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20 ) : 2019년4월12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선입관념으로 수술범위를 결정하면 안된다

 

20호 수술실, 드디어 오늘의 관심환자인 30대후반 여자사람이 옮겨져 온다.

수술 절개 부위를 디자인 하면서 환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근데 왼쪽 갑상선에 암이 있다고 진단된 것이 2013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제야 수술받게 되었어요?"

"그때는 ..."   말을 잇지 못한다.
"그때는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 하던 의사가 있었지요. 그말 믿고 수술을 안받았던 거지요?"

"네..."

"오늘 오전중에 영상의학과에서 표시한 왼쪽 측경부 림프절 커진 것을 수술중 긴급조직검사해서 전이가 확인되면 왼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1.6cm 왼쪽 갑상선  암도 제거할 것이구요,
2013년 그때 수술 받았더라면  고민없이 아주 간단히 반절제만 해도 되었을 텐데 그동안  왼쪽 옆목 림프절까지 퍼지고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도  0.6cm 암의심 결절이 생겨 이제는 수술이 커질지 모르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말한 그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지 원~,   그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치료한 경험도 없는 비갑상선전문 의사들이지요"


콩콩이 닥터 김과 전공의 닥터 조와 환자의 초음파와 CT영상을 복습한다.

"여기 왼쪽 레벨4 림프절 함 봐라. 내경정맥 뒤에 동일에코익(isoechoic)하게 커진 림프절이 보이지? 그리고 그 옆에는

물이 섞인 림프절이 있고,,또 요거는 아주 작은 석회화 알갱이가 두어개 보이고 말이야.  갑상선결절이 동일에코를 보이거나

낭종이면 암이 아닌 양성결절인에 반하여 림프절에서 이런 양상을 보이면 암이 전이되어 온 것이라 보고 있지.

림프절에 작은 석회화알갱이(microcalcifications)가 있으면 역시 전이가 되어 온 것이라 보고 있는데 석회화된 것이 커면

오히려 암이 아니고 결핵성 림프절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단 말이야"

"이 환자는 레벨 3와 4 림프절에 전이가 의심되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 바로 측경부림프절로 들어갈까?"

"아이, 그래도 커져 있는 림프절을 먼저 떼어 보내서 긴급조직검사 결과보고 결정하시죠"

"그럼 콩콩이 닥터 김 의견대로 해 보자구"


왼쪽 측경부 레벨3와4 림프절에는 전이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긴급조직검사결과를 보고나서

수술을 확대하기로 하고 우선 왼쪽 목 아래 피부에 3cm 남짓 최소 절개를 넣고  왼쪽 측경부 레벨4와3 림프절을 떼어서

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왼쪽 갑상선과 왼쪽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만성갑상선염이 심해 조직이 딲딱하여 수술조작이 어렵다.

"미국은 25%가 갑상선암과 만성갑상선염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마도 90% 이상이 만성갑상선염이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아"

"갑상선염이 같이 있면 수술때 지혈이 잘 안되고 시야가 나쁘네요"
"그렇지, 또 조직이 굳어 있어 수술이 어렵지"


"교수님, 왼쪽 측경부 림프절 긴급조직검사 보낸 것 4개 모두가 전이가 없다고 보고가 올라 왔어요"

"뭐라구? 전혀 예상 밖인데? 그럼 초음파영상은 뭐야? 영상의학과 판독도 전이가 의심된다고 했잖아?"
"참 요새는 어려워요"
"그럼 오른쪽 갑상선도 바로 갑상선절제를 하지 말고 0.6cm 결절만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결과 보고 결정하자구, 이 결절이

암이 아니면 왼쪽 반절제만 해도 되잖아"

"그러게요"


결국 중앙경부림프절과 오른쪽 결절에도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와~,  처음 생각한 것 보다 암이 많이 퍼진 것은 아니잖아, 커지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래서 수술은 선입관념으로

수술범위를 결정하면 안될 것 같단 말이야, 반드시 수술중 조직검사로 확인하고 해야 된단 말이지.

안 그러면 쓸데없이 과잉수술이 될 수 있거든....."

"교수님, 결국 이 환자는 대박이 된거네요"
 

병실 회진 시간에 환자와 가족되는 남편분 한테 처음 계획보다 수술이 축소된 내용을 설명해준다.

생각한 것 보다 수술이 축소된 것이 믿기지 않는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잘 회복할 겁니다, 잘 된 것이지요"
"방사성요드치료도 필요 없구요?"
"네, 신지로이드 약은 나중 피검사 결과 보고 결정할 겁니다,  오늘하고 내일 하루만 더 아프면 될겁니다. 암 탈 없이 잘 회복할 거니까

너무 걱정안해도 됩니다"

그참, 갑상선암은 알고도 잘 모르겠단 말이야, 더 공부를 해야 겠는 걸.....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27 2019/04/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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