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면 다 용서 된다고?
 
얼마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자가 선호하는 여성을 1위 부터 10위까지 정리 해 놓은 것이 공개되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1위, 예쁠 때
2위, 아무 것도 아닌데도 얼굴이 예쁠 때
3위, 밥 먹고 밥을 흘렸는데도 얼굴이 예쁠 때
4위, 싸우고 화가 나서 토라졌는데도 얼굴이 예쁠 떄
5위, 피곤하다면서 나한톄 괜히 짜증내는데도 얼굴이 예쁠 때
6위,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다가 빼사리 났는데도 얼굴이 예쁠 때
7위,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창피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데  얼굴이 예쁠 때
8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얼굴이 예쁠 때
9위, 배가 고프다면서 징징거려도 얼굴이 예쁠 때
10, 그냥 예쁠 때
 
1위에서 10위까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여자는 예쁘면 다 용서된다" 는 말이 되겠다.
이런 말은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유모러스하게 꼬집는 것이라고 볼 수 도 있으나 미모가 여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가 된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성형열풍이 이래서 일어나나.......ㅎㅎ
 
커리어 패스(Career path)라는 말이 있다. 출세의 길 또는 성공의 길이라는 뜻이다.  뭘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예쁘기만 하면 결혼 잘해서 잘 사는 커리어 패스도 있지만, 골프만 잘해도, 피아노만 잘 쳐도, 리듬체조만 잘해도, 공부만 잘 해도 성공하는 커리어 패스도 있다.
얼굴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다는 얘기지.......
그래도 이왕이면 얼굴도 되면 금상첨화가 아니냐 하면 할말이 없지만 예쁘면 얼굴값 한다고 성질 더럽거나 사치병이 있거나
바람기 있거나 하는 여자와 같이 살다 보면 골치 아픈 일이 어디 한두가지 뿐이겠는가.
(물론 예쁜 여자가 다 이렇다는 말이 아니다. 오해 말기를 바란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Aleksander Pushikin, 1799~1837)은 절세미인 아내의 염문설 때문에 결투를 하여 사망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
 
갑상선암을 두고 얘기 해보자. . 우리나라는 갑상선암이라면  유두암이 93~95%로 대부분이고 
그 다음에 여포암이 있고  그 다음 나머지 소수가 수질암, 미분화암,  악성 림프종 기타 등등이 있다.
유두암은 다시  여포 변종, 왈틴 변종,투명세포 변종 키큰 세포 변종, 미만성 석회화 변종, 고형 변종, 기둥세포 변종, 섬모양 변종, Hobnail 변종 등 여러가지 변종으로 나누어 진다.
물론 전형적인 유두암이 가장 많고, 다음이 여포변종이 많고 나머지는 도토리 키재기 순으로 많다.  
우라나라는 이상하게도 여포변종보다 미만성 석회화 변종이 많다(Thyroid 2013,epub, March 17). 
일반적으로는 여포변종, 왈틴 변종, 투명세포 변종을 제외한 변종들은 전형적인 유두암보다  대체로 성질이 나쁘다.
그리고 여포암은 유두암 보다 나쁘고, 수질암은 더 나쁘고, 미분화암은 아직 희망이 없을 정도로 가장 나쁘다..
 
갑상선암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동원되는 검사는 초음파검사와 세침흡입세포검사다.
경험많은 갑상선 전문의사는 초음파 영상을 보고 아, 이건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특히 유두암에서 그렇다.
그리고 세침검사를 추가로 해서 암세포가 보이면 확진된다.
세침검사도 애매 모호하면 소위 BRAF유전자 돌연변이검사, Galectin-3 단백검사, RAS 유전자 돌연변이검사 등등 여러가지 분자생물학적 검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두암 결절은 초음파 영상에서 못생긴 얼굴로 보인다.  
색깔이 까맣고 상하로 길쭉하고  윤곽이 울퉁불퉁 삐쭉 삐죽 험악하게 보인다.
어떤 것은 하얀 석회화 점들이 결절안에 깔려 있기도 한다.  이게 전형적인 유두암의 모양이나 때로는 표면이 삐쭉삐쭉하지 않고 둥그스럼 한 것도 있다.
예후는 같은 유두암이라도 모양이 못생겼을 수록 좀 더 나쁜 경향이 있다.  삐쭉삐쭉한 것일 수록 좀 더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결절 모양이 험악하게 생겼으면 암의 가능성을 많이 생각하지만 예쁘게 생겼으면 암보다는 양성 결절쪽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예쁘게 생긴 여자들은 마음도 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결절의 얼굴이 작고 예쁘면 더욱  그렇게 된다. (미인의 얼굴은 작아야 된다나? ㅎㅎ)
이게 큰 오산인 것이지.....
갑상선암인데도  초음파에서 결절의 얼굴 표면이 둥글둥글하고  색갈이 균질(homogenous) 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예쁘게 보이는 결절이라는 뜻이지.....
여포암과 유두암의 여포변종(follicular variant of papillary thyroid carcinoma)이 그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수질암도 그렇게 보인다.
 
여포암은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follicular neoplasm)으로 나오고  수술이 권유되어 최종 진단이 되는 수순을 밟아 놓지는 수가 거의 없지만 유두암의 여포변종은 세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거나 비정형 세포(atypia)로 나와 양성으로 오인되어  장기간 방치되는 수가  많다.
BRAF 돌연변이 검출율도 전형적 유두암의 반 정도 밖에 안된다. 유두암의 여포변종은 이름 그대로 근본은 유두암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부는 여포암 비스무리하게 행동하고(encapsulated type) 일부는 전형적인 유두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infiltrating type).
유전자 돌연변이도 나타는 비율은 낮지만 여포암에서 볼 수 있는 RAS 유전자변이를 보이기도 하고 전형적인 유두암에서 보이는 BRAF유전자 변이를 보이기도 한다.
변덕 많은 예쁜 여자의 성질과 비스무리 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전체적인 예후는 여포암보다는 유두암 쪽을 따라가니 그나마 다행이다.
 
유두암의 여포변종은 만져 보아도 표면이 미끈하고 부드러워 양성종양라고 오인하기 딱이다. 그러니 암이라고 진단이 잘 안되는 거다.
수술전 진단이 정말로 어렵다.
몇년동안 수술받지 못하고 지나다 보니  수술 받을 때는 결절의 크기가  4~5cm이상 되어 있는 수가 많다.
수술 받을 때 암이라고 사전에  진단되어 수술받는 경우는 드물고 수술후 암이라고 최종진단이 내려지니 환자는 매우 당황해 한다.
 
필자는 결절의 얼굴이  예쁘고 세침검사에서 암이라는 증거를 못내 놓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꾸 커져 4cm 이상 되면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4cm 이상으로 커지면  절대로 작아질리는 없고  슬슬 불편해 지기도 할 것이고  암일 가능성도 점점 높아져 갈 것이고................
설사 수술후 암이 아니라고 최종 진단이 나온다 하더라도  제거해서 걱정거리를 미리 없애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는 몇년동안 타 병원에서 양성종양이라고 생각되어 관찰만 해 오던 20대, 30대, 젊은 여성환자와 50대  남성환자에서
결절이 6.5cm, 6.3cm, 5.2cm 까지 커져서 수술한 결과 유두암의 여포변종으로 최종진단된 환자를 경험한 일이 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긴 것은 결절의 모양이 예쁜 여자의 얼굴처럼 얌전하고 예쁘게 생겨 의사가 속았기 때문이다.
 
여자의 얼굴이 예쁘면 다  용서된다고?  절대로 안될 말이져.............
갑상선 결절의 모양이 예쁘면 암이 아니라고?   절대로 안될 말이져...............
2013/08/06 09:41 2013/08/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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