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518  ):2019년 4월5일

3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좋은 수술 결과는 빈틈없는 사전준비와 정밀한 수술수기의 결과이다


아침 7시 출근 하자마자  핸폰 벨이 울린다. 전공의의 보고 전화다.

"교수님, 오늘 수술예정인 30대 여자사람 환자가 열이 38도이상 올라가고 있는데 수술을 어떡 하실건지요?"

"어떡하긴...당근 캔슬하고 이비인후과 협진해서 인후염 있는지 알아보고 항생제 투여하라고...수술은 미루고"

간단히 끝날 다른 환자의 수술을 끝내고 병실 회진을 돌기로 한다.

전공의가 또 보고를 해온다.

"교수님 또 다른 수술 예정인 40대 환잔데요. 아침에 갑자기 맥막이 180/분 이상으로 뛰고 있어요. 역시 수술을 미루어야

겠지요?"

"외래에서 심장과 협진은 봤을 텐데?"

"예, 그때는 심장과에서 수술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안돼, 180빈맥은 위험해, 심장문제를 완전 해결하고 하자고... 갑상선암은 급하게 수술을 안해도 되니까 말이야.

수술하다가 사고 나면 큰일이 잖아. 오늘은 왠일로 두 환자나  캔슬되는구만, 불금에 일찍 퇴근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ㅎㅎ"


다음 수술을 위해 수술갱의실에서 수술복으로 갈아 입는데 장호진 교수가 말한다.
"교수님, 이틀전에 수술했던 환자인데 어제 밤에 응급수술했어요"
"수술부위 출혈 때문이구나, 지금은 괜찮겠지?"
"네, 아마도 환자 가족이 목마싸지 해주다가 핏줄 하나가 터진 것 같아요"
"나는 수술 2주후에 목을 숙여 세수 하다가 피가 수술부위로 쏠려 실핏줄이 터진 경우가 있었지, 그래서 2주까지는 목을 숙이거나,

힘을 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거든,  아무리 작은 갑상선 수술이라도 우습게 보면 안된단 말이지.

가족들 한테 공주대접을 해주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지. 공주는 일 안한다고 말이야"


"한나야, 오늘 수술할 무슨 방송국 30대 중반 아나운서 우측 레벨 3 림프절 비대되어 있는 거 다시 초음파해서 위치 표시하기로 했잖아,

초음파에서 진짜 암전이 때문인지 그냥 비대인지 알아보고 그냥 비대라면 수술중 긴급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잖아"

"영상의힉과 김교수, 잘 좀 봐주셔, .."
"아, 교수님, 위치 마킹할 필요도 없겠는데요, 사이즈는 커져있지만 만성갑상선염 때문인 것같아요"

"아이고, 고맙소, 그럼 레벨3 림프절은 아예 근처에도 안가도 되겠네요, 수술침습이 그만큼 줄어 들게 되는 거지요"


아나운서 환자에게 농담 비슷하게 말한다.

"내가 싫어 하는 환자의 직업이 뭔줄 알아요?"

"아나운서.."

"아뇨, 소프라노가 제일 스트레스이지요, 다음이 아니운서, 다음이 텔런트, 학교 선생님... 아무리 수술이 잘되었다해도

환자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필자에게는 수술후 성악을 계속하는 초인같은 소프라노들이 여러명 있다. 바로 얼마전 독창회를 연 박00소프라노, 정00

소프라노가 대표적이다.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일반 환자들도 갑상선수술후에는 목소리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많다.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호전된다.


수술후 목소리 변하는 것 외에 수술후에 가장 신경쓰이는 후유증은 갑상선전제술후에 생기는 부갑상선혈류 감소 때문에 오는

저칼슘형 손발저림이다.  옛날에는  수술후 6개월이후까지 증상이 계속되면 영구적 저칼슘 혈증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2년후에도

회복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Thyroid 2015;25(7):830~3 ).


8호 수술실, 드디어 대망의 아나운서 환자가 들어 온다. 눈시울이 젖어 있다.

"어? 울려고 하네, 걱정하지마, 잘 될거요"
"네, 잘 부탁 드려요,  상처 작게요"

"염려 말더라고, 암위치가 마의 삼각지 근처이지만 뭐 어렵지 않게 될 것 같아요, 만성갑상선염이 동반되어 있으니까

브라질 넛(Brazil nuts)을 하루에 2일정도씩 복용하면 도움이 될거요"
"네, 2알씩 먹고 있어요"
"허, 요즘 브라질 넛 열풍이 불었네, 그 회사에서 내 한테 상을 줘야 될 거야"


수술은 오른쪽 아래 목주름을 따라 3cm 남짓 최소절개를 넣고 우측 반절제와 중앙림프절 청소를 해준다.

만성갑상선염이 심해 수술조작이 어려웠지만 별일 없이 잘 끝난다. 커진 림프절을 제거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냈더니 1개에서

0.2mm 전이가 있단다. 이런 전이는 예후와 전혀 관련없다.


병실의 아나운서 환자는 편안하게 보인다.

"반절제 되었어요, 만성갑상선염이 심했지만 수술 잘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옆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남편분에게 물어 본다.

"어때요? 목소리가 수술전과 달라 졌나요?"

"전혀요, 똑 같은데요"

"만성갑상선염이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일반인에 비해 갑상선암이 약 3배 더 잘 생기지요.

앞으로 갑상선홀몬은 평생 복용해야 될 것입니다. 모자란 만큼 보충도하고 암재발도 억제시키기 위해서지요"

이 환자는 갑상선 암 수술후에 생길 수 있는 목소리 변화, 출혈, 손발저림등의 수술합병증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순조로운 회복이 예측된다. 좋은 수술 결과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빈틈없는 사전준비와 정밀한 수술수기의 결과인 것이다.

기분 좋은 불금이 될 것 같다.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2 14:55 2019/04/22 14:55

진료일지(517 ) : 2019년 4월1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 양성종양을 고주파 치료하면 나중에 암으로 오인하기 쉽다


월요일 아침 병동 회진 시간,  어제가 일요일이어서 수술전 설명을 못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설명을 한다.

30대 후반  젊은 여자사람이다. 수술전 긴장으로 얼어 있을 텐데도 밝은 얼굴로 의료진을 맞는다.

"아이고, 젊어서 좋다"

"아니 안 젊은데요, 아이도 있는데요"
"내눈에는 아주 젊은이로 보이는데? 그건 그렇고, 오늘 수술이 좀 클 것 같아요. 물론 외래에서 설명이 되었을 테지만

암이 왼쪽 측경부 림프절로 퍼져 있어서 왼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하고 갑상선전절제술과 중앙경부 청소술을 할 예정입니다.

갑상선암 사이즈는 0.673cm으로 작은 미세유두암이지만  위치가 왼쪽 갑상선 꼭대기에 있어 여기서 바로 측경부 림프절로

암세포가 빠져 나와서 이렇게 여러개 퍼지게 된 것이지요. 근데 문제는 왼쪽의 맞은 편인 오른쪽 갑상선엽 꼭대기에도 비슷하게

생긴 결절이 비슷한 크기로 있다는 것이지요. 이게 암이라면 역시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로도 퍼질 가능성이 있어 오늘 영상의학과에 가서

초음파로 정말 괜찮은지 확인해 봐야 해요. 지난번 초음파는  괜찮다고 했지만 다시 확인해봐야 해요. 전이가 있는 걸 빠뜨리면

재발이 되니까요".


환자는 지난 1월 타병원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 꼭대기에 있는 작은 유두암이 왼쪽 측경부 림프절로 전이가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세침검사로 확인된 것이다.

근데 오른쪽 꼭대기  결절도 모양이 왼쪽 것과 흡사하게 삐쭉삐쭉 또깨비 같이 생겨 재검을 하기로 한 것이다.

"오른쪽 것은 언제 발견된 것인가요?"
"10년전인데요, 그때는 아주 큰 것이었는데 고주파 치료를 해서 작아 졌어요. 암은 아니라 했고요"
"그래요? 고주파 치료를 받은  결절은 고주파로 태웠기 때문에 혹이 쪼그라 들면서 모양이 삐쭉삐쭉 해지고 때로는 석회화 알갱이도 생겨

암이 아니더라도 꼭 유두암처럼 보이는 수가 있지요,  그리고 암은 고주파 치료를 하면 안되는 걸로 되어 있고요.

나는 암이 아니더라도 고주파 치료를  싫어하지요,  암을 양성으로 오진하는 수가 있으니까요"

일반 개원가에서는 고주파 시술을 권유하는 수가 많은 모양인데 필자는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드디어 다시 초음파 검사를 끝낸 환자가 8호실로 들어 온다.

"어이쿠, 쿨한 여성분이 왔네, 새로 찍은 초음파도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은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수술은 왼쪽만

 할 겁니다. 절개선을 중앙경부피부를 피해 왼쪽 아래 목에 6cm 길이로 넣을  예정입니다. 그래야 상처가 예쁘게 나오니까...."

"안 예쁘도 됩니다. 교수님 편하게 하세요, 아이까지 있는데 예쁘게는 뭐...오른쪽 림프절 조직검사는 안해도 될까요?"
"아이고, 참 쿨하게 얘기하네, 그래도 예쁘게 해야지요, 오른쪽 측경부림프절은 다시 봐도 괜찮은 것 같아요"


수술은 왼쪽목 아래 절개선을 통해 오른쪽 갑상선 꼭대기에 있는 결절을 먼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내고

왼쪽 측경부청소술, 갑상선전절제술 그리고 중앙경부청소술을 한다.

림프절 청소술을 철저히 하고 나면 부갑상선 혈류가 감소하여 혈중 칼슘농도가 떨어져 손발이 저린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부갑상선을  보존하려 온 힘을 쏟는다.

림프절들을 깨끗이 제거하려니 부갑상선이 걱정되고 부갑상선을 온전히 보존하려니 림프절 전이가 걱정된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최소한 오른쪽 아래 부갑상선은 예쁘게 보존 된 것 같다. "닥터 곡, 부갑상선 봤어? 그리고,  성대신경도?"  

 "네, 네"

수술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끝난 것 같다.


"오른쪽 꼭대기 결절 긴급조직 검사는 어째 되었노?"
"아, 암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나왔어요"

"그러면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 전이는 걱정 안해도 되잖아...ㅎㅎ"


병실 회진 시간,  환자는 수술통증으로 불편할텐데도 웃는 표정을 지어 준다.

"교수님, 아파요"

"오늘하고 내일 하루 더 아플 것입니다"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오른쪽 목은 양성으로 밝혀졌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양성종양을 고주파로 치료하고 나면 나중에 꼭 암으로 오인하기 쉽지요"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2 14:54 2019/04/22 14:54

진료일지(516) :2019년 3월25일

50대초 여자사람 환자 :결절의 확실한 암진단은 결국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8호 수술실, 50대초 여자사람 환자가 옮겨져 온다.

"어서 오십시요, 오늘 수술은 변수가 좀 있을 겁니다.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있는 3.2cm 결절과 왼쪽 날개에 있는 0.7cm와

0.72cm곁절이 무엇으로 밝혀지는가에 따라 수술범위가 달라질 겁니다.

세개가 다 암이면 양쪽 갑상선을 다 제거할거구요, 오른쪽만 암이면 오른쪽 반절제이고 왼쪽만 암이면 왼쪽 반절제가 될 겁니다.

물론 세개가 다 양성혹으로 밝혀지면 결절만 들어내고 대부분의 갑상선조직은 남겨두는 수술이 될거구요"

"교수님, 수술절개선을 작게 해주세요"

"하이고, 누구나 다 작은 절개를 원하니까 골치가 아파요, 디자인해 보니까  3cm 좀 넝을 것 같은데요"
 

이 환자는 타병원에서 2015년 1월에 유방검진을 하다가 갑상선도 같이 검진 했는데 당시 유방은 괞찮았고 갑상선에서만

여러개의 결절이 발견되었단다. 당시 결절의 사이즈는 오른쪽이 2.6cm , 왼쪽이l 0.52cm와0.7cm이었는데, 오른쪽 2.6cm결절의

세침검사결과가  여포종양으로 나온 것이다.

여포종양(follicular neoplasm)이라면 여포암(follicular carcinoma)도 포함되고, 암 전단계인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도

포함되는 말이다. 여포암과 여포선종 세포는 현미경으로 봐도 전혀 구별이 안된다.

따라서 여포종양이라고 나오면 무조건 결절을 다 떼어서 여포세포가 종양막(capsule)을 침범했는지 종양의 혈관(vascular invasion)

침범했는지를 관찰해서 이들의 침범이 확인되면 암이라고 진단되는 것이다.

암이라 진단되더라도 암세포가 종양막을 완전히 뚫고 나가지 못했거나 미세혈관침범이 4개이하이면 최소침범(minimally invasive)

여포암이라 하고 그 이상이면 광역침범 여포암(widely invasive)이라 한다.

미세침범형은 여포암이라 하더라도 반절제술을 하고  광역침범형은 전절제술을 한다. 다행스럽게도 광역침범형은 여포암의

10% 밖에 안되어 전절제술까지 해야 되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다.


환자의 초음파와 CT 영상을 콩콩이 닥터 김과 복습한다.

"어떻노? 지난주에 비슷한 환자가 있어 수술한 것 기억나? 그때 오른쪽 2개가 유두암으로 나왔던 거 말이야"

"네, 기억나요, 교수님과 내기하기로 했는데  그때 교수님도 저도 암이라고 같은 의견이 되어 내기가 성립이 안되었지요.

오늘 환자는 초음파상으로 오른쪽은 3.2cm이고 미세한 석회 알갱이가 몇개 보여서 암으로 나올 것 같은데요?

왼쪽의 사이즈 작은 놈들은 양성일 것 같고요"

"내 생각으로는 왼쪽 것도 불규칙한 경계에다 미세석회알갱이들이 보여서 암이 아니라고 단정은 못 하겠는데?

근데 영상의학과 판독은 오른쪽만 암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왼쪽 결절들은 언급도 안했단 말이야"


수술은 오른쪽목 아래에 3cm남짓 최소절개를 넣고 우선 오른쪽의 큰 결절과 왼쪽의 작은 결절 2개를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낸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한데? 다 양성으로 나오면 좋겠는데..."

약 1시간후 결과가  나온다.

"오른쪽 큰 결절은 양성으로 나왔구요, 왼쪽 작은 것 두개중 한개에서 유두암으로 나왔어요"

"뭐라고? 이거 우리 예측이 완전 빗나갔잖아, 환자를 위해서는 오른쪽이 여포암이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그럼 왼쪽

완결 갑상선엽 절제술을 해야 되겠구만, 갑상선 결절의 확실한 암진단은 결국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단 말이지"


 마취회복실의 환자상태는 좋다.

수술내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아~~, 못소리를 내어 보게 한다.

"아~, 못소리가 잘 안나와요"

"힘을 좀 더 주면서 목소리를 내면 나오지요"

"아~아~~"

"지금은수술부위가 아파서 소리내기가 힘들겠지만 시간 지나면  좋아지게 되어 있어요"


저녁 회진시간 , 병실에서 다시 환자를 만난다.

다시 한번 수술 내역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신지로이드약을 보충으로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평생 동안요?"

"네. 평생동안요,  갑상선 왼쪽이 없어졌고 오른쪽 큰혹이 있는 부위 만큼 없어졌으니까 남은 갑상선조직이 오른쪽의

반 밖에 안되거든요,  그래서 보충으로 갑상선을 위한 보약이라 생각하고  복용하는게 좋지요"

다른 나라 같으면 이런 경우는 아마도 처음부터 전절제술이 권유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 이 환자처럼

수술중 긴급조직검사결과에 따라  정상 갑상선조직을 조금이라도 남겨두는 것이 환자를 위한 수술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다.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2 14:53 2019/04/22 14:53

진료일지(515 ) :2019년 3월20일

2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재발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갑상선암 수술후  환자와 의사들이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재발이다.

재발은 수술할 때 암이 많이 퍼져 있을 수록, 암세포가 더 나쁜 종류일수록 잘 된다.

그리고 수술전 암이 퍼진 상태를 얼마나 잘 파악했느냐, 수술할 때 파악된 암덩어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제거했느냐, 수술후 보조치료(방사성요드치료, TSH억제치료)에 잘 반응했느냐에 따라 재발율이 달라진다.


가장 재발이 적은것은  암종류 중에서도 분화가 잘된 갑상선유두암이고 가장 나쁜 것은 미분화암(역형성암)이다.

말하자면 암종류별로 유두암, 여포암, 휘틀세포암, 수질암, 저분화암, 그리고 미분화암순으로 재발이 잘 된다.

어느 종류이든 초기에 발견해서 완벽하게 제거하면 치료성적이 좋은 것은 불문가지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치료성적이 좋은 유두암이 전체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유두암도 종류가 다양하여 암이라 부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종류(NIFTP)에서부터 저분화암까지 14~15가지나 된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감안해서 갑상선암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군, 중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누었을 때

각각의 재발율은 5%, 20%, 30~55% 정도로 보고된다(THyroid 2016;26(1):1~133).


오늘 수술할 20대후반 젊은 여자 사람은 재발한  환자다.

1차수술은 2017년 5월12일에 최소침습기법으로 우측반절제술과 우측 중앙경부청소술을 하였다, 당시 병리조직검사결과는

1.2cm 피막침범없는 유두암이었고  제거된 우측 중앙경부림프절 8개중 4개에 전이가 있었는데 모두 2mm이하 크기였다.

미국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은 2mm이하 5개까지는 전절제가 필요없고 반절제면 충분하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이 환자는 더 이상의 추가치료없이 추적관찰만 하기로 했던 것이다.

2017년12월 19일 추적초음파와 갑상선 홀몬 검사에서는 수술부위는 물론 남아 있는 왼쪽 갑상선엽과 주위 림프절이

깨끗하고,  신지로이드 복용없이도 TSH가 2.81로 재발없이 양호한 상태였다.


그후 아무런 의심없이 그냥 정규 초음파검사를 1년후인 2018년 12월18일에 시행했는데, 아이쿠야, 이게 무슨 일이람,

남은 왼쪽 갑상선엽에 1.2cm 기분나쁘게 생긴 결절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재발이 강력히 의심된다.

급히 세침검사를 하니 유두암 의심(카테고리 5)이란다.

환자 얼굴 보기 미안해서 혹시 1차수술때 놓친 것이 없나 다시 그 당시 초음파를 복습해도 완전 괜찮다.

그야말로 새로 생긴 것 아니면 1차때 초음파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미세먼지같은 암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야 나타난 것이리라.

저위험군에 속했던 환자라 5%재발율에 속한 환자인 것이다. 그참~.


수술 D-day인 오늘 16호수술실에서 환자를 만난다.

수술대에 옮겨 눕는 환자의 눈이 벌겋게 되며 눈물이야 콧물이야 한다. 왜 속이 안 상하겠노.

"울지 마셔. 대신에 예쁘고 깨끗하게 해 줄께..."

환자가 마취에 들어 가고 수술조수로 들어온 콩콩이 닥터김에게 말한다.

"자네가 다시 함 봐라, 1차수술 때 놓친 것 있는지 말이야"
"그때는 전혀 괜찮았는데요"

"그렇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수술은 1차수술 때의 우측 최소절개반흔을 따라 죄측 갑상선을 찾아 가운데로 견인해서 좌측갑상선엽과 그 주위에 커진 림프절들을

청소해 낸다. 1차 때 결절보다 크기가 커서 1.64cm나 된다.

완결 갑상선전절제술후에는 부갑상선혈류가 나빠져 저칼슘혈증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부갑상선 근처의 정상갑사선조직을 0.5gm

정도 남겨두는 꼼수를 쓴다. 어차피 수술후에 고용량방사성요드 치료를 할 것이니까  이정도의 조직은 충분히 소멸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수술 조수 전공의에게 말한다.
"여기 자네 눈에 아랫쪽 부갑상선 보이냐? 증인이 될 수 있지?"

"네, 맞습니다. 바로 그것 같습니다"


병상은 젊은 훈남 남편이 지키고 있다. 아직도 환자는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수술과정을 설명하고 이번에는 고용량 방사성요드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 설명한다.

괜히 안스러운 마음에 한마디 해주고 병실을 나선다.

"하느님께서 하필이면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내일 하루만 더 고생하면 잘 회복할 겁니다"

역시 재발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닌 것이다.엉엉 회색동글이 

2019/04/22 14:51 2019/04/22 14:51

진료일지(514) : 2019년 3월18일

30대초 남자사람 환자: 반대측 측경부 림프절까지 퍼지기도 한다

 

아침 병실 회진 시간, 30대초 남자사람 환자를 만난다. 오늘 수술중 가장 큰 수술 예정인 환자다.

병상은 환자의 부모가 지키고 있다.

"오늘 수술이 좀 커질 것 같아요, 갑상선암이 오른쪽에 있어 오른쪽 측경부림프절에 전이가 된 것은 이해가 가는데,

문제는 왼쪽 측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이 몇개 보인다는 것이지오. 왼쪽 갑상선에는 암이 안 보이는데두요.

오늘 오전중에 영상의학과에 가서 커진 림프절에 X표하고 수술시작하자 마자 요 림프절을 긴급검사해서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전절제술+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 오른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할거고요, 만약 전이가 있으면 왼쪽 측경부림프절까지

추가로 하게 될 겁니다"

"미용적 문제는 생각 마시고 철저하게 제거해서 재발이 없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요, 첫수술이 철저하게 되어야 하지요"


환자가 처음 갑상선결절이 발견된 것은 2년전 건강검진에서였다고 한다,

당시 검진 의사가 별 말이 없어 그냥 지내 왔는데 2019년1월 재진에서 세침검사로 유두암이 진단되었다고 한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을 보니 아이구야, 많이 퍼졌다.

오른쪽 갑상선안에 2개의 암덩어리가 있고 오른쪽 내경정맥 림프절 레벨2,3,4에 전이 림프절이 험악하게 자리잡고 있다.

"좀 더 디테일 한 정보를 얻어야 겠는데?"


그래서 수술전 암이 어디까지 퍼졌나를 보기 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와 CT스캔을 찍는다.

새로 찍은 초음파스테이징 검사와 CT스캔에는 오른쪽은 물론 왼쪽 측경부 림프절 레벨에도 전이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인다.

그런데 왼쪽 갑상선 실질 안에는 암을 시사하는 결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판독도 왼쪽 측경부림프절에는 암전이 소견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닥터 곡,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노?"
"........"

"림프절이 1cm 이상 커졋고 림프절피막이 두꺼워져 있는 것이 아무래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 저것 부터 긴급조직검사해 봐야 겠어,

저 림프절만 괜찮다는 보장이 있으면 목절개 라인을 중앙경부를 피한 오른쪽 피부절개선을 6cm 정도 넣으면 되겠는데

문제는 커진 왼쪽  측경부 림프절을 떼어야 한단 말이야,  할 수 없이 왼쪽으로 절개선을 확대해야 될 것 같은데?"

"할 수 없지요, 미용보다는 철저한 제거가 더 중요하니까요"


수술은 목중앙부 피부를 포함한 긴 횡절개를 넣고 우선 왼쪽 측경부 림프절중 커진 놈 몇개를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를 보내고

갑상선 전절제+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오른쪽 측경부 청소술을 한다.

이제 왼쪽 측경부 림프절 긴급조직검사 결과가 OK라면 수술은 종결해도 될 것이다.
"반대측갑상선에 암이 없는데 반대쪽 측경부림프절에 퍼지는 빈도는 최고 5% 까지 보고 되어 있단 말이야.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로는 (1)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먼지 수준의 작은 암이 반대측엽에

있을 가능성, (2), 중앙경부림프절 전이가 심해 반대측 기도-식도 림프절로 퍼져 이것이 반대측 측경부 림프절까지 퍼질 가능성,

(3) 델피안 림프절 전이(후두연골전방 림프절)가 있으면 여기서 부터 양쪽 측경부림프절로 퍼져 나올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환자는 기도전방 림프절전이가 좀 있기는 해도 여기서 왼쪽 측경부까지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 긴급조직검사결과 어떻게 되었노?"

"아,  림프절 전이가 있는 걸로 나왔어요, 큰 것은 1.4cm가 넘는다고 했어요"

"그럼 왼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추가로 해야지, 영상의학과 판독은 전이는 아닌 것 같다고 했잖아. 좌우간 영상의학과 판독에만

의지해서 수술범위를 결정하면 안된다구, 우리 눈으로 봐서 이상하게 보이면 수술중 긴급조직검사로 확인해서 최종 수술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

"교수님 같이 경험 많은 분이 보면 그렇게 되겠지만 초보자는 영상의학과 판독을 안 믿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통있는 병원에서 수련받는 것이 중요하지"


병실의 환자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양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갑상선전절제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하고 나면

부갑상선혈류가 감소해서 저칼슘혈증에 빠져 손발이 저릴 수 있는데 이 환자는 괜찮다. 부갑상선 홀몬수치가 42pg(정상, 15~65)로

완전 정상범위내다.

"수술은 뫈벽하게 잘 된것 같습니다. 앞으로 고용량 방사성요드치료를 6개월 간격으로 두어번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2년전에 수술했더라면 간단히 고쳤을 수 있었을 테지만  뭐 할 수 없지요, 비록 반대측 측경부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되었으니까  다행이지요,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2 14:50 2019/04/22 14:50

진료일지(513) : 2019년 3월15일

40대초 여자사람 환자 : 호주 캔버라에서 온 환자 이야기


16호 수술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환자다.

"어서 오셔,  걱정 마셔, 좀 큰 수술이지만 맨날 하는 수술이라 잘 될 겁니다., 근데 호주 캔버라에서 왔다구요?

얼마전에 골드코스트와 시드니 가족 여행 갔다 왔는데 거기는 미세먼지 없고 하늘 맑고 아주 살기 좋은 곳이던데요.

캔버라라면   호주 수도이죠, 인구가 30만명 쯤 되던가?"
"네, 맞아요, 작은 도시지요"

"옛날에 수도를 정할 때 시드니하고 멜보른이 너무 유치 경쟁이 심해서 아예 그 중간쯤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수도로 정했다지요 , 호주는 한국과는 달리 여존남비 국가이죠, 한국도 슬슬 여자가 우대받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지만...

그 나라는 남자들이 아주 심심해 한다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얘기 하다보니 이제 수술실 긴장이 풀어졌지요?"


환자는  지난 1월초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유두암으로 진단받았단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왼쪽 갑상선 꼭대기에

작은 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들로 이루어진 1.71cm 결절이 보이고 그 결절주위로 미세 석회 알갱이들이 흩어져 있다.

미만성석회화 유두암 소견인 것이다.

이런 타이프는 림프절전이가 잘되고 또 위치가 갑상선엽 꼭대기에 있으면  측경부림프절로 전이가 잘 일어난다.

꼭대기 근처에는 림프절이 없어 암이 이 근처에 생기면 암세포가 림프채널을 따라 바로 측경부림프절로

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skip metastasis).

아니나 다를까 왼쪽 측경부 레벨 3와 4에 전이 림프절이 보인다.

진단을 한 타병원에서 이 림프절을 세침검사해서  유두암이 전이되어 온 것이라고 확인까지 해주었다.

요즘은 작은 병원에서도 진단을 잘해 준다, 환자들은 작은 병원 의사를 믿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갑상선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규모가 작더라도 믿어줘도 된다. 그렇지만 첫수술은 경험많은 전문병원에서

받아야 환자가 고생을 덜 하게 되고 재발율도 적다.


환자에게 말한다.

"이렇게 퍼져도 증상은 전혀 없었지요?"
"네, 없었어요"
"이게 갑상선암의 특징입니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식도, 기도, 성대신경등에 침입해서 일이 커지게 되고 완치도 힘들어

지게 되지요. 한때 증상이 없으면 진단도 수술도 할 필요가 없다는 비갑상선전문의사들이 있었지요, 기가 막히는 나라지요"


수술 조수로 들어온 전공의 닥터 곡과 초음파와 CT영상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CT와 초음파 영상을 복습해보자. 어떻노?"

"CT에는 측경부 림프절이 잘 안보이는데요?"

"초음파는 ?"
"초음파에는 왼쪽 측경부 레벨3와 4에 전이된 림프절이 잘 보입니다"

"그렇지? 림프절 전이를 보는데는 CT보다 초음파가 더 유리할 때가 많아, CT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유리하고...

또 초음파에서 잘 안보이는 흉골 뒷쪽과 종격동림프절 전이를 보는데 유리하지... 따라서 두가지 검사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귀찮지만 두가지 검사를 다 해봐야 실수를 줄일 수 있어"


수술은 중앙부 경부 피부(흉골 윗쪽 )를 피해 왼쪽 아래쪽 목에 5~6cm 길이의 절개를 넣고 왼쪽 측경부 림프절청소술(레벨 2,3, 4)을 하고

이어서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해준다.

수술은 깨끗이 아무 탈 없이 잘 된 것 같다. 수술시간도 2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다.

"요즘 우리가 하는 최소절개 측경부림프절 청소술이 정말 가능하냐고 의문을 가지는 친구들이 있다며?"
"네, 그런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수술에 대한 경험 없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한번 해 보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될텐데 말이야.

의학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발전한다고,  고정 관념에 빠진 친구들이 반성해야할 대목이지, 요새는 경험이 일천한

젊은 친구들이 더 보수적인 생각의 늪에서 못 벗어 나는 것 같애, 얼마전 대전에서 열린 대한 갑상선학회에서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을 코멘트한 일이 있지. 지금도 하키스틱 절개(hockey stick incision)로 귀밑까지 절개선을 넣는 친구들이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구"


병실의 환자는 너무 멀쩡하다. 큰 수술을 받은 환자 같지 않다. 손발 저림도 없다. 보호자로 연세 있으신 친정 아버지 밖에 안보인다.

'아니, 왜 혼자 있어요? 바깥분은 없나요?"

"저, 결혼 안했는데요"
"아이쿠, 또 실례했네 ㅎㅎ, 호주에서 수술 안받기를 잘했어요, 그 친구들이 수술했으면 아마도 절개선이 귀밑까지 올라

갔을 겁니다.  통증은 내일 하루만 더 참으면 견딜만 할겁니다. 켄버러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아무 탈없이 잘 회복해 야죠"

"네, 네 갑사합니다"미소 노란동글이

2019/04/22 14:49 2019/04/22 14:49

진료일지(512):2019년3월11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8호수술실, 30대후반 여자사람이 옮겨져 온다.

"아이고, 울었나 보다. 눈이 벌겋네. 오늘 수술은 갑상선유두암이 옆목림프절이나 중앙경부림프절에 어느정도 퍼졌냐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옆목 림프절에 퍼진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옆목림프절 청소하고 갑상선전절제를 해야 할것이고,

옆목 림프절 전이는 없고 중앙경부림프절전이만 있으면 중앙림프절 청소하고 전절제를 할 것입니다.

운좋게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왼쪽 반절제만 해도 될지 모르지요"

"정00외과에서 옆목림프절 세침검사한 것은 전이가 없다고 했는데요"

"네 알고 있어요,  세침검사가 그랬다 해도 초음파 모양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럴때는 수술중 커진 림프절을 긴급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해봐야 하지요, 그냥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재발하면 곤란해지니까요"


환자는 2018년9월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날개에 모양이 이그러진 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를 한 결과 유두암으로 진단되었단다.

2019년 1월8일 우리병원으로 옮겨온 후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ultrasographic staging)에는

왼쪽 갑상선날개에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들로 이루어진1.5cm크기의 결절이 보이고 그 주위로도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작은 결절들이 보인다. 오른쪽 날개에는 뚜렷한 결절은 보이지 않고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조직의 색갈 변화만

보인다.  문제는 림프절 전이 유무다.

양쪽 중앙경부림프절들과 양쪽 옆목 림프절들이 기분 나쁘게 커져 있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판독도 전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단다.


수술조수로 들어온 닥터C와 얘기를 나눈다.

"저기저 왼쪽 측경부림프절은 어떻게 생각하노? 영상의학과에서는 N1b(측경부전이 의심)로 판독했고 또 중앙경부림프절도 N1a(전이의심)

라 판독 했단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반응성 림프절비대(reactive hyperplasia)도 저렇게 커지지 않나요?"

"오른쪽은 모양으로 봐서 반응성일것 같애, 근데 왼쪽은 좀 기분 나쁘단 말이야, 이것도 반응성 비대일 것 같긴 한데 일단 왼쪽

레벨 3 림프절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확인해 봐야 겠어"


수술은 왼쪽 최소절개(3cm)로 왼쪽 옆목 레벨3 림프절과 중앙경부 림프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보내고

왼쪽 갑상선엽절제술을 한다. 만성갑상선염 때문에 조직이 굳어 수술조작이 용이하지 않았지만 큰  이벤트 없이 잘 끝난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는 만성갑상선염을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아,  미국은 25%인데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이 있으면 일반인 보다  갑상선암이 보통 2~3배는  더 잘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아마, 이런 현상도

한국에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한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지,

다시마 같은 요드 함량이 높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어쩌다가 먹는 김밥이나 미역국은 괜찮다고 보고 있는데

환자들은 무조건 먹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더라구,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야"


"자, 림프절 긴급조직검사는 어떻게 되었노? 30분이 넘었는데?"

"아, 옆목 림프절에 미세전이(micrometastasis)가 2개중 1개가 있고, 중앙부 림프절에도 6개중 2개가

보인다 했는데 모두 미세전이라 했어요"

"미세전이란 용어는 너무 광범위 하잖아, 병리 교수님, 몇미리짜리 미세전이란 말이요?"

"아, 예, 1mm도 안되는 전이란 뜻이었어요"

"그 정도 전이는 예후와 관련이 없는 걸로 되어 있지요, 수술은 이 정도로 끝내도 되겠군요"

미국 갑상선학회는 2mm 이하 5개까지는 반절제를 해도 된다고 했고, NCCN은 최대 5mm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오늘 우리 환자는 수술을 더 확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처음 수술 시작할 때는 수술범위를  전절제+ 옆목림프절 청소술에서 단순반절제까지 여러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작은 수술이 된 것이다.


마취 회복실의 환자에게 말해준다.
"환자분, 반절제만 했어요, 대박이지요"

"네? 반절제만 했다구요?"

"네, 반절제라고 서운해요?"
"아뇨, 좋지요. 근데 많이 아파요"
"오늘, 내일은 좀 아파요, 그래도 참을 만큼 아프지요, 진통제 달라고 해요"

그렇다,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를 파악한 후에 결정되는 것이다.

수술전에 단정적으로 전절제다 반절제다 말을 할 수 없는 것인데 환자들은 수술전에 확실히 알고 싶어 하니

집도자의 입장이 참 난처해 질 때가 있는 것이다.

2019/04/22 14:48 2019/04/22 14:48

진료일지(512):2019년3월11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8호수술실, 30대후반 여자사람이 옮겨져 온다.

"아이고, 울었나 보다. 눈이 벌겋네. 오늘 수술은 갑상선유두암이 옆목림프절이나 중앙경부림프절에 어느정도 퍼졌냐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옆목 림프절에 퍼진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옆목림프절 청소하고 갑상선전절제를 해야 할것이고,

옆목 림프절 전이는 없고 중앙경부림프절전이만 있으면 중앙림프절 청소하고 전절제를 할 것입니다.

운좋게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왼쪽 반절제만 해도 될지 모르지요"

"정00외과에서 옆목림프절 세침검사한 것은 전이가 없다고 했는데요"

"네 알고 있어요,  세침검사가 그랬다 해도 초음파 모양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럴때는 수술중 커진 림프절을 긴급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해봐야 하지요, 그냥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재발하면 곤란해지니까요"


환자는 2018년9월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날개에 모양이 이그러진 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를 한 결과 유두암으로 진단되었단다.

2019년 1월8일 우리병원으로 옮겨온 후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ultrasographic staging)에는

왼쪽 갑상선날개에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들로 이루어진1.5cm크기의 결절이 보이고 그 주위로도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작은 결절들이 보인다. 오른쪽 날개에는 뚜렷한 결절은 보이지 않고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조직의 색갈 변화만

보인다.  문제는 림프절 전이 유무다.

양쪽 중앙경부림프절들과 양쪽 옆목 림프절들이 기분 나쁘게 커져 있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판독도 전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단다.


수술조수로 들어온 닥터C와 얘기를 나눈다.

"저기저 왼쪽 측경부림프절은 어떻게 생각하노? 영상의학과에서는 N1b(측경부전이 의심)로 판독했고 또 중앙경부림프절도 N1a(전이의심)

라 판독 했단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반응성 림프절비대(reactive hyperplasia)도 저렇게 커지지 않나요?"

"오른쪽은 모양으로 봐서 반응성일것 같애, 근데 왼쪽은 좀 기분 나쁘단 말이야, 이것도 반응성 비대일 것 같긴 한데 일단 왼쪽

레벨 3 림프절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확인해 봐야 겠어"


수술은 왼쪽 최소절개(3cm)로 왼쪽 옆목 레벨3 림프절과 중앙경부 림프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보내고

왼쪽 갑상선엽절제술을 한다. 만성갑상선염 때문에 조직이 굳어 수술조작이 용이하지 않았지만 큰  이벤트 없이 잘 끝난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는 만성갑상선염을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아,  미국은 25%인데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이 있으면 일반인 보다  갑상선암이 보통 2~3배는  더 잘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아마, 이런 현상도

한국에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한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지,

다시마 같은 요드 함량이 높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어쩌다가 먹는 김밥이나 미역국은 괜찮다고 보고 있는데

환자들은 무조건 먹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더라구,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야"


"자, 림프절 긴급조직검사는 어떻게 되었노? 30분이 넘었는데?"

"아, 옆목 림프절에 미세전이(micrometastasis)가 2개중 1개가 있고, 중앙부 림프절에도 6개중 2개가

보인다 했는데 모두 미세전이라 했어요"

"미세전이란 용어는 너무 광범위 하잖아, 병리 교수님, 몇미리짜리 미세전이란 말이요?"

"아, 예, 1mm도 안되는 전이란 뜻이었어요"

"그 정도 전이는 예후와 관련이 없는 걸로 되어 있지요, 수술은 이 정도로 끝내도 되겠군요"

미국 갑상선학회는 2mm 이하 5개까지는 반절제를 해도 된다고 했고, NCCN은 최대 5mm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오늘 우리 환자는 수술을 더 확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처음 수술 시작할 때는 수술범위를  전절제+ 옆목림프절 청소술에서 단순반절제까지 여러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작은 수술이 된 것이다.


마취 회복실의 환자에게 말해준다.
"환자분, 반절제만 했어요, 대박이지요"

"네? 반절제만 했다구요?"

"네, 반절제라고 서운해요?"
"아뇨, 좋지요. 근데 많이 아파요"
"오늘, 내일은 좀 아파요, 그래도 참을 만큼 아프지요, 진통제 달라고 해요"

그렇다,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를 파악한 후에 결정되는 것이다.

수술전에 단정적으로 전절제다 반절제다 말을 할 수 없는 것인데 환자들은 수술전에 확실히 알고 싶어 하니

집도자의 입장이 참 난처해 질 때가 있는 것이다.

2019/04/22 14:48 2019/04/22 14:48

진료일지(512):2019년3월11일

30대후반 여자사람 환자: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8호수술실, 30대후반 여자사람이 옮겨져 온다.

"아이고, 울었나 보다. 눈이 벌겋네. 오늘 수술은 갑상선유두암이 옆목림프절이나 중앙경부림프절에 어느정도 퍼졌냐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옆목 림프절에 퍼진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옆목림프절 청소하고 갑상선전절제를 해야 할것이고,

옆목 림프절 전이는 없고 중앙경부림프절전이만 있으면 중앙림프절 청소하고 전절제를 할 것입니다.

운좋게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왼쪽 반절제만 해도 될지 모르지요"

"정00외과에서 옆목림프절 세침검사한 것은 전이가 없다고 했는데요"

"네 알고 있어요,  세침검사가 그랬다 해도 초음파 모양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럴때는 수술중 커진 림프절을 긴급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해봐야 하지요, 그냥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재발하면 곤란해지니까요"


환자는 2018년9월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날개에 모양이 이그러진 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를 한 결과 유두암으로 진단되었단다.

2019년 1월8일 우리병원으로 옮겨온 후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스테이징검사(ultrasographic staging)에는

왼쪽 갑상선날개에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들로 이루어진1.5cm크기의 결절이 보이고 그 주위로도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작은 결절들이 보인다. 오른쪽 날개에는 뚜렷한 결절은 보이지 않고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조직의 색갈 변화만

보인다.  문제는 림프절 전이 유무다.

양쪽 중앙경부림프절들과 양쪽 옆목 림프절들이 기분 나쁘게 커져 있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판독도 전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단다.


수술조수로 들어온 닥터C와 얘기를 나눈다.

"저기저 왼쪽 측경부림프절은 어떻게 생각하노? 영상의학과에서는 N1b(측경부전이 의심)로 판독했고 또 중앙경부림프절도 N1a(전이의심)

라 판독 했단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으로 인한 반응성 림프절비대(reactive hyperplasia)도 저렇게 커지지 않나요?"

"오른쪽은 모양으로 봐서 반응성일것 같애, 근데 왼쪽은 좀 기분 나쁘단 말이야, 이것도 반응성 비대일 것 같긴 한데 일단 왼쪽

레벨 3 림프절은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확인해 봐야 겠어"


수술은 왼쪽 최소절개(3cm)로 왼쪽 옆목 레벨3 림프절과 중앙경부 림프절들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로 보내고

왼쪽 갑상선엽절제술을 한다. 만성갑상선염 때문에 조직이 굳어 수술조작이 용이하지 않았지만 큰  이벤트 없이 잘 끝난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는 만성갑상선염을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아,  미국은 25%인데 말이야,

만성갑상선염이 있으면 일반인 보다  갑상선암이 보통 2~3배는  더 잘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아마, 이런 현상도

한국에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한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지,

다시마 같은 요드 함량이 높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어쩌다가 먹는 김밥이나 미역국은 괜찮다고 보고 있는데

환자들은 무조건 먹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더라구,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야"


"자, 림프절 긴급조직검사는 어떻게 되었노? 30분이 넘었는데?"

"아, 옆목 림프절에 미세전이(micrometastasis)가 2개중 1개가 있고, 중앙부 림프절에도 6개중 2개가

보인다 했는데 모두 미세전이라 했어요"

"미세전이란 용어는 너무 광범위 하잖아, 병리 교수님, 몇미리짜리 미세전이란 말이요?"

"아, 예, 1mm도 안되는 전이란 뜻이었어요"

"그 정도 전이는 예후와 관련이 없는 걸로 되어 있지요, 수술은 이 정도로 끝내도 되겠군요"

미국 갑상선학회는 2mm 이하 5개까지는 반절제를 해도 된다고 했고, NCCN은 최대 5mm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오늘 우리 환자는 수술을 더 확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처음 수술 시작할 때는 수술범위를  전절제+ 옆목림프절 청소술에서 단순반절제까지 여러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작은 수술이 된 것이다.


마취 회복실의 환자에게 말해준다.
"환자분, 반절제만 했어요, 대박이지요"

"네? 반절제만 했다구요?"

"네, 반절제라고 서운해요?"
"아뇨, 좋지요. 근데 많이 아파요"
"오늘, 내일은 좀 아파요, 그래도 참을 만큼 아프지요, 진통제 달라고 해요"

그렇다, 최종 수술범위는 수술중 암이 퍼진 정도를 파악한 후에 결정되는 것이다.

수술전에 단정적으로 전절제다 반절제다 말을 할 수 없는 것인데 환자들은 수술전에 확실히 알고 싶어 하니

집도자의 입장이 참 난처해 질 때가 있는 것이다.

2019/04/22 14:48 2019/04/22 14:48

카테고리

전체 (1208)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818)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202)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68)

공지사항

달력

«   2019/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