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370 ) :2017년 7월28일

79세 여자사람 환자:양측 림프절 청소술까지 받고도 5일만에 퇴원하다

아침 병동 회진 시간, 전공의(레지던트)와 얘기를 나눈다.

"그 할머니 환자 오늘은 어때?"

"아, 챠트에는 74세지만 실제로는 79세라던 그 할머니 말씀이시죠? 오늘 수술 4일째인데 아주 좋으시던데요"

"오늘 부갑상선홀몬치는?"

"아직 완전 정상치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칼슘치도 좋아지고 있고요,

손발 저림 증세도 없구요"

"케찹통 배액량은 어떄?"

"많이 줄어서 오늘은 18cc 밖에 안됩니다"

"그럼 오늘 중에 뽑아 드리도록 하지 뭐...그러면 내일쯤 퇴원해도 되겠고"


이 할머니 환자는 지난 6월27일에 필자를 찾아왔다. 2~3년전부터 가끔 목소리가 쉬었다 말았다 했는데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된 것은 이 보다 훨씬 전인 약 5년전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별것 아니라고 그냥 지내오다

지난 6월13일 타병원에서 세침 검사받고 갑상선암이 심하다는 소리를 듣고 필자를 찾아 왔다는 것이다.

가지고 온 초음파 영상을 보니까, 헐, 이렇게 심한 갑상선암을 달고 여태까지 별탈 없이 살아 왔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암이 퍼진 정도를 알기 위한 초음파 스테이징검사와 CT스캔에는 갑상선 본체는 왼쪽 오른쪽 날개는 물론 협부까지

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들을 품고 있는 크고 작은 암덩어리들이 빈틈없이 꽉 들어차 있다.

그리고 기도전방, 양쪽 기도-식도 협곡을 따라 전이 림프절들이 땅콩밭을 이루고 있고, 양쪽 내경정맥을 따라서도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지난 월요일(7월24일) 수술실에서 수술조수 닥터김과 영상을 복습하면서 수술에 대하여 얘기한다.

"이 봐라, 갑상선에 뭐 빈틈이 없잖아, 이런 케이스에서 갑상선전절제하고 양측 림프절 청소술하고 나면

부갑상선 혈류가 나빠져 저칼슘혈증이 오기 쉽단 말이야, 수술할 때 어떡하든 부갑상선을 한개라도 살려두어야 하는데

뜻대로 될지 걱정이 되는데...."

"혹시 림프절 커진 것은 만성갑상선염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암전이와 구분이 안 될 때는 떼어 내는 도리 밖에 없겠지"

수술은 우측 옆목 림프절 청소술--좌우갑상선전절제술- 좌우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좌측 옆목 림프절 청소술 순으로

한다. 최소한 좌측 상(上)부갑상선은 살려두고 말이지....

만성갑상선염이 심해서 갑상선 수술조작 때 어려움이 심했지만 그럭 저럭 큰 이벤트 없이 수술이 잘 끝난다.


병실은 딸과 며느리가 번갈아 가면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때로는 아들도 합류한다. 가족의 사랑이 눈에 보인다.

수술 당일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할머니의 표정은 밝다. 대수술을 받은 환자 같지 않다.

회진 때마다 웃은 얼굴로 의료진을 맞이 해 준다. 가족들의 표정도 밝다.

환자의 회복 속도가 80 가까이 된 노인네 같지 않게 빠르다.

"저 할머니 가정은 틀림없이 화목할 거야, 할머니와 가족들의 표정이 그걸 말해주고 있어"
"정말 그렇게 생각되는 데요, 그래서 회복이 빠른 것 같아요"

"성공한 삶이란 다른 게 아니지, 아들, 딸 , 며느리등 가족들과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지,

요즘 우리 카페에 좋은 글을 올리고 있는 젖소엄마 같은 분도 대표적인 분이지. .."

"아, 그 목장하시는 분 말씀이지요?"

"사회적으로 이름내는 정치인이나 돈 많이 번 기업가들이 반드시 성공한 삶이라고 볼 수는 없단 말이지,

저 할머니처럼 가족들로 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삶이 성공한 삶이지"


오늘 아침 할머니의 병상은 생글생글 예쁘장한 20대 초반 아가씨가 지키고 있다.

"이 아가씨는 누군고? 막내 딸인가?"
"아니지요, 손주 딸이지요"
"아니, 이렇게 큰 손녀 딸이 있어요? 나는 죽었다 깨도 이렇게 큰 손녀 딸은 볼 수 없는데?"

"더 큰 손녀 딸도 있어요"

"할머니는 대수술 받고도 회복이 너무 빨라 내일쯤 집에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전 같으면 2주정도는

입원했어야 되는데 내일이면 5일째인데도 퇴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개월 후쯤 고용량 방사성 요드

치료로 재입원 2~3일 하면 되구요"

양측 옆목림프절 청소술을 받았는데도 회복이 빠른 것은 환자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들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최소침습수술기법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말이지.

하긴 5년 전 결절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수술을 받았더러면 아주 간단히 반절제술로 해결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지.미소 노란동글이

2017/08/08 11:22 2017/08/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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