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9년 2월 23일 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센터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2009년 3월 강남세브란스 병원 갑상선암센터가 설립되고,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해외 연자분들께서 갑상선암센터 10주년을 축하하며 참석해 주셨습니다. 1부는 각 나라의 갑상선암 수술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2부에서는 난치성 갑상선암에 대한 강의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센터를 사랑하고 노력해 주셔서 이런 10주년 행사도 크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9/04/23 15:22 2019/04/23 15:22

진료일지( 523 ): 2019년 4월22일

40세 여자사람과 40세 남자사람 환자: 건강검진에서도 진행된 갑상선암이 발견된다


지난 3월 유방검진 때 갑상선검진도 함께 했는데 유방은 괜찮고 오른쪽 갑상선날개에 유두암이 발견되어 전원되어 온 환자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3.2X2.33cm크기의 암덩어리가 오른쪽 날개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흠 , 저 위치라면 측경부림프절로 바로 전이가 잘 일어 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군,

우리병원 초음파기로 수술전 초음파스테이징(ultrasonograpgic staging)검사할 때 특별히 정밀하게 탐색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병원 초음파에는 우측 레벨 3 근방에 여러개의 의심 림프절이 보인다.

CT스캔으로 다시 확인해 보니 조영증강되는 커진 림프절이 몇개 보인다.

닥터 장과 얘기한다.

"어떻노? 아무래도 냄새가 나지? 영상의학과 판독은 괜찮다고 했지만 말이야"
"저는 전이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일단 수술 준비는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까지 할 걸 생각하고 하자구..."


아침 병실 회진에서 환자에게 수술진행에 대하여 얘기해 준다.

"오른 쪽 측경부 림프절에서 커진 놈들을 영상의학과에서 X표시하고 수술때 요놈들을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수술만 할것이고, 만약 전이가 확인되면  우측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 중앙경부청소술하고 갑상선전 절제술까지

할 것입니다"

옆에서 수술 얘기를 듣고 잔뜩 긴장해서 얼굴이 굳어 있는 남편에게 위로의 말을 한마디 해주고 병실을 나선다.

"염려 마셔, 어느 수술이 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목소리 변하거나 손발 저릴 가능성은  1%미만밖에 안되고요"


수술은 최소침습절개로 우선 우측 측경부림프절중 커진 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보내고 우측 갑상선절제술과 중앙경부 청소술을 한다.

"교수님, 오른쪽 림프절  보낸 것 5개중 2개에서 포지티브로 나왔는데 큰 것은 1cm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역시 짐작한대로군,  계획한대로 측경부청소술하고, 중앙경부청소술과 갑상선전절제술을 하자구, 꼭대기암은 반드시 측경부림프절 전이

가능성은 항상 생각해야 된다구"

수술은 스무스하게 진행되어 아무런 합병증 없이 잘 끝난다.

병실의 환자상태도 아주 좋다.  걱정 많던 남편이 이제는 좀 안정된 표정으로 묻는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그러는데요, 언제 퇴원 가능할까요?"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빠르면 토요일, 늦어도 일요일에는 가능할 것입니다"


다음 환자는 40세 남자 사람이다.

작년 11월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 날개에 유두암이 발견되어 전원되어 왔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1.82cm 크기의 암덩어리가 왼쪽 갑상선 피막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병원 초음파 스테이징검사에는 오른쪽 갑상선에도 높이가 0.63cm되는 키큰 암덩어리(taller than wide)가 있고

타병원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우측 측경부에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이 몇개보이고 왼쪽 측경부에도 사이즈는 작지만 의심되는

림프절이 몇개 보인다.

"콩콩이 닥터 김, 암은 왼쪽이 더 큰데 림프절전이는 오른쪽이 더 의심된단 말이야"
"그러게요, 중앙림프절도 몇개 커 보이는 데요"

"갑상선 본체암이 크거나, 여러개 있거나, 피막을 확실히 뚫고 나갔으면 림프절 전이율이 높은 걸로 되어 있지만  작다고 림프절 전이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단 말이지, 이 환자는 우선 오른쪽, 왼쪽 측경부 림프절중 의심되는 놈들을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보내고

그 결과에 따라 수술범위를 결정하자구"


"교수님, 보낸 림프절중 왼쪽은 3개중 한개가 포지티브로 나왔는데 사이즈가 1mm 이고, 오른쪽은 3개중 2개가 포지티브인데 사이즈가

큰 것은 1.3cm 이라고 했어요"

"헐, 갑상선본체의 암 사이즈가 작은 놈이 림프절 전이는 더 크게 나타났군, 왼쪽 1mm 전이는 의미가 없고....

그러니 갑상선암중 작은 것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완전 틀린 것이라는 걸 이 환자가 증명해 준단 말이야,  작은 것도

얼마든지 전이를 일으키니까 말이지"

" 이 환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요?"

"오른쪽은 측경부림프절 청소술하고 갑상선전 절제술과 중앙 림프절 청소술까지만 하면 될거야, 왼쪽 측경부는 그냥두고...

1~2mm전이는 예후와 관련이 없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일이니까......"

이 환자의 수술도 잘 되었다.

체중이 좀 나가고 목이 두꺼워 절개선이 첫번째 환자보다 좀 길어진 것 외에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 없이 잘 끝난 것이다.


두환자 모두 한번 내지 두번의 고용량 요드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암이지만 두 환자 모두 측경부림프절에 전이가 된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어 수술이 된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건강검진 리스트에서 빼도 된다고 주장하는 비갑상선전문의사들이 이런 환자를 보면 무슨 얘기를 할지 참 궁금하다.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32 2019/04/23 14:32

:2019년 4월17일

3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 결절 크기가 4cm 넘으면 수술을 권유해야 한다


"교수님, 좀 전에 왼쪽 갑상선에 있는 6.5cm 결절의 면역 염색 진단이 나왔어요, 갑상선유두암이래요"

"그래? 그럼 남은 오른쪽 날개를 다 떼는 완결 갑상선 전절제를 해야지. 유두암이라고? 수술전  세침검사는

여포 종양의심이라 그랬잖아? 아마도 순수한 유두암이 아니고 여포변종 유두암(follicular varians of papiallary carcinoma)일거야.

 면역 염색 결과 나오기 까지 너무 시간 걸렸어,  1시간이 뭐야, 면역염색은 어떻게 나왔다고?"

"네, CD56은  negative고요, HBME-1은 positive로 나왔어요"

"그럼 유두암이라는 소린데?"


이 3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는 작년 2018년 5월17일 건강 검진에서 왼쪽 갑상선날개에 5.83cm 결절과 오른쪽 날개에 0.6cm와

0.53cm결절이 발견되고, 왼쪽 결절이 세침검사로 여포종양의심( suspicious follicular neoplasm)으로 나와

필자를 찾아 온 것이다.

여포종양의심으로 나오면 진단적 수술을 해서 이 종양이 암인지 암이 아닌 양성인지를 밝혀 내어야 한다.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은 이럴 때 여포암일 가능성은 30% 정도인데 세침검사로는 구분이 안되고 반드시 종양을 다

떼어서 종양세포가  종양의 피막이나 미세혈관 침범을 했으면 여포암이라 하고 아니면 양성으로 진단한다.

여포암이 아니더라도 종양의 사이즈가 4cm넘으면 필자의 경험으로는 암일 가능성이 30%~38%나 된다.

따라서 결절의 크기가 4cm 넘으면 반드시 수술을 권유해서 암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야 된다.


이 환자도 수술을 권유하였더니 크게 저항하지 않고 수술에 응해준다.

수술하기전 암인 경우에 대비해서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기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와 CT스캔을 하였더니 결절의 크기가 1년동안

5.83cm에서 6.48cm로 커졌고 폐CT스캔 오른쪽 아래 폐실질에 아주 작은 결절이 보인다.

너무 작아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수술전 환자에게 먼저 진단적 수술로  왼쪽 갑상선날개를 떼고 동시에 오른쪽에 있는 작은 결절도 떼어서 검사를 해보겠다고 하였다.

만약 암으로 나오면 크기 4cm 이상이기 때문에 전절제를 해야 할 것이다.

"콩콩아 절개를 어떻게 할까? 최소침습 절개가 가능할까?"

"좀 힘들지 않을까요? 종양 사이즈가 너무 커서요"
"아냐, 초음파와 CT스캔을 보니 덩치만 컸지 주위 조직으로 퍼져 나오지 않아 살살 박리해내면 델리버리(delivery)가 될 것   같애,

환자가 동안이어서 미혼같이 보이는데 수술상처를 되도록 작게 해주어야지..."

좀 무리가 되었지만 평소의 3cm절개보다 긴 4cm절개로 수술이 가능하였다.

결국 왼쪽 6.5cm 결절은 유두암이고 오른쪽 두개는 양성인 선종양 증식증(adenomatous hyperplsia)으로 나와

갑상선전절제와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하였다.

수술은 별 탈없이 무사히 잘 된 것 같다.


병실은 젊은 훈남과  아버지, 어머니가 지키고 있다.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잘 회복할 것이라고 해 준다.
"환자의 남편인가요? 나는 미혼인 줄 알고 절개선을 최소침습으로 해주었지요"

"네,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두달 후 쯤 방사성요드치료하고 필요하면 6개월후에 한번 더 할지 모르지만 예후는 좋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너무 걱정 안해도 되지요"

병실을 나서면서 전공의와 전담간호사 한나에게 말해준다.

"세침 검사로 암이 안 나와도 결절 크기가 4cm넘으면 일단 수술을 권유하는 게 좋다구"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29 2019/04/23 14:29

진료일지(  521) : 2019년 4월17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종격동 거대 고이터  - 어쩔 것이여, 외과의사의 숙명인 것을...


종격동 갑상선 고이터(mediastinal goiter)는 갑상선에서 생긴 혹부피의 50%이상이 쇄골아래로 내려가 있는 것을 말하다.

다른 말로 쇄골하 갑상선고이터(substernal goiter)라고도 부른다. 선종양갑상선종(adenomatous goiter)같은 양성 혹이

대부분이나 약 20%는 암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요드가 결핍되던 시대에는 많이 발생하여 갑상선종괴의 20%가 종격동 고이터이었으나 수도물에 요드를 첨가해준 이래로는

이러한 고이터가 감소하여 최근에는 그렇게 자주 볼 수 질환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고이터가 종격동의 앞쪽에 있으면 전종격동 고이터, 뒷쪽에 있으면 후종격동 고이터, 중간에 있으면 중종격동 고이터라고

세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종격동 고이터의 문제는 좁은 종격동 공간에 커다란 종괴가 자라니까 주위에 있는 쇄골하 정맥, 동맥, 상행 대정맥 상행 대동맥.

대동맥 아취, 심장등이 눌리어 지거나 기도, 폐, 식도 등이 눌리어져서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눌리는 장기에 따라 상행대정맥폐쇄증후군,  호흡곤란, 연하곤란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급사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종격동 고이터는 거대종괴로 발견된다

가슴속 종격동에 자라잡고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초음파로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진다.

CT스캔이 나온 이후로는 진단이 용하게 되어 지연진단이 줄어들게 되었다.

종격동 고이터라고 진단이 되면 중요한 장기가 눌리어지기 전에 고이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종격동 고이터의 90%는 목아랫쪽 긴 횡절개를 통하여 제거가 가능하나 10%는 흉골을 열어야 제거가 가능해 진다.

최근의 논문에는 5.5%만 흉골을 열어야 된다고 한다. CT스캔 덕에 진단이 빨라지고 수술범위 결정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목절개를 통해 하면 수술후 회복때 환자의 고통이 덜 하나 유착되어 있는 혈관을 직접보지 못하고 하기 때문에

대량출혈의 위험이 따른다.

반대로 흉골을 열고 수술하면 직접 혈관과 고이터와의 관계를 육안으로 보고 하기 때문에 혈관 손상의 위험은 적으나

흉골 열개상처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느린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흉골열개 대신 흉강경으로 종격동 고이터를 분리하고 목 절개를 통해 종격동에서 분리된

고이터를 제거하기도 한다(Int J Thyrodol 2015;8(2):211~215, T Surg Res 2015;199(1):121~125)


지난 금요일(4월12일)에 수술한 30대후반 여자사람의 종격동 고이터는  목에서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은 100%종격동 거대고이터

였다.

사실 이 환자는2004년부터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세침검사로 암이 아닌 선종양갑상선종(adenomatous goiter)

이었기 때문에 정기적 추적관찰만 해 왔는데 처음 오른쪽 갑상선에 한개였던 결절이 협부와  왼쪽에도 생기고 하는 변화가 있었으나

암이라는 증거가 없어 그냥 관찰만 해 왔던 것이다.

결절의 사이즈르 줄이는 고주파 치료를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사이즈가 4cm 육박해서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어 4cm이상

되면 수술로 제거하자고 했는데 그만 건강검진 CT스캔에서 거대 종격동 고이터가 발견된 것이다.

고이터의 위치가 전종격동도 아니고 후종격동도 아닌 중종격동에서 혈관과 기도를 압박해서 혈돤도 좁아지고 기도가 갈라지는

카리나(carina)까지 좁아져 보이는 것이다.

"햐~, 강적인데... 단단히 준비해겠다. 수술팀을 최강팀으로 구성해야 겠다"


이렇게해서 흉부외과 팀을 혹시 필요할지도 모를 흉강경 수술준비를 대기 시키고,  목을 통해서 종격동으로 진입하는 술기의

달인경지에 이른 갑상선외과 장교수를 합류시키로 한다.

수술은 초긴장 모드에서 목 아랫쪽에 긴 횡절개를 넣고 중종격동으로 진입하여 주위 혈관과 유착된 고이터를 분리해 낸다.

이때 혈관, 미주신경, 성대신경(recurrent laryngeal nerve), 부갑상선 보존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어찌어찌해서 종격동 고이터가 목의 수술시야로 올라오고 이어 오른쪽 갑상선날개와 왼쪽 갑상선날개까지 제거 한다.

양쪽 갑상선 날개에 양성일 것 같지만 정체모를 결절들이 여러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랫쪽 두개의 부갑상선은 거대 고이터에 가려져서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위쪽 두개는 작았지만 온전하게 보존되었다고

생각되었다.

수술은 큰 이벤트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 잘 되었는데 부갑상선 기능이 좀 걱정된다. 워낙 큰 종괴가 떨어져 나간후 짝은 부갑상선 혈류가 감소될 수가 있단 말이야"


병동 회진전 전공의에게 물어 본다.

"칼슘과 부갑상선 홀몬 수치가 우째 나왔노?"

"네 칼슘은 정상인데 부갑상선 홀몬치가  2.2ng(정상, 15~65)으로 낮게 나왔습니다"

"에휴, 혈류가 돌아 올 때까지 환자가 고생 좀 하겠다, 비타민-D랑 칼슘공급을 적극적으로 해야 겠다"

수술직후부터 어제까지 부갑선홀몬수치가 2.2ng에서 2.7ng가지 유지해오더니 수술 5일째인 오늘 아침에는 4.2ng으로 올라 왔다.

환자와 가족에게  그동안의 변화에 대하여 자세하세 설명한다.

"수술은 걱정한 것 만큼  큰일 안생기고 잘 되었는데 이 부갑상선 홀몬수치가 옥의 티가 되었습니다. 다행하게도 올라오고 있으니까

기다리면 좋아 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 부갑상선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지요. 미안합니다"

"퇴원은 언제쯤?'

"워낙 큰 수술이었고 부갑상선 혈류문제가 있으니까 수술 일주일 되는 금요일이 어떨지요"

외과의사는 이래저래 수술후 환자 상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 있다.

"어쩔 것이여, 그것이 외과의사의 숙명인 것을...."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28 2019/04/23 14:28

진료일지(520 ) : 2019년4월12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선입관념으로 수술범위를 결정하면 안된다

 

20호 수술실, 드디어 오늘의 관심환자인 30대후반 여자사람이 옮겨져 온다.

수술 절개 부위를 디자인 하면서 환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근데 왼쪽 갑상선에 암이 있다고 진단된 것이 2013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제야 수술받게 되었어요?"

"그때는 ..."   말을 잇지 못한다.
"그때는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 하던 의사가 있었지요. 그말 믿고 수술을 안받았던 거지요?"

"네..."

"오늘 오전중에 영상의학과에서 표시한 왼쪽 측경부 림프절 커진 것을 수술중 긴급조직검사해서 전이가 확인되면 왼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1.6cm 왼쪽 갑상선  암도 제거할 것이구요,
2013년 그때 수술 받았더라면  고민없이 아주 간단히 반절제만 해도 되었을 텐데 그동안  왼쪽 옆목 림프절까지 퍼지고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도  0.6cm 암의심 결절이 생겨 이제는 수술이 커질지 모르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말한 그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지 원~,   그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치료한 경험도 없는 비갑상선전문 의사들이지요"


콩콩이 닥터 김과 전공의 닥터 조와 환자의 초음파와 CT영상을 복습한다.

"여기 왼쪽 레벨4 림프절 함 봐라. 내경정맥 뒤에 동일에코익(isoechoic)하게 커진 림프절이 보이지? 그리고 그 옆에는

물이 섞인 림프절이 있고,,또 요거는 아주 작은 석회화 알갱이가 두어개 보이고 말이야.  갑상선결절이 동일에코를 보이거나

낭종이면 암이 아닌 양성결절인에 반하여 림프절에서 이런 양상을 보이면 암이 전이되어 온 것이라 보고 있지.

림프절에 작은 석회화알갱이(microcalcifications)가 있으면 역시 전이가 되어 온 것이라 보고 있는데 석회화된 것이 커면

오히려 암이 아니고 결핵성 림프절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단 말이야"

"이 환자는 레벨 3와 4 림프절에 전이가 의심되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 바로 측경부림프절로 들어갈까?"

"아이, 그래도 커져 있는 림프절을 먼저 떼어 보내서 긴급조직검사 결과보고 결정하시죠"

"그럼 콩콩이 닥터 김 의견대로 해 보자구"


왼쪽 측경부 레벨3와4 림프절에는 전이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긴급조직검사결과를 보고나서

수술을 확대하기로 하고 우선 왼쪽 목 아래 피부에 3cm 남짓 최소 절개를 넣고  왼쪽 측경부 레벨4와3 림프절을 떼어서

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왼쪽 갑상선과 왼쪽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한다.

만성갑상선염이 심해 조직이 딲딱하여 수술조작이 어렵다.

"미국은 25%가 갑상선암과 만성갑상선염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마도 90% 이상이 만성갑상선염이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아"

"갑상선염이 같이 있면 수술때 지혈이 잘 안되고 시야가 나쁘네요"
"그렇지, 또 조직이 굳어 있어 수술이 어렵지"


"교수님, 왼쪽 측경부 림프절 긴급조직검사 보낸 것 4개 모두가 전이가 없다고 보고가 올라 왔어요"

"뭐라구? 전혀 예상 밖인데? 그럼 초음파영상은 뭐야? 영상의학과 판독도 전이가 의심된다고 했잖아?"
"참 요새는 어려워요"
"그럼 오른쪽 갑상선도 바로 갑상선절제를 하지 말고 0.6cm 결절만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결과 보고 결정하자구, 이 결절이

암이 아니면 왼쪽 반절제만 해도 되잖아"

"그러게요"


결국 중앙경부림프절과 오른쪽 결절에도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와~,  처음 생각한 것 보다 암이 많이 퍼진 것은 아니잖아, 커지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래서 수술은 선입관념으로

수술범위를 결정하면 안될 것 같단 말이야, 반드시 수술중 조직검사로 확인하고 해야 된단 말이지.

안 그러면 쓸데없이 과잉수술이 될 수 있거든....."

"교수님, 결국 이 환자는 대박이 된거네요"
 

병실 회진 시간에 환자와 가족되는 남편분 한테 처음 계획보다 수술이 축소된 내용을 설명해준다.

생각한 것 보다 수술이 축소된 것이 믿기지 않는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잘 회복할 겁니다, 잘 된 것이지요"
"방사성요드치료도 필요 없구요?"
"네, 신지로이드 약은 나중 피검사 결과 보고 결정할 겁니다,  오늘하고 내일 하루만 더 아프면 될겁니다. 암 탈 없이 잘 회복할 거니까

너무 걱정안해도 됩니다"

그참, 갑상선암은 알고도 잘 모르겠단 말이야, 더 공부를 해야 겠는 걸.....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27 2019/04/23 14:27

진료일지(  519 ) :2019년 4얼8일

50대초 여자사람 환자: 유두암이 동반된 갑상선 반쪽 무형성증 환자


14 호 수술실, 오늘의 최대 관심환자인 50대초 여환이 수술대에 옮겨 누우면서 말한다.
"교수님, 저 손 좀 잡아주세요"
"예, 예, 얼마든지요"
"그리고 하이파이브도요"
"예,문제 없습니다, 자, 하이파이브!!, 너무 염려 마시고, 잘 될 겁니다"


이 환자는 아주 희귀하게  한쪽 갑상선이 없이 태어난 사람이다. 선천성 기형으로 0.02%의 빈도로 나타나는데

전세계적으로 310 예 정도 보고 되어 있다.

왼쪽 갑상선 없음이 3:1의 비율로 오른쪽 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다는 보고도 있고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한쪽이 없어지니까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 홀몬(TSH) 분비가 증가해서 남은 한쪽이 자극을 받아

그 크기가 커져 있는 게 보통이다. 이외도 TSH 증가로 인한 병변이 동반되는데(Ann Thyroid 2018;3:5)

일반적으로는  갑상선 선종, 선종양 갑상선 비대증(adenomatous hyperplasia), 하씨모토 갑상선염, 갑상선암등이

 잘 발견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른 질환 진단 중에 우연히 발견된다.


이 환자도 건강검진에서 결절이 우연히 발견되어 2018년 10월15일 세침검사로 왼쪽 갑상선에 유두암과 선종양 결절을 진단

받았다고 한다.

가지고 온 초음파에는 왼쪽 갑상선 뒷쪽 피막 상부 1/3지점(소위 마의 삼각 지대)에 0.7cm 암덩어리가 있고 그 주위로 이 보다 큰

양성결절이 몇개 보인다. 그리고 중앙경부 림프절도 몇개가 커져 있다.  기분 나쁘게 왼쪽 총경동맥 후면(레벨 4)에도 커진

림프절이 한개 보인다.

"저 림프절이 전이림프절이라면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까지 해야 되는데?"

영상의학과에서는 전이가 의심된다고 판독하였다.

그런데 갑상선 본체의 암은 상부1/3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최하단 총경동맥 뒷면으로 전이가 일어 났다고?

그렇게 전이가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림프흐름의 방향으로 보아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 에이 아닐 거야.


콩콩이 닥터 김이 말한다.

"교수님, 이 환자 처음 초음파 봤을 때 이전에 오른쪽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줄 알았어요, 오른쪽 갑상선이 안 보여서요"

"처음 보면 그렇게 오해할만도 하지... 좌우간 이런 케이스는 드물지, 내가 신촌 근무할때 왼쪽 갑상선이 없고 오른쪽 남은 갑상선에

유두암이 생겼던 환자를 치료하고 미국 갑상선학회지(Thyroid 2008;18:381~2)에 논문으로 투고해서 게재된 일이

있었지. 오늘 환자도 정리해서 케이스 보고 하지고"

"아, 여기에 교수님 논문이 실려 있어요"


수술은 왼쪽 목 아래에 최소침습절개를 넣고 중앙경부림프절청소술과 왼쪽 갑상선 절제술을 한다.

떼어낸 조직 중 림프절들을 따로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낸다. 만약 중앙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면 왼쪽총경동맥 뒤

림프절을 떼어서 전이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고, 전이가 없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긴급조직검사 결과는 다행하게도 검사한 5개 림프절중 한개에도 전이가 없단다.

측경부청소술 없이 수술은 이것으로 종결해도 되는 것이다.


병실의 환자는 안정상태다. 목소리 좋고 부갑상선홀몬과 혈청칼슘수치도 정상이다.

"환자분, 그전에는 오른쪽 갑상선이 없다는 걸 전혀 몰랐나요?"
"몰랐지요, 이번에 처음 알았지요"

"어쨋든 오늘 잘 고친 것 같습니다. 대신에 갑상선홀몬은 앞으로 평생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한쪽 갑상선이 없는 갑상선 반쪽 무형성증(hemiagenesis of thyroid)은 지금까지는 아주 휘귀한 기형으로 알려져

왔지만 초음파등 영상진단법의 발달로 앞으로는 무증상의 환자들이 많이 발견되리라고 전망된다.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3 14:25 2019/04/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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