔들어 준다. 이빨 없이 잇몸으로 해맑게 웃는 얼굴이 참 보기 좋다.

마취과에서는 수술후 중환자실에서 하루 이틀 관찰 할  준비를  해두었는데 지금 상태를 보니 그럴 필요는 없겠다.

혈압, 맥박, 호흡 등 모든 것이 순조롭다. 바로 일반 병실로 모시기로 한다.


이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은 4년전 2009년 봄 81세 때다.  왼쪽 갑상선엽의 2cm  결절로  다른 대학 병원을 거쳐 온 환자다..  

가지고 온 세포검사 결과는 "여포세포 증식"(follicular cell proliferation)만 보이고 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는 거고.....

 우리 병원에서 다시 한 초음파검사와 세포검사도  암세포는 안보이고 증식세포만 보인다고 한다.

초음파도 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안 보인단다.

"잘 되었지 뭐, 연세도 있고.......사실 수술하기도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안심은 안되니까 해마다 재검은 꼭 해야된다고 환자와  가족에게 일러둔다.


그래서 해마다 초음파검사와 세침세포 검사를 했는데 역시 암세포는 안보인다고 한다. 과증식결절(adenomatous hyperplasia)의 가능성이 가장 높단다. 초음파 영상도 결절이 대체로 예뻐 양성결절을 시사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결절이 조금씩 자라고 있는기라. 처음 2009년  2cm에서  2010년 2.7cm , 2011년 2.9cm, 2012년 3.0cm로 되더니 금년 2013년에는 4.5cm로  자라는 속도가 빨라져 어, 이거 그냥두면 안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기라.

지난 여름 헬싱키 세계 내분비학회에서도 결절이 4cm 넘어서면 암이든 아니든 수술을 권유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4cm넘어선 결절은 21 %가 암으로 나오더라고 하지 않았던가.

"혹시  이 환자도 암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갑상선 결절중에 여포선종이나 휘틀세포선종은 양성종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포암이나 휘틀세포암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는거라....

이 두가지는 암세포와 양성세포가 똑 같이 보여 세포검사로는 구분이 잘 안된다. 종양이 있는 갑상선엽을 떼어서 종양세포가 피막이나 혈관을 침범한 것이 증명되어야  암이라고 진단되는 것이다.

이 환자도 그동안은 양성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이나 휘틀세포선종(Huthle cell adenoma) 상태이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드는 것이라. 특히 결절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봐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보통 여포종양의 직경이 4cm 이상 되면 여포암으로 변해 있을 가능성이 50%이상 되고, 휘틀세포결절이 4cm이싱되면 휘틀세포암일 가능성이 80%이상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세침검사를 다시 했는데도 에휴, 딱 떨어지는 암이란 진단이 안 나오고 비정형세포만 나온기라.

그래도 수술을 해야겠다고 판단되어 수술을 권유했는데 문제는 환자의 연령이 85세나 되기 때문에 과연 무사히 회복할 수 있을까가 걱정되는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 환자는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거라. 

우선 환자의 표정이 필자를 편안하게 한다. 항상 웃은 얼굴이다. 피부도 맑다. 노인에서 볼 수 있는 노인성 질환도 없다.

수술을 견뎌내고 회복하는데 지장이 있는지 심혈관 , 호흡기관 등을 체크해보니 심장기능이 약간 떨어진 것 외에는 모두 정상에 가깝다.

"할아버지 계단 몇개 올라면 숨이 차세요?"
"으응, 지하철에 내려서 계단으로 걸어서 밖으로 나와도 숨이 안차던데...."

아, 이정도면 필자보다 건강한 거다. 수술을 못할 이유가 없다.

드디어  수술 D-day가 오늘(2013년 10월16일)인거라.

아침 회진 때 병실에 들리니까 역시 환하게 웃으며 필자에게 악수를 청한다.

'잘 부탁합니다"  환자 가족들의 표정도  좋다.

"염려 마세요, 잘 해드리겠습니다" 

속으로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마당에 분위기 다운 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우선 큰결절이 있는 좌측엽을 떼어서 긴급동결절편검사(intraoperative frozen section)보내고, 우측엽절제술도. 이어서 한다. 젊은 환자 같으면 동경결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암으로 나오면 우측엽 절제술을 하는데 이 할아버지는 시간 절약을 위해 바로 전절제술로 들어간다.. 암으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다.

수술은 1 시간 정도 초스피드로 깨끗이 끝낸다. 우측엽 절제가 끝날 즈음에 동결절편검사 결과가

"최소 침습 휘틀세포암입니다~~" 로 나온다.  햐~~, 수술은 완전 성공인기라.

이 환자도 수술전 세포검사가 확실치 않아 우물쭈물 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고령이라고 수술을 포기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옛날 필자가 전공의 시절에는 60세가 넘은 환자를 수술할려면  모두 초비상이었는데 요즘은 60대라면 걱정도 안하는기라.

몇년전까지만해도 70대라면 부담이 좀 되었는데 이제는 70대 환자도 그저그저 큰 걱정이 안되는 기라.

이제는 80대 쯤 되어야 솔직히 환자도, 환자가족도, 의사도 긴장을 하게 되는기라.

이 연령대는 숨어 있던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어 예기치 못하게 수술중, 또는 수술후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근데 필자 생각으로는 이 연령대도 사전에 검사를 철저히 해서 대비를 하면 뭐,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수술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 한 것이니까.......

오늘 수술받은 환자는 웬지 장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흐흐...

2013/11/28 09:11 2013/11/28 09:11

갑상선암 환자는 정상인 보다 오래 산다?

 

이게 무슨 말인가?

갑상선암에 걸리면 암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 보다 오래 산다고? 그럼 갑상선암 걸려야 겠네?

세상에 이런 일이?  5년 생존 확율만 본다면 정상인이 100 이라면 갑상선암 환자는 100.4 라니까  분명 갑상선암 환자가 더 오래 산다는 얘기가 아닌가?

어느 개인의 얘기가 아니고 대한민국 국립암센터에서 정식으로 발표한 것이라니까 안 믿을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고.... 

허~~참~~~

 

며칠전 각 방송이나 신문에서 각종 암의  단계별 5년 생존율을 발표했다. 단계별이란 병기를 수정해서 표현한 것이리다.

1기에서 4기까지 합친 5년 생존율을 볼 때 위암은  67%, 대장암 73%, 유방암 91%, 전립선암 90%, 간암 27%, 폐암 20% 라고 했단다.

이 치료 성적은 전립선암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치료성적을 능가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과거 필자가 의과대학에 다닐 때 의학  교과서에는 위암은  5년 생존율이  14%라고 했고, 간암은 걸렸다하면 6개월은 못넘긴다고 헀다.

그 당시의  환자들은 무슨 증상이 있어야 병원에 찾아 오니까 이때는 이미 암이 많이 퍼져서 손을 쓸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암에 걸렸다하면 곧 죽음을 떠올리게 되어 환자에게 암이란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번 발표대로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치료기술과 치료약이 좋아진 덕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암의 조기 발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로 조기위암이나 조기대장암이 많이 발견되어 5년 생존율이 95%가  넘게 된것이다.

다른 암도 첨단 의료장비 덕에 과거에는 잘 찾아내지 못했던 조기암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지게 된 것이다.

의료보험 제도가 국민들이 건강검진을 많이 받게 하게 한 결과 때문이리라.


갑상선암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도 초음파 진단기기의 발달로 작은 갑상선암을 많이 발견하여 조기 치료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5%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갑상선암중에서 가장 느리게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거북이암이라고 불리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두암의 변종인 키큰세포암, 섬모양세포암, 고형암, 기둥세포암, 원주세포암, 미만성 경화암,저분화암과 수질암, 미분화암, 악성 림프종은 여기서 제외된다.

이들암은 거북이암이라기 보다 토끼암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북이암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토끼로 변해  우리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암이 될 수도 있다.


암의 생존율을 따질 때 왜 5년 생존율 인가?  정말 5년간 무사히 넘기면 이젠 완치가 된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5년 생존했다고 해서  절대로 안심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말하면 완치란 말을 쓰기가 좀 뭐하다는 얘기다.

5년 지나면 재발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게는 5년안에 생사가 결정된다는 소리지..... .5년 생존율이 낮은 암에서

5년을 무사히 넘겼다면  몸안의 암세포가 소멸되어 앞으로도 재발없이 살아갈 가능성이 많다고는 볼 수 있지만  절대로 재발없는 완치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요새는 완치(cure)라는 말보다는 관해(remission)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하는 의사들도 나오고 있다.

관해라는 것은 " 암으로 인한 증상이 없어지고 검사에서도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재발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갑상선 유두암 중 초기암은 치료하지 않고  암이 몸속에서 자라고 있어도 즉 암이 관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5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가 있다. 생존율만 따지면 수술 안해도 다른 암 보다  월등히 좋은 수치가 나온다.

암세포가 퍼져 병기 1 에서 병기 4 로 되면서 환자가 죽음에 이르는 상태로 가고 있는데도 그렇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을 가지고 5년 생존율  운운하는 것은 요새말로 정말 웃기는 얘기인기라. 갑상선암은  암측에서 보면 대기만성형 암인기라.

장기전을 치루어야 한다는 뜻이지. 평생 관리를 받아야 하는 암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갑상선암 치료성적은 장기간 동안 관찰한 결과를 놓고 얘기해야 된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의 치료로  (1) 수술,(2) 수술후 방사성 요드치료, (3)갑상선 홀몬 복용-TSH 억제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립시킨 미국의 Mazaferri 교수의  장기간 추적한 치료성적을 보자.

1335명의 환자를 수술  후 30년 동안 추적해보니 30년 누적 재발율이 30%가 되고 사망율이 8%가 되더라는 것이다.

재발 시기를 나누어 보면 14%는 수술후 5년내에, 6%는 5년에서 10년사이, 나머지 10%는 10년부터 30년 사이에 재발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5년안에 사망한 환자는 없으니까 5년생존율은 100% 다.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암을 가지고 있는 유병생존인 것이다( Trans Am Clin Climatlo Assc 1999;106:151~188).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말썽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뜻이지.....


또 최근 2013년 시카고 대학의 보고를 보자(Surgery 2013;0:0~0).

평균추적 27년에 재발율 28%, 사망율 9%로 보고 하면서, 11%의 재발과 사망의17%는  수술후 20년이후에도 일어 나더라는 것이다.

그들의 결론은 재발과 사망이 수술 30년후에도 생길 수 있으니까 평생동안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Both recutrrences and death from PTC can occur more than 30 years after being treated, thus lifelong follow-up with PTC is necessary)


자, 그러면 이번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갑상선암 환자가 정상인 보다 생존율이 더 좋다"는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들의 해석은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 받은후에  정상인보다 건강관리를 더 잘 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위암, 대장암등 다른 암환자는 건강관리를 잘하지 않아서 5년 생존율이 갑상선암 보다도 훨씬 나빴을까?

통계방법이나 통계 해석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은지? 아니면 갑상선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암과 같은 선상에 올려 놓고 5년이라는 짧은 추적기간의 결과를 보고 갑상선암은 정상인 보다 생존율이 좋다고 해석한 잘못은 없는지.......


이 발표가 나오고 난 다음에 필자에게 수술받을 예정이었던 환자가 8명이나 수술을 취소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이런 중대한 발표를 할 때에는 최소한 갑상선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어야 되지 않았을까....

국가 기관에서 일반대중을 오해케 할 수 있는 내용을  그렇게 쉽게 발표해도 되는 것인지...........

갑상선암 환자는 정상인보다 오래 산다고?

허~~참~~

2013/11/28 09:10 2013/11/28 09:10

신지공주님께서 만드신 스티커가 도착했어요.^^


너무 이뻐요.


예쁘게 포장해서 하트 스티커까지 붙여서 보내주셨더라구요.


신지공주님~~~ 최고~~


거북이 가족 여러분`~~ 외래 오실때 코디실에서 스티커 말씀하시면 드릴께요.


신지 공주님 글에 댓글 다신 분들~~ 그리고 스티커 원하시는 분들~~


조용히 오셔서 까페 별명을 말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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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폰은 제 폰과 박정수 교수님 핸드폰이예요~^^






2013/10/31 12:50 2013/10/31 12:50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1)

 

의사라면 누구나 자기가 담당하는 환자가 치료가 잘되어 경과 좋고 오래오래 잘 사는 것을 바란다. 

필자는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도 행복해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환자 뿐 만 아니라 필자의 가족, 친지,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야 필자도 행복해 진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필자 때문에 뭐가 잘 안돌아가고 관계가 껄거러워지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워지니까 항상 상대방이 편안한 느낌을 가지도록  먼저 생각해주고,배려해주고, 잘해주려고 한다. 그러니까 항상 몸과 마음은 바쁘고 피곤하다.

반대로 상대방이 필자 때문에 좋은 감정이 생기고 행복해 하는 것이 보이면 몸과 마음은 피곤해 지면서도 감성은 행복해 한다.

이런 성향은 필자의 망구님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에구, 내가 손해 좀 보고 말지..."하고 산다.

(아무리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해 줘도 받아들이는 측은 어, 그렇지 않은데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필자의 칼럼 독자들은 거의 갑상선암 환자들이니까 독자들이 읽고 우울해지면 안될 것 같아 그동안은 안 좋은 얘기는 되도록이면 피할려고 해 온기라.

그런데 해마다 가을이 오면 무슨 징크스인지 웬지 모르게 필자의 기분을 다운시키는 일과 환자들이 많아지더라는기라.

그렇지 않아도 가을병으로 우울모드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돌보아 오던 환자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어 필자를

찾아오게 되면 이거 정말 더 우울해 지는기라.

우리 독자들도 우울해질지 모르지만 갑상선암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 요즘에 많아지는 것 같아

갑상선암도 얕잡아보면 누구라도 나중에 나쁜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싶어 이 글을 쓰는기라.


지난 주에 70세되는 남자환자 분이 찾아 왔다. 미국 보스톤에 거주하는 분인데 사업차 한국과 미국을 자주 왕래 하는 분이다.

일견 보아서 기품이 있고 세상사  이치에는 이미 달관한 사람의 분위기가 난다.

"어떻게 오셨어요?" 하니까 왼쪽 겨드랑이에 큰 혹이 자라서 왔단다. 엥 갑상선이 아니고 겨드랑이?

겨드랑이를 만져보니 어른 주먹보다 큰혹이 딱딱하게 자리잡고 있다.

' 이건 암이다. 그냥 그자리에서 생긴 암이 아니고 딴데서 생긴 암이 전이되어 온 것인데?'  생각하면서

환자의 목을 보니 왼쪽 옆목이 거즈로 몇겹 드레씽이 되어 있고 무슨 분비물 같은 것이 묻어 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아, 5년전에 갑상선암이 생겨 수술로 절제하기는 이미 늦어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했는데, 암덩어리는 작아졌는데 이렇게 구멍이 생겨 분비물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1998년경에 갑상선결절이 발견되었는데도 그냥 두고 보다가 2005년 아산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받고 수술받으라고 했는데  그냥 있다가 2008년 존스 홉킨스에서 방사선치료만 받은 것입니다"

아, 이 분은 처음에  갑상선결절이 발견되었을 때 제대로 치료 받았으면 오늘에 와서  이 고생을 안할 텐데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다.

겨드랑이 혹을 세침검사하니 역시 갑상선암이 전이되어 온 것이다. 갑상선암이 겨드랑이 까지 전이되는 것은 정말 드물지만 여기까지 전이되어온 환자는 예후가 매우 나쁘다. 겨드랑이 전이 환자는 필자 평생에 이 환자가 두 번째다. 저번 환자는 30대 여자 환자로 결국 몇 년 안가서 잘못 되었지....

암이 퍼진 상태를 알아보기위해 PET-CT를 찍어보니  암이 목에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왼쪽 겨드랑이,  오른쪽 겨드랑이, 종격동, 폐 등에 다발성으로 퍼져 있다.

수술기술로는 양측 겨드랑이 암덩어리는 제거가 가능하다. 근데 제거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폐, 종격동에 남은 암덩어리들은 어떻게 하고.....사실대로 설명하고 겨드랑이 암덩어리를 떼어 보겠는냐고 헀더니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

"그러면 항암 요법을 해보시죠. 효과는 미지수지만 남은 방법이 그것 밖에 없어서요...."

"....저도 각오하고 있어요,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요 뭐...."하면서 포기하려는 눈치다.

아 ~~, 아깝다. 초기때 초전 박살했다라면.......


또 70세 남자 환자다. 이분 역시 겸손하고 조용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다. 숨이 좀 차서 왔단다. 이분은 2005년 2월에 필자가 수술해준 분이다.

처음 볼 당시에 암이 오른쪽 갑상선 전체를 점령하고 갑상선피막을 뚫고 나가 있고 양측 옆목 림프절과 상측 종격동 림프절까지 퍼진 진행성 갑상선암이었지.  소위 많이 퍼진  병기 4다.

수술은 갑상선 전절제술,중앙 경부 림프절, 상측 종격동 림프절 제거술과  양측 옆목 림프절 곽청술까지 한 대수술이었지.....

물론 고용량의 방사성 요드치료를 추가로 했는데,  아이쿠, 요드치료후에 양측 폐에 갑상선암이 까맣게 퍼진 것이 보이는 기라.

이후 고용량 방사성 요드를 6-12개월 간격으로 150~200mCi 씩 총 1000mCi이상  투여 되었는데도 암은 우리를 비웃고 있는 기라.

암 수치 Tg(thyroglobulin)가  최근 1년사이에 525ng에서 1429ng으로 뛰고 있고..... 암세포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증거지...

다시 추가로 고용량 방사성요드 치료하자고 한 것이 작년말인데 아직까지 안 받고 있다가 이번에 숨이 차니까 다시 온 것이다.

사실 환자측으로는 그 동안의 치료로 암이 싹 없어 지지 않고 아직 고생하고 있으니까 요드치료의 효과에 대하여 큰 신뢰가 안가는 모양이라.

그래도 Tg가 높다는 것은  방사성요드가 암세포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것이니까 한번쯤 더 시도해 볼만한데......

환자에게 요드치료나 항암 화확 요법을 권유하니까 "나이 70 에 살만큼 살았는데..." 하면서 더 이상의 치료는 안받을 눈치다.

"아니 나이 70 에 포기하겠다고요?  아직 팔팔하게 살 나이잖아요...."

아~~, 이분도 초전 박살이 안되어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 보다 발견이 늦은 것이 문제인기라.


이번에는 40대 초반 여성 환자이다.

" 아, 6개월 전 수술 스케줄 잡아 드렸는데 펑크내신 분이네....."

6개월전에 2cm 넘는 암이 이미 왼쪽 갑상선피막을 뚫고 나갔고 오른쪽 갑상선엽에도 작은 암이 발견되었던 환자다..

이상하게도 이 환자는 초조한 기색이 없다. 얼굴에는 미소까지 띄고 있다.

"이번에는 수술 받으시려고요?"

"아뇨, 암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보려구요"

"그동안 무슨 치료 받으신거죠?  민간요법이나  뭐 건강식이 같은거요?"

"예, 뭐 좀 그런 치료를 받았어요. 초음파검사나 빨리 해 주세요. 암이 없어졌나 보게요"

이런 환자는 말이 필요없다. 당장 초음파검사해서 6개월 전 것과 비교해 준다.  당연히 더 커지고 피막침범을 넘어 주위근육가지 퍼져 있다.

또 오른쪽엽에 한개 있던 작은 암이 두개로 늘어 났고, 그전에는 없던 중앙경부 림프절전이까지 보인다.

"이제는 수술 받으시죠" 하니까 환자는 애매한 표정만 필자에게 보여준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수술신청은 하기는 했지만 수술에 필요한 수술전 검사는 안하고 그냥 가버렸단다. 아직 수술받을 결심을 못한 것이겠지....

이 환자도 그냥 두면 앞의 두 남자 환자처럼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아~~, 어쩌란 말인가?

요즈음은 이웃집 오지랖 넓은 아줌마 말고도 메스콤이나 인터넷에서도 부정확한 정보를 마구마구 내 보내고 있으니 환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는기라.

이래저래 안해도 될 고생을 하는 환자들을 보면 필자가 우울해지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이싱하게도 가을병으로 예민해지는 가을이 되면 기분 다운시키는 이런 환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으니 참 이상한 일이지......

2013/10/31 12:41 2013/10/31 12:41
갑상선암 건강강좌(11/14,목)-갑상선암 궁금증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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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15:20 2013/10/22 15:20

우리 갑상선암센터의 예쁜 권지혜 간호사가 호주로 영어 연수를 가게 되었어요.^^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답니다.


아래 사진에서 누구일까요?   


누구 옆에 있을까요..?  예쁘게 웃고 있네요. ^^


권지혜 선생님이~~ '000님~~' 하고 부르면, '네~~~`


하고  저 끝 핵의학과 앞에서 기다리시던 분들도,, 화장실에 계시던 분들도.. 저 멀리 산부인과에 앉아있던 분들도..


모두 뛰어오셨답니다.  


아쉽고, 부럽기도 하고 하네요. ^^

영어 연수 잘 받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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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1 13:42 2013/10/21 13:42

장항석 교수님께서 이번주 목요일 오전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하십니다.

갑상선암 관련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며,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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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10:57 2013/10/14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