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95) : 2018년 12월28일

60대 후반 남자사람 환자:항암과 방사선치료 먼저하고 절제 가능한지 알아보죠


12월27일 외래 진료시간,

"아, 오셨구요, 요 며칠동안 검사한 것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4년전에 수술했더라면  그때도 갑상선유두암이

기도와 식도를 침범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어느정도 수술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참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성공이 어렵겠다는 말씀이죠, 제가 기억을 하는데 그때 무슨음식으로 고쳐 보겠다고 수술을 거절하셨지요.

참 아깝다고 생각됩니다. 하긴 그 당시는 갑상선암은 진단도 치료도 필요없다는 황당한 소리가 유행했었지요"

"그때 그랬었지요, 지금 어떻게 안될까요?"

"여기 자기공명영상(MRI)을 보십시요,  4년전에는 암덩어리가 최장경 4.5cm이고 기도와 식도침범이 있어도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사이즈가 6.5cm로 커졌고 림프절 전이가 상종격동과 왼쪽 측경부까지 되어 있고 식도와 기도 침범이 더 심해졌고

왼쪽 후두 일부도 침범되어 있습니다. 왼쪽 성대신경 침범으로 성대마비도 와 있구요.

4년전에는 기도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지금은 기도가 거의 막혀 숨쉴때 호흡곤란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여길 보십시요, 기도가 암때문에 초생달 모양으로 좁아져 있잖아요, 이럴 때는 마취 삽관이 어렵지요. 모든 상황이 어렵게 되어 있는데

그래도 우리 팀과 의논해 보겠습니다. 다음주 장항석 교수 진료도 받아보고 서로 힘을 합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현재 생각으로는 바로 수술하기는 어려울것 같아 항암치료와 외부방사선치료를 해서 암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한지

그때가서 판단해 보겠습니다"


그렇다.

4년이전에 쉰목소리가 처음 생겼을 때 수술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고 일이 진행 되었을텐데

환자의 잘못된 판단과 사이비의사들의 망발로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 버린 것이다.

환자는 날이 갈수록 암이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고서 이제는 수술밖에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필자를 다시 찾아 온 것이다.

필자를 찾기 얼마전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젊었을 때부터 고생한 이야기며 암치료에 있어 편견을 가지게 된 경위를 정리하고

지금은 후회와 회한(悔恨) 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치료받아서 80세까지는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까지 덧붙여 놓았다.

 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최첨단 의료를 받아도 어려울 상황에 어찌 옆길로 빠져셔 일을 이렇게까지 해놓고 오래살게 해달라니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이런 환자를 위해서는 팀워크를 발동시켜야 한다..


오늘 낮, 마침 외래에서 이용상교수가 보여셔 이 환자의 영상을 보여주며 의견을 물어 본다.

어려운 환자는 우리 갑상선암팀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야되기 때문이다.
"닥터 리는 어떻게 생각하노?"

"아이고 너무 심하네요, 어렵겠는데요, 잘 하면 떼어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위험하지만..."

"MRI를 보기 전까지는 완전 희망이 없다 생각했는데 MRI 에는 기도 내강침범이 심하지 않게 보인단 말이야,

기도벽을 잘 깍아 내면 될 것 같기도 하고....장항석 교수와도 의논해봐야 겠어"


수술 휴게실, 장교수와도 의논한다.

"아이고, 후두와 환상연골(環狀軟骨 cricoid )도 침범된 것 같은데요. 이비인후과 협진도 필요할 것 같고요.

기도 뒷면과 식도사이에도 암의 침범이 심한데요.

림프절전이는 레벨4와 7 까지 되어 있어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과 종격동 청소술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후두속에도 침범이 의심스러운데요"

"그정도 후두침범은 후두반절제내지 부분절제하면 될거고.... 환상연골과 연달아 후두 침범 있으면 일이 엄청 커지겠는데....

기도 절제술은 하면 안될 것 같애..."
"이 환자는 바로 수술하는 것 보다는 항암치료와 외부방사선치료부터 하고 나중에 절제가능한지 알아 보는 게 어떨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일단 환자가 다음주에 자네 찾아 갈거니까 잘 보고 신중히 결정하자구,

환자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나이가 67세...그래도 견딜 수 있겠는데요"

"요즘 이 환자 뿐 아니라 이렇게 많이 퍼져서 오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야. 

갑상선암 아무것도 아니라고 떠들었던 친구들이 이 사태에 대하여 책임져야 한다구....."

에혀~~, 잘 모르는 친구들이 더 큰소리 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거야...언제 바로 잡힐까....엉엉 회색동글이


사족: 4년전 진료일지는 다음 주소에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thyroidfamily/12880


2019/01/04 11:30 2019/01/04 11:3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206 

카테고리

전체 (1206)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818)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202)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66)

공지사항

달력

«   2019/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