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46) : 2018년 6월18일

20대 후반 여자사람 환자:  암수술에서 결절만 떼는 수술은 불행의 씨앗이 된다

 

YES(Yonsei Endocrine Surgeons)라는 모임이 있다.  연세의대 출신 갑상선내분비외과 의사들의

모임이다. (  http://cafe.naver.com/thyroidfamily/20292 참조  )

봄가을 두차례, 그동안 겪었던 어려웠거나 희귀한 증례를 발표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지 토론하고 의견을 구하는 자리다.

토론회가 끝나면 고기집에서 한잔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금년에는 오랫만인 6월18일 원주의대에서 50여명이 넘는 회원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발표되었던 증례중 한 케이스를 얘기하고자 한다.


환자는 20대초인 2011년 개인 이비인후과의원에서 겨드랑이 내시경수술로 오른쪽 갑상선 결절적출술을 받았다.

물론 목흉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암인지 암이 아닌지 잘 모르고 지내다가 2016년에 오른쪽 흉벽 피부에 결절들이 만져져서 그중 한개를

강남SM 병원에서 국소마취하에 제거하여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해 11월 K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양쪽 갑상선날개에 있는 결절만 떼는 수술을 받았는데 오른쪽 결절은 유두암으로,

왼쪽 것은 양성종양으로 나왔다고 한다.


1년후가 되는  2017년 10월에 다시 문제의 K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오른쪽 쇄골상부에서 만져지는 피하결절을

세침 검사하여 비정형 여포세포(atypia)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갑상선 이외 부위에서 갑상선세포가 발견되면 이는 암을 시사는 소견인데도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고 지내다 오른쪽 목과

흉벽피하에 여러개의 혹이 성장하는 것을 알게 되어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게 되었단다.

이때의  초음파영상, CT스캔등의 영상에는 오른쪽 갑상선에 재발이 의심되는 결절과 오른쪽 레벨4와5에 전이 림프절이

보였고, 오른쪽 쇄골상부 피하에도 결절이 보였다고 한다. 오른쪽 쇄골상부 결절을 세침검사를 했더니  허틀세포(Hurthle cell)가

풍부한 종양에다 Tg가 1000ng/mL 이상으로 측정되는 갑상선암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갑상선 허틀세포암이 갑상선본체에서의 재발뿐아니라 측경부림프절과 피하지방층까지 암덩어리가

여러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술은 남아 있었던 갑상선을 다 떼는 완결 갑상선전절제(completion thyroidectomy)와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하고

옛날 내시경이 지나갔던 흉벽의 통로를 따라 재발한 여러개의 암덩어리를 일일히 제거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이다.

수술후 고용량의 방사성요드치료를 했음은 물론이다. 추가 방사성요드치료도 해야 할 것이다.


왜 20대밖에 안되는 젊은 아가씨가 이런 고생을 하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 내시경수술부터 빗나가기 시작했고 두번째 K대병원의 수술도 불완전한 수술(incomplete surgery)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큰 암덩어리가 있는 갑상선절제술을 내시경 수술때 좁은 수술시야에서 완전 절제가 어려워 암덩어리가 수술조작중에 깨어져서

내시경기구를 넣은 터널을 따라 암세포가 심어져서(seeding) 재발을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 이때는 여러개의 암덩어리가 터널을 따라

혹은 피하지방층을 따라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 환자는 갑상선엽절제는 못하고 결절만 떼는 수술이었는데도 암세포가 오염된 것이었다.


갑상선암 수술은 암덩어리만 간단히 도려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암이 있는 갑상선엽을 다 떼고 그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림프절들을 청소해 내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암세포는 우리눈으로 보이는 암덩어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 갑상선조직에 이미 미세하게 산재해 있고 갑상선과 연해 있는 중앙림프절들에도 퍼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대 병원에서 시행한 암덩어리(악성결절)만 떼는 수술은 의료과오(malpractice)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K대 병원에 두번째 갔을 때 쇄골상부에 이미 암이 파종되어 있는 상태이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 수술은 전통적 절개술, 내시경수술 , 로봇수술(경구강 수술, 경액와 수술)등이 현재 이용되고 있는데

각각 시술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적군을 섬멸할 때 가장 효과적인 작전은 적군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이다. 갑상선 수술에서 가장 근접거리에서

암을 정확하게 그리고 조직 침습이 가장 적은 수술은 전통적 절개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흉터가 목에 보인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이 흉터를 피하기 위해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이 개발되었는데 이 수술법들은 암덩어리와 거리가 먼 입이나 겨드랑이에서

터널을 뚫고 손대신 기계를 이용하여 제거하는 것이다. 목 흉터를 피한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수술침습이 크고 이 수술에

숙달되지 않은 의사가 하면 수술이 완벽하지 못하고 합병증이 잘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진행된 암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수술비용 문제도 있다.


결론적으로 환자는 첫수술을 잘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다.

흉터 문제만 생각해서 수술방법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또 첫수술 때 암덩어리만 떼어내는 수술은

우선은 간단해서 좋을 지 모르지만 불행을 불러오는 씨앗이 될 수 있다.

암수술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상황에 따른 가장 적합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조기에 발견된 작은 암은 최소침습절개법으로 수술받고 수술후 레이져치료등으로 흉터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작은 암, 작은 수술(최소침습수술)이 정답이라 생각되는 것이다.미소 노란동글이

2018/06/19 12:20 2018/06/19 12: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6 7 8 9 10 11 12 13 14  ... 1107 

카테고리

전체 (1107)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744)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196)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52)

공지사항

달력

«   2018/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