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81): 2018년 11월16일

3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 : 수술은 팀워크다.


8호수술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수술 환자의  초음파와 CT스캔을 복습한다.

"장호진 선생, 다음 환자 초음파 함 봐라, 좀 심하게 퍼져 있는 환자야, 오른쪽 갑상선날개 암은 1.93cm

T1 종양인데  문제는 림프절 전이가 오른쪽 상부 종격동으로 크게 번져 있단 말이야(N1b),  큰 것은 4.0cm이고

바로 아래로 1cm내외의 림프절 전이가 몇개 보인단 말이야. 그리고 우측 측경부림프절에도 전이가 몇개 보이고..."
"그렇네요,  종격동으로 내려 가  있는 전이 림프절들을 제거 하는 데 좀 어려음이 있을 것 같은데요.

큰 혈관들 사이에 있어서 목에서 제거할 때 위험이 따를 수 있겠네요"

"어려우면 흉골을 열어야 되지 않을까? 안전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말이야"

"그러면 장항석 교수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게 하지, 종격동 전이수술은 장교수가 경험이 가장 많으니까..."


이러고 있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 3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가 수술대에 눕는다.

"어이구 어서 와요, 환자분 수술이 좀 커질 것 같은데요.어떡하다가 발견되었어요?"

"지남 7월에 경동맥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어요, 전혀 증상은 없었구요"

" 증상없이 우연히 발견되었는데도 이렇게 많이 퍼져 있거든요, 증상없으면 진단도 치료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이비들의

말이 얼마나 엉터리라는 걸 알 수 있지요"

"그러게 말이예요"

"이미 설명이 되었지만 문제는 종격동으로 전이된 암을 제거할 때위험을 피하기 위해 흉골을 여는 작업이 필요할지 몰라요.

종격동수술은 장교수님이 경험이 많으니까 장교수님과 협동작전을 하려고 해요.

 어려운 수술 때는 이렇게 힘을 합치는 것이 우리팀의 강점이지요"


암의 진행이 심해서 종격동을 여는 큰 수술이 될지 모른다고 설명을 하는데도 환자는 웃는 표정을 보낸다.

걱정하는 얼굴이 아니고 어떻게 의료진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표정이다.

사실 환자가 너무 의료진을 신뢰해서 모든 것을 의료진에 맡기고 너희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의료진을 더 긴장하고 조심하게 한다.

반대로 시시콜콜 따지고 물어 의료진을 피곤하게 하는 것도 의료진을 긴장하게 한다.

희한하게도 의료진을 불신하여 시시콜콜 묻고 따지고 하는 환자에게는 이상하게도 일이 꼬여 수술이 잘 안되는

수도 가끔 있다.


장교수가 그간에 찍은 영상을 보고 자기 의견을 말한다.

"종격동으로 내려간 암전이가 경부절개만으로 안나올 수도 있는 것에 대비해서 흉골을 열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고 우측 성대신경도 암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어 신경 모니터도 준비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럼 종격동으로 퍼진 것은 장교수가 먼저 제거해 주시고 ....나머지 수술은 내가 하고.... "


수술은 아랫쪽 목 쇄골 상방에 긴 횡절개를 넣고 상부종격동(superior mediastinum)으로 접근해서 큰혈관들을

압박하고 있는 종양과 그 주위의 커진 림프절들을 걷어 낸다.

혈관들과 유착이 심하면 이들을 박리할때 큰 출혈이 생길지 않을까 몹씨 걱정을 하였는데 의외로 박리가 어렵지 않다.

오른쪽 기도-식도 협곡(tracheal -esophagial groove)을 따라 올라 가는 성대신경과 그 주위의 림프절을 분리할 때는

림프절이 잘 떨어져 나오는데 암덩어리가  신경을 둘러 싸고 있는 부위에서는 잘 분리가 되지 않는다.

장교수가 말한다. "교수님, 암으로 싸인 부분의 신경이 가늘어져 있는데요"

"그래도 살려 보는데 까지 살려 봐야지.... 신경 모니터로 성대신경 위치를 파악하고 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어려우면 내가 해 보지..."
"아뇨, 될 것 같기도 한데요'


어찌어찌 해서 신경과 암덩어리가 분리되었다.
"되었다, 이제 부터 나머지 수술은 내가 할거야.  수고 많았어, .."

종격동 암덩어리가 분리되어 나온 후의 수술은 식은 죽 먹기다.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과 협부를 포함한 좌측 갑상선 절제술은

어렵지 않게 끝난다.

수술 조수를 하고 있는 장호진 선생이 말한다.
"어, 교수님, 아까 종격동 수술한 부위에서 출혈이 좀 되는 데요"
"거가서 출혈이 일어나면 잡기가 어려운데....철저하게 잡고 강력 지혈제를 도포하자구"

다행히도 많은 출혈은 아니다. 잠깐의 지혈작전으로 문제는 해결 된 것 같다.

"수술후 제일 난처한 일은 병실로 올라간 환자에서 출혈이 일어 나는 것이지. 창상봉합전에 보고 또 보고 해서

출혈점은 철저하게 잡아둬야 한다구,  병실에서 환자가 호흡이 가쁘다고 하면 출혈여부를 먼저 살펴 봐야 해"


오늘 수술은 암이 많이 퍼져 수술이 어려운 케이스였는데, 종격동 청소술, 중앙경부청소술, 우측측경부 청소술,

갑상선 전절제술이 어렵지 않게 끝나게 된 것은  수술 팀워크(teamwork)가 잘 된 덕택이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서 완벽한 수술을 해낸 것이다. 이게 우리 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녁 회진시간, 병상의 환자는 벌써 침대에 앉아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는다.
"하이고, 이렇게 웃어 주니까 좋다, 아무탈 없이 잘 회복할 겁니다. 내가 심각하게 수술내용을 얘기했는데도

웃으면서 받아들인 것은 어쩐일인지요?"
"저는요, 교수님만 믿고 신뢰하고 몇개월 기다렸거든요"
그러고는 또 베시시 웃어준다.

"한나야, 수술후에 환자가 저렇게 웃어주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지...그렇제?...흐흐"미소 노란동글이


2018/11/20 15:10 2018/11/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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