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337) : 2017년 4월3일

43세 여자사람 환자(337) :성대신경과 식도벽을 침식한 갑상선 유두암


16호 수술실, 수술 조수 닥터김과 얘기한다.

"다음 환자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40대 초반 여자환자다. 지난 1월경 목소리가 변해서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암이 오른쪽 성대 신경까지 침범했다는 거야, 환자로서는 황당한 거지.

여기 초음파 함 봐라. 오른 쪽 갑상선의 마의 삼각지대를 중심으로 험악하게 생긴 암덩어리가 2.7cm 크기로 있고, 왼쪽에도

울퉁불퉁 못생긴 놈들이 있단 말이야, 오른쪽 보단 작지만 말이지....."

"네, 그러네요, 오른쪽은 상당히 큰데요, 왼쪽은 다행하게도 앞쪽 피막 가까이 있군요, 중앙림프절도 좀 커진 것이 있고요"

"음성클리닉에서는 뭐라 그랬노?"

"오른쪽 성대신경이 완전 마비가 되었다 했고요, 성대 내시경 사진에는 성대가 중앙부위에서 마비가 와서

중앙부위에서 고착되어 있다고 했어요"

"그럼 수술후에도 목소리는 정상처럼 들리겠는데?"

"그렇겠네요, 이런 경우에는 성대신경이 짤려도 이 이상 목소리는 더 나빠지지 않겠는데요"

"그렇지. 따라서 성대성형술(laryngoplasty)은 안해도 될 것 같지? 그래도 수술할 때는 신경감시장치(neuromonitoring)를 장착해서

신경을 보존할 수 있으면 해 보도록 해 보자구"


"왜 이래 환자가 도착 안하노? 아직 마취 준비실에 있나? 어디 함 가보자"

마취 준비실로 가 보니 환자는 이미 도착해 있는데 담당 마취의사가 환자에게 뭐라뭐라 설명을 하고 있다.

"환자분, 오른쪽 성대는 이미 마비가 와 있는 거 알고 계시죠?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암이 왼쪽 성대신경 근처까지

퍼져 있으면 수술후에 왼쪽 성대마비까지 올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기도에 구멍을 뚫고 숨을 쉬어야 할지도 몰라요,

그걸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허, 마취선생이 우리 외과팀 대신에 다 설명을 해주고 있네, 수고 많았소, 그런 일은 없어야지요,

환자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드릴게요"

"네, 네, 교수님,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수술은 우선 문제의 오른쪽 갑상선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중앙경부 청소술을 하고 신경감시기구로 오른쪽 성대신경을 탐색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어이쿠야,

험악하게 생긴 암덩어리가 성대신경이 후두로 들어기는 부위와 그 부위 근처의 식도벽을 완전

침식하여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 있다.신경 모니토링에도 성대신경의 반응이 없다.

휴~~, 이 정도면 성대신경을 희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식도벽도 어느정도 깊이로 침식당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성대신경을 먼저 짜르고 한덩어리가 되어 있는 암조직과 식도벽을 노출시켜 제거 작업에 들어 간다.

수술 조수인 전임의 닥터 김에게 말한다.

"식도벽을 침식한 암을 분리해 낼 때는 식도가 뚫어지지 않도록 정말 조심조심해서 분리해 내야 한다.

식도벽이 펑크나면 그 자리에서 봉합하면 되지만 재수 없으면 식도루(esophgeal fistula)가 생겨 두고두고 고생하게

된단 말이지..."


어찌어찌해서 정말 어깨가 빠져나가는 고통스런 작업끝에 식도근육을 침식한 암조직을 식도점막층으로부터 분리해 내는데 성공한다.

"교수님, 후두 성형술은 필요없을 까요?"

"필요 없지, 이미 자연적으로 성대가 중앙부위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는 더 이상 없을거야,

단 반대쪽 성대신경은 절대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지"

반대쪽 암은 오른쪽 보다 심하지 않고 갑상선의 앞면 까까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왼쪽 갑상선과 함께 성공적으로 제거된다.

"이렇게 성대신경, 식도벽까지 침식당한 경우는 수술후 빡센 방사성요드치료를 해야 될거야, 요드치료에 반응이 신통찮으면

외부방사선치료까지 해야 될지도 모르고......아, 그리고 이 환자 담낭 담석도 있지? 같이 수술해 주기로 했으니까

그쪽 팀 불러라, 나는 그동안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할거야"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즐기면서 컴터에 코박고 있으니까 담낭수술 담당 박00교수가 말해 온다.

"교수님,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담석 사이즈가 얼마나 되던가요? CT에는 좀 크게 보이는 것 같은데?"

"아, 예, 한 2cm쯤 되었어요"

"아이고, 수고 많았소"


마취 회복실의 환자상태는 만족스럽다. 그래도 목소리가 궁금해서 말을 시켜 본다,

"아, 소리내어 보세요"

"아~~,아~,"

"환자분, 수술 잘 되었어요, 목소리도 그대로네요"
"예, 예, 고맙습니다, 교수님"

수술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의 남편과 부모님, 친정동생에게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큰 수술이 될거라 했는데도 환자분이 늠름하던데요, 눈믈 한방울 흘렀지만요"

"아뇨, 속으로는 엄청 울었을 거예요, 수술이 잘되었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지, 큰 수술 앞두고 속으로 울지 않을 환자가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성대신경과 식도벽 침식이 안된 조기암이라면 간단히 고쳐 마음이 편했을텐데...에휴~~화남 노란 동글이

2017/04/10 12:14 2017/04/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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