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261) :6월10일

39세 여자사람 환자 : 흉터 없고 유착 안생기는 수술법은 언제 개발될려나.....


갑상선암 수술받는 환자들이 한결같이 원하는 것은 목흉터를 잘 보이지 않게 하고 목소리가 변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어디 수술후에 불편한 것이 이것 뿐이랴.

삼킬때 목이 땡기고 불편하다, 사레가 잘 걸린다,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다, 목 피부 감각이 이상하다 등등 이외에도

환자에 따라 무수히 많다. 이러한 증상은 수술범위가 클수록 심해지고 오래 간다.

그래서 가장 좋은 수술은 암을 공격하는 지점이 암과 가장 근접한 지점이 되어야 하는데 갑상선 암수술은 이 지점이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는 목 중앙부위라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목에서 멀리 떨어진 겨드랑이나 유방에 내시경이나 로봇팔을 삽입해서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암까지 도달하는 길이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이 방법은 절개선이 목전면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범위는 더 넓어져 수술부위 유착에 따른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범위를 작게 하면서 암을 완벽하게 몰아내고 수술후 유착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현재 어느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다.


20호 수술실이다. 한 케이스 끝나면 다음 케이스가 착착 들어와야 하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수술이 끝났는데도

다음 환자 소식이 없다.

다혈질 필자는 이를 못참고 수술실 옆 복도에서 환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 아항, 저기 오는 이송 침대에 미인형의 다음 환자가 누워 있다.

필자와 눈이 마주치자 보기좋은 예쁜 미소를 보내온다.


수술대에 옮겨 눕는 환자를 잠시 앉게하고 수술절개선을 디자인 하는데.환자가 부탁해 온다.

"교수님, 예쁘게 해주세요"
"그럴려고 지금 예쁜 절개선을 찾고 있지요. 절개선이 흉골 가까이로 내려가면 켈로이드가 잘 생기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요즘은 절개선을 위로 올려서 하지요.....애기들은 몇이나?"

"둘이요, 초등학교 하나, 유치원생 하나.... 교수님, 저 목소리 변하지 않게 해 주세요, 제가요, 학생들 가르쳐야 하거든요"

"당근 그렇게 해야지요, 내가 싫어하는 환자들 직업이 뭔줄 알아요?  소프라노가 첫번째고, 다음이 아니운서, 탤런트고,

다음이 학교 선생님, 다음이 은행창구직원..............."

어디 이들 직업을 가진 환자들만 중요하겠는가,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절개선 흉터는 흑인같은 유색인종에 잘 생기고 나이가 젊은 사람, 평소에 예쁘다고 하는 우유빛 피부에서 잘 생긴다.

수술 절개선이 들어설 자리에 목주름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 이런 환자를 만나면 그저 반갑다.

어쨋든 목 절개선 흉터는 수술후 1~2개월 사이에 레이져 치료를 시작하여 몇 차레하면 옛날과는 달리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깜쪽 같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종류의 흉터 밴드와 연고가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획기적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 같고.......


환자들이 수술후에 호소하는 목 땡김현상, 사레 들림, 삼킬 때 걸리는 느낌, 목이 쉽게 피로해 지는 현상등은

이와 관련된 근육들과 식도,기도사이에 유착이 일어나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키거나 말을 할 때 피부가 위로 땡겨 올라가는 것도 역시 피부와 그 아래쪽에 있는 근육의 유착이 일어나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종류의 유착 방지제를 수술 종료직전에 수술부위에 살포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 효과는 미미 하였다.

최근 몇년전부터 필자는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Mega---(human acellular dermal matrix, Dermatol Surg 2015;41:812~820)을

기도와 띠근육 사이,  띠근육과 피하층사이에 삽입하여 이들 조직사이에 유착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여

목땡김현상을 줄여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용전의 옛날 환자들 보다 목땡김 현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화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오늘 수술한 39세 여자사람 환자는 2015년 5월부터 갑상선기능항진증상으로 항갑상선제제인 메티마졸을 복용하고 있던 중

여려개의 갑상선결절이 발견되어 세침검사를 한 결과 오른쪽 결절들은 유두암, 왼쪽은 휘틀세포종양이 의심되어

필자를 찾아 온 것이다.

수술은 오른쪽 갑상선반절제와 중앙림프절청소술을 하고 왼쪽 휘틀세포종양은 긴급조직검사 결과가 아직 양성인 것으로

밝혀져 종양적출술만을 하였다. 림프절전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 환자는 갑상선항체(thyroglobulin antibody)수치가 높아 수술후 유착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래서 유착 방제제인 Mega------을 기도전면과 피하층에 거치하고 수술을 종료하였다.

유착이 덜 일어나 학생들 가르칠 때 덜 고생하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병실에서 만난 환자는 여전히 예쁜 미소를 보내 온다. 목소리는 완전 정상이다.
"수술은 반절제가 되었어요, 왼쪽 것은 아직 암이 아니어서 고것만 떼어 내었고요....아무 탈없이 잘 회복 할 것입니다.

 흉터는 레이져 치료 하면 좀 더 좋아 질거고......"

병실을 나오면서 혼자 생각해 본다.

"흉터 없고 유착 안생기는 수술법은 언제 개발 될려나...... 아니, 주사 한방으로 암이 싹 없어지는 방법은 없나............"

2016/06/13 11:47 2016/06/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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