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27) :2018년3월14일

49세 여자사람 환자 :  귀찮아도 긴급조직검사결과는 기다려야 한다


2018년 3월13일 이른 아침, 영상의학과 손 교수와 다음 날 수술예정 환자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복습한다.

"손교수, 40대 후반 여환인데 갑상선 우엽에 있는 결절의 초음파 모양이 좀 요상하게 생겼어요, 2009년 3월에 처음 만난 환잔데 그때는

결절 모양도 예쁘고 세침검사에도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요.

거의 해마다 추적 검사 했는데 큰 변화가 없어 양성결절이라 생각하고있었는데,

2017년 7월에 결절부위에 통증이 생겨 초음파검사를 했더니 이전 부터 있었던 결절의 모양이 좀 못생겨지고  새로이

큰 물혹이 생겼어요. 아마도 통증은 갑자기 커진 물혹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지요.

옛날부터 있었던 결절을 다시 세침검사했는데 이번에도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  했어요.

 할수없이 6개월후에 다시 초음파하고 세침검사 했는데 물혹은 작아졌지만 이전 부터 있었던 결절은 모양이 더 험악하게 되고

석회화 변성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또 세침검사 했는데  이번에도 암세포는 안보이고 비정형(atypia)만 보인다는 거지요.

근데 결절 모양이 심싱치 않아 혹시 암을 놓치지 않나 걱정이 되어서 환자에게 (1) 진단적 수술을 하든지, 아니면 (2) 지금처럼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하든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했지요. 그래서 진단적 수술을 내일 하게 된 거지요.

진단적 수술이란 결절만 먼저 떼어서 그자리에서 긴급조직검사히고그 결과에 따라 암이면 암수술을 하는 거지요.

손교수가 보기에는 초음파 영상이 어때요? 암 같아요?"

"어, 이거 암 틀림 없겠는데요,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 저에코(hypoechoic), 불규칙 종양경계(spiculation)등의 소견을

봐서 유두암이 틀림없는데요"

"그렇지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그래서 진단을 위한 결절 적출술(nodulectomy)을 환자한테 권유했어요"
"아니, 암이 맞는 것 같으니까 바로 우측 갑상선엽절제술을 해도 되겠는데요"


다음 날 아침 회진시간에 전공의가 보고를 한다.

"교수님, 이 환자 한테 우측 갑상선엽절제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반발을 하던데요, 처음 교수님 말씀과 틀리다고요"
"그래? 환자는 당연 그렇게 생각하겠지"

병실에 들어가서 환자에게 오늘 수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이구, 어제 저녁 늦게 입원하는 바람에 직접 설명을 못했어요, 환자분이 원하시는대로 혹만 먼져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가 암으로 나오면 암수술을 할거고 안나오면 혹만 떼는 수술이 될 거고요"
"그렇죠? 암이 아니면 갑상선이 대부분 남는 거죠?"
"그럼요, 그럼요, 긴급조직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수술실에서는 싫어하긴 하지만요"


수술은 우측 최소침습절개선을 약 3cm넣고 환자가 원하는대로 결절만 도려내어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 옆에 있는 물혹도 제거해 준다. 이렇게 제거해도 오른쪽 갑상선 조직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긴급조직검사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암으로 나와도 림프절 전이가 없거나 심하지 않으면 반절제술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만져본 느낌은 석회화 때문에 딱딱하던데요"

"만진 느낌은 암인 것 같긴 한데.....그래도 결과를 기다려야 되겠지?  비정형세포가 문제는 문제란 말이야.

애매하다고 지켜 보기만 하다가 나중에 폐, 뼈 같은 원격전이가 되어 진단되면 환자가 불행해 지지.

확실히 하려면 이 환자처럼 진단적 적출술해서 조직검사를 면밀히 해보는 도리 밖에 없단 말이야,

미국친구들은 진단하기 위해 한쪽 엽을 다 떼는 진단적 반절제술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결과가 암이 아니면 환자측 입장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단 말이지........귀찮아도 검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아, 조직검사결과 어떻게 되었어? 30분이 넘었는데?"

"아직 안나왔는데요, 면역염색 들어 갔나 봐요"
"에휴~~, 그놈의 면역 염색..... 쫌 더 빠른 방법이 개발 되어야지 원....."


'이 봐라, 1시간이 지나 간다, 결과가 아직이야?"
"쫌만 더 기다리라는데요"
"이래서 내가 팍팍 늙어간다고...."

"아, 교수님, 나왔어요,암세포는 안 보이고요, 석회 물질이 많이 섞인 선종양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a)이래요"
"뭐? 정말이야? 나중에 딴 소리 없겠지? 환자가 엄청 좋아 하겠다~, 수술은 이걸로 끝~~~ 선입관으로 오른쪽 반절제를

했더라면 환자한테 무지 미안할 뻔 했잖아......"


병실의 환자에게 수술과정에 대하여 설명하니 몹시 기뻐한다.  수술중 긴급조직검사시간이 암과 양성종양의 감별이 어려워

오래 걸렸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이제 만세 세번 불러도 되겠는데요"

"정말요, 믿어도 될까요, 갑상선이 많이 남아 있는거지요?"

"그럼요, 많이 남아 있지요,  다 긴급조직검사 덕이지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환자의 남편이  따라나오며 인사를 한다.

 그렇다, 귀찮아도 긴급조직검사결과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7 2018/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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