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31일

39세 여자 사람 환자: 수술방에서 다시 만날 일이 없어야지요


16호 수술실, 오늘의 최대 VIP(very important patient)인 30대 후반 여자사람 환자가 옮겨져 온다.

2009년 가을에 수술받고 이번에 두번째 수술이다. 물론 재발 때문이다.

재발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 온다. 그래서 재발로 재수술받게 되는 환자는

필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환자인 VIP인 것이다.

"아이고, 드디어 여기서 또 만나게 되었네. 몇년 만이가요? 7년만이지요?"

"아뇨, 8년만입니다"

" 아,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이번 수술은 큰 수술이 아니니까 안심해도 됩니다. 또 수술을 하게 되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죄 지은 것 같기도 하고......이번 수술로 수술방에서 다시 만날 일이 없어야지요"


이 환자는 8년전 필자의 집도로 0.5cm 유두암으로 오른쪽 갑상선전절제술과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받았다.

0.5cm라면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 보다가 커지면 수술해도 되는 암이지만 암의 위치가 갑상선 피막을 침범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반절제술을 계획하였지만 수술중에 그만 중앙경부림프절에 전이가 3개나 발견되어

전절제수술로 전환된 케이스였다.

수술후 1차 150mCi와 2차 30mCi의 방사성요드치료로 신지로이드 복용중 혈청Tg가 0.1 ng/mL이하가 되고,

재발소견 없이 좋은 경과를 보이다가 2016년 1월말 추적 초음파검사에서 오른쪽 총경동맥앞 레벨3 림프절중의

하나가 0.9cm로 커진 것이 발견되었다.

미국 갑상선학회에서는 작은 림프절 재발은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재발이 의심되더라도

1.0cm 이상 커진 후에 조치를 취해도 된다고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세침검사를 했더니 전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7년초 추적 초음파검사와 CT스캔에서 사이즈변화는 없지만 기존에 있던 커진 림프절에 연이어서 또 한개의 커진 림프절이

발견되어 더 퍼지기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결국 오늘이 수술 D-day로 잡히게 된 것이다.


수수 조수 닥터 김과 얘기 한다.

"이 봐라, 1차 수술때 사이즈 0.5cm 암이 이제와서 옆목 림프절까지 전이되어 온 걸 보면 1cm 미만암아라도

이렇게 나중에 퍼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지. 작다고 그냥두면 안된다는 얘기지"

"혹시 그때도 림프절 전이가 있었는데 발견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어제 영상의학과 손교수와 이 환자의 옛날 영상들을 모조리 다시 검토해 봤는데 그때는 분명 없었어,

정말 없었어, 사실 그때도 있긴 있었겠지. 단지 먼지 처럼 작아서 영상에서 안 나타난 것일 뿐이겠지, 그때 먼지처럼 있었던 림프절 암세포가 이제야 눈에 보일 정도로 커져서 보이게 된 거 겠지"

"림프절 전이가 예후에 영향을 많이 미칠까요?"

"사실 환자들은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고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는데 위암이나 유방암 같은 다른암과는 달리 갑상선유두암의

림프절 전이는 재발율은 올라가지만 사망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되어 있지, 단 3cm이상 큰 전이는

사망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지, 개정된 미국 갑상선 진료가이드라인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 아마.."


수술은 지난번 절개선의 우측 끝에서 5cm 쯤 연장해서 재발 림프절의 윗쪽과 아랫쪽 측경부림프절을 노출시켜 레벨 2,3,4를

제거하는 청소술을 시행한다. 심한 재발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은 한시간만에 쉽게 끝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상태는 아주 좋다. 재발 수술인데도 밝은 표정으로 의료진을 맞이한다. 가족 모두가 밝은 표정이다.

"수술은 보시다시피 간단하게 잘 되었습니다. 내일 하루만 더 견디면 거뜬히 회복할 것입니다"

"방사성 요드치료는요?"

"아. 나중에 피검사 결과(Tg)가 좋으면 생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네,네. 고맙습니다"

암수술이니까 저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일지라도 5%정도는 재발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현대의학의 한계인 것이다.

그래도 재발VIP로 수술방에서 다시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숨길 수 없는 속마음이다.미소 노란동글이

2017/04/10 12:13 2017/04/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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