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10) : 2019년2월25일

40대초 남자사람 환자: 반대편 위험지역에 의심되는 암이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15호 수술실,

"콩콩아, 다음 40대초 남자 환자 초음파 영상 함 봐라. 오른쪽 날개는 타병원에서 1.15cm유두암 진단 받았는데

문제는 왼쪽 갑상선 뒷면의 소위 "마의 삼각지대"에 7mm 키큰 결절(taller than wide)이 성대신경을 누르고 있단 말이야,

요거는 세침검사는 안했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암 같애?"

"네, 그렇게 보이는데요, 오른쪽 수술할 때 왼쪽에 있는 저것만 떼어서 검사하기는 위치가 너무 위험한데요"

"그렇지?  저렇게 뒷면에 있는 것만 딱 떼어 내기는 너무 어렵단 말이지, 저기까지 도달하는 것 자체가 험난한 고행길이지.

자칫하면 성대신경이 다칠 수 있고 말이야, 아예 처음부터 왼쪽 갑상선 전체를 크게 노출시켜 저 부위를 잘라내면

안전이야 하겠지만 만약 암으로 안 나오면 환자가 좀 억울해 할 거고.....

그렇다고 그냥두고 나오면 암일 경우 100% 재발 될 거고..... 머리가 아파 오는데..."


"저 부위를 "마의 삼각지대"라 내가 이름 붙였지만 요즘 생각이 바뀌고 있어, 저 부위에 암이 생기면 성대신경, 식도, 기도가

가까이 있어 쉽게 침범당할  수 있어 그렇게 이름을 붙였지만 엄밀히 말해서 삼각지형은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악마 지역(devil's zone)이나 위험지역(dangerous zone)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생각중이지.

악마라는 용어는 너무 험악하고... 그냥 위험지역이 무난할 것 같애, 이 부위를 수술하고 나면 부갑상선 혈류가 나빠져서

부갑상선기능이 떨어져 저칼슘혈증으로 손발에 쥐가 날 수도 있단 말이지"

"오늘 수술은 어떻게 하실건데요?"
"우선 오른쪽은 다 떼고 왼쪽도 모양이 송충이 같아서 암일 가능성이 높아 근전절제술(near total thyroidectomy)까지

해주어야 될 것 같아"


"근데 우리병원 오기전 타병원 초음파에는 저게 안보였거든요, 혹시 국소적 만성갑상선염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수도 있겠지...그래도 일단 떼어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아. 지난주에 수술한 5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도

반대편 위험지역에 0.5cm 결절이 있었는데 초음파영상으로는 암이 아닌 양성결절 같이 보였단 말이지, 결국

수술중 긴급조직 검사로 암으로 밝혀져 전절제술을 할 수 밖에 없었지, 수술후 환자는 전절제가 되었다고 울고

한동안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말이야, 그 환자도 반대편 위험지역 결절을 떼지 않았으면 100% 재발이 되었겠지..."

 "참, 또 있지, 지난주 금요일에 수술한 30대 여자 사람 환자도 반대편 위험지역(dangerous zone)에 깨알크기 결절이 있었는데

모양이 좀 수상했단 말이야, 미세한 석회알갱이(microcalcifications)가 보였거든..."

"아, 그 처음 떼어낸 조직(specimen)에서 암결절을 찾을 수 없어 다시 성대신경주위 조직을 벗겨내어 결국 암제거가

가능했던 환자 말이죠"

"그렇지, 제거범위가 넓어 수술후 부갑상선혈류가 나빠져 지금 저칼슘혈증(hypocalcemia)이 살짝 생겼단 말이야,

차츰 좋아 지고 있긴 하지만 신경이 쓰여 지고 있지..."


오늘의 40대초 남자환자는 양쪽 갑상선전절제를 계획하고 오른쪽 갑상선절제술, 협부절제술, 왼쪽 갑상선절제술을 하고

중앙경부림프절청소술을 해준다.

왼쪽 날개를 제거할 때는 성대신경(되돌이 후두신경)을 먼저 노출시키고 이 신경과 붙어 있는 암덩어리를 벗겨내 준다.

부갑상선으로 가는 미세혈관을 최대한 보존시키면서 말이지.(필자의 어깨가 빠져 나간다).

떼어낸 암덩어리를 쪼개 보니 육안으로도 틀림없는 암이다.

이런 암조직을 간과하면 틀림없이  재발이 되는 것이다.


저녁 회진 시간전, 전담간호사에게 알아 본다.

"한나야, 그 환자 부갑상선 홀몬 수치가 어떻게 나왔노?"
"아, 낮은데요, 2.8 밖에 안되는데요"
"뭐라고? 그렇게 낮아? 그럴리가? "
"아, 아뇨, 72.8(정상, 15~ 65)을 잘 못 봤어요, 죄송해요"

"그러면 그렇지, ㅎㅎ"


병실의 환자상태는 양호하다.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특히 왼쪽 성대신경과 부갑상선을 보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다고 해준다.

그참, 이상하다, 지난주부터 반대편 위험지역(dangerous zone)의 의심되는 작은 암 때문에 머리가 아팟단 말이야,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 온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구만....미소 노란동글이

2019/04/17 16:21 2019/04/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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