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91) : 2018년 12월14일

50대초와 중반 여자사람 환자 : 기분 좋은 불금


아침 병실 회진시간,  40대 중반 처럼 보이는 50세 여자사람 환자를 만나 오늘 수술할 계획에 대하여 설명한다,

환자의 남편되는 분과 예쁜 두딸이 환자를 지키고 있다.

"오늘 수술은 변수가 좀 있어요. 제일 간단한  오른쪽 반절제부터 전절제에다 오른 쪽 측경부림프절까지 수술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초음파와 CT 스캔에서 보이는 레벨 2 림프절 때문이지요. 수술중 이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수술이 확대 되는 것이지요"
환자는 이미 각오하고 있다는 표정이다.  의료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표정이다.

이런 환자는 의외로 수술이 간단하게 끝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병실을 나선다.


이 환자는 작년 여름 타병원에서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세침검사를 했으나 어떤 결론을 얻지 못하고

지난 8월17일 추적 세침검사에서 유두암의심(카테고리 5)으로 나와 찾아온 것이다.


15호 수술실, 콩콩이 닥터 김과 영상과 데이터를 복습한다.

"이 봐라,  오른쪽 레벨2 림프절이 커져 있지? 영상의학과 판독은 전이가 의심된다고 했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아,  딱 한개가 커지기는 했는데 글쎄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도 좀 그런 생각이 들긴해,  근데 저놈을 아래 절개선을 통해 떼어내기에는 좀 어렵겠는데?

그리고 갑상선은 어떻게 보여?"

"오른쪽 꼭대기에 1.15cm 결절이 있고, 그 아래 좀 떨어져서 4.11cm나 되는 대형 결절이 보이는데요? 그리고 왼쪽 갑상선에도

1.0cm 내외의 예쁜 결절이 있는데 암은 아닌 것 같고요"

"그 아래 큰놈에도 작은 석회 알갱이(microcalcification)가 쫘악 깔려 있잖아, 나는 이 큰놈도 암 같은데?"

"네, 그런 것 같아요"


수술은 전통적인 횡절개로 왼쪽 갑상선날개에 있는 작은 결절 두개와 오른쪽 날개 전부, 그리고 오른쪽 레벨 2의 림프절 몇개를

떼어 내어  긴급조직 검사실로 보낸다.

30~40여분후 콩콩이가 연락해 온다.
"교수님, 왼쪽 결절과 오른쪽 레벨 2림프절, 중앙림프절 보낸 것은 다 괜찮다고 나왔어요"
"그럼 되었다, 수술은 이걸로 OK다"
"교수님, 환자가 좋은 사람으로 보여 좋은 결과가 나왔나 봐요"

"맞아, 딴지 거는 환자들한테는 꼭 무엇이 생겨도 생기는데 말이야ㅎㅎ"


다음은 50대 중반 여자사람이다.

2년전에 타대학병원에서 협부에 생긴 유두암으로 협부절제술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왼쪽 갑상선 날개에 4.14cm 크기의 큰 결절로 찾아왔다. 4cm이상이면 그 결절이 암이든 암이 아니든 일단 수술을 권유하게 되어 있다.

근데 타병원에서 시행한 세침검사가 휘틀세포종양이 의심된다고 하였다.

휘틀세포종양이라면 40%는 휘틀세포암이고 60%가 휘틀세포선종으로 밝혀진다. 암으로 변하기전 선종 단계에서 수술하면

완치가 된다. 환자도 이제는 수술을 원하여 그 수술 D-day가 오늘인 것이다.

"콩콩아, 초음파 모양은 어때?"
"크기는 큰데 좀 얌전하게 보이는데요"

"암이 아닐수도 있다는 얘기군, 나도 그런 생각이 좀 든다구,  암까지 안 갔으면 더 좋은거구..."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와 다시 얘기를 나눈다.

"2년전 수술 할 때 왼쪽 날개에 있는 결절을 발견 못했나요?"

"지금보다 작았지만 그때도 있긴 있었는데 제가 남겨두고 싶어서 남겨두라 한 것이지요"
"아이고, 그랬구나,  그 의사는 내가 기른 여제자인데 그만 환자분의 기에 밀렸군요.

만약 그 때 환자분이 내 한테 수술 받았더러면 결절을 떼어서 정확한 진단 내리고 그에 따른 수술을 했을 겁니다.

수술을 결정할 때 의사가 환자의 의견을 참고는 하되 환자가 원하는대로 수술을 하면 안되지요. 의학의 원칙대로 해야지요"

"옛날에도 교수님 한테 수술받고 싶었는데 6개월 이상 기다려야 된다 해서요"


수술은 옛날 절개선을 따라  결절이 있는 왼쪽 갑상선 날개를 떼어주는 수술을 한다.

콩콩이 닥터 김이 묻는다.

"교수님, 만약 암으로 나오면 오른쪽까지 떼는 전절제를 하실건가요?"

"아니,  떼고 나면 4cm 이하로 줄어 들고, 암보다는 선종 가능성이 더 높고, 암이라도 미세침범암일 가능성이 있고...

제일 바람직한 것은 암이 아닌 것으로 나오는 거지"

결국 긴급조직검사 결과는 아직 암 세포로 변한 것은 없다고 나온다.
"으흐~, 대박 대박이다,  수술은 이걸로 종결이다"

기분 좋은 불금이 되는 구만.....뭐, 이런 날도 있어야지.... 흐흐...미소 노란동글이

 

 

2018/12/17 17:03 2018/12/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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