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 설립기념식이 2018년 1월 5일에 열렸습니다.

난치성갑상선암 연구소 설립을 기념하여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거북이 가족 이름으로 축하 꽃다발과 케잌을 보내주셨어요! 두 분 모두 이름을 밝히지 않고 보내주셨는데 너무 예쁘고 감동이었습니다~~♥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해줄거라는 박정수교수님의 말씀과 장항석 교수님의 신간 '판데믹 히스토리' 소개가 있었습니다^^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갑상선암 환자분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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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15:58 2018/02/13 15:58

진료일지(421) : 2018년 2월12일

86세 할아버지 환자 : 갑상선암을 그렇게 깔봐도 되는 거야?

요즘 우리 갑상선암 센터의 젊은 교수인 김석모 조교수는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바쁘다. 아니 바쁘다기 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한다. 우리 갑상선암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고치기 어렵게 된 갑상선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2018년 1월5일 난치성갑상선암 연구소를 개설하였다.

센터에 몸을 담고 있는 교수들 모두가 다른 병원에서 고치기 어렵다고 판정된 환자들을 맡아 치료를 하고 있지만

김석모 조교수가 맡은 분야는 아무도 맡기 꺼려하는 하는 미분화갑상선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의사라면 환자를 쉽게 치료하고 경과좋고 예후가 좋은 환자를 맡아 환자와 가족으로 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싶어 한다.

그런데 미분화 갑상선암은 예전 보다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환자를 잃는 수가 많다. 무슨 치료를 해도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항암제 + 토모테라피 + 절제술을 병행해서

일부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지만 의료진의 노력, 환자와 가족의 고통, 또 들어간 의료비용에 비하여

아직 까지는 만족할 만 한 결과라고는 볼 수 없다.

환자의 결과가 나빠졌을 때 의료진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당사자인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는 없지만 말이지.

현재까지는 나이가 젊고 전신으로 퍼지지 않은 국소적인 미분화암인 경우에는 희망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미분화암 환자를 맡게 된 의사는 워낙 경과가 나쁘니까 되도록이면 이런 환자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

우리 센터에서 이런 환자를 맡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타병원에서 의뢰해오거나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최근에는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로 환자수가 많아지고 있다.

교수 갱의실 컴터에서 논문을 서치하고 있는데 김교수가 의논해 온다.

"선생님, 이 환자 함 봐 주세요. 86세 된 할아버지인데 좀 곤란하게 되어 있어요. 갑상선암 자체는 그리 커지 않은데

옆목으로 급격하게 퍼진 림프절이 더 커지고 통증이 심해요. 지방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했는데 미분화이라고 나왔어요"
"그럼, 프로토콜대로 치료해서 사이즈 줄이고 떼어 보도록 하지"
"근데 PET-CT에서 보시듯이 폐, 종격동으로 좌악 퍼졌어요"
"하이구, 그럼 수술해봐야 소용 없겠구만, 아니 그렇게 되기전 갑상선 결절이 있었겠지?"

"사실은 10년전에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갑상선암이 옆목으로 2cm 크기로 전이가 있다는 걸 진단했다는 군요, 물론 그때는

수술이 가능했고요"
"근데 왜 수술을 안했다는 거야?"
"이 환자는 2001년 왼쪽 신장암 수술, 2002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2007년 대장암 수술, 2008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그 당시 갑상선암이 발견되긴 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그냥 지켜 보지고 했다는 군요. 집안에 의사가 있었는데도요"
"의사가 있어도 갑상선 전문이 아니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 국립암센터에는 이상한 비갑상선 전문의사들이

더 큰소리치고 있잖아"

"이 환자는10년전 그때 수술했더러면 지금 이런 고민 안해도 되잖아, 갑상선암은 대기 만성형이 많거든, 금방 말썽을 안 피워도

이 환자처럼 나중에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단 말이야. 지금 다른암은 재발이 없는 상태이지?"
"네, 그런 것 같아요"
"그 봐라, 갑상선암 우습게 보다가 환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잖아, 작을 때 간단히 고치면 되었을 걸.

뭐? 그쪽 의사들은 증세가 없으면 진단도 치료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 하잖아, 이 환자 다시 그 병원 그 비갑상선전문의사

한테 보내서 치료하도록 하지"

"ㅎㅎ, 차마 그렇게는 못하지요"

"그래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지, 모르면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리인데 말이지, 갑상선암을 그렇게 깔봐도 되는 거야?

이제 이 환자 어떻게 치료하려고 그래?"
"우리 프로토콜대로 함 치료해보지요"

"다른 도리가 없겠지.... 근데 고령환자가 치료를 견뎌낼 수 있을 지 모르겠네....에휴......"엉엉 회색동글이

2018/02/13 12:14 2018/02/13 12:14

진료일지( 420 ) :2018년 2월7일

81세 여자사람 환자: 고령의 진행된 갑상선 수질암 환자

2018년 1월16일 외래 진료시간, 한눈에도 얼굴이주름으로 덮힌 80대 초반 할머니 환자가 가족과 함께 진료실로 들어 온다.

'아이쿠, 부담이 되는 환자이구만, 간단한 병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오셨어요?"

같이 온 가족이 대신 답한다.

"갑상선암이 생겨서 왔어요"

그러고 보니 오른쪽 갑상선 부위가 약간 불룩하게 올라와 있다. ' 간단한 환자가 아니겠는데?'


환자는 지난 11월초 어지러움으로 쓰러져서 지방 병원에 갔더니 고혈압에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어 중심부바늘생검(core needle biopsy)을 한 결과 갑상선 수질암(meullary thyroid carcin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가지고 온 초음파 영상을 보니 헉, 설악산 울산바위 모양 암덩어리가 오른쪽 갑상선을 거의 점령하고 있다.

'아니 암덩어리 가장 자리가 뾰족뾰족 하고 석회화 변화가 있는 걸 봐서는 수질암 보다는 유두암에 더 가깝게 생겼는데?'


그런데 혈청 칼시토닌(calcitonin)치가 1326pg/mL(정상, 10pgmL이하) 으로 엄청 상승되어 있는 걸 보아 수질암이 틀림없다.

그 것도 많이 진행된 것 같다.

고혈압이 있고 또 척추 협착증도 있고 ...고령층이니까 심장, 폐, 콩팥등 모든 중요장기에 숨어 있는 문제가 있을 지 모른다.

수술이 성공하려면 우선 전신마취가 안전하게 되어야 한다. 수술전 전신상태가 마취와 수술을 견뎌 낼 수 있는지 여러가지

검사를 해 봐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심장과 폐기능이다. 이게 나쁘면 마취와 수술에서 회복을 장담 못한다.

"오코디, 이 환자 수술예정일보다 며칠전에 입원 시켜 주셔, 먼 지방에서 왔다 갔다 검사하기에는 무리가 되니까 말이지..."


그래서 미리 입원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한다.

심장검사, 폐기능검사, PET-CT스캔을 해서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지, 또 폐, 뼈, 간 등 원격장기로의 전이가 있는지 알아 봐야 한다.

그런데 심장검사와 PET-CT 검사가 많은 환자 때문에 빨리 되지 않는다. PET-CT는 어제 밤 늦게 찍었지만 가장 중요한 심장 에코검사가

아직 안되어 있다 .다행히도 PET-CT에서 원격전이는 안 보인다고 하고 폐기능검사는 안전할 것 같긴 한데 경계선에 있다고 한다.

그동안 검사에서 심장이 부어 있다고 했으니까 심장에코검사를 해서 심장기능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어제 저녁 환자와 가족에게 혹시 내일 수술이 안될지도 모른다고 얘기 해둔다.


오늘 이른아침 회진전에 전공의가 보고해 온다.

"교수님, 심장 에코 오늘 아침에 하기로 했어요"
"응, 그래? 그럼 일단 오늘 수술하는 걸로 병실에 연락해라, 에코 결과가 괜찮으면 오늘 수술해 드려야지, 아침 식사 못하도록 했냐?"
"이미 그렇게 조치를 해 놓았어요"


심장에코 결과도 경계선에 있지만 수술은 할 수 있겠다고 판독이 나온다.

"환자분, 오늘 수술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런데 아침밥을 쬐끔 드셨는데요"
"뭐라구? 연락이 안되었나?" 다혈질 필자가 화를 내고 있으니까 마침 영양과 배식 아줌마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용서를 구한다.

"제가 잠간 착각을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헐, 그러면 수술을 오후로 미룰 수 밖에, 금식이 안되면 마취를 안해 주잖아..."

마취의사한테 노인네니까 금식기간이 길면 지치니까 좀 땡겨서 수술하자고 부탁해도 요지부동이다. 원칙에 벗어난 마취는 못 하겠단다.


결국 수술은 오후 2시가 넘어 시작된다. 수술조수 닥터 김과 얘기 한다.

"칼시토닌 수치가 1000pg/mL넘으니까 교본대로 갑상선 전절제술 +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양측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해야한다구.

중앙경부림프절 전이는 확실히 보이는데 측경부는 아주 큰 전이는 안보이는 것 같아, 그래도 200pg/mL넘으면 예방적 양측 측경부청소술을 하는 게 원칙이라구(Thyroid,2015;25(6):567~610),

근데 초음파 모양은 전형적인 수질암하고는 좀 달리 보인단 말이야"

" 혹시 유두암 하고 섞여 있는지도 모르지요"


수술은 아랫쪽 목피부에 긴 횡절개를 넣고 시작한다.

연세가 많은 노인네니까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초스피드로 진행해서 큰 이벤트 없이 무사히 수술을 끝낸다.

휴~~, 고령의 환자에서 수술중 출혈이 생기면 혈압과 맥박등 활력 징후의 변화가 와서 돌이킬 수 없는 악결과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환자의 기본 체력만 있으면 회복하는데 별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전 회복이 될 때까지는 조마조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고령자는 한번 삐끗하면 회복을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 말이지.....


막 수술이 끝나고 돌아온 환자의 병실은 많은 가족들이 환자를 애워 싸고 있다. 힘든 수술이었지만 출혈도 없이 대수술이 아주 잘 되었다고 설명해 준다.

"교수님, 환자가 아파 하니 무통주사는 안되나요?"
"안됩니다. 갑상선 수술에서는 무통주사는 구역질 구토가 유발되어 해로울 수가 았습니다. 차라리 진통주사가 낫습니다.

근데 연세 있는 환자에서 진통주사를 너무 맞으면 호흡이 잘 안되어서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정 아프면 맞긴 맞아야 하지만요"

"예,예, 수고 많으셨습니다"

환자의 손을 잡아준 후 병실을 나서면서 전공의와 전담간호사 솜솜에게 말해준다.

"오늘 수술은 최상의 수술이었는데 단지 영양과 배식원의 착각으로 수술이 늦게 시작되었다는 것이 옥의티가 되었지, 덕택에 오늘 체육관가고 사우나 하는 것이 취소 되었지만 말이지...ㅎㅎ"

2018/02/13 12:14 2018/02/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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