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08 ) :2019년 2월11일

3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 환자분이 잘 웃어 주니까 잘 회복할 것입니다


15호 수술실, 30대중반 여자사람환자다. 수술 공포심으로 수술대에 옮겨 누울때는 눈물을 보이거나

얼굴이 굳어지는게 보통인데 이 환자는 다르다. 웃는 얼굴로 필자와 눈을 맞추어 준다. 이런 환자는 전조가 좋다.

수술이 쉽게 잘 끝날 것이다.

"오늘 수술은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있는 2mm결절은 세침검사로 유두암으로 확진 되었기 때문에 오른쪽 갑상선절제술은

할 것이고요, 문제는 7.2mm 왼쪽 결절입니다. 그 결절 아래 6mm 크기의 또 다른 결절이 있는데 이거는 초음파 모양이

암은 아닌것 같고요,  7.2mm 결절이 세침검사에서 비정형 아니면 여포종양으로 나왔어요,

이 결절이 암이 아니면 오늘 수술은 오른쪽 반절제로 끝날 거고,  만약 왼쪽 것이 암으로  나오면 할 수 없이 전절제가

될 것입니다. 어제 밤에 기도 했어요? 왼쪽 것이 암이 아니기를요, 혹시 암으로 밝혀져 전절제가 되었다고 너무 실망 말기요"

상대방을 기분 좋게하는 이 젊은 여자사람환자는  모든 것은 교수님 뜻에 맡기겠다는 의사표현을 하면서 부탁말을 해온다.

"교수님, 상처 좀 작게 해줬으면..."

"아항, 최소침습을 원하는 군요, 이렇게 목이 날씬한 환자는 최소침습절개가 가능하지요"


환자는 직년 11월 지방병원 건강검진에서  오른쪽은 유두암으로, 왼쪽은 비정형 내지 여포종양으로

진단되어 같은 계열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전 검사를 다 받은 후에 필자에게 전원되어 온 것이다.

환자가 마취에 들어 가고 난뒤 콩콩이 닥터 김과 그동안 찍은 영상을 복습하며 얘기를 나눈다.

"자넨 왼쪽 결절은 어떻게 생각해? 내기 해볼까?"

"아, 암 같은데요,  저에코(hypoechoic)에다 불규칙경계 (irregular margins)가 보이고요,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도

몇개 보이고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나도 암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말이야, 오른쪽 결절은 2mm밖에 안되는데  고맙게도 지방병원 선생님이

세침검사를 했단 말이야, 우리 같으면 안했을 것 같거든, 초음파모양은 왼쪽 것이 크고 암에 가까운 모양을 보이니까  

왼쪽 것만 세침검사 했을 건데 말이야, 근데 왼쪽 세침검사 결과가 암으로 진단 안되고 비정형 내지 여포종양으로

나왔단 말이야, 오른쪽 세침검사를 안했으면 수술을 권유하는 대신 6개월뒤쯤 재검을 하자고 했을 거야,

오른쪽 2mm짜리 결절을 세침검사해서 진단을 얻은 개인병원 선생님의 노하우가 대단한 것 같아"


"일반적으로 2mm로 짝은 것은 세침검사를 안하잖아요?"
"그렇지, 미국갑상선학회는 1cm이상 결절에서 세침검사를 하라고 되어 있지, 그러나 1cm미만이라도 초음파소견이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5mm짜리라도 검사를 하라고 하지"

"이 환자는 왼쪽 결절이 여포종양 가능성도 있다 하니까 수술을 권유하지 않을 수도 없겠네요"

"그렇지, 아직 1cm가 안되는 0.72cm니까 금방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 결절이 피막을 침범하고

있단 말이야, 이럴 때는 암일 것에 대비해서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 답인 것 같아,

근데 암이라면 여포암보다는 유두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 미세석회화 알갱이가 몇개 보이니까 말이야"


"절개선은 어느쪽으로 할까?  오른쪽 ?  왼쪽? 암으로 확정된 쪽은 오른쪽이라 오른쪽에 최소침습절개선을 넣는게

정상적일 거 같은데 아무래도 왼쪽 것이 냄새가 많이 난단 말이야, 왼쪽 것이 크고 또 다른 결절이 그밑에 하나가 더 있으니까

왼쪽에 절개선을 넣는게 어떨까?  어떻게 생각해?"
"교수님 생각대루 하시죠"


수술은 왼쪽 아랫목에 3cm절개를 넣고 왼쪽 결절을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오른쪽 갑상선 날개를 떼어 준다.
"어떠냐? 떼어 보낸 왼쪽 결절이 암일 것 같애?"

"네, 딱딱한 것이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럼 결과를 기다렸다가 암으로 나오면 왼쪽 날개도 다 떼는 수술을 하도록 하지"

결국 조직검사결과는  유두암으로 밝혀져 남은 왼쪽날개와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해준다.

그래서 최종 수술명은 갑상선전절제술과 중앙경부청소술이 된 것이다.


회복실의 환자는 수술통증으로 괴로울텐데도 필자를 보자 눈으로라도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마취 회복실 간호사가 "환자가 배액관이 있다고 이상하다 하는데요?" 한다.

"아, 전절제 환자는 배액관을 삽입하지요"

그리고는 전절제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저, 그럼, 여포암은 아닌가요?"

"네, 여포암은 아니고 유두암이었습니다. 여포암보다 유두암이 훨씬 좋은 거지요"

"네.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근데 신촌병원에서 왜 이쪽으로 옮겼어요? 거기도 다 내 제자들인데?"
"아, 네, 저는 교수님께서 하는 최소절개를 받고 싶어서요"


저녁회진시간, 병실의 환자는 역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필자를 맞이한다.

목소리도 좋고 손발저림도 없다. 병상옆에 서 있는 남편에게 한마디 날린다.

"저렇게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와이프가 있어 좋지요?"
"네,네. ㅎㅎㅎㅎ"

"환자분이 잘 웃어 주니까 잘 회복할 것입니다, 방사성요드치료는 나중 정밀검사를 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림프절 전이 없고 피막 뚫고 나가지 않았으면 생략할 수도 있지요"미소 노란동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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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7 16:14 2019/04/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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