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54) :2019년 9월20일

4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갑상선 협부암은 작아도 수술이 다양해 질 수 있다

 

갑상선은 아담의 사과라고 해서 ,목 앞면 불룩 튀어나온  부위 바로 아래 기도(氣道) 전면에 큰 나비가 날개를 펴고

들러싸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내분비 장기다. 우리몸의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홀몬을 생산분비하는 장기로

한쪽 날개의 높이가 5cm, 넓이 3cm, 두께 2cm로 되어 있고 양쪽 날개를 잇는 협부(isthmus)가 0.5cm 두께로 얇게

기도 전면에 위치하고 있다. 협부(狹部)라는 이름은 협소한 부위라는 뜻인데 바로 이 좁은 부위에

흔하지는 않지만  갑상선암이 생기는 수가 있다.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그 위치의 특성으로 인해 작은 암이라도 앞쪽으로 자라면 앞쪽 갑상선피막을 침범하고. 뒤로 자라면

기도쪽으로 자라 위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양쪽 날개에도 암세포를 퍼뜨리고 주위 림프절에 퍼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이 부위의 암은 양사방으로 암세포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4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가 바로 이 협부에 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고 전원되어 왔다.

암이 퍼진 정도를 알기 위한  초음파 스테이징 검사에는 정중앙 협부에 0.947cm크기의 암덩어리가  앞쪽 갑상선 피막을 뚫고

띠근육(strap muscles)을 침범한 것 처럼 보인다. 다행히 기도 침범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갑상선 양쪽 날개 하부(下部)에도 정체불명의 결절이 보인다. 오른쪽 하부는 1.3cm 고형결절이고 왼쪽 하부는 1.0cm

크기의 낭종이 2개가 서로 붙어 있다. 고형결절은 암일 수도 있지만  낭종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


16호수술실에서 닥터 김과 얘기를 나눈다.
"우짜면 좋겠노?  환자한테는 협부절제술부터 전절제까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얘기 했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문제는 초음파상에는 암이 피막을 뚫고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지로 열고 보면 피막침범까지만 있고 뚫고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단 말이야 . 옛날에는 피막침범만 있는 경우와 뚫고 나온 경우를 같이 취급해서 무조건 전절제를 해 왔는데 요새는

달리 취급한단 말이지. 자넨 이 환자 수술범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네 생각을 얘기해 보게나"

"저라면 우선 열고 들어 가서 암이 피막을 뚫고 나와서 근육을 침범해 있으면 전절제와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를 할거고요,

피막을 뚫지 않았으면 협부를 넓게 떼주고, 양쪽 날개에 있는 결절을 따로 떼주는 수술을 하겠습니다.

물론 오른쪽 하부 1.3cm g결절이 암으로 나오면 오른쪽 날개를 다 떼주는 수술을 하겠습니다. 물론 림프절 전이가

0.5cm 이상 큰 것이 있으면 전절제를 할거구요"

"나도 동감이다, 일단 열어 보자구"


수술은 오른쪽 아래 목에 3.5cm 피부절개를 넣고 협부를 노출하니까, 어? 협부 피막이 멀쩡하다.  부라보!

"흠, 닥터 김이 얘기한대로 수술범위가 축소되겠는데,  협부절제하고 양쪽날개에 있는 결절을 따로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내보자구"

긴급조직검사 결과는 협부는 암이지만 양쪽 날개 결절은 양성이란다. 맆프절 전이도 큰 것은 없단다.

"그러면 수술은 이걸로 종결이다. 환자가 몹씨 좋아 하겠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저녁 병실 회진 시간,  헐, 환자가 자리에 없다.
"아니, 수술 언제 끝났다고 벌써 환자가 자리를 떴노?  우선 다른 층에 있는 환자 먼저 보고 다시 보든지 하지"
"이 환자한테는 나중에 제가 설명 할까요?"
"아냐, 수술후 설명은 집도의가 직접해 주어야 환자가 안심하지"

"다른 환자들은 다른 병동의 아랫층에 있어서요"
"그래도 다시 와야지"


다른병동 다른층의 입원 환자를 돌아 보고 다시 3동 7층으로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한나야,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면 뒷태도 이뻐지고 다리도 튼튼해지고 허벅지 근육도  튼튼해지고 심장에도 좋고 체중조절에도

좋고... ..내가 매 회진 때마다 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이유를 알지?"
"네 알지요, 앗, 교수님, 그 환자가 저기 복도에 걸어 오고 있어요"

"흠, 그렇구나, 멀쩡하게 보이는 구만,  환자분, 수술은 바라는대로 되었어요, 협부와 양쪽 날개 결절만 떼었어요"
"그럼 갑상선은 많이 남았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약 먹고 안먹고는  나중에 피검사해보고 남은 갑상선이 일을 잘하면 약을 안먹어도 되지요.

근데 수술하고 얼마 안되어 혼자 걸어다니면 어지러워 쓰러지는 수가 있어요,  조심해야지요"
"네, 네, 고맙습니다, 교수님"

갑상선 협부에 생긴 암은 가장 작은 협부절제술부터 전절제까지, 그리고  여러 정도의 기도수술의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수술에 임해야 되는 암인 것이다.

2019/10/08 11:50 2019/10/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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