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는 생각과 행동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

 

 

외래  환자는 얼른 보면 다 똑 같은 환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환자 한분 한분을 보면 각자 의료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오늘 얘기는 암이라고 진단  되었을 때 이에  대응하는 환자의 생각과 행동이 연령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더라는  얘기다. (필자의 눈에 그렇게 보이더라는 것이지 일반화된 얘기는 아니다)
필자의 환자는 갑상선 병 특히 갑상선암이라는 공통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다 똑 같겠지 뭐 다르긴 뭐가 달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르다.
우선 크게 수술전 환자와 수술후 환자들로 나눌 때  수술후 보다 수술전 환자들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더라는 것이지...
 
수술전 환자들은 타 병원에서 진단 받고 암인지 아닌지 최종 확인 받고 수술받을 것인지 안 받을 것인지 결정하려고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이분들은 모두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본인의 병에 대하여 어느정도 듣고 알고 있고
어떤 분들은   인터넷, 책, 기타 메스콤을 통해 오만가지 잡지식을 폭풍 흡입하여 있기 때문에  머리 속이 폭발 직전에 있기도 하다.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오지랖 넓은 지인들의 개똥 정보다. 근데 이 개똥 정보가  사람 우왕 좌왕 죽여 주게 만든다.
어쨋든 이 시기의 환자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가장 심한 연령대가 30대 젊은 여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다. 30대라면 이제 생활인으로 굳건히 독립해서 이 세상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니던가.
아직 안정기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한창 세상과 도전해야 할 이 나이에 ....
"아~~세상에 내가 암이라니...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착하게 산 죄 밖에 없는데....."  하늘에다 대고 저주라도 퍼 붓고 싶다.
아직 결혼 하지 않은 골드 미스라면 더욱 더 그렇다.
암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이 병원 저 병원 명의라고 소문난 의사들을 섭렵하고 나니 이제 더 헷갈린다.
전절제를 해야 된다고 하기도 하고 반절제만 해도 된다고 하기도 하고...아예 수술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달콤한 말이 있기도 하고...
내시경, 로봇수술, 전통절개술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는데 어떤 의사는 환자 본인이 선택하라고도 한다.
누구 말을 따라야 해?
의사 마다 스타일이 그렇게 달라?  영 밥맛인 의사도 있고...실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의사들의 내공도 다 다른 것 같고...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영 인간미가 없는 의사도 있고......이름난 의사들의 공통점은 도대체 설명을 싫어 하고...
 
 이 시기의 환자들 중 30대 여성환자들은 가장 정보 수집에 적극적이고 수집된 정보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려한다.
의사표현이 분명하다. 그냥 순순히 의사가 하자는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아의식이 가장 강하다. 그리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의료진과 가끔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근데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가장 친밀하게 다가 오기도 한다 . (필자의 대부분 환자는 여기에 속한다, 귀여운 환자들이져...)
 
40대 여성 환자들은 말과 행동이 30대와 비슷한 것 같은 데 약간 다르다. 대체로 좀더 안정적이다. 세상 살이 맛도 어느정도 아는 세대다.
그리고 이미 마음의 결정이 어느정도 되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까다롭다고 생각되지 않는 세대다. 
의료진과 비교적 잘 통 한다. 양보도 할 줄 안다.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협조를 하려는 태도도 보인다. 경우가 바르다.
근데 그 이상은 아니다. 마음을 있는대로 열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기의 성이 구축되어 있다는 얘기지....
마음에 맞지 않거나 상황이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사라진다.
 
50대 여성 환자. 의료진에게 억지를 부려 보기도 하는 세대다.
자력에 의한  정보력은 약해 주로 자녀들이나 개똥 정보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 결정에 있어서 본인의 의지보다  가족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딸이 있으면 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은 의료진이 있으면  비판도 한다.
초음파 검사하는 의사의 태도가 불친절 하더라, 너무 성의가 없더라, 너무 대충 대충 보는 것 같더라,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다..등등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끈질기게 물어 본다. 알고 있는 정보가 이치에 맞지 않는 개똥 정보라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의료진에게 확인 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술 빨리 빨리 해달라고 억지를 부려 보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인간미가 엿 보이는 연령대인기라.ㅎㅎ
 
60대, 70대쯤 되면 환자 본인의 의사 보다 모든 걸 가족들에 의지한다.
남편이 있으면 남편이 가장 중요한 보호자가 되고 대변인이 된다.
딸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때로는 착한 며느리도 있더라.
이들 자녀들이 있으면 든든한 배후가 될터이지만 대체로 이 연령대에 이르면 자녀들 보다 남편이 그림자처럼
마나님을 조용히 더 돌 보는 경향이 있다.
아~ 나도 그렇지.. 늙으면 누가 마누라 더 위해 주겠어...자식 새끼들은 지네들 살기에 바쁘니까...
이 연령대는 자녀들 보다는 남편이 더 중요하게  보이더라는 얘기지 ..
이 연령대 여성 환자들에게 할머니 어쩌구 어쩌구 하면 아니된다. 반드시 아주머니라고 불러야 한다.
하긴 요즘은 옛날에 비해 10년정도는 젊게 보인다.
근데 이 연령대의 환자가 의료진을 압박하는 말이 있다.
"아, 박사님, 저희가 뭘 알간디... 박사님이 다 알아서 해 주셔.."  필자는 이말이 제일 무섭다.
자녀들에게 수술에 따른 문제점을 따로 설명을 해야 되져....
 
아, 20대가 빠졌구나.
20대 아가씨 환자가 오면 우선 안 스럽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아직 피지도 않은 꽃 같은 나이인데...
이 연령대의 환자를 만나면 부담 100 배다. 근데 본인의 강한 의사 표현은 없고 어른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의료진의 결정에 잘 순응해 온다. 토를 달지 않는다. 의외로 침착하고 늠름하다.(속은 많이 울고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주위의 어른들이 더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 한다. 필자도 마음이 많이 쓰이는 연령대다.
살아야 할 앞길이 먼데....  우짜든동 암도 철저히 몰아내고 티 안 나게 예쁘게 해 줘야지 다시 다짐하게 한다.
 
남자 환자는 어떠냐구?
우선 그동안 남자 환자는 여자에 비하여 5:1 또는 6:1 정도로 적었는데 요즈음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남자는 처음부터 여자 보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온다. 그리고 경과도 여자에 비하여 나쁘다.
그래서 갑상선암에서는 "남자는 불쌍해.." 다.
 남자는 잘 웃지 않는다.  늠름하지만 항상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20대는 엄마가 대변자가 되고 조력자가 된다. 여자 20대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의사 표현은 적다.
30대 미혼이면 여자 30대 미혼과 막상막하다.
30대 기혼이면 와이프도 가세해서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이구....어려워, 근데 수술후 와이프가 남편을 큰아들 다루듯이
돌보는 것 보면 참 귀엽고 보기 좋더라니까 ㅎㅎ) 질문도 와이프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고 수술결정에도 와이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40대가 되면 본인의 의견 피력이 있기도 하는데 역시 와이프의 의견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 남자 50대... 꼬치꼬치 묻고 까다롭다.  꼼꼼하다. 여기저기에서 조사한 지식도 많다. 여자 30대와 비슷하나
의료진의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누라는 뒷전이다.(물론 이런 환자수는 적다)
의료진이 피곤해 하는 세대다.
60대, 70대 환자는 여자의 같은 연령대와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자녀들 보다 역시 마나님이 가장 중요한 조력자다.
"박사님이 알아서 잘 해 주시겠지.." 하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때로는 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피력하며 환자를 돌보기도 한다..
(딸 없는 나는 나중에 어떡하면 좋겠노...)
 
연령대에 따라 의료진에게 환자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보이기는 하지만
속마음은 불안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는 어느 연령대나 똑 같다. 하나 같이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의료진이 어느 연령대를 막론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이들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암 환자가 된 것이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2013/04/19 09:31 2013/04/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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