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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여자사람 환자: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암이 동반되면 좀 복잡하다


15호 수술실, 닥터 김과 얘기를 나눈다.

"다음 환자는 20대 초반 아가씨 환잔데 어릴 때부터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고생해 오다가 갑상선암이 발생한 케이스야.

지난 5월에 세침검사해서 유두암으로 진단되었다는데 기능항진증에 생긴 갑상선암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림프절 전이율도 높고 예후도 좀 나쁜 것으로 되어 있지, 경과가 나쁜 키큰 세포 변종이 많고 말이지

(Thyroid 2014;24:347~54). 초음파 함 봐라, 대단하지?"

"어이구, 그렇군요, 양쪽날개에 삐쭉삐쭉 험악하게 생긴 놈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왼쪽 것은 갑상선 날개의 반이상을 점령하고 있고, 오른쪽은 왼쪽 보다 작지만 세개가 여기저저기 거점 확보를 하고 있군요.

갑상선 조직 전체가 만성갑상선염으로 지저분하기도 하고요"
"림프절은 어떄?"

"아, 왼쪽 기도-식도 협곡 림프절들이 장난이 아닌데요, 서로 엉켜서 성대신경이 어디인지 찾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맞아, 문제는 거기라구, 기능항진증인이니까 수술할 때 지혈도 힘들것 같고, 부갑상선으로 들어가는 혈류보존도 어려울 것 같고....

오늘 강적을 만난 것 같은데....기능항진증과 암이 같이 있는 케이스 수술할 때는 일반 갑상선암 수술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출혈,목소리 변화,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손발저럼등의 수술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오늘 진땀 좀 흘리게 될 것 같은데?"

"지금 기능항진증은 콘트롤 되었나요?"

"그동안 항갑상선제제 복용해서 정상수치로 떨어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지지한 출혈은 좀 있을거야,

수술할 때 꼼꼼하게 일일히 출혈점 잡으면서 해야 될거야"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아가씨 환자가 들어온다. 이쁜 얼굴에 키가 크다.

"키가 몇이나 되노?"
"170 몇 cm 입니다"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와 우노? 수술잘 해줄게"
"교수님 작게 예쁘게 해주세요"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어? 아가씨는 작게 하기는 힘든데?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기로 했는데?"
"아, 그래도 작게 예쁘게 해 주셔요"
"햐~~, 아가씨 눈물은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단 말이야, 어렵지만 최소침습기법으로 함 시도해 볼께"
"고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수술은 왼쪽 옆목에 3.5cm절개선을 통해 왼쪽 갑상선을 노출시키고 먼저 기도-식도 협곡에 와글와글 엉켜 있는

전이 림프절들을 제거 한다.

그런데 전이 림프절들이 침윤형(infiltrative)으로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움직여 지지가 않는다.

겨우 겨우 왼쪽 성대 신경을 찾아

전이 림프절이 성대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부위를 분리하려는데 신경가닥의 한점(0.05mm?)과 암조직이 요지부동이다.

이걸 어쩐다? 그냥두고 나와? 안되지, 그럼 100% 재발이지, 신경을 짜르기는 너무 아깝고, 그래서 침범된 신경가닥의 일부거죽만

깍아 내기로 한다. 나머지 가닥은 연결되어 있도록 하고 말이지...

아, 조심조심 깍아 내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그런데 남은 가닥이 너무 가늘다. 저 가는 가닥이 제대로 기능을 할까?


어쨋든 신경은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남은 좌우의 갑상선을 갑상선을 제거한다. 부갑상선으로 가는 혈류를 최대한 살리면서

말이지. 말이 쉽지 이 작업이 쉽지 않다.

갑상선 전절제술이 끝나고 다시 아까 가늘 게 된 그 성대신경을 다시 점검한다.

아무래도 기능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가늘 것 같다. 그래서 현미경을 동원해 깍여 나간 신경부위를 다시 연결 시켜준다.

다음 음성클리닉팀이 들어 와서 성대를 체크한다. 신경연결은 잘 된 것 같다.

"하~~목소리 잘 나와야 될 텐데....이제 20대 아가씬데....., 암을 좀 남겨두고 나올걸 그랬나..."
별별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 수술에서 잘 회복하면 그동안 고생하던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없어질 것이고,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를 빡세게 하면

이렇게 퍼진 갑상선암이라도 예후는 좋을 것이다.

제발 목소리만 제대로 나오면 되는 것이다.


회복실의 환자 상태는 좋다. 모든 활력 징후는 정상이다. 목소리는 어떨까?
"아. 소리 내어 봐요. 아~~아~~"

"아~아~~., 고맙습니다"

목소리는 나온다, 허스키는 아니지만 힘을 주어야 정상소리가 나온다. 고음을 내야하는 소프라노 성악가가 아니라면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병상은 환자와 같은 분위기의 선한 인상인 환자의 어머니와 아빠가 지키고 있다. 수술중에 있었던 이벤트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아~, 해봐요"

"아~,아~" 소리가 좀 작긴 하다. 그러나 허스키하지는 않다.

"암이 전선의 껍질을 침범하듯해서 깍아 내었습니다. 목소리 내기가 지금은 좀 힘들지만 좋아질 것입니다"
"언제쯤 지장이 없을까요?"

"지금은 아파서 목소리힘을 못 써서 소리가 좀 작은데 통증만 사라지면 훨씬 좋아 질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수님"

그동안 비슷한 환자를 수술한 경험이 좀있었지만 오늘 만큼 신경이 곤두세워진 적은 없었다. 환자의 나이가 어려서 그럴까?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암이 동반되면 좀 복잡하긴 하지......에휴~시무룩 노란동글이


2017/07/24 16:41 2017/07/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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