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429 ) : 2018년3월19일

33세 남자사람 환자 :전절제를 계획했는데 원하는대로 반절제가 되었어요


아침 회진 시작전 전공의가 보고한다.

"교수님, 오늘 수술할 기도침범이 의심되는 남자 환자의 MRI 사진입니다. 함 봐주세요"
"아, 그 환자, 어디 보자. 협부의 왼쪽과 왼쪽 측면 벽면(tracheal wall)이 암 조직과 붙어 있구만, 그래도 기도 내강까지는

 들어 가지 않은 것 같아. 기도연골피막(perichondrium)은 어떨지 모르겠네? 반대편 날개에도 결절이 하나 있고..."

"근데 교수님, 이 환자는 수혈은 안받겠다고 하고, 또 반절제를 원하고 있는데요?"

"수혈은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건 괜찮고, 반절제를 원한다고?  반절제가 안될 가능성이 더 높은데? 물론 반절제가 가능하면

반절제가 답이지만 전절제해야할 환자를 반절제하면 그건   의료과오(malpractice)가 되는데? 굳이 반절제만 고집하면 퇴원시키고

타병원을 소개시키는 도리밖에 없지"


 병실에서 환자를 만난다.

"아, 반절제를 원한다고요?"

"네, 반절제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했으면 하구요"
"물론 반절제하면 환자도 편하고 의료진도 편하고 수술후유증도 적게 생기고 여러면에서 좋지요, 요즘은 가능하면 반절제를

하려고 해요. 근데 전절제를 해야할 환자를 반절제해서 재발하게 되면 그때부터 고생길로 접어 들지요. 첫 수술 때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단 말이지요. 환자분은 암의 위치가  협부에서 왼쪽 갑상선엽까지 기도벽을 침범한 것 처럼 보이거든요.

기도내강까지 퍼지면 기도절제까지 해야 되는데 현재 그 정도는 아니고 기도 연골피막까지는 침범된 것 같아요,

만약 기도 연골 바깥층까지 침범했으면 무우껍질을 칼로 저며내듯이 기도벽을 깍아 내어야 해요.

아무리 잘 깍아 내었다해도 미세한 암세포가 기도벽에 남아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수술후에 방사성요드치료를 추가로 해야됩니다.

방사성요드치료를 할려면 전절제가 먼저 되어야 하거든요. 근데 왜 굳이 반절제를 원해요?"
"전절제하면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해서요"

"아, 반절제하면 약복용 안한다고 알려진 모양이데 그렇지 않아요, 반절제해도 반 수이상은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남겨둔 갑상선에 만성갑상선염 같은 병이 있어서 갑상선홀몬 생산이 덜 되는 수가 반 수이상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반절제가 가능하면 반절제해 주시겠지요?"
"물론 그렇게 합니다. 수술전 영상에는 심하게 퍼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열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가끔 있긴 해요,

그런 경우에는 반절제를 하기도 합니다"


이 젊은 남자사람 환자는 작년 11월 건겅검진에서 갑상선유두암이 발견되어 지난 1월23일에 필자를 찾아 왔다.

암이 퍼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우리 병원의 초음파 스테이징 검사에는 크기가 2.6cm 되는 암덩어리가 왼쪽 협부에서 왼쪽

기도벽을 따라 퍼져 있다.

그리고  반대편 날개에도 0.5cm결절이 있기는 하지만 암은 아닌 것 같다. 근데 협부 상측 중앙경부림프절(델피안 림프절?)이 심상치 않게 커져 있다.

저 림프절에 전이가 있거나 기도연골침범이 있으면 전절제를 하고 수술후 방사성요드치료를 해야 한다.


15호 수술실로 옮겨진 환자에게 다시 말해 준다.

"반절제 조건이 되면 반절제할 것이고 전절제를 해야할 상황이면 전절제할 것입니다"

초음파와 CT스캔을  복습하면서 전임의 닥터 김과 얘기를 나눈다.

"어떻노? 반절제 가능하겠냐?"
"글쎄요, 림프절 전이 없고, 기도벽 침범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도 연골 침범이 있어 깍아 내야할 정도면 전절제는 피할 수 없을 거야"


수술은 최소절개가 아닌 전통절개를 넣어 양쪽 갑상선을 충분히 노출 시킨 다음 커져 있는 협부상측 림프절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내고 암조직과 기도벽을 분리한다.

"어? 기도벽하고 암조직이 너무 쉽게 분리 되잖아. 초음파하고 MRI영상은 심하게 보였는데? 그참, 이 환자도 영상은 심하게 보였는데

실지는 얌전한 그런 케이스구면.... .그럼 림프절전이만 없으면 반절제만 해도 되 잖아?"
"반대편의 작은 결절은 어떡하구요?"
"제거하기 쉬우면 제거하지 뭐"


왼쪽 갑상선과 델피안 림프절을 포함하여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을 끝내고 이어서 오른쪽 갑상선으로 접근하여 결절 제거술을 시도한다.
"어? 오른쪽 결절은 잘 안 만져지는데? 양성결절 같으니까 굳이 제거할 필요가 있을까?

오른쪽 결절은 그냥 남겨두자. 괜히 작은 결절 찾는다고 정상갑선조직을 망가뜨릴 필요가 없지. 정상조직을 조금이라도 더 남겨두면

나중에 약을 안먹어도 되거나 먹더라도 용량을 줄일 수가 있으니까 말이지. 아까 림프절 보낸 것 결과 어떻게 나왔노?"

"림프절 전이는 없는 걸로 나왔어요? 아, 사종체( psammoma body)하나 있다는데요"
"그건 괜찮다, 일단 수술을 종결시켜도 되겠다. 이 환자도 크게 생각하고 들어 왔다가 작은 수술로 끝나는 그런 케이스구만,

 환자가 원하는대로 되어서 다행이야"


저녁 병실 회진 시간, 환자는 아직 회복실에서 복귀하지 않아 환자의 와이프와 아버지가 대기하고 있다.

"아이고, 전절제를 계획했는데 원하는대로 반절제가 되었어요, 축하합니다.지금 회복실에 있는데 아무 일없이 잘 회복하고 있어요.

좀 있다가 병실로 돌아 올겁니다. 아 참, 11개월짜리 아기가 있다고요?"

"아뇨, 7개월 아가 입니다"

"그놈 잘 키워서 손자손녀까지 보게 될겁니다. 예후가 좋을 거니까요.ㅎㅎ"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8 2018/03/20 10:18

진료일지(428):2018년 3월16일

35세 여자사람 환자 :표정 밝은 사람은 큰수술이라도 잘 되더라구



15호 수술실, 미인형의 3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다. 속으로야 엄청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표정은 밝다.

수술대로 옮겨 눕는 환자의 목을 보니 오른쪽 갑상선 부위가 불룩하게 보인다.

"아이고, 드디어 수술실로 왔네, 표정 밝은 사람은 큰 수술이라도 잘 되더라구, 

작년 12월에 처음 발견했다는데 어쩌다가 발견되었어요?"
"제가 우연히 만져보니까 혹이 만져 지더라구요"

"참 그런 경우는 드문데...아기는 몇이나 되고?"
"없는데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요"
"흠, 그렇구나, 어제 병실에 있던 분은 친정엄마하고 신랑이던가요?"
"아뇨, 시어머니요, 저와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나이가 있으니까 치료받고 아기도 빨리 가져야겠네.... 그 지방 갑상선암 환자들은 심하면 다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아요"

"지방병원에서는 큰수술이 될거라고 부담스러워 하던데요"


이 유쾌한 환자는 지난 1월23일 외래에서 처음 만났다.

가지고온  지방병원의 데이터와 영상을 훑어 보니 "와~~, 대단하다, 또 강적이 나타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른쪽과 왼쪽 갑상선 날개에 전형적인 유두암덩어리가 흉칙하게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 날개는 암덩어리로

대부분 점령당해 있고, 왼쪽은 사이즈는 작은 암덩어리지만 앞쪽 피막이 공격당하고 있다.

문제는 림프절 전이가 여기저기에 보인다는 것이다, 중앙경부림프절은 물론 양쪽 측경부 림프절에도

여러개의 전이 림프절이 기분 나쁘게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얼른 보면 전이림프절의 크기가 크지 않아 놓치기 쉬울 것 같았는데 고맙게도 지방병원에서 세침검사로

이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병원 초음파스테이징 검사와 CT스캔도 지방병원과 다름이 없다고 나온다.

양측 측경부 림프절까지 퍼졌는데 다행히도  폐전이는  없다.

오코디는 많이 퍼진 환자를 보면 어떻게 하더러도 수술일을 땡겨 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그렇게 해도 수술 D-day는 이제야 잡힌 것이다.

수술전 병실 회진에서 좀 많이 퍼져 큰 수술이 될 것이지만 잘 될 것 같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위로해 준다.

수술에 따른 후유증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 준다.

"이렇게 많이 퍼져 양측 측경부+ 중앙경부 림프절청소술+ 갑상선 전절제술하고 나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부갑상선 혈액순환이 나빠져 칼슘이 떨어져 손발이 저릴 수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목소리도 변할 수 있고 수술후 기침하다가  실핏줄이 터지는 수도 있고요.

물론 이런 것들이 안생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환자가 마취에 들어간 후 수술 조수 닥터 김과 얘기 한다.

"환자 목 주름이 흉골 근처에 있는데 그래도 목주름 따라 절개선을 넣는 것이 낫겠지?

절개선이 흉골과 가까워 지면 나중에 흉터가 좀 두꺼워질 우려가 있거든..."
"그래도 주름이 깊으니까 주름따라 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그렇지? 이때는 짧은 절개선 보다 주름 따라 길게 하면 나중에 보기 흉하지 않더라고....부산의 00공주도 절개선을 이 환자와

비슷하게 넣었는데 지금은 수술자국이 거의 안보이는 것 같더라구"


수술은 의외로 쉽게 진행된다. 목주름을 따라 긴 횡절개를 넣고 넓은 수술시야를 확보해서 수술조작이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환자의 피부가 얇고 피하지방이 적고 목이 긴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양측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과 중앙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어렵지 않게 한후 갑상선절제술을 할 때 닥터 김에게 말한다.

"이제 부갑상선을 어떻게 하든 살려야 한다구, 오른쪽 아래 것은  살려두긴 했는데 위태 위태한 것 같애, 그렇지만 왼쪽 두개는

확실히 살렸다구, 여길 봐, 자네가 증인이 되어 주라, 왼쪽은 살아 있다고...ㅎㅎ"
"네, 그런 것 같아요"


병실 회진전 전공의가 보고해 온다.

"교수님, 이 환자분, 부갑상선홀몬치가 27ng/mL로 완전 정상(정상치, 15~65ng/mL)으로 나왔습니다"

"흐흐. 그래? 확실히 살려 두었으니 그럴거야"

병실은 시어머니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환자는 너무 늠름하다. 대수술 환자 같지 않다.

"어머니, 며느리 성격 좋지요? 수술은 아무 차질 없이 잘 되었습니다. 걱정하던 수술 후유증은 하나도 안 생기고

잘 회복할 것입니다"

"네, 네, 우리 며느리 이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병실을 나서면서 전공의와 전담 간호사 솜솜에게 한마디 해 준다.

"큰 수술할 때는 수술전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준비해서 하면 대게는 생각보다 쉽게 끝나더라구, 내 경험에는 말이지..."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7 2018/03/20 10:17

진료일지(427) :2018년3월14일

49세 여자사람 환자 :  귀찮아도 긴급조직검사결과는 기다려야 한다


2018년 3월13일 이른 아침, 영상의학과 손 교수와 다음 날 수술예정 환자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복습한다.

"손교수, 40대 후반 여환인데 갑상선 우엽에 있는 결절의 초음파 모양이 좀 요상하게 생겼어요, 2009년 3월에 처음 만난 환잔데 그때는

결절 모양도 예쁘고 세침검사에도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요.

거의 해마다 추적 검사 했는데 큰 변화가 없어 양성결절이라 생각하고있었는데,

2017년 7월에 결절부위에 통증이 생겨 초음파검사를 했더니 이전 부터 있었던 결절의 모양이 좀 못생겨지고  새로이

큰 물혹이 생겼어요. 아마도 통증은 갑자기 커진 물혹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지요.

옛날부터 있었던 결절을 다시 세침검사했는데 이번에도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  했어요.

 할수없이 6개월후에 다시 초음파하고 세침검사 했는데 물혹은 작아졌지만 이전 부터 있었던 결절은 모양이 더 험악하게 되고

석회화 변성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또 세침검사 했는데  이번에도 암세포는 안보이고 비정형(atypia)만 보인다는 거지요.

근데 결절 모양이 심싱치 않아 혹시 암을 놓치지 않나 걱정이 되어서 환자에게 (1) 진단적 수술을 하든지, 아니면 (2) 지금처럼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하든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했지요. 그래서 진단적 수술을 내일 하게 된 거지요.

진단적 수술이란 결절만 먼저 떼어서 그자리에서 긴급조직검사히고그 결과에 따라 암이면 암수술을 하는 거지요.

손교수가 보기에는 초음파 영상이 어때요? 암 같아요?"

"어, 이거 암 틀림 없겠는데요, 미세석회화 알갱이(microcalcifications), 저에코(hypoechoic), 불규칙 종양경계(spiculation)등의 소견을

봐서 유두암이 틀림없는데요"

"그렇지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그래서 진단을 위한 결절 적출술(nodulectomy)을 환자한테 권유했어요"
"아니, 암이 맞는 것 같으니까 바로 우측 갑상선엽절제술을 해도 되겠는데요"


다음 날 아침 회진시간에 전공의가 보고를 한다.

"교수님, 이 환자 한테 우측 갑상선엽절제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반발을 하던데요, 처음 교수님 말씀과 틀리다고요"
"그래? 환자는 당연 그렇게 생각하겠지"

병실에 들어가서 환자에게 오늘 수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이구, 어제 저녁 늦게 입원하는 바람에 직접 설명을 못했어요, 환자분이 원하시는대로 혹만 먼져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가 암으로 나오면 암수술을 할거고 안나오면 혹만 떼는 수술이 될 거고요"
"그렇죠? 암이 아니면 갑상선이 대부분 남는 거죠?"
"그럼요, 그럼요, 긴급조직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수술실에서는 싫어하긴 하지만요"


수술은 우측 최소침습절개선을 약 3cm넣고 환자가 원하는대로 결절만 도려내어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 옆에 있는 물혹도 제거해 준다. 이렇게 제거해도 오른쪽 갑상선 조직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긴급조직검사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암으로 나와도 림프절 전이가 없거나 심하지 않으면 반절제술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만져본 느낌은 석회화 때문에 딱딱하던데요"

"만진 느낌은 암인 것 같긴 한데.....그래도 결과를 기다려야 되겠지?  비정형세포가 문제는 문제란 말이야.

애매하다고 지켜 보기만 하다가 나중에 폐, 뼈 같은 원격전이가 되어 진단되면 환자가 불행해 지지.

확실히 하려면 이 환자처럼 진단적 적출술해서 조직검사를 면밀히 해보는 도리 밖에 없단 말이야,

미국친구들은 진단하기 위해 한쪽 엽을 다 떼는 진단적 반절제술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결과가 암이 아니면 환자측 입장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단 말이지........귀찮아도 검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아, 조직검사결과 어떻게 되었어? 30분이 넘었는데?"

"아직 안나왔는데요, 면역염색 들어 갔나 봐요"
"에휴~~, 그놈의 면역 염색..... 쫌 더 빠른 방법이 개발 되어야지 원....."


'이 봐라, 1시간이 지나 간다, 결과가 아직이야?"
"쫌만 더 기다리라는데요"
"이래서 내가 팍팍 늙어간다고...."

"아, 교수님, 나왔어요,암세포는 안 보이고요, 석회 물질이 많이 섞인 선종양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a)이래요"
"뭐? 정말이야? 나중에 딴 소리 없겠지? 환자가 엄청 좋아 하겠다~, 수술은 이걸로 끝~~~ 선입관으로 오른쪽 반절제를

했더라면 환자한테 무지 미안할 뻔 했잖아......"


병실의 환자에게 수술과정에 대하여 설명하니 몹시 기뻐한다.  수술중 긴급조직검사시간이 암과 양성종양의 감별이 어려워

오래 걸렸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이제 만세 세번 불러도 되겠는데요"

"정말요, 믿어도 될까요, 갑상선이 많이 남아 있는거지요?"

"그럼요, 많이 남아 있지요,  다 긴급조직검사 덕이지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환자의 남편이  따라나오며 인사를 한다.

 그렇다, 귀찮아도 긴급조직검사결과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7 2018/03/20 10:17

진료일지(426) : 2018년   3월12일
45세 여자 사람 환자 : 암치료는 첫진단을 병리 의사가 정확하게 내려 줘야 한다


15호 수술실, 40대 중반 여자사람 환자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1995년부터 알았는데 그때는 갑상선결절보다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이

교대로 왔다 갔다해서 이를 위한 치료를 받아 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때부터인가 타병원에서 오른쪽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어 2016년 10월17일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follicular neoplasm) 내지 양성결절(adenomatous hyperplasia)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점점 커지는 결절이 불안하여  지난해 12월26일 필자를 찾아 오게 되었던 것이다.


가지고 온 초음파영상에는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장경 4.26cm 크기의 결절이 보이지만  유두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소견 보다는 약간의 저에코의 균질한(homogenous) 조직과 스무스한 종양  피막소견을  보인다.

수술 조수 닥터김과 얘기를 나눈다.

"자네가 보기는 어때?"

"글쎄요, 암이라면 유두암의 여포변종이나 여포암이 아닐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세침검사로는 도저히 구분이 안되는 종류라서 오늘 진단적 수술을 하게 된것이지.... 이럴 때는

종양만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암이면 암수술을 하고 아니면 그냥 수술을 종결시키려고  했는데

​보다시피 종양이 커서 떼고 나면 남는 조직이 없을 것 같으니까 아예 진단적 우측 갑상선엽 절제술을 하려고 하지"


수술은 최소침습기법으로 3cm 절개를 오른쪽 아래 옆목에 넣고 오른쪽 갑상선엽절제술을 하여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제발 암이 아니고 양성종양으로 나오면 좋겠는데...."

"긴급조직검사가 나올 때 까지 열어 놓은 채로 기다릴건가요?"
"암일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으니까 기다려 보도록 하지....면역 염색을 안하면 일찍 결과가 나올거야...."
"아, 교수님, 면역 염색에 들어 갔다는 데요?"

"뭐라고? 에휴, 시간께나 잡아 먹겠네.... 내 휴게실에서 기다릴께 나오는 대로 연락해줘"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고 있는데 뒤 따라 올라온 김석모 조교수가 말을 한다.

"교수님, 저한테 LA에서 온 61세 여환자가 있는데 좀 심각해요"

"또 미분화암이야?"
"그건 아니구요, 11년전인가 서울 모 대학 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갑상선엽절제술을 받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해요.

미국에서 몸에 이상이 와서 UCLA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더니 남은 갑상선에 암이 재발되고  양쪽폐와 골반뼈까지 다발성으로 전이가 된 것이 발견되었데요.

미국병원에서 갑상선 재발부위는 수술했는데 저분화암으로 나와 방사성요드 치료에는 효과가 없어

골반뼈는 방사선치료 받고 폐는  렌XX 항암치료를 해 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미국 의사가 이 항암치료의 경험이 없어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자신이 없어 한다는 거예요. 하도 답답하니까 환자가 수소문해서 우리병원까지

찾아 왔다고 합니다"

"UCLA병원이라 해서 경험 많으란 법이 없지.  슬론케터링, 메이요클리닉 , 죤스 홉킨스, 엠디엔더슨 같은 일류 암병원이라면

몰라도 미국의사라해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니깐 ...."
"그런 것 같아요"

"안된 소리지만 옛날 한국모대학 병원의 첫진단이 틀렸던 것이지도 몰라, 물론 미국 이민가서 새로 생겼을 수도 있지만 첫진단에서 여포암을 놓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거든,  

우수한 병리의사가 있어야 한다구. 우리나라는 모든 의사가 과로하고 있지만 병리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

암치료는 첫진단을 병리 의사가 정확하게 내려 줘야한단 말이야, 여기서 삐끗하면 치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환자가 불행해 진단 말이지...."


"그나저나 오늘 우리 환자 긴급조직검사 결과는 왜 아직 안 나오노?  거의 1시간이 지나고 있는데....전화 함 해봐라"
"아직 안 나왔다는데요, 쫌만 더 기다리라는 데요"

"진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암과 양성세포의 구분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지,
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 괜히 재촉했다가 엉터리 진단이 나오면 안되니까 말이야, 이래서 타병원은 긴급조직검사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구만, 그렇게 되면 재수술로 환자는 2중고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아, 교수님, 결과가 나왔어요"
"뭐로 나왔노? "
"암은 아니고 선종양 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s)이래요"

"그래? 그럼 만세다, 수술시간은 1시간이고 긴급조직검사시간 1시간 10분이고 ... 사람 죽여주는 구만...."

다혈질 주머니가 터질번 했지만 그래도 우짜노, 정확한 진단을 위해 참아야지 참아야지.....에혀~~미소 노란동글이

2018/03/20 10:16 2018/03/20 10:16

진료일지(425) :2018년 3월7일

76세 여자사람 환자:세침검사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안심하면 안된다구


수술 휴게실, 컴터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최신정보를 써치하고 있는데 김석모 교수가 의논을 해온다.

"교수님, 제 환자 함 봐 주세요, 76세 여환자인데 신촌세브에서 넘겨준 환자인데요, 쫌 심한데요"
"뭐야, 미분화암이야?"
"예, 중심바늘조직검사(core needle biopsy)에서 그렇게 나왔어요"
"어디 순서대로 그동안의 히스토리와 영상을 복습해보자"


" 타병원에서 2014년 3월  우측 갑상선 날개에 1.7cm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 했는데양성으로 나와 두고 보자고

했다나 봐요"
"어, 저 결절은 암인데? 저에코(hypoechoic)고 석회화 테두리(calcified rim)가 중간중간 끊어져 보이잖아.

 저런 석회화 테두리가 있는 결절은 세침검사해도 세포가 잘 흡입되지 않아 진단이 잘 안되는 수가 많지.

이때는 세침검사 결과보다는 초음파 영상을 보고 암인지 아닌지 짐작해야 한다구,  그때 나한테 이 환자가 왔다면

수술하자고 했을 거야"

"환자는 2015년 6월에 추적 초음파 했는데 크기가 변하지 않아 그냥 안심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아냐, 아냐, 크기는 거의 같지만 모양이 좀 흉칙하게 변했잖아. 결절안에 있던 저에코 조직이 석회화 테두리 밖으로

 밀고 나가는 형상인데?  어쨌든 석회화 테두리가 끊어지고 저에코 조직이 테두리 밖으로 나가는 게 보이면 암을

의심해야 된단 말이야? 하~, 아깝다"


"어제(2018년 3월6일) CS일보 기사에는 2cm 미만 종양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데요?"

"그참, 나도 그 기사 봤는데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되지,  2cm미만 종양이라는 표현이 잘 못 된거라구,  종양이라는

말은 암도 포함되고 암이 아닌 양성 종양도 포함되는 용어인데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는 암도 2cm이하는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겠더라구,  2cm미만 양성종양이 확실하다면 수술하지 말고 지켜봐도 된다고 표현해야지

그렇게 표현하면 오늘 이 환자처럼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긴단 말이야. 또 세침검사 한번으로 양성종양이라고 단정하면

안된다는 것이지, 자네도 여러번 경험했잖아, 세침검사가 양성으로 판독되었는데 나중에 암으로 나온 것 말이야"

"그 기사에는 양성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던데요?"

"그 말도 너무 오바했어, 선종양증식증(adenomatous hyperplasis)같은 양성결절은 대체로 암으로 변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나 허틀세포선종(Hurthle cell adenoma)는 여포암이나 허틀세포암으로

변할 소지가 있지. 때문에 이런 양성종양은 암으로 변하기전에 제거하라는 거지, 선종양 증식증이 확실하다면

그냥 지켜볼 수 있지만 이것도 유두암의 여포변종과 구분이 잘 안된단 말이야.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은 양성이라 생각되어도 결절의 크기가 4cm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하라고 되어 있지"


"오늘 이 환자는 2018년 1월부터 목에 혹이 만져지기 시작하고 2월부터는 목소리가 쉬고 사레가 자주 들려

신촌 세브란스로 갔다가 우리병원으로 전원되어  왔습니다.

우리 병원 초음파 영상에는 1.7cm라고 했던 종양이 5.8cm로 커져 있고 우측 측경부와 중앙경부 림프절까지

퍼져 있는게 보입니다"

"현 상태로 수술이 안될까?"

"MRI 영상에서 암이 기도벽을 abutting하고 경추 7번과 8번까지 붙어 있어 아무래도 그냥 바로 수술하기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항암하고 토모테라피해서 사이즈 줄이고 수술할려고?"

"네, paclXXX과 토모테라피 시작했어요.  3 싸이클 하고 중간점검해서 수술이 가능한지를 평가한후에

수술여부를 결정하려구요"

"원격전이가 되었는지 PET-CT는 찍어 봤겠지? "

"다행하게도 아직 원격전이는 안보입니다"

"그러면 내 생각에는 일단은 수술이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2014년 3월에 1.7cm 결절이었을 때 수술 받았으면 문제해결이 쉽게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게요"

"문제는 메스콤이야, 학술적인 문제는 해당전문학회 전문분야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기사를

내어 보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를 않으니까 일반 국민들이 오해를 하게 된단 말이지.

오늘 환자도 처음에 2.0cm가 안되는 1.7cm 사이즈고 세침검사 양성이로 나왔으니까 그냥 지켜 보자고 한

방침을 비난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는 불행하게 되었단 말이지, 세침검사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절대로 안심하면 안된다구"

"갑상선암은 공부하면 할 수록 어려워요"

"그렇지, 평생 갑상선암을 공부한 나도 하면 할 수록 어렵게 느껴져 함부로 얘기할 수 없겠다 생각하는데

갑상선암 환자 치료 경험이 없거나 일천한 친구들이 더 큰 소리 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에휴....."화남 노란 동글이

2018/03/12 09:49 2018/03/12 09:49

카테고리

전체 (1098)
갑상선암센터 소개 (6)
갑상선암센터 예약하기 (2)
교수님 이야기 (736)
갑상선암센터 자료실 (196)
갑상선암센터 이모저모~ (151)

공지사항

달력

«   2018/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