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88 ) : 2018년 12월 5일

40대 초반 남자사람 환자 :와이프도 전절제 했고, 본인도 전절제했고..


아침 병실 회진 시간, 오늘 수술할 40대초 남자 환자를 만난다.

"오늘 수술은 양쪽 갑상선을 다 떼는 전절제술이 될 것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다 갑상선암이 생긴 것인데

이럴 때는 전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니  교수님 잠깐만요, 전절제 말고 반절제하면 안되나요? 아무래도 전절제는 받고 싶지 않은데요"
"아이고, 반절제하면  나도 편하고 좋지요, 그렇지만 환자분의 경우는 반드시 절제를 해야 되는데요.

암이 왼쪽에 두개있고 오른쪽에도 한개 더 있거 든요. 설사 오른쪽에 암이 없더라도 전절제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되어 있어요.  갑상선 기능항진증만  있어도 미국에서는 전절제를 권유하고 있어요, 첫번째 수술 때 확실히 해야

안심하고 살 수 있지요.

"예, 그러면 교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지요"


이 환자는 6년전부터 지방병원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항갑상선제제인 메티마졸을 불규칙적으로 복용해 오다가

3개월전 왼쪽 갑상선엽에 5.3mm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  결과 유두암으로 진단되어 필자를 찾아 왔다.

2018년 8월16일, 가져온 초음파영상에는 1.2cm 크기의  불규칙 표면을 가진 결절이 왼쪽 날개에 자리잡고 았는 것이

보였다.

당시에는 왼쪽은 전절제하고 오른 쪽은 아전절제를 하는 소위 던힐(Dunhil's operation)수술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갑상선기능검사가  T3 236ng/dl, TSH 0.08, FT4 3.46ng/dl 으로 나와

아직도 기능항진상태에서 못 벗어 났다고 판단되어 1개월간 항갑상선제제를 더 복용하고 수술을 하기로 하였다.

11월중 다시 측정한 기능 검사에서 정상범위내로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다시 초음파검사를 하였다.

근데, 이번에 새로 찍은 초음파에서 오른쪽 날개에도 0.77cm나 되는 새로운 결절이 나타나 있지 않은가.

그 사이에 또 하나가 더   생긴 것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 갑상선결절이 있으면 그것이 암일 확율이  일반인은 5%내외 인데 비하여 30%가

넘는다. 기능항진이 있으면 갑상선암이 일반인보다 더 잘 생긴다는 뜻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 생긴 암은 유두암중에서도 성질이 나쁜 키큰세포암이 반수 이상이나 된다고 되어 있어

혹시 이 환자도 키큰세포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키큰세포는 림프절 전이도 잘하고 원격전이도 잘하고 재발율도 높다고 되어 있는데.......(J Otolarygl Head Neck Surg 20018;49:6)

어쨋든 이 환자는 전절제와 주위 림프절 청소술이 답인 것이다.


드디어 12호 수술실로 환자가 옮겨져 온다.
"어이구, 어서 오십시요,  이제 맘이 정리 되었지요, 말씀 드린대로 전절제를 해드릴 겁니다. 잘 될 것이니까

너무 걱정 마시구요"
"예, 잘 부탁합니다, 제 와이프도 9년전에 갑상선암으로 전절제수술했어요"
" 아 그렇구나, 뭐 천생연분이구면, 서로 위로해 가면서 살면 좋지요"


수술은 전통적인 절개선을 아랫목에 넣고 왼쪽 갑상선절제술, 중앙경부 청소술, 오른쪽 절제술 순으로 한다.

출혈을 줄이기 위해 류골 용액을 10일간이나 복용시켰는데도 수술조작중 지지한 출혈이 있어 애를 먹는다.

수술조수 콩콩이에게 말한다.
"기능항진증 수술은 이렇게 출혈이 잘 되니까 철저히 지혈 작업을 해야 한다고.  그리고 수술후 부갑상선으로

가는 미세 혈관이 상처가 나아 가면서 섬유화(fibrosis)가 진행되어 혈류가 나빠지고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에

잘 빠지게 되어 있다구, 그래서 나는 부갑상선  주위의 정상갑상선조직을 보통 때보다 좀 더 남겨 두는 경향이 좀 있어.

닥터민, 요기 세브란스 레이크가 보이지? 부갑상선도 보이고...."

그럭저럭 수술은 무사히 끝난다. 이 환자는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갑상선홀몬인 신지로이드를 평생동안  복용해야

할 것이다.


병실의 환자는 평온해 보인다. 목소리도 좋고 손발저림도 없다.

부갑상선 홀몬치가 31ng/ml(정상, 15~65ng/ml) 로 측정되었으니 앞으로도  칼슘 걱정은 없을 것이다.

"전절제하고 나니 아까운 마음이 있나요?"

환자가 얼굴에 웃음을 띄며 말한다.
"아뇨, 기분 좋습니다. 이제 시원합니다"

"그렇지요, 전절제 안되었다면 계속 걱정속에서 살게 되지요. 아무 탈없이 잘 회복할 겁니다"

그렇다,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에서 갑상선암이 생기면 경과가 덜 좋은 편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늘 환자와 같이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큰 문제 없이 잘 살 수있으리라 생각되는 것이다.

와이프도 전절제 했고, 본인도 전절제했고......동병상련을 느끼며 잘 살것이라 생각하며 병실을 나선다.미소 노란동글이


사족 : 다음날 아침 병실 회진에서 만난 두 부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서로 닮은 부부는 잘 산다 했거니....병도 같은 병을 이겨 냈으니 틀림없이 잘 살 것이다.ㅎㅎ

[

2018/12/07 13:47 2018/12/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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