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지  ( 543 ) :2019년7월22일

40대 후반 여자사람 환자: 비정형 나왔다고 절대로 안심하면 안되지


아침 수술전 회진 시간, 환자에게 오늘 수술할 내용에 대하여 설명한다.
"오른 쪽 갑상선날개에 있는 결절은 암으로 밝혀졌구요. 왼쪽 날개에 있는 것은 아직 진단이 안된 상태입니다.

수술 때 긴급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전절제가 될지 반절제가 될지 결정될 것입니다. 초음파 모양으로 봐서는 얌전하게 보여

암이 아닐 가능성이  더 있지만...  ..."


이 환자는  약1년전에 지방 갑상선전문병원에서 갑상선결절이 발견되어   1년동안 세번이나 세침검사를 했는데

세번 모두 비정형세포(atypia)로 나와 결국 필자를 찾게 되었단다.

가지고 온 초음파에는 오른 쪽 결절은 1cm가 안되는 데  앞쪽 피막을 침범하고 있고  가장자리 모양이 불규칙하여

기분 나쁘게 생겼다.

"흠, 심상찮게 보이는데? 저게 비정형이 세번이란 말이지.....세번씩이나 비정형으로 나오면 진단적 수술을 해야 되는데?
왼쪽은 세침검사를 안했고..."

가지고 온 세침 검사 병리 슬라이드를 우리병원 병리과교수에게 다시 보게 하고 우리병원에서 다시 세침검사를 해 보기로 한다.

헐, 우리 병원 세침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방병원 슬라이드 재판독 검사가 올라 온다.

세번중 2번은 유두암 카테고리6로 나왔고 한번은 의심 유두암(카테고리 5)이란다.

이렇게 나오면 우리병원 결과 볼 필요도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왜 이렇게 결과가 다를까?


콩콩이 닥터 김에게 말한다. "얼마전 러시아 친구 발표하는 것 들었지? 그 나라 세침검사 정확도가 60%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 말이야"
"네, 그랬던 것 같아요"
"세침검사 정확도는 누가 뽑느냐? 누가 판독 하는냐가 가장 중요하지,  우리나라도 엄격하게 말하면, 내 경험에 의하면 이 정도 밖에

안될거라 생각해, 세침검사 결과에서 암이 안나왔다해서 절대로 안심하면 안된다구. 세침외에 다른 검사결과가 의심스러우면

진단적 수술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해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


오늘 환자도 지방병원에서 세침은 올바르게 했는데 아마도 판독에서 미스를 했던 것 같다.

왼쪽의 0.7cm결절은 수술중 긴급조직검사를 보고 결정해야할 것이다. 근데 왼쪽 결절의 위치가 만만치 않다.

소위 "마의 삼각지대" 근처인 것이다.

이 부위는 수술시야를 아주 넓게 잡아 수술해도 작은 결절을 찾아 떼어 내기도 어려운데 우측 최소절개를 넣고 이 부위를  노출시켜

찾아야 하기 때문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수술은 오른쪽 날개를 떼는 데까지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스무스하게 잘 된다.

그런데 웬걸, 왼쪽 결절이 만져지지 않는다. 샅샅이 뒤져도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

"콩콩아, 이 이상 수술 진행 말고 후퇴해 버릴까? 모든 정황이 암이 아닌 양성 결절 같으니까 말이야.

괜히 뗀다고 덤비다가 성대신경이나 부갑상선 손상이나 입힐 것 같고 하니....

몇년전에 이 환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캐나다 유학 가려던 여자사람 얘기인데, 왼쪽은 확실한 암이어서 수술했는데 오른쪽 마의 삼각지

부근에 0.3cm 결절이 초음파에서 보였단 말이야, 그때도 그 결절을 찾다가 실패해서 "암이 아닐 거야" 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상처를 닫고 마취를 깨우려고 하는데 불현듯 "아니야, 아무래도 이상해" 하는 생각이 들어 상처를 뜯고 다시

결절 찾기 탐색을 해서 결국 성대신경과 부갑상선이 마주보는 위치에서 찾아내어 제거에 성공했었지.

오늘 이 환자도 비슷한 시추에에션인 것 같애. 다시 찾아 보자구".


결국 mm단위로 탐색해서 왼쪽 갑상선 윗쪽 1/3 지점에서 3mm 크기의 결절을 찾는데 성공한다.

떼어낼때의 촉감과 떼어난 후의 모양도 암 보다는 양성결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긴급조직검사를 보내고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양성 가능성이 많으니까 일단 닫아 놓고 기다리시죠?"
"그렇게 하자 구나, 나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테니까 결과 나오면 연락해줘, 양성으로 나오면 마취 깨워 회복실로 보내고..."


느긋하게 휴게실 컴터랑 놀고 있는데 콩콩이 닥터김에게서 연락이 온다.
"교수님, 면역조직 검사결과가 유두암으로 나왔어요"
"뭐라고? 유두암이었다고? 예상이 완전 빗나갔구먼, 상처 다시 열어라. 남은 갑상선 다 떼어 내야지..."

이리하여 이 환자는 곡절 끝에 갑상선전절제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세침 검사에서 비정형 나왔다고 절대로 안심하면 안되지..."

 

추가: 이어서 수술한 30대후반 여자사람은 왼쪽 갑상선에 4개의 작은 결절이 있고 오른쪽 아래에 큰 여포성종양이 있고 윗쪽 꼭대기

근처에도 1.0cm 결절이 있는데 세침검사로 진단된 여포종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암을 의심해야 된다고 초음파 소견이 말한다.

확실한 진단을 붙이기 위해 왼쪽 반절제를 하고 오른쪽은 결절적출술만 하고 긴급조직검사실로 보낸다.

1시간 이상 면역염색하여 나온 결과는 왼쪽 오른쪽 모두 양성이란다.

"좀 전의 환자와는 완전 반대로구만, 오른쪽 여포종양이 암으로 되기전 수술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어째 좀  개운치 않네"
"그래도 교수님, 암아닌 것으로 나온 것은 환자에겐 좋은 일이지요"미소 노란동글이

2019/08/27 11:35 2019/08/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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