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553) :2019년 9월18일

20대중반 여자사람 환자:의료진과 환자사이에는 따뜻한 마음이 교환되어야 한다


16호수술실, 오늘의 하이라이트  20대 여자환자의 초음파와 CT스캔을 복습한다.

"콩콩이 닥터 김,  이 젊은 여자 환자는 전형적인 미만성 석회화 변종 유두암 환자야. 지난 7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인데

환자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지,  여길 보라고, 왼쪽 갑상선 날개에 함박 눈송이로 된 눈폭풍이 겁나게 휘몰아 치고 있단 말이야.

보통은 모래 같은 눈 폭풍인데 이 환자는 함박눈 폭풍을 이루며 왼쪽 갑상선 날개 전체를 휩쓸고 있다구.

오른쪽 날개에는 깨알 같은 결절이 두개 보이는 데 이거는 암인지 아닌지 모를 정체불명이고, 갑상선 조직 전체에는 만성갑상선염이

지저분 하게 깔려 있단 말이지. 만성갑상선염은 미만성석회화 변종 유두암과 잘 공존하고 있거든,

미만성 석회화 변종의 특징으로는 젊은 여성에 잘 생기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잘되고 폐전이같은 원격전이도 잘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단 말이지. 요새는  나이가 좀 있는 환자도 있고 남자 환자도 가끔 있더라고. 이 환자에서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찾아 보라구"
"네, 우선 왼쪽 중앙경부림프절 전이는 확실하게 있어요,  큰 것은 0.9cm 와 0.6cm짜리가 보이고요, 그외에도 작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측경부 쪽은 어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떼어서 긴급조직검사 해 봐야겠는데요?"

"내가 보기에는 왼쪽 레벨 4 림프절중 가장 아랫쪽 림프절에서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은데? 총경동맥 외측이면서 내경정맥 후측에 보이는

 0.9cm 짜리 림프절 말이야. 갑상선 본체의 결절과 비슷하게 작은 석회화 알갱이가 보이지 않아? 영상의학과 판독은 저 림프절에 대한

언급이 없다구, 영상의학과 판독만 믿으면 안되지"

"네, 그런 것 같아요, 저걸 먼저 긴급조직검사 보내 봐야 겠는데요"

"저 부위 림프절 뗄때는 흉관(thoracic duct)이 손상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될거야, 

흉관이 열리면 골치 아픈 유미루(chylous fistula)가 생기거든"


수술 절개선은 왼쪽 아래 쇄골 상부에 4cm 길이로 넣고, 여차하면 측경부림프절 청소술에 대비해서 2cm쯤 더 확대할 절개선을

미리 그려 놓는다.

우선 왼쪽 내경정맥의 맨 아랫쪽을 찾아 내측으로 젖히고 총경동맥 외측에 있는 커진 림프절을 찾아 떼어낸다.

"콩콩이, 만져보니 어떻노?"

"딱딱한 것이 전이 림프절 같은데요"

"긴급조직검사 결과가 전이로 확인되면 왼쪽 측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추가 해야 되겠지? 결과 나올 때까지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과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자구"


왼쪽 갑상선절제술이 끝날 즈음 긴급조직검사 결과가 올라온다. "보내온 4개 림프절 중 2개에 전이가 있음"

"어이구 짐작한 대로군,  절개선을 좀더 확대해서 청소술울 하자고"

결국 왼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 중앙경부림프절 청소술 + 갑상선전절제술이 시행되었다.


수술중 콩콩이가  어제 외래에서 있었던 황당한 얘기를 한다.

"교수님, 어제 20살 여환인데요, 갑상선암은 3cm 이상으로 크고, 초음파와 CT에서 측경부림프절로 전이가 의심스러워 수술할 때

오늘 이 환자처럼 의심되는 림프절을 떼어서 긴급조직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측경부림프절 청소술까지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하니까 환자 아버지가 마구 화를 내면서 그동안 초음파하고 CT하고 검사 다 했는데 그것도 잘 몰라 긴급조직검사를 한다꼬?

누누히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을 했는데도 막무가네더라구요"

"그런 사람 가끔 있어, 마치 의사가 자기딸에게 암을 만들어준 것 처럼 말이야, 나도 옛날에 비슷한 경험을 한일이 있지.

이런 반응을 보이는 환자 보호자는 보석같은 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 에 화가 나서 그 분풀이 대상으로 의료진을 삼은 거지.

계속 환자측이 그렇게 하면 다른 병원에 가서 2차의견(2nd opinion)을 구해 보시라고 예의를 차려 말해 줘야 해.

같이 화를 내면 싸움이 되니까..."


회복실의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 수술이 좀 커진 것이 짠해서 위로의 말과 함께 수술내역에 대하여 말해준다.

"아직 미혼이던가? 수술은 잘 되었어요, 왼쪽 측경부 림프절까지 전이가 확인되어 전절제에다 왼쪽 측경부림프절 청소술을

했어요, 수술절개선도 6cm 쯤으로 짧게 하고 이쁘게 낫게 한다고 신경 썼어요. 나중에 피부과 레이져 치료하면 흉터는

크게 신경 안 쓰도 될거요"

"네, 네,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병실의 가족에게도  수술이 커진 것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별 합병증없이 잘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병실을 나선다.

콩콩이 닥터 김의 어제 환자와는 달리 잘 이해를 해주는 가족이어서 늦은 수술로 피곤해진 몸이지만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의료진과 환자사이에는 따뜻한 마음이 교환되어야 하는데..."미소 노란동글이

2019/09/19 13:01 2019/09/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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