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04  ) :2019년 1월23일

30대초반 남자사람 환자 : 젊은 사람이 저분화 갑상선암이라니....


저분화 갑상선암이란게 있다(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rcinoma). 전체갑상선암의 1~2%쯤 된다.

암세포중에서 분화암이라고 하면 암이라도 정상세포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대체로 치료반응이 좋아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는데 반하여 저분화암은 정상세포에서 한창 벗어난 분화가 나쁜 세포암으로 되어 있어 예후가 나쁘다.  

분화가 가장 잘된 세포는 정상 세포다.

정상 갑상선세포 --->  분화암(, 유두암, 여포암)---> 저분화암(섬모양암 등) ---> 미분화암(역형성암) 순으로

정상세포에서 멀어진 암세포로 구성된 암일수록 예후가 불량하다.

문제는 갑상선암은 분화암에서 시간이 지나면 저분화암으로 변하고 저분화암은 미분화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분화암은 우리 인체암중에서 가장 악질암으로 진단후 평균 6개월을 못 넘긴다.

치료자의 입장은 암이 더 나쁜 종류로 변하지전 분화암 단계 그것도 초기 단계에서 간단히 고치고 싶어한다.

분화암중에서도 키큰세포변종, 고형변종, 원주세포변종, 미만성석회화변종은 전형적인 분화 유두암보다 예후가 불량하다.


지난2019년1월8일, 30대초반 남자사람이 진료를 받으려 온다.  2014년6월에 건겅검진에서 2.0cm 크기의 결절이 발견되었으나

검진의사가 두고 봐도 된다고하여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2018년 9월 검진에서 세침검사에서 갑상선유두암의심(카테고리5)

으로 나와 필자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을 보니 헐, 미세석회알갱이들이 눈폭풍(snowstorm)을 만들어 오른쪽 갑상선날개를 완전 점령하고 있다.

"어이쿠, 이거 미만성석회화변종(diffuse screlosing variants)이 잖아,  주위림프절로 잘 퍼지고, 폐나 뼈전이 같은 원격전이도 잘 일어나는데?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수술해 줘야 겠다. 오코디, 미안하지만 어디 끼워 넣어 봐요"

"네, 알았어요"


근데 말이지, 수술하기전 퍼진 정도를 알기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와 목 CT스캔에는 벌써 레벨6(중앙경부림프절)와 

우측 측경부 례벨 3,4에 여러개의 전이 림프절이 보인다. 큰 것은 2.1cm나 된다. 다행히도 폐전이는 아직 안되어 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건강검진 세침검사에서 유두암의심(suspicious papillary carcinoma)이라고 했던 것이 우리 병원에서 재판독한 결과는 저분화암이라는 것이다.

뭐야 이거... 이제 30대초반인데 저분화암이라고?  저분화암은50~60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미만성석회화변종에 비할 수 없이 나쁜 건데?  "오코디, 초스피드로 입원시켜 수술하도록 준비해주셔"


그래서 다른 환자를 제친 초스피드 수술날이 바로 오늘인 것이다.

수술조수로 들어온 장 조교수와 초음파와 CT영상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먼저 레벨3와 4에 커진 림프절을 떼어서 전이가 진짜로 된 것인지 확인하고 림프절청소술을 하도록 하자"
"초음파상에는 전이가 거의 틀림 없겠는데요"

"림프절 긴급조직검사하는 동안 갑상선전절제와 중앙겸부 림프절 청소술을 먼저 하고 측경부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청소술(곽청술)

을 추가하자"
갑상선전절제하는 동안 긴급조지검사 결과가 전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결국 수술은 갑상선전절제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측경부청소술이 되었다.


수술후 환자가 마취회복실에 있는 동안 병실로 가서 가족들을 만나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환자가족이 묻는다. "언제 퇴원해요? 일주일후부터 회사에 나간다 해서요"
"네, 벌써 퇴원요? 간단한 수술이 아닌데요. 이 수술 받으면 일반 병원에서는 2주 입원하는데요, 이 환자는 최소 1주는 입원해야....,

퇴원후에도 가능하면 1개월정도는 더 쉬어야 하구요"

"본인은 일주일후터 근무해야 한다고 해서요"
"안됩니다. 아무리 간단한 갑상선수술이라도 2주이상은 안정가료를 해야해요. 이 환자는 나쁜 암세포종이서 빨리 입원시키고 초스피드로

수술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도 해야 하구요, 근데 2014년에 바로 진단하고 수술했더라면 이렇게 큰 수술이 안되었을 텐데요"
"그때는 암으로 생각안하고 간단히 생각한 것 같아요"


병실을 나오면서 한나와 전공의에게 말해준다.

"우리나라 의료풍토중 고쳐야 할 것이 검진센터의사야, 자기분야가 아닌 장기에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해당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권유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게 문제란 말이야, 하긴 아직도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라는 비전문의사가 있으니까..."

병실 회진을 끝내고 마취복실에 들러 문제의 환자를 다시 만난다.  수술한 내용을 설명하고 잘 회복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환자상태는 큰수술후인데도 평온하게 보인다. 

마취회복실을 나t서면서 한나와 전공의에게 말한다.

"저 환자, 지금 내가 한말 내일 기억해 낼지 모르겠다.

저분화암은 방사성요드 흡착이 잘 안되니까 일반 유두암보다 그 용량을 훨씬 올려서 투여해야 될 거야, 한번이 아니라 최소 두번이상.....

잘 치료되면 유두암치료 결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요즘 논문보고에는 성적이 많이 좋아진 걸로 나오고 있어, 

이 환자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J Clin Endocrinol Metab 99: 1245–1252, 2014).

그래도 젊은 사람이 저분화 갑상선암에 걸리다니 ...진작에 발견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2019/01/31 15:21 2019/01/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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