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26) : 2018년   3월12일
45세 여자 사람 환자 : 암치료는 첫진단을 병리 의사가 정확하게 내려 줘야 한다


15호 수술실, 4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1995년부터 알았는데 그때는 갑상선결절보다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이

교대로 왔다 갔다해서 이를 위한 치료를 받아 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때부터인가 타병원에서 오른쪽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어 2016년 10월17일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follicular neoplasm) 내지 양성결절(adenomatous hyperplasia)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점점 커지는 결절이 불안하여  지난해 12월26일 필자를 찾아 오게 되었던 것이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장경 4.26cm 크기의 결절이 보이지만  유두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소견 보다는 약간의 저에코의 균질한(homogenous) 조직과 스무스한 종양  피막소견을  보인다.

수술 조수 닥터김과 얘기를 나눈다.

"자네가 보기는 어때?"

"글쎄요, 암이라면 유두암의 여포변종이나 여포암이 아닐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세침검사로는 도저히 구분이 안되는 종류라서 오늘 진단적 수술을 하게 된것이지.... 이럴 때는

종양만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암이면 암수술을 하고 아니면 그냥 수술을 종결시키려고  했는데

​보다시피 종양이 커서 떼고 나면 남는 조직이 없을 것 같으니까 아예 진단적 우측 갑상선엽 절제술을 하려고 하지"


수술은 최소침습기법으로 3cm 절개를 오른쪽 아래 옆목에 넣고 오른쪽 갑상선엽절제술을 하여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제발 암이 아니고 양성종양으로 나오면 좋겠는데...."

"긴급조직검사가 나올 때 까지 열어 놓은 채로 기다릴건가요?"
"암일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으니까 기다려 보도록 하지....면역 염색을 안하면 일찍 결과가 나올거야...."
"아, 교수님, 면역 염색에 들어 갔다는 데요?"

"뭐라고? 에휴, 시간께나 잡아 먹겠네.... 내 휴게실에서 기다릴께 나오는 대로 연락해줘"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고 있는데 뒤 따라 올라온 김석모 조교수가 말을 한다.

"교수님, 저한테 LA에서 온 61세 여환자가 있는데 좀 심각해요"

"또 미분화암이야?"
"그건 아니구요, 11년전인가 서울 모 대학 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갑상선엽절제술을 받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해요.

미국에서 몸에 이상이 와서 UCLA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더니 남은 갑상선에 암이 재발되고  양쪽폐와 골반뼈까지 다발성으로 전이가 된 것이 발견되었데요.

미국병원에서 갑상선 재발부위는 수술했는데 저분화암으로 나와 방사성요드 치료에는 효과가 없어

골반뼈는 방사선치료 받고 폐는  렌XX 항암치료를 해 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미국 의사가 이 항암치료의 경험이 없어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자신이 없어 한다는 거예요. 하도 답답하니까 환자가 수소문해서 우리병원까지

찾아 왔다고 합니다"

"UCLA병원이라 해서 경험 많으란 법이 없지.  슬론케터링, 메이요클리닉 , 죤스 홉킨스, 엠디엔더슨 같은 일류 암병원이라면

몰라도 미국의사라해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니깐 ...."
"그런 것 같아요"

"안된 소리지만 옛날 한국모대학 병원의 첫진단이 틀렸던 것이지도 몰라, 물론 미국 이민가서 새로 생겼을 수도 있지만 첫진단에서 여포암을 놓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거든,  

우수한 병리의사가 있어야 한다구. 우리나라는 모든 의사가 과로하고 있지만 병리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

암치료는 첫진단을 병리 의사가 정확하게 내려 줘야한단 말이야, 여기서 삐끗하면 치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환자가 불행해 진단 말이지...."


"그나저나 오늘 우리 환자 긴급조직검사 결과는 왜 아직 안 나오노?  거의 1시간이 지나고 있는데....전화 함 해봐라"
"아직 안 나왔다는데요, 쫌만 더 기다리라는 데요"

"진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암과 양성세포의 구분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지,
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 괜히 재촉했다가 엉터리 진단이 나오면 안되니까 말이야, 이래서 타병원은 긴급조직검사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구만, 그렇게 되면 재수술로 환자는 2중고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아, 교수님, 결과가 나왔어요"
"뭐로 나왔노? "
"암은 아니고 선종양 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s)이래요"

"그래? 그럼 만세다, 수술시간은 1시간이고 긴급조직검사시간 1시간 10분이고 ... 사람 죽여주는 구만...."

다혈질 주머니가 터질번 했지만 그래도 우짜노, 정확한 진단을 위해 참아야지 참아야지.....에혀~~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6 2018/03/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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